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안경 - 36편 > 야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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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설

검은 안경 - 36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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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19가이드
댓글 0건 조회 21,959회 작성일 22-07-26 18:17

본문

대철이도 민수도 그리고 나도 주먹을 불끈 쥐었다. 대철이의 짤막한 부름에 민수는 순간적으로 내 뒤로 돌아섰고 대철이가
앞으로 날아오르듯이 몸을 움직
이는 순간 "멈춰"라는 짤막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하지만 개의치않고 대철이의 발이 허공을
갈랐다. 하지만 나는 순간적으로 느낄수가 있었다.
 

" 멈춰............!!!!!!!!......"
 

그러자 대철이의 발 놀림이 마치 영화속 한컷처럼 멈추었다.
 

" 후후후....윤대철....들리는 말이....과장된건 아니였구나......."

"..................................................."
 

김수현선배였다. 김수현 선배가 대여섯명과 함께 걸어오고있었다. 같이 있던 산만한 덩치의 사내가 바로 유도부주장이였다.
김수현 선배에게 무슨말인가 하려고 
입을 열다가 나를 보자 입을 닫고는 천천히 내 뒤로 돌아선다. 그러자 몇몇의 덩치들이
내 뒤로 돌아선다.
 

" 아니야....아니야...이래선 안돼........알다시피..내가 잠깐 자리를 비운사이에...생긴일이야........강선중...너도 알잖아....."
 

김수현 선배가 유도부 주장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유도부 주장은 아무말이 없었다. 작은 눈을 껌뻑이면서 내 뒤에 서있을
뿐이였다. 쓰러진 두명이 천천히 일어선다.
 

" 박강영선배는 오셨나요.....???...."

" 으응....한시간전에 왔어..........."

" 후후후... 처음이라서요......이렇게 들어와도 되는줄 알고요........"

" 참...웃기는 일이야....이곳을 단 셋이서 들어온 사람은....네가 두번째야..."

" 그런가요....???...."

" 물론... 첫번째는.....박강영선배지........."

" 아직도 들어가는데 뭐 거쳐야할것이 있나요.....???..."

" 아니....그런건 처음부터 없었어....그냥 이곳의 규율만 있을뿐이지...."
 

내가 문을 통과하여 작은 복도로 들어섰다.
 

" 강선중.... 네가...할일은 그게 아니야........"

"....................................................???...."

" 강선중선배......오늘은.....박강영선배의...말을 들으라고했읍니다."

" 아..........알 았 어..."
 

강선중 선배가 아쉬운듯이 김수현선배에게로 몇몇의 덩치들과 함께 돌아간다. 복도는 조용했고 아주 조용한 안쪽 복도에
인기척이 느껴졌다. 대기조인가??? 
궁금했다. 내가 홀문앞에 다가서자 아까처럼 힌색티를 입은 두 명의 사람 가까이서 보니
우리학교 2학년 선도부들이다. 나에게 가벼운 웃음을 
띄우면서 문을 열어준다. 시끄러운 음악이 흘러나오고있었다. 현란한
싸이키 
조명아래 십여명의 사람이 몸을 흔들고있었지만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십여명씩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고있었다.

멀리서보니 박강영선배가 보였다. 
여러명과 대화를 하는듯이 보였다. 여자도 있는듯이 보였다. 나는 조용히 구석진곳을 바라
보았다. 가운데 중앙은 벌써 자리를 다 차지한듯이 보였고 
조용한 구석진곳만 빈자리임을 나타내고있었다. 나는 아주천천히
그곳으로 
다가가서 앉았다. 민수는 내 옆에 앉았고 대철이는 말없이 내 뒤에 서있었다. 앉으라고 했지만 대철이는 못본척
못들은척 서 있었다. 그러자 민수도 
엉거주춤 일어난다. 내가 눈짓하자 민수도 못본척했다. 나는 가만히 놓아두었다.
 

조용히 주위를 둘러보았다. 별로 특별한것은 없었다. 그냥 10여명씩 20여명씩 뭉쳐있다는것 외에는 특별한것은 없었다.
우리처럼 3명정도가 모여있는곳은 없었다. 나는 모든 사람을 하나씩 하나씩 살펴보았다. 모두가 하나처럼 단단해보였다.
그에 비하면 박강영선배는??? 물론 단단해 보이기는했지만 
덩치나 인상은....????...긴장이 되었는지 오줌이 마려웠다.
나는 테이블에 놓인 콜라한잔을 따라서 목을 축이고는 천천히 일어났다. 대철이와 민수는 말없이 나를 따라왔다. 출입문
출구에있는 두명의 
선도부가 말없이 문을 열어준다.
 

