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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설

검은 안경 - 4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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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19가이드
댓글 0건 조회 23,467회 작성일 22-08-03 18:16

본문

건물뒤쪽으로 돌아가보니 역시 나였다. 40여명쯤 되는 애들이 10여명의 유도부원들에게 맞고있었고 대철이와 엄승기선배
그리고 10여명쯤되는 애들은 멀쭈금히 서 있었다. 나는 조금 성질이 났다. 
그러자 승철이가 나즈막히 "멈춰"라고 소리쳤다.
모든 동작이 일순간에 멈추어진다. 나는 스치듯이 
강선중선배를 지나쳐서 엄승기 선배에게 다가갔다.
 

" 엄선배... 도대체 뭐하는 사람입니까...???...."

" 왜...왜....????...."

" 차라리 못하겠으면 못하겠다고 하든가.. 하지도 못할것..대답은 왜했읍니까...???..."

" 아...아니 그건저......"
 

나는 의아한듯 서있는 강선중선배에게 스치듯이 지나치면서 내 뱉듯이 말했다.
 

" 선배...???..설마... 내가 그만두라고 했는데...이렇게 계속 팰리는 없고....못들었으니.. 아직도 패고 있는거겠지요...??..."
 

나는 아무렇지도 않은듯이 조용하게 강선중선배를 마주보았다. 순간 당황한듯하던 강선중선배의 두 눈이 기묘하게 변한다.
나는 
아주 조용히 마주보았다.
 

" 선배....?????...... 저한테 분명히 선배맞지요.....????...."

" 응..???... 으 응......!!!!......"

" 선배로 인정하기에 믿겠읍니다... 분명히 엄승기선배가...선배한테...제말을 아직...못전했을거라고..... 대철아....???..."

" 말해......!!!!....."

" 네가 엄승기선배를 나한테 추천했지...믿을만하다고.....????...."

" 응....!!!!......"

" 말하나 제대로 못전하는게...무슨 믿을만한거냐.........???...하겠다고했으면...힘으로라도...밀어부쳤어야지.........."
"................................................."

" 나... 지금 엄청 오해했었거든....강선중선배가 나를 무시하는줄알고........"

" 하... 할말없다...................."

" 괜찬아....선배를 팰수는 없고...네가 대신책임져야되겠다....."

" 아...알았어......"

" 미안하다..... 대신.............내가 직접하마.....승철아....야구방망이 가져와.........!!!!!...."
 

승철이가 주위를 둘러보더니 한 유도부원의 손에서 야구방망이를 하나 뺏어서 나에게 가져다 준다. 엄승기 선배도 강선중
선배도 놀랜 눈으로 나와 대철이를 바라본다. 나는 야구방망이로 
엎드린 대철이의 엉덩이를 패기시작했다. 처음 한 두대
때릴때에는 가슴이 떨려왔지만 
퍽퍽 소리와 함께 들려오는 미묘한 소리가 점점익숙해져갔다. 그래 할때는 확실히 대철이는
내 마음을 알것이다. 이럴수밖에 없음을 아니까 엎드린거겠지 엄승기선배 
강선중선배 똑바로 보라고 내가 내친구 대철이를
이렇게 패는데 다음에 한번 또 
개기면 너희들은 죽는다. 나는 대철이를 계속팼다.

한 손으로 엎드렸던 대철이가 이제는 기부스를 한 손으로 바닥을 짚고있다. 얼른좀 바닥으로 나뒹굴었으면 그러면 멈출텐데
대철이는 미련스럽게 버티고있다. 허공을 가르는 야구방망이의 
반원이 더욱 커져만간다. 그래 한번해보자 네가 쓰러지나
내가 스러지나 
퍽퍽 울려퍼지는 야구방망이의 소리 어느순간 야구방망이가 부러졌다. 나는 승철이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러자 승철이가 또 다른 야구방망이를 준다. 나는 
또 계속 대철이를 팼다. 그렇게 어느순간 대철이의 두팔이 떨려온다.
 

