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들의 행진곡 - 37편 > 야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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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설

모자들의 행진곡 - 37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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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19가이드
댓글 0건 조회 27,095회 작성일 22-04-14 17:56

본문

시험이 끝난 며칠후에 반장선거가 있었다. 그동안 학급친구들과 원만하게 지내고 또한 반장과 부반장으로 활동하던 그들이 익숙해서인지
태수와 선규는 예전과 똑같은 자리로 선출되었다. 선규는 원하지도 않은 자리에 뽑혔다며 투덜거렸지만 그래도 반장이 안된게 다행이라며
좋아했다. 태수도 이런 자리가 부담스러웠지만 그래도 앞으로 1년동안 주번을 면제받아서 배달을 편하게 할수있다는것에 대해 기뻐했다.
그 다음날 학교에 도착해서 교무실에 있는 출석부를 가지고 나오는데 뒤에서 담임선생님이 그를 불렀다.
 

"태수야"
 

인사를 하는 태수에게 아침조회를 하러가는 선생님은 웃으면서 다가왔다.
 

"지금 온거니?"

"네"

"잘됐다... 같이 교실에 가자"
 

그동안 지시사항을 받느라 거의 매일같이 개별적으로 만났던 태수는 담임선생님이 고마웠다. 고등학교에 들어온지가 얼마되지안아서
학교선생님들도 어려웠으나 담임선생님은 그에게 상냥하게 대해주어서 학교생활을 빨리 적응하기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너와 선규가 반장과 부반장에 뽑혀서 얼마나 다행인줄 몰라.. 이제까지 주욱 지켜보니까 선규말대로 네가 반장자리에 제일 적격이더라..
그동안 너희들이 많이 도와줘서 내가 편했거든"
"과찬의 말씀이세요... 오히려 저희들이 선생님덕분에 학교생활을 쉽게 적응할수 있어서 감사드려요"
 

그말에 선생님은 입가에 살짝 웃음을 내지었다.
 

"아침 저녁으로 배달을 하면 힘들지 않니?"

"오래동안 해오던 일이라서 괜찮아요"

"생활기록부를 보니까 너와 선규가 여러모로 굉장히 비슷하더라... 어머님과 단둘이 사는것도 그렇고 주소도 보니까 같은 동네에 사는거
같던데?"

"네... 서로 길건너 마주보며 살아요"

"그러면 진짜로 많이 친하겠구나... 어머님들도 서로 친하시니?"

"네... 두분이 대학동창이셨거든요"

"그래? 그러면 마치 가족같겠다"

"네... 오래동안 같이 살아서 서로 허물없이 지내요"

"너희 둘을 보면 꼭 쌍동이 같아"
 

입을 손으로 가리며 신기한듯이 웃던 선생님은 다시 태수를 보며 말했다.
 

"어머님들이 너희들을 키우시느라 고생하셨으니 잘 해드려야겠다"
 

그말에 태수는 엷은 미소를 지으며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히 그래드려야죠"
 

앞을 보며 걸어가는 태수의 얼굴에서 일어나는 미묘한 감정변화를 선생님은 놓치지않고 조용히 지켜보고 있었다.
 

한차례의 격렬한 정사가 끝난후 명숙은 가쁘게 진동하고 있는 아들의 가슴위에 누워있었다. 그러다가 선규가 움직일려고 하자 조용히
그를 붙잡았다.
 

"가만히 있어봐"
 

선규가 시키는대로 꼼짝않고 있자 명숙은 다시 그에게 기대며 정사후의 여운을 즐겼다. 오늘은 토요일밤이라 일찍 자지않아도 되어서
몸과 마음이 느긋했다. 그녀를 어루만지고 있던 선규는 궁금하다는 어조로 입을 열었다.
 

"엄마, 요새 오르가즘을 느껴?"

"아니"

"그런데 끝나고 왜 가만히 있는걸 좋아해?"
 

그러자 명숙은 수줍은듯이 대답했다.
 

"끝나고나면 내안에서 네성기가 살아있는듯이 꿈틀거리거든... 그느낌이 좋아서 그래"

"오르가즘을 느끼는것도 아닌데 그게 왜 좋아?"

"네가 내안에서 숨을 쉬고있는거 같거든"
 

그말을 듣고 선규는 그녀를 살며시 끌어안았다. 얼마간의 침묵이 흐른후 선규는 다시 입을 열었다.
 

"저번에 한말 진심이었어?"

"무슨말?"