" 화장실은요....???...."

" 복도 좌측....끝 방............."

" 네......감사합니다."

" 저기..........김태진....????...."

".....................................???????????......."

" 노파심에서 말하는데......여기서...담배하고...술은 절대로 안돼....자...잘모를까봐..........."
 

나는 아무말없이 돌아섰다. 그러고보니 조금이해가 갔다. 좀전에 테이블에는 전혀 술이란게 안보였다. 그리고 담배피는것을
한 사람도 보지못했다. 
복도 좌측길로 들어서서 조금 들어가자 인기척이 느껴졌다. 아무래도 스치듯이 지나가려는데 갑자기
한 무리의 사람들이 번쩍 일어나는 바람에 
나는 멈추어섰고 어느새 민수와 대철이가 나의 앞에서 그들을 가로막고있었다.
 

하지만 10여명쯤 되어보이는 무리는 우리에게 아니 나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고있었다. 낮익은 얼굴들이였다. 대철이가
씨익 웃고있었다. 내 기억으로는 
태권도부 애들이였다. 아마도 나와 대철이를 보고는 모두들 놀래서 일어난모양이다.
그 바람에 우리도 놀랬다.
 

" 수고 하네......."

" 들었어....이번에 들어오기로 했다메...???... 잘생각했다."

" 너희들...다 죽었어......"

" 히히...너한테라면....죽는것도 괜찬지....얼른와....."
 

대철이는 가볍게 대화를 나눈 후 나에게 친구를 소개시켜준다. 태권도부 부주장이면서 2학년이란다. 그리고 친구라고 조금
이상했지만 나는 손을 내밀었다.
 

" 잘부탁합니다... 김태진입니다..."

" 화제의 인물이네....그렇지 않아도 무척궁금했는데....."

" 승기야....실수하면...친구고 뭐고........"

" 크크큭...천하의 윤대철이가.......신주단지처럼 모시는 사람이라............사람들이 놀래 자빠지겠는걸......?????...."

" 대철이와 저는 친구입니다....."


" 잘알고있어.....그리고 대철아.....그놈왔다. 아주 갈아먹고싶었는데...네...생각해서 간신히 참았다... 지금...저안에 있다...
 들어가서 아는체나..해라...."
"................................................"
 

무슨일인지는 모르겠지만 대철이의 두 눈이 무섭도록 빛이났다. 두주먹을 꼭 쥐는게 아무래도 나는 고요한 눈으로 대철이를
한참을 그렇게 보았다. 그러자 나를 마주보던 대철이의 두 눈빛이 천천히 수그러들면서 서서히 고개를 돌린다.
 

" 미.........미안해....." 

" 난....널 믿어......"
 

승기라 불린 선배의 두 눈이 묘한 호기심에 차오른다.
 

" 후후후... 점점.....대철이...너...정말로... 굴복했구나.....그러면...인사다시...저.....엄 승기 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나는 조금 놀랬다. 전과는 다르게 깍듯이 고개를 90도로 숙인다. 그러자 그 뒤의 10여명도 깍듯이 고개를 90도로 숙인다.
 

" 그만...그만들하십시요.....선배님 왜 이러십니까...????...대철아...???.."

" 대철이는 저의 친구....친구가 깍듯하니...저역시 깍듯해야하는건 당연한것입니다..."

" 태진아..!!!!!.....인정해주면 돼....그러면 돼....어차피...조금 빠른것뿐이야....."
 

가벼운 인사 후 승기선배를 비롯한 태권도부는 좀처럼 구석진곳에 다시 자리를 잡았다. 아주묘한 전율이 흐른다. 나는 다시
화장실 맨끝방으로 향했다. 그런데 맨끝방은 두개였다. 
아무래도 왼쪽방이 화장실인것 같았다. 오른쪽방은 굳게 철문으로
닫혀있었다. 나는 대철이가 
불안했다. 아무래도 대철이의 두 눈이 다시.....나는 일부로 오른쪽 철문을 열었다. 철문을 열어서
안을 보던 나는 깜짝 놀랬다. 안의 풍경이 이상했다. 제법 넓은 공간이였음에도 
전혀 넓어보이지가 않았다. 대략 50여명쯤
되어보이는 애들이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아있었다.
 