대철이의 땀방울이 바닥에 떨어진다. 나 역시도 땀에 젖어들기 시작했다. 그것을 느낀순간 나의 두 눈에 눈물이 핑돌았다.
대철아 미안하다. 정말 미안하다. 
또 방망이가 부러졌다. 나는 천천히 얼굴을 들었다. 어느사이인가 승철이와 두 명이 강선중
선배를 막아서고있었다. 강선중선배는 나를 보더니 슬쩍 
두 눈을 내린다. 엄승기선배를 보니 말없이 나를 바라보기만 한다.
나는 
다시 강선중선배를 보면서 씨익 웃었다. 나는 부러진 야구방망이 자루를 멀리로 던져버리고 강선중선배 옆에 놓여있는
의자로 가서 털썩 주저앉았다.
 

대철이는 여전히 엎드려있었고 나는 기상선을 바라보았다. 나와 두 눈이 마주친 기상선은 얼른 고개를 숙였다.
다른 아이들도 모두 
나의 눈길을 외면하고있었다.
 

" 기상선 ...???... 이리와......???..."

" 네...????...네 네...."


기상선이 놀랜 듯 튀어나온다. 그리고 내 앞에 부동자세로 선다.
 

" 말해봐........"

" 그러니까....총 13명이 관련되어 있었읍니다..... 지... 지금 여기에는..... 그중 4명이 있고.....나머지는 현재....태민이랑...
 어디로 가.. 갔읍니다."

" 그... 4명은 남고....나머지는....그만 가봐........."

" 네.....????...."

" 시간은 내일 모레까지야....나머지 9명도 네가 책임지고 잡아와......"

" 아... 알았읍니다......."

" 얼른 가봐............."

" 네...???...네...네..........."
 

나는 여전히 엎드려있는 대철이에게 다가갔다. 대철이는 이를 악다물고 땀을 뻘뻘 흘리고있었다. 눈을 들어보니 10여명의
유도부와 엄승기선배를 비롯한 10여명의 
태권도부 애들이 말없니 나를 지켜보고있었다. 나는 한번 둘러보고나서 강선중
선배의 
두 눈에 마지막 시선을 고정시켰다. 나는 한참을 말없이 그렇게 강선중선배를 쳐다보았다. 화가났다. 강선중선배는
나의 두 눈을 피하고있었다. 나는 고개를 돌려 대철이를 바라
보았다. 그리고 입을 열었다.
 

" 나에게....또다시...이러짓 시키면...누구든... 죽을줄알아...자신없으면...아 예....내 근처에 얼씬도 마... 일어나 대철아.."
 

대철이는 말없이 일어섰다. 나는 대철이에게 다가가서 한번 살짝 껴앉아 주었다.
 

" 고생했어......."

"................................................................."


나는 무릎꿇고 앉아있는 4명을 가르키면서 .대철이에게 입을 열었다.
 

" 내동생 건드린놈들이다... 네가 알아서해..................." 


대철이가 일어나서 4명에게로 다가갔다. 엄승기선배와 10여명의 태권도부 애들이 그 뒤를 따랐고 강선중 선배를 비롯한
유도부들이 주춤주춤 자리를 내 준다. 
강선중 선배가 멀뚱히 나를 바라보고있다. 나는 눈길도 주지않고 영안실로 내려왔다.
기분이 참더러웠다. 영안실에 내려와보니 저녁때라서 그런지 문상객들이 많았다. 나는 얼른 영정앞으로가서 상주 노릇을
했다. 어디갔다왔느냐면서 큰아버지와 큰엄마가 
나에게 눈치를 주었지만 전혀 개의치 않았다.

승철이는 말없이 가까운 테이블에 앉아서 간간히 나를 보고있었고 다른 두 명은 출입구 입구쪽에 앉아있었다. 대여섯명의
반 아이들이 
분주히 움직이면서 태아를 돕고있었고 민수는 태아한테 완전히 넋을 놓고 있었다. 괜시리 엄마를 보면서 태아를
보면서 미묘한 느낌도 받았지만 단지 그것 뿐이였다. 
달리 내가 무엇을 어찌하겠는가...????...그런데 저녁늦게 12시가
다될무렵에 
황보청이 나타나서 나는 깜짝놀랬다. 황보청은 짙은색 투피스 정장을 입고 나타났는데 정말로 아름다웠다.

마치 한나라의 공주를 보는듯한 아니 한나라의 왕비를 보는듯한 항상 몸에 쫘악 달라붙은 바지와 나시비스무리한 쫄티만을
입고있었던 모습과는 천지 차이였다. 너무도 아름다운 모습에 영안실이 다 
환해지는 느낌이였다. 몇몇 아이들도 문상객도
힐끔힐끔거리면서 황보청을 
훔쳐 볼 정도였다. 처음에 나도 긴가민가했었는데 황보청이 맞았다. 태아는 물론 엄마도 그리고
큰엄마와 큰아버지도 황보청을 아는듯 했다.