"약국에서 나를 사랑한다고 한말"
 

그때의 일이 기억나자 명숙은 선규의 가슴위에서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내가 너를 사랑한다고 하는 말은 항상 진심이잖아"

"그런게 아니라 내가 말하는 뜻을 알잖아. 그냥 아들로서 사랑한다는 말이었어 아니면 다른 뜻도 있었어?"
 

그러자 명숙은 고개를 들고 어둠속에 있는 아들의 얼굴을 잠시 응시하더니 조용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둘다야"

"정말이야?"

"그래"

"그럼 나를 드디어 남자로도 본다는 소리야?"

"아직까지는 너를 아들로 보는 마음이 더 많지만 이제는 가슴한구석에 그런 마음도 생겼어"
 

그말을 듣고 선규는 뛸듯이 좋아하며 그녀를 더욱 끌어안고 흥분해 했다.
 

"왜 그런 마음이 생긴건데?"

"네정성에 하늘이 감동했나보지"

"아이, 그렇게 말하지 말고 사실대로 말해줘"
 

명숙은 사실대로 대답하기가 어쩐지 두려웠으나 적당히 둘러댈 생각도 나지않아서 그냥 말해주었다.
 

"나한테는 남자경험이 있던 사람이 너와 네아빠뿐이야... 그런데 네가 네아빠보다 내생각을 많이 해주고 훨씬 잘해주잖아"

"그럼 엄마는 나와 아빠를 비교한다는 말이야?"

"응"
 

명숙은 조마조마한 가슴으로 조심스럽게 눈치를 살피는데 다시 선규가 입을 열었다.
 

"엄마가 비교해서 볼때 남자로서 내가 아빠보다 엄마를 더 행복하게 해준다는 소리지?"

"그래"

"얼만큼?"

"그걸 내가 어떻게 정확히 말할수 있니? 다만 너는 네아빠와는 달리 나를 배려해줄주도 알고해서 고맙게 생각해"

"그럼 엄마마음속에는 이성으로서 내가 아빠보다 더 많이 들어가있단 말이지?"

"네 아빠는 이제 생각나지도 않아"
 

선규아빠얘기를 해서 기분나빠할줄 알았던 선규가 뜻밖에도 환호성을 지르며 그녀에게 키스를 퍼붓자 명숙은 얼떨떨하기만 했다.
 

"그렇게 생각해줘서 고마워, 엄마"

"화 안났지?"

"화가 왜 나? 엄마마음에 내가 남자로서 들어가있어 좋아 죽겠는데"
 

그러자 명숙은 안도를 하며 다시 선규에게 기댔다. 한동안 곰인형을 안듯이 그녀를 이리저리 안고 흔들던 선규는 별안간 진지한 어조로
물었다.
 

"엄마, 그거 할때 아직 내가 아빠보다는 못하지?"
 

그말에 명숙은 고개를 번쩍 들고 아들의 숨소리가 들리는 쪽을 쳐다보았다.
 

"또 그소리야?"

"그냥 궁금해서 그러는거야... 이왕이면 그거할때도 엄마를 만족시켜 주고싶거든"

"만족하고 있어"

"그냥 내가 듣기좋으라고 하는 소리지? 오르가즘도 안느끼잖아"

"꼭 오르가즘을 느낀다고 좋은거는 아니야... 사실 네아빠와 있을때도 오르가즘을 느낀적은 한번도 없었어"

"정말이야? 그럼 엄마는 평생 오르가즘을 느껴본적이 없단 말이야?"

"그래"

"엄마 불쌍하다"

"나는 그렇게 생각안해... 오르가즘을 느끼는거보다 서로 사랑하며 편안하기 해주는 사람을 만나는게 중요한거야... 그런식으로 말하면
너는 젊은 여자말고 이 늙은 엄마와 해서 별로 안좋을거 아니야?"
 

그녀의 말이 끝나자마자 선규는 펄쩍 뛰었다.
 

"무슨 소리야? 엄마하고 해서 얼마나 기쁘고 행복한데... 절대로 그러지 않아"
 

그러자 명숙은 너털웃음을 내지었다.
 

"그러면 다행이고... 나는 섹스에 대해서 별로 생각하지 않아... 비록 자식과 이런 행위를 하는 죄책감이 있기는 하지만 네가 네 아빠처럼
하기싫은 짓을 억지로 강요하지 않고 나를 생각해줘서 무척 편안해... 나중에 네짝을 만나면 그애를 존중해주고 편안하게 해줘... 그게
제일 중요한거야. 알았니?"
"알았어, 엄마... 항상 엄마를 편안하게 해줄게"
 

그러자 명숙은 웃으면서 그의 볼을 쥐고 흔들었다.
 