그중 몇몇애들은 머리에 붕대를 감고 얼굴이며 옷에는 피가 묻어있었다. 마치 한바탕 격렬한 싸움을 치룬것처럼 그런데 단지
7,8명쯤 되어보이는 하얀 티를 입은 사람들이 
서 있었다. 몇몇은 하얀천을 두른 목도를 들고있었고 몇몇은 덩치가 좋았고
바닥에 
무릎끓고 앉은 애들중 몇명이 나 한테로 눈길을 돌린다. 저 뒤쪽에 낮익은 얼굴이 보인다. 중학교시절 그래도 한주먹
한다고 으시대던 그 얼굴 그때 낮으막한 소리가 들려온다.
 

" 개새끼들...눈깔 깔어...........아예...죽고싶은 모양이지.....???..."
 

그러자 잽싸게 고개를 다시 바닥으로 향한다. 나는 중학교시절 낮익은 얼굴을 바라보다가 말이 들리는곳을 향하여 고개를
돌렸다. 그러데 이런 승철이였다. 승철이가 구석진 
어두운곳 의자에 앉아있다가 나를 보고 웃으면서 천천히 일어난다.
그러고보니 그 주위 
서너명이 모두 우리반 아이들이였다. 반가웠다. 그런데 모두들 나한테 아주 깍듯이 인사한다. 승철이가
나에게 말을 건다.
 

" 우... 우리가 걱정이 되서 왔어.......????...."

" 응...???...으응...........이것들은 뭐야...???????."

" 이 것들은?......이곳에 밀고들어 올려다가.....좆된새끼들이야......"

" 그...래.........????...... "

" 걱정하지마... 우리 잘하고있으니까........"
 

나는 주위를 살펴보았다. 하나같이 조용히 나를 바라보고있었다. 다 낮익은 얼굴들이였다.
 

" 여기는...내가 관리하고있어......제네는...검도부에서 나왔고.....그리고 제내는 유도부....태권도부에서 나온 2명은 지금
 화장실에 갔어......"
"................................................."

" 예...네들 언제 풀어줄거야....????...."

" 응..???...그 글쎄....모...모임 끝나고...풀어줘야 될껄........"

" 모임 시작되면 바로 풀어줘.....???...."

" 뭐....????...."
 

승철이가 나의 말에 의아한듯 입을 열었다가 순간 더 놀랜다. 민수와 대철이의 두 눈이 아주사납게 변했고 특히 유도부에서
나온듯한 인상이 무섭게 생긴 덩치의 두 눈이 잡아먹을듯이 
승철이를 향했기 때문이다. 민수의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 흐흐흐... 승철이..........간이 배밖으로 나왔구나....."

" 아아...아니...아니...아... 아닙니다......"
 

승철이의 두 눈이 놀랜듯이 나를 보고있었다. 나는 조용히 입을 열었다.
 

" 박강영 선배가 아무말없었다면.....모임시작하는 시간이...8시라고 그랬으니까....그 시간에....예네들 풀어줘....."

" 아....알겠읍니다... "
 

승철이가 진땀을 흘리고있었다. 이런것인가?? 어느새 내가 이렇게되었지..??..알게 모르게..이 모든것이 이제는 익숙해진다.
마치 조폭의 두목이 된기분이였다. 그게 나만 그런것은 아닌것 
같았다. 민수도 대철이도 모두가 이런분위기에 익숙해진것
같았다. 나는 나를 놀랜듯 흘깃 
나를 바라보는 중학생 동창의 시선에 묘한 쾌감이 일었다. 알듯모를듯 나를 의식하는 모든
무릎꿇린 애들이 시선이 나는 좋았다. 묘한 쾌감이 한번일자 나의 마음이 편안해지기 시작했다.
 

나는 그 방을 나섰고 대철이가 그 문을 닫아주었다. 갑자기 오줌이 마려워서 나는 기분좋게 옆의 문을 열었다. 그런데 이런
이방은 또 왜 이렇지...???..
분명히 화장실 맞는데 나는 화장실로 들어섰다. 화장실에 역시도 열명가까운 애들이 있었는데
분위기가 묘했다. 잘생긴 한 명이 담배를 피다가 후다닥 끄고 숨기는 모습이였고 다른 애들도 갑자기 내가 문을 여는바람에
놀랜듯한 모습이였다. 오줌을 누면서 이상해서 그 아이들을 바라보았다.
 

인상이 살벌하지는 않았지만 덩치며 생긴 모습들이 제법하게 생긴 단단한 모습들이였다. 그런데 뭔가 이상했다. 쭉 일렬로
늘어선것이 뒤에 뭔가를 숨기고있는것 같았다. 의아해 하고있는데 
갑자기 대철이의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 오랜만이다... 김....규민......."
 