엄마야 그렇다쳐도 큰아버지와 큰엄마가 황보청을 안다는것은...??...황보청이 우리에게 인사를 했고 영정앞에서 돌아가신
할아버지에게 향을 피우며 절을 한다. 아주 미묘한 생각이 
들었다. 황보청은 태아의 안내에 따라 테이블에 앉았다. 나는 그런
황보청을 주의 
깊에 보고있었다. 아무리 보아도 아름답다. 그런데 황보청이 식사를 간단히 마친후 팔을 걷어부치고 엄마를
도와준다. 이런저런 잡심부름도 해주었다. 황보청은 
나의 눈길을 의식했는지 간간히 나를 본다.

나는 황보청의 눈길을 피하지 않았고 나의 눈길도 숨기지않았다. 굳이 그럴필요를 못느꼈기 때문이다.
12시가 조금
지났는데에도 황보청은 갈생각을 안한다. 그렇다면은 갑자기 미묘한 생각이들면서 아랫배가 묵직해온다. 엄마와
태아는 그렇다 쳐도 황보청이라면 
새벽 1시가 조금 지날무렵 조금 한가해졌고 아이들은 이리저리 엎어져 잠이 들었다.
엄마는 태아와 같이 영정앞 한쪽에 앉아 졸고 있었고 
큰아버지와 큰엄마는 태민이를 걱정스래 찾다가 슬며시 벽에 기대어
졸고있었다. 10여 명의 유도부와 태권도부는 밖에서 있겠다면서 몇상을 내갔다.

조금전에 보니 강선중선배는 엄승기선배와 대철이와 같이 술잔을 기울이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있었다. 슬쩍보니
갑자기 황보청이 
일어나더니 화장실 쪽으로 간다. 그렇다면 나도 슬쩍 일어나서 황보청의 뒤를 따라갔다. 황보청의 뒷모습
정말로 균형잡히고 아름다운 몸매다. 에어로빅 강사라고했던가..???.. 
저 몸매만으로도 수강생들이 넘쳐나겠지..??.. 그런데
물론 태아와 같이 살고있고 
그걸 엄마가 아는것 까지는 나도 아는사실이지만 할아버지 상중에 이렇게와서 같이 자리를
지켜야할 사이일줄은 몰랐다.

생각해보면 나도 많은 비밀이있다. 엄마와 태아와 마녀와 그리고 저 아름다운 황보청과도 이것은 다른 사람들이 모르는 비밀
아닌 비밀이다. 그리고 아직은 학교에서의 내 생활도 엄마와 다른 가족들은 
잘 모를것이다. 물론 태아는 어느정도 눈치를
채었을것이다. 나도 엄마를 아니 태아를 
다는 모른다. 저 황보청역시 어떤 사연이 있는지 나는 모른다. 굳이 알아야될 이유도
없고 
알아야된다면 결국은 알게될것이다. 지금 내가 알고있는 황보청을 내가 알고있는것만큼 대하면 되는것이다.

문득 구수한 냄새가 나의 코를 자극한다. 담배향기 담배연기가 이렇게나 구수한것인가..???...웬지 담배를 한개피 피워보고
싶다. 하지만 나는 아직도 
담배를 못핀다. 아니 못피는것이 아니라 한번도 피워본적이 없다. 나는 구수한 담배 냄새를 한껏
들이마셔 보았다. 한번 피워볼까..???... 황보청이 나오다가 나를 본다. 
나는 살짝 웃어주었다. 그러자 황보청이 나를 보면서
웃어준다.
 

" 아줌마는.....정말 이뻐요........"

" 후후후...그러니.....?????.........."

"...............................???????????................"

"................................................!!!!!!!!!!!!!!!!!!!!!!!!!!!!!!......"

" 오늘은 웬지....전과 다르게 보이네요....."

" 내가....????.............."

" 네....!!!!!..........................."

" 뭐가 달라보일까.....????......."

" 전에는 항상 활기차고....당당해보였는데.......오늘은 웬지....."

" 글쎄.....그랬나......????......"

" 전과 다르게 웬지 센치해보이는것도 같고....얌전해보이는것도 같고...상가집이라서 그런 느낌이...드는건가....???......"