"으이구, 내말을 하는게 아니라 내며느리될 애를 얘기하는거야"
 

선규의 웃음소리를 들으며 볼을 잡았던 손을 놓는 명숙은 문득 지난 몇달동안 그의 뺨을 몇번 때렸던것이 떠올랐다. 선규가 잘못을 해서
홧김에 때린거였지만 원래 그에게 손을 드는 경우가 없었기때문에 혹시 그가 마음속에 담아두지는 않나하는 걱정과 미안함이 들었다.
 

"내가 요새 너를 자주 때리지?"

"알고는 있어? 엄마손 진짜 매워... 한대 맞으면 눈앞이 별들의 고향으로 된다니까"

"미안해... 아무리 화가 나더라도 자식얼굴에는 손대는게 아닌데"
 

그러자 선규는 천진난만하게 웃으며 그녀의 등을 다독거렸다.
 

"괜찮아... 내가 엄마를 화나게 해서 맞은건데 당연한거지... 마음쓰지 말고 내가 또 엄마를 화나게 하면 얼마든지 때려"
 

그말을 듣자 명숙은 이해해주는 선규가 무척 고마웠다.
 

"넌 참 착하다... 그나이의 어떤 애들은 부모가 야단치면 발끈 대든다는데"

"그거야 그놈들이 나쁜놈들이지... 술주정하는 자격없는 부모에게는 그럴수가 있지만 사랑하며 키워준 부모에게 그런다는건 배은망덕한
짓이잖아.."
 

명숙은 선규의 사고방식이 올바르다는걸 깨닫자 대단히 흐뭇하고 뿌듯했다. [그래도 내가 자식하나는 잘 키웠어] 그러면서 선규를 다시
꼬옥 안아주는데 그가 다시 말을 꺼냈다.
 

"엄마, 우리 경제신문을 구독하면 안될까?"

"경제신문?"

"응... 내가 일반신문, 경제신문, 그리고 스포츠신문들을 배달하잖아... 그래서 그동안 다니면서 얼핏 읽곤 했었는데 정기적으로 제대로
읽고싶어서 그래"

"경제신문이 재밌어?"

"응... 처음에는 무슨 말인지를 몰라 이해하기가 어려웠었거든... 그런데 매일매일 읽으면서 돌아가는 상황을 어느정도 파악하니까 굉장히
재미있더라"

"네가 관심이 있다면 당장 구독해야지... 여자들 사진이 나오는 이상한 책들을 보는것보다 얼마나 좋니? 나는 대찬성이다... 내일 동네
보급소에 전화해서 신청할게"
 

선규는 장난기어린 웃음을 지으며 그녀의 이마에 입맞춤을 했다.
 

"고마워, 엄마... 난 역시 엄마없이는 못산다니까"
 

그말에 명숙도 웃음이 나왔지만 속으로 신기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결혼생활을 할때 선규아빠가 항상 경제신문을 교과서를 들고다니는
학생처럼 열심히 가지고 다니면서 읽곤 했었던 기억이 났기 때문이었다. 
[부전자전이라더니 흥미를 느끼는것도 저아빠와 똑같네]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질안에 있던 성기가 또다시 커지고 있었다. 명숙이 놀라서 쳐다보자 선규는 그녀에게 깊숙한 키스를 하더니
여전히 끌어안은 상태로 몸을 굴려 그녀를 침대위에 눕히고 물컹한 젖가슴을 주무르며 두다리사이로 들어왔다.
 

다음날 태수는 유진이가 준 약도를 보며 피아노학원을 찾고 있었다. 지난번에 악기시험때문에 유진에게 피아노를 배워야 한다고 말하자
엄마는 쾌히 승낙해 주었다. 그래서 오늘은 엄마가 책방에 나가고 태수는 모처럼 거리에 나오게 되었다. 약도는 상세히 그려져 있어서
학원은 쉽게 찾을수가 있었다. 상가건물을 들어가 2층으로 올라가니 학원문이 나타났다. 유진이 일러준대로 문을 조심스럽게 열고 들어가
신발을 벗은다음 안으로 들어가자 피아노들이 놓여있는 넓은 마루가 나왔고 그주위에는 몇개의 방문들이 있었다.
 