그러자 잘생긴 얼굴의 아이가 천천히 고개를 돌려 대철이를 바라본다. 그리고는 놀랜듯이 묘한 얼굴로 대철이를 바라본다.
 

" 후후후......윤대철........윤 대 철 이 구만......"
 

그러자 잠깐의 술렁임이 있었고 술렁임의 틈사이에서 나는 두 명을 보았다. 하얀티를 입고 벽쪽을 향해 무릎끓고 앉아있는
두 명 좀전에 승철이의 말에 의하면 태권도부원 두 명이 오줌누러갔다고했다.


" 흐흐흐....나를 다시 본 소감이 어떠냐....김규민....설마 그때처럼...또 ...."
" 피해 의식은 여전하구나.........윤대철....네 돌대가리를 탓해야지...누구를 탓하냐.......후후후.... 넌참 재수도 없다.....
 마침... 우리가 일을 보는데....네새끼 둘이 왔길레....교육좀 시키고있었지..."

" 뭐...??..이...이..이 새끼가....????...."

" 왜...???...너도 교육좀 받고 싶으냐...???....그리고 이떨거지들은 뭐야.......???..."

" 뭐....????...."
 

김규민이라는 아이가 나와 민수를 보면서 거들먹거리고있었고 그 거들먹거림에 그의 일행들이 역시나 나와 민수를 보면서
조롱하듯이 웃고 있었다. 대철이는 황당한듯 멍하다가 순간 
몸이 허공을 가르면서 움직인다. 민수는 어느새 내 앞에 와서
있었고 나는 나지막하게 내 뱉었다.
 

" 멈춰....."
 

그러자 역시 아까처럼 대철이의 영화컷같은 멈춤이 또 다시 재연이 되었다. 김규민이라고 불리우는 아이들의 움직임도
만만치 않았다. 어느새 김규민을 에워싸듯이 보호하면서 둘은 어느새 대철이와 
마주치고있었다. 하지만 실력이 대철이만
못한지 대철이의 환상적인 멈춤에 미쳐 반응을 못했다. 
이미 움직임을 멈춘 대철이와는 달리 그 둘은 목표를 잃은채
비틀거리면서 
모두의 시선이 특히나 김규민의 시선이 의외라는듯이 나를 바라보고있었다. 잠시 조용한 침묵의시간 민수가
천천히 입을 연다.
 

" 저기에 있는 둘.....우리애들같은데.......그 정도했으면..풀어주지....."

" 뭐...????....후후후....데리고 갈수있으면....데려가 보시지.......아니...가겠다고하면 풀어주지...."

" 그럼... 강제로 잡아놓은게 아니라는 말인가....????..."

" 물론.. 저 놈들은...자발로 있는것이야.....아.....내가 저놈들 중학교 동기거든.....아니지...??...저것들 내 똘마니들이였어...
  태권도부 똘마니...내 똘마니들....어쩌다가....학교 
잘못 배정받아서....재수없게도...대철이네 학교로 간것이지....."
 

대철이의 살벌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 네들....일어나서....이리와......."

"......................................................."

" 이 새끼들.....네들...저저...저... 정말............."

" 와하하하하하...이렇다니깐...???...대철아...힘만믿고 설치는 너를 어떻게 믿냐...???..."


대철이의 두 눈에서 불똥이 튀었다. 아무래도 안되겠다. 나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 대철아......입 다물어......."
 

나의 말에 대철이가 두 주먹을 꼭쥐면서 부르르 떤다. 김규민과 다른 아이들은 대철이의 반응에 의외라는듯이 놀랜듯이 나를
바라본다.
 

" 나... 누군지 알지..???...네들이 선문의 뺏지를 달고있다면.....네들... 둘...일어나서 이쪽으로 와......."
 

조용한 나의 말 그말에 벽을 보고 미동도 않던 두 명의 얼굴이 나를 향했다. 얼굴을 얼마나 맞았는지 퉁퉁부어 시퍼렀다.
나를 껌벅거리며 바라보던 두 명이 번쩍 일어나더니 절뚝거리면서 이쪽으로온다. 
그 반응을 보던 김규민의 얼굴이 새하얗게
변해간다. 다른 일행들도 얼굴이 굳어진다. 나는 천천히 
김규민에게로 다가갔다. 나는 김규민의 두 눈을 바라보았다. 당황한
얼굴 당황한 눈빛이였다.
 

" 수현이.....김수현의 말보다도.....내... 내말을 더 무서워 하는 애들인데.....어 떻게..???...."

"..............................................."

" 바... 박강영선배...부... 분명히 왔는데......어..어떻게.......이런일이...."
 

