최은희와 일도 있었지만 오늘 저녁 내내 여러 번에 걸쳐서 조금씩 조금씩 마신 와인의 양이 제법 되었다. 갑자기 여자 애들이재잘거리는 소리가 아스라히 먼 곳에서 들리는 것처럼 까마득하게 들린다.한참 있다가 지혜가 나를 흔들어서 깨운다."오빠... 감기에 걸리면 안되지?...우리 내려 갈꺼니까 침대로 가서 이불 덮고 자자..........."나는 지혜와 조해수에게 이끌려서 비몽사몽간에 침대로 갔다. 지혜는 나를 침대에 눕히고 내 바지와 남방을 벗겼다."와아... 이 오빠 벗겨놓으니까 진짜 몸 좋네... 완전 …
명숙은 혼자 아침을 먹고 있었다. 선규는 어제 돌아오자마자 곯아떨어져서 아직까지 일어날줄을 몰랐다. 어제 그가 돌아왔었을때는은근히 긴장을 하고 있었다. 그가 수학여행에서 그녀가 잘 있는지 매일 전화해주는것이 고맙고 흐뭇했었지만 계속해서 혜영와 같이지내라고 채근해서 기분이 점차적으로 이상해져 갔었다. 처음에는 그녀가 걱정되서 한 말로 여겼으나 나중에는 그가 볼멘소리로 말하는게마치 의처증걸린 사람처럼 느껴져 아들에게 감시당하는 기분이었다. 그래서 선규가 돌아왔었을때 거기에 대해서 화를 낼줄 알았으나그냥 싱긋 웃기만 할뿐 별다른 말도 하…
방과후.....이모에게 전화를 걸었다.반갑게 맞아주는 이모의 목소리가 울먹이고 있었다.가출 했을때 이모와 지내며 정이 많이 들어서그런지 이모에게 늦게 전화를 한 것이 미안했다.이모의 목소리에서 짙은 그리움을 느낄수 있었다.2년도 넘게 내 전화를 기다렸다며 훌쩍이는 이모의 감격이 좋았다.무심한 놈이라며 주는 핀잔을 달게 받아 주었다.갑자기이모가 보고 싶어졌다. 나는 이모에게보고 싶다고 얘기했다.이모는 집이라며 빨리 와달라고 부탁했다.이모네 집에 도착했다.에레베이터 문이 열리자 이모가 서 있었다. 이모는다짜고짜 나에게 달려들어 내 품에…
저녁이 되어 아내와 마주 앉아있다.“여보 우리 술이나 한 잔 할까?”“저기 평일인데 괜찮겠어요?” 아내는 조심조심 나의 안색을 살피며 그렇게 말한다.“간단하게 한 잔만 하지.”“네...”술을 마시며 난 아내에게 물어본다.“당신 나한테 무슨 할 말 없어?” 바로 어제 그리고, 오늘 다시 아내에게 묻고 싶었던 말이다.“무슨...?”“뭐.. 아무 말이나, 하고 싶은 말 없냐구?”아내는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하지만 별로 밝지 않는 표정으로 내 얼굴을 쳐다본다.“글쎄요...” 아내는 뭔가 망설이는 듯 하더니 겨우 그렇게 말하는 것이다.정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