" 글쎄...그러고 보니....나도...웬지...."

" 아줌마....???..우리 밖으로 나갈래요.....????....."

" 밖으로....어디로.....????......"

" 그냥.. 답답해서요.....시원한 밖의 바람좀 쏘이고 싶어서요....지금 할일도없잖아요..."

" 그럴까....????..... 4층에 보니까..휴게실 있던데...태진이 커피좋아하니....???..."

" 싫어도...아름다운여자가 사주는거니깐...마셔야죠.....!!!!...."

" 뭐...????....호호호호호..........너는 참......."

" 저... 지금....아줌마한테...작업하는거예요........"

"................................................................................"
 

황보청의 아름다운 갈색눈이 나를 말없이 응시한다. 고요한 두 눈이 아름답다. 오똑한코하며 어디한군데 나무랄데가 없는
얼굴이였다. 하지만 전과 다른게 있었다. 항상 명랑하고 활기찬 
얼굴 그리고 생기있는 눈빛이였는데 오늘은 웬지 힘을 잃은
아니 착 가라앉은 굳은 눈빛이였다. 
하지만 평소의 엄마와 같은 눈빛이다. 황보청이 이런 눈빛을 하니 웬지 새롭다. 살짝
전율이 
밀려온다. 나를 바라보던 황보청은 엘리베이터 보턴을 누룬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나는 묘한 전율에 빠져들었다.

황보청과 전에 할때는 그 움직임과 느낌에 밤새 거의 잠도 자지않고 매달렸었다. 정말 환상적이였다. 이쁜 여자는 그것도
아니다 아닐것이다. 아마도 
내가 경험이 없다보니 어쨌든 나는 새롭게 뭔가를 느껴보고 아니 그 느낌을 다시 확인해보고
싶었다. 나는 지금은 그때와는 많이 다르다. 따라서 분명히 땡소리와 
함께 멈추어서는 엘리베이터 4층 휴게실에는 새벽이라
그런지 아무도 없었다.

황보청은 주머니에서 동전을 꺼내어서 커피를 두잔 뽑았다. 휴게실 쇼파에 황보청과 나는 나란히 앉았다. 아니 처음에는
마주앉았는데 내가 일부로 황보청 옆에 앉았다. 
그런 나를 황보청은 아무말없이 바라볼 뿐이였다. 달다름한 아니 약간은
씁쓰름한 커피맛이 
참 좋다. 구수한 향도 좋다.
 

" 태진아....????....."

" 네.....????....."

" 할아버지...상중인데...슬프지 않니....????....."

" 글쎄요.......좀 듣기 거북하시겠지만, 솔찍히...그렇게 슬프지는 않아요...."

" 그러니.....????......"

" 저.. 할아버지...병원에 있을때...한번도 문병온적이 없어요.....할아버지가.....절대로 저를 데려 오지 말라고했데요....."
"...................................................................." 


" 그러고보니...전에도..저는 할아버지와의 좋은기억이 없어요...예를 들면...할아버지가 저에게 용돈을 주신기억이라든지...
 아니면...제 머리를 쓰다듬어 
준 기억도..... 어떻게 보면...서로 있어도 없는척하고 산것같아요......"

" 그러니....???....."

" 우리할아버지는 참 특이한분 같아요............우리 이런 이야기 그만해요..."

" 그럴까...????....그럼 다른 이야기 하자.....어떤 이야기 할까...????..."

" 아줌마는...어떤말 들으면 기분이 좋아요....????...."

" 나...???...글쎄.... 왜....?????????????......."

" 저...아줌마한테 작업하러 왔다니까요......정말이예요....."


나는 말없이 황보청을 바라보았다. 황보청의 아름다운 갈색눈을 조용히 바라보았다. 황보청도 나를 말없이 한참을 바라다
본다. 나는 묘한 느낌이 들었다. 마치 내가 황보청의 
두 눈에 빨려들어가는 듯한 느낌에 점점 숨쉬기가 힘들어졌다. 색다른
황보청의 분위기 
황보청이 나를 보던 눈을 천천히 앞으로 돌리면서 커피를 한모금 마신다. 화장을 하지 않은 얼굴임에도
황보청의 피부는 정말 환상적으로 하얗고 아름다웠다. 약간은 메마른듯한 
분홍빛 입술도 정말로 아름다웠다.