나는 김규민에게 다가갔다. 그리고는 김규민의 손가락 사이에 꽂혀있던 불붙인 담배를 천천히 집었다. 김규민은 아무말없이
나에게 담배를 빼앗긴다. 나는 나즈막하게 말을 했다.
 

" 규칙은 알고있겠지............"

" 네....????........네... 네..."

" 읊어봐......"

" 아..... 네 ....저 그건......"
 

다른 아이가 잽싸게 김규민과 나의 대화에 끼어들었다. 그 순간이였다. 민수의 몸이 번쩍하고 움직이더니 어느새 그 아이는
배를 잡으면서 앞으로 구르고있었다. 나즈막한 신음소리를 내면서 그러자 김규민의 
일행이 반사적으로 몸들을 움직였지만
대철이와 일어난 두 명이 반사적으로 그들을 막아서고있었다.
 

" 너...너.....네들이 감히........"

" 규민아....미안하지만... 선문의 전교짱이다..."

" 뭐???..저...정말......그... 그럼... 박강영 선배는...깨 깨졌단 말이야..????...."
" 우린... 박강영선배보다도.....여기를 더 따른다... 그리고 이곳을 지키고있는 선문의 거의 모든애들이... 여기에 있는.....
 새... 새로운 전교짱의 말에 따라....박강영선배의 지시를 듣는것 뿐이야...
무.. 물론, 우리도.........거기에 포함돼.........."
" 그....그게...도대체...무... 무슨 말이야....."
 

모든게 끝난듯했다. 김규민과 그 일행들은 완전히 전의를 상실한듯했다. 나는 입을 열었다. 


" 김규민... 읊어봐....."

" 네...???..네....저....이곳모임에서는.....술과 다... 담배를 금한다...."

".......................??????.................."

" 어... 어길시에는....바...바로...추...추방된다... 하지만... 서... 선배님......???..."

" 선배님...???..."

" 저.. 저는....내년..의.......일진회 짱으로.....추 추천받았읍니다. 이건 순전히......"

"..........................................."

" 저와...대철이....그리고 저둘은 개인적으로...개 개인적인 일입니다......"

" 좋아...다 좋아...인정해주지......그럼.........입....벌려.....??..."

" 네....????...."

" 이 담배가...이곳에서 사라진다면.....나 역시도 담배에관한것은 덮어주지....."

" 네..??...네......... 가... 감사합니다."

" 나도 바뻐......얼른 입벌려........"

" 네....????...."
 

나는 엉거주춤 입을 벌리는 김규민의 얼굴을 보면서 담배를 화장실 소변기 오줌구멍에다가 비벼껐다. 그리고는 천천히 그
담배꽁초를 김규민의 입에다 넣었다. 그리고는 턱을 눌러 
입을 닫아주었다. 김규민의 얼굴이 살짝 일그러졌다. 나는 씨익
웃으면서 말했다.
 

" 이제...입 벌려봐......과연 네가 담배를 폈었는지...내 눈이 의심스럽거든....나는... 내가 잘못봤다는 생각이 들어.....
 확인해야되겠으니...입벌려봐....."
 

그러자 김규민의 얼굴이 심하게 일그러지더니 목구멍으로 뭔가를 넘긴다. 그리고는 천천히 입을 연다. 아무것도 없었다.
나는 다시 입을 열었다.
 

" 내가 잘못봤군......그리고...내가 선문에 있는한....내 애들 건드리지마...."

" 네....????...........네.....아 알겠읍니다."

" 정말로 정확히 아는거야....???...."

" 네???...네.....서 선배님이 선문에 계시는 동안에는...저 절대로 선문아이들 건드리지 않겠읍니다... 저... 정말입니다.....
 어... 어떠한 경우에서든요...저... 정말입니다..."
" 믿어 주지....."

" 그....... 그리고 저....????...."

" 뭐................................????...."

" 대...대 철이는 이미 저한테.....공식적인 자리에서 깨졌읍니다... 오늘 구 굳이....."

" 후후후...알았어........"

" 가........감사합니다... 저... 전....그럼...서... 선배님만 믿고 이만......"
 

김규민이 놀랜눈으로 빠져나가자 그 일행들도 놀랜눈으로 줄줄이 김규민의 뒤를 따른다. 그러자 대철이와 민수가 한숨을
내쉬었다. 그런데 순간 대철이의 손이 두 명의 
따귀를 때린다. 그 두 명은 아무말없이 저항없이 따귀를 맞았다.
 

" 다...다시....이러면.....네들은 죽어....."

" 아... 알았어....다 다시는....이런일 없을거야....."

" 너희들 자리로 돌아가....애들이 기다리고있어......"

" 미... 미안해...그... 그리고.. 아직.. 우리가 이름이 익숙치 않아서...."

" 김태진....김태진이야....잊어버리지마...."

" 아... 알았어...기... 김태진.........알았어...."
 

나는 말없이 대철이를 바라보았다. 사연이 많은것같은데 궁금했지만 스스로 말해 줄때까지는 나는 다시 홀로 돌아왔다.
홀안은 여전히 소란스럽고도 
조용했다. 홀안으로 들어와보니 김규민이가 상당히 혼란스러운 얼굴로 나를 바라보고있었다.
박강영 선배와 나를 번갈아보면서 그러다가 결심을 한듯이 
누군가 상당히 건장해 보이는 사람에게 귓속말을 했고 그러자
그 사람이 나를 
흘깃 흘깃 쳐다본다. 조금후 나의 주위에 천천히 사람이 모이기 시작했다.
 

나는 뒷자리 구석진곳 나의 자리에 앉었다. 별로 눈에 뜨이는 자리가 아닌데도 나의 주변에 자리가 차기 시작했다. 아무도
나에게 말을거는 사람은 없었지만 묘한 긴장감이 나의 주위에 맴돌기 시작했다. 거기다가 
유도부 주장이 나에게 왔다.
산만한 덩치이기에 모두의 눈에 띄였고 특히나 출입구를 김수현 
선배와 같이 지켰기에 모두들 유도부 주장을 알고있었다.
나는 잘 몰랐는데 김수현선배는 
이곳에서는 신화와 같은 존재인것같다. 그런데 이 유도부주장은 그런 김수현선배를
안하무인격
으로 대하고있었고 김수현선배는 그걸 또한 받아들이고있었기에 아무래도 시선이 쏠리는것은 당연한일이다.
유도부 주장이 그 덩치에 안맞게 두 손을 공손히 잡고 나에게 조심스럽게 입을 연다.
 

" 있잖아요....잡혀있는 애들....풀어주라고하셨읍니까...????..."

" 네.....!!!!!......"

" 아... 알았읍니다. 수... 수현이 이 새끼가 확인해보자고 해서요....가.. 가보겠읍니다...뭐...뭔일 없으시지요...????....."

" 네......."

" 뭐... 뭔일 있으면.....꼭 말씀허세요........"

"네......"
" 뭐... 뭔일 생기면....저희 아버지한테...저 저희들 맞아 죽거든요....꼬... 꼭... 말씀허세요....."

" 네....."

" 너희들 새끼들아...특히 대철이...너....무슨일 생기면 너부터 부러질줄 알어잉... 저...저 이만 가보겠읍니다... 하였튼.....
 수... 수현이 이새끼......."
 

나의 주위에 조용한 술렁임이 있었다. 하지만 곧 사라졌다. 주위의 미묘한 시선이 이제는 묘한 쾌감으로 나에게 다가온다.
그런데 금방 강선중의 한 손에 김수현선배가 잡혀서 
끌려온다. 유도부 주장은 씩씩대고있었다.
 

" 봐이... 새꺄......내가 그렇다면 그런것이지.........분명히 애들 풀어주라고 허셨죠...???..."
 

나는 눈쌀을 찌푸렸다. 그러자 민수와 대철이가 나설려고한다.나는 눈짓으로 말렸다.
 

" 이봐... 이봐...자 장난이라니까....태.. 태진아...미.. 미안해...내가 못믿겠다는게 아니고...심심해서..... 장난한번 한건데....
 아씨...이거...참.... 어... 얼른 말좀해줘....."


" 그만..............김수현 선배랑 돌아가세요......."

" 아..... 알았어요...그... 근데....아무일 없지요...???.. 무슨일 있으면...바로 연락허세요...아따...제가 하였튼.....
 비리비리한놈들은 좀 못믿겠어서요......알았죠...."
 

그렇게 또한번의 작은 소동이 있었다. 내 주위에서 미묘한 반응이 일기시작했다.


" 세... 세상에...처... 천하의 김수현이를.....어린애 끌듯..끌고 들어오네..."

" 자... 장난이래잖아....장난이니까 그렇지...그렇지안고서야....???..."

" 그나 저나...제 이름이 뭐라고...자 잘몰라.....????...처음보는 얼굴인데...???.."

" 제... 제... 기억안나...?????"

" 누구....???..."

" 서 있는제..... 재 윤대철이잖아......"

" 재가...???...."

" 그래....2년전 전국체전....태권도 종합 개인전에서....강력한 우승후보....결승전에서.........어이없게 패했대잖아....뭐...
 말은 많았는데....."
 