황보청이 커피를 들고 천천히 일어나더니 휴게실 창가로 다가간다. 그리고 창문을 열고는 하늘을 쳐다본다. 나도 황보청의
옆으로 
걸어가서 커피를 한모금 마시고는 하늘을 바라보았다. 검은 하늘 달도 별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 태진아.....뭐가 보이니....????....."

" 아니요.....달도....별도......아무것도..........."

" 그렇지....???....아무것도 안보이지.....????....."

" 이상해요....밤하늘에는...당연히...달과 별이 보여야하는것 아닌가...????..."

" 인생은 그런것 같아.........."

" 네....?????........."

" 당연히 있어야할것이 없고....없어야할것은...있는것처럼 생각이들고......"

" 밤하늘 처럼요....????....."

" 응.......저 밤하늘처럼.........별과 달이 있어야되는데........."

" 사람들이 그렇게 만들어서 그래요........."

" 맞아.....사람들때문에 그래....분명히 아직도 밤하늘에는...아니 저 하늘에는 밝은 달과 별이 있을거야..........."

" 하지만... 불행히도.....우리 눈에는 안보이잖아요........"

" 맞아...불행히도.........다... 업보야...업보...... 인생이란 참 우스워...."

"...............................................?????......."

" 싫어도...좋은척...좋아도 실은척.....그냥...현실에 맞게 살면....후후후...아니 맞는것도 아닌데...그냥 이렇게 살게되는것...
 그게 인생인가..????..."
 

나는 황보청의 나즈막한 독백아닌 독백을 들었다. 무슨 이야기 인지는 잘모르겠지만 아마도 저게 황보청의 진짜 속모습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상하게도 마음이 
찡해져온다. 황보청이 나를 바라다본다. 갈색눈이 우수에 젖어있다. 제기랄
그 두 눈을 
보자 가라앉았던 나의 몸이 이건 순전히 황보청 때문이다. 내가 손을 들어 황보청의 이마 위 머리카락을 매만지자
황보청이 얼굴을 돌려 밤하늘을 바라본다.

나는 천천히 황보청의 머리카락을 매만지다가 슬쩍 손을 내려서 목덜미 뒤부분을 안마하듯이 매만졌다. 그리고는 황보청의
어깨위에 손을 올려놓았다. 황보청은 계속 밤하늘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침을 한번 삼킨 후 손을 내려 황보청의
허리를 잡아보았다. 
부드럽고 탄력이 있는 허리였다. 내가 끌면 끌려오고 밀면 밀려가는 부드러운 허리를 살살 매만지다가
황보청의 풍만한 허리에서 손길을 멈추었다. 웬지 그래야 될것 
같아서 황보청의 입에서 낮은 웅얼거림이 들려온다.

노랫소리 밤배란 제목의 노래소리 검은빛...바다위를....밤배저어.... 낮으막히 들려오는 황보청의 노래소리를 나도 천천히
따라불렀다. 그리고 고향의 봄 이렇게 여러곡을 황보청과 나는 
가끔씩 서로를 바라보면서 두 눈을 마주치면서 그리고 가볍게
웃으면서 그렇게 
그렇게 노래를 같이 불렀다. 어느순간 나는 황보청과 두 눈을 마주치면서 강한욕정이 느껴졌다. 하지만
황보청은 여전히 밤하늘을 바라보면서 동요들을 부르고있었다.
 

나는 천천히 손을 내려 황보청의 풍만한 히프를 그렇게 한참을 쓰다듬었다. 어정쩡 분위기가 분위기인지라 어떻게 해볼수도
없었다. 하지만 
자세가 자세인지라 다행히도 황보청의 히프가 약간 뒤로 빼어져있었다. 물론 상반신은 창가에 기대어 약간
숙여져있었고 어쩌면 가능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나는 
슬쩍 황보청의 뒤로 돌아갔다. 그리고 황보청의 눈치를 보면서
이미 부풀대로 
부풀어오른 나의 물건을 슬쩍 황보청의 엉덩이에다 밀어대면서 두 손을 황보청의 두 팔사이에 슬쩍 끼워
놓으면서 황보청의 풍만한 가슴을 보듬었다.

부드러운 히프의 감촉이 풍만한 젖가슴의 감촉이 아주 죽여줬다. 황보청은 계속 동요를 부르면서 밤하늘을 바라볼뿐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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