" 마... 맞아.....그러고보니....한 1년 꿇었다는 말이 있던데......" 


" 말도마... 작년에...김수현이하고...윤대철이가 같이 나섰으면, 서울뿐 아니고 전국을 통일했을거란 말도있잖아.....???..."
" 어이쿠.. 서.. 선문은 복도 많아....우째 저런애들은 다 선문으로 가냐....우리학교로 좀 오지...."

" 그나..저나...제있잖아...보기보단......저 정말 날고기는 애인가봐...???..."

" 하.. 하였튼... 오늘은 볼만하겠어.....대륙고도 이번에 만만치 않을걸....???..."

" 그러게....이때까지는 선문에 항상 한발차이로 치였었는데...이번에는..좀 될레나...???..."

" 모르지...이번에 나서는 애가....윤대철이를 이긴애라던데....."

" 그... 그래....???"

" 뭐... 말이 좀 많기는 한데....하였튼 그렇데............"
 

어느정도 감이 잡혔다. 내가 반에서 대철이를 깨자마자 박강영선배가 나를 불렀다. 어쩌면 박강영선배는 계속해서 대철이를
주시했는지도 모른다. 그러다가 일이 터진것이고 
박강영선배가 마이크를 잡고 인사말을 하고있었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시간은 흘러갔다. 
그리고 조금후 내년도 본 일진회에 속한 12개의 학교중에서 리더를 선발한다고 발표하자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했다. 조용히 침묵이 흘렀다. 그러자 한 사람이 일어나더니 말을한다.
 

" 대륙고의 이선민입니다..... 제가 드리고싶은말은.....우리는 깡패가 아니라는것입니다... 따라서..... 모든것을 힘으로만
 해결하는것은 옳지 않다고 봅니다... 아무리 힘으로 깨어도... 
마음으로부터의 승복을 받지않는다면 안된다는것입니다.....
 제가 드리고싶은 말은.......
적어도...우리는 깡패가 아니므로........때거지로...에...그러니까.......힘으로..... 모든것을
 해결하지는 말자는것입니다."
 

" 그래서...결론적으로....어떻게 하자는 말입니까...???....."

박강영선배의 말에 모두들 고개를 끄덕이며 이선민을 다시 바라본다. 그러자 다시 대륙고에서 입을 연다.
 

" 그... 그러니까...붙긴붙되...그 승패에 연연하지말고...패자가...진심으로 고개숙여 승복할때....인정하자는것입니다..."
" 말은 좋지만.. 현실성이 없읍니다... 아니라고 끝까지 우기면 어떻게 합니까...???.."

" 그... 그러면...힘의 월등한 차이를 보여 보여주든가....????...."

" 그러면..결국은.....힘으로 확실하게 눌러라.....????...."

" 사실... 말이야 바른말이지.....선문에서....박강영 빼고... 김수현 빼고...누가있읍니까???..."
" 후후후..........그렇게 생각되는 모양이지...???..."

" 그.. 두 사람만 빠진다면......우리는 자신있읍니다... 아니 그 두 사람만 빠진다면...사람은 우리가 더 많읍니다."
" 좋읍니다... 그럼 결론은 났읍니다... 저 박강영...현재의 리더로써 확실하게 모든 분들께...말씀드립니다... 저와 김수현이는
 선발에 전혀 관여않하겠읍니다..."
 

" 흐흐흐흐... 그리고... 3학년은 이번에 빠져야합니다... 내년하고는 상관없으니까...그렇지 않읍니까???...여러분......???..."
" 좋읍니다... 다른 학교는 마음대로 하십시요...저희 선문에서는...3학년과... 김수현은 절대로 나서지 않도록하겠읍니다..."
" 좋아.....박강영...남아일언 중천금...서로 말바꾸기 없기다..." 

" 당연하지......."

" 후후후.....윤대철이를 믿는 모양인데....한번 깨진그릇은...잘때워도 쉽게 깨지지..."

" 큭큭큭.....우리 내기한번 할까....???..."

" 내기.....????....."

"그래 내기.....이번에 우리 선문에서..리더가 나오면....너....개처럼 네발로 엎드려 세번 짖어라...그리고, 나는 박강영의..
 영원한밥이다 하고 세번 외쳐라...어때...???..."
 

" 뭐...???...그 그럼...네가 지면...어떻게 할레...???..."

" 말해봐......어떻게 할까...???

" 좋아.....나도 똑같은 조건을 건다......"

" 흐흐흐 좋다.. 승락한다... 그리고...노파심에서 하는말인데.....내가 이기더래도......네가...조건을 안이행해도 괜찬다...
 그래도 여기에 있는 모든 사람은 그렇게 알것이고 
너는.....자신의 약속조차도...지키지 못하는....삼류가 되는거다..."
" 조....좋아...한번 해보자고......그리고...너희 선문외에 다른 학교에서 나온 후보자는 우리가 다...책임지지.........."
 

가벼운 야유비슷한 소리가 울려퍼졌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이선민이 한번 웃자 모두들 조용해졌다. 그러자 어디선가 아주
날카로운 여자목소리가 들려왔다.
 

"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그렇게 안하무인인가..???..."
 

모두의 눈이 그쪽으로 향했다. 홀안에 몇없는 여자중에 한명이였다. 그러자 이선민이 입을연다.
 

" 불만있으면...도전 해 보든지........자..!!!.. 이제 입으로는 그만합시다..."

" 호호호... 홋............................ 혼자 다 떠들어놓고........"

" 뭐...???...흐흐흐...그 이쁜 입속에 뭘 쳐박고 싶은모양이지.....???..."
 

박강영선배의 말이 그 대화를 끊었다.
 

" 다른 학교는 다른 학교는 추천할 사람없읍니까.....?????...."
 

조용한 침묵이 흘렀다. 그러자 박강영선배가 입을 열었다.
 

" 없는 모양인데.....그러면 대륙에서는 누굴 추천할 것이지....."

" 후후후... 우리는.......2학년의 김규민을 민다... 2학년인데도 현 우리 대륙의 태권도부 주장이다..."

" 그래..???...좋다... 받아들인다....자.. 다른 학교는 분명히 없지요....."

"..............................................."

" 우리 선문에서는 1학년 김태진이를 추천한다....."

" 뭐...???..뭐라고 ..이 일학년....김태진......그게 누구지...이 일학년 이라고...???.. 이 1학년은 안돼......."

" 후후후... 왜... 1학년은 안돼지.....???..."

" 그... 그건....기... 기강이... 기강이.....흐트러져서... 안되는거야..."
 

박강영선배의 두 눈에 소름끼칠 정도의 광끼가 흘러나왔다. 흘러나오는 목소리에 조차도 그 광끼가 느겨졌다.
 

" 크크크큭.....그러면...작년과.. 올해에는....기강이 없어...개판이였다...."

" 그...그건...그건...바... 바... 박가영..너... 넌 예외...예외 야....예외...."

" 좋아...좋아....다 좋아....어차피 개판이니...올해도..내년도...개판 해봐야지..안그래..."

" 그...그래도....이 1학년은....."


바로 그때였다. 갑자기 꽥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거대한 등치의 유도부 주장인 강성중이였다. 모두의 시선이 그리로 향하고
있었다.
 

" 이.. 씨펄놈들이 보자 보자..하니깐...보자기로 보는 모양인데....어떤새끼가...김태진이보고 안된데....어떤씨펄놈이....
 김태진이가 자격이 안된다고 씨부리는거야..."
 

그 옆에 김수현선배가 조용한 웃음을 띄우면서 웃고있었다. 씩씩거리는 덩치의 광끼어린 두 눈보다도 조용한 웃음을 띄우고
번들거리는 고요한 눈빛을 내 뿜는 김수현선배가 
더욱 무서워 보였다. 당황한듯한 이선민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 아....조... 조금 그렇다는 말이지....결정은 회장이 하는것 아니겠어....???..."
 

이선민이가 꼬리를 내리고 앉는다. 박강영선배의 숨막힐듯한 눈빛에 약간의 술렁임조차 서서히 가라앉을 무렵 아주천천히
박강영 선배가 입을 연다.
 

" 대륙고의 김규민...나오세요....그리고 선문의 김태진...나오세요...규칙에 따라......두 사람의 협의에 의해...회장선발
 방법이 결정됩니다..."
 

김규민이가 천천히 일어선다. 그러더니 무대 한가운데로 나선다. 여기저기서 박수소리가 터져나왔다. 김규민은 그런 소리에
고개를 숙여 인사로써 답한다.
 

" 자....선문의 1학년 김태진 나오세요.......얼른....."
 

박강영선배의 두 눈이 나를 보고있었다. 그의 시선에 따라 모든 눈이 나를 향하고있었다. 박강영선배의 호명소리는 크고
우렁찼지만 호의적이였고 나를 보는 두 눈은 웃음을띠고 
있었다. 출입구에서 나를 지켜보던 덩치가 뭐라고 나서려하자
김수현선배가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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