이들이 와서 그런지 학원은 유치원과 비슷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었다, 곳곳에는 장난감들과 그림동화책들이 보였고 벽에는 아이들이
그린듯한 그림들이 걸려져 있었다. 문득 이곳에서 일하는 유진을 상상해보니 아주 잘 어울렸다. 갑자기 문이 열려서 돌아보니 어느방에서
유진과 그녀보다 몇살은 더 먹은것 같은 여자가 얘기를 하며 나왔다. 유진은 그를 보자 웃음을 지으며 반갑게 말했다.
 

"왔어?"

"네"
 

옆에 있는 여자도 태수에게 인사를 하더니 다시 유진과 몇마디를 나누다가 가방을 들고 나가버렸다. 여자를 배웅해주고 다시 돌아온
유진은 여전히 웃음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잘 찾아왔어?"

"네... 누나가 약도를 잘 그려줘서 찾기가 쉬웠어요"

"다행이구나... 이 동네사는 사림이 아니면 찾기가 힘든곳이거든... 뭐 좀 마실래?"

"저는 괜찮아요... 그런데 누나가 쉬는 날에 제가 힘들게 하는거는 아닌지 모르겠네요"

"괜찮아... 일요일은 학원도 쉬는 날이라 아무도 없는 학원에 한번 와보고 싶었거든"

"학원에서는 제가 이곳을 이용한다는걸 알아요?"

"응... 아는 동생을 가르쳐준다고 하니까 허락해 주더라..... 아까 봤던 사람이 여기서 오래있었던 선생님인데 나한테 문단속하는것들을
가르쳐 줄려고 나왔던거야"
"다행이네요... 괜히 저때문에 누나의 입장이 곤란해지지는 않을까 해서 걱정했었는데요" 

"이곳의 원장님이나 선생님들 모두가 좋으신 분들이니까 걱정안해도 돼... 그럼 시작해볼까?"
 

그리고는 어느 방문을 열어 태수를 안내했다. 조그만 방안에는 피아노 한대와 기다란 소파가 놓여있었다. 태수에게는 피아노뚜껑을 열고
준비하는 유진이 평소때보다 다르게 보였다. 책방에서만 보아왔던 친숙함는 달리 뭔가 색다른 느낌과 인상을 주고 있었다. 책들을 갖고와
피아노의자에 앉은 유진은 오른쪽옆을 두들겼다.
 

"이리로 와서 앉아"
 

그녀가 가리키는 곳으로 가서 옆에 앉은 태수에게는 아주 향기로운 향수냄새가 맡아졌다. 항상 책방에서 거리를 두고 앉았었는데 이렇게
그녀의 바로옆에 앉게 되자 묘한 기분이 들었다.
 

"피아노 쳐본적이 없다고 그랬지?"

"네"

"그럼 시험때문에 배우는거니까 일단은 악보 보는 법과 건반을 보는 법을 익히고 여름부터 시험에서 연주할 곡을 연습하기로 하자.....
그때부터 해도 시간은 충분하니까"

"그렇게 해요"

"처음은 지루하지 않게 아이들처럼 피아노교본을 배우지말고 많이 들어본 동요들을 가지고 가르쳐줄게"

"저는 잘 모르니까 누나가 알아서 가르쳐 주세요"
 

친절하게 가르쳐주는 유진덕분으로 태수는 악보와 건반 보는 법을 그런데로 쉽게 깨우칠수가 있었으나 실제로 피아노를 치는것은 말처럼
그리 쉽지가 않았다. 손가락의 움직임도 뻣뻣하고 해서 자꾸만 악보에 적혀있는 음과는 다른 건반을 눌렀다. 자리에서 일어난 유진은
태수의 뒤로 가서 그의 손을 잡아주고 교정을 해주며 차분하게 가르쳤다. 그러면서 그녀의 부드러운 손이 느껴지고 향수냄새와 조용한
숨결이 태수의 귓가로 전해지자 왠지 어색하고 불편했다. 평소에 엄마말고 다른 이성이 이렇게 가까이 다가와서 그의 손을 잡고 말을
해준적이 없어서 태수의 가슴은 이상하게도 몹시 두근거렸고 이마에서는 땀방울들이 송글송글 맺히고 있었다.

그녀가 가까이에 있는 느낌은 좋았으나 마음한구석에는 혹시 유진이 그의 이런 상태를 눈치챌까봐 떨어져주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어서
악보가 눈에 잘 안들어왔다. 그러나 곧 그런 생각을 떨쳐버리고 진땀을 흘리며 피아노 배우기에 열중했다. 그렇게 하면서 어느덧 2시간이
지나가자 피아노건반들이 어느정도 손에 잡히게 되었다. 오른손으로 동요를 많은 실수없이 연주하자 옆에 있던 유진은 매우 기뻐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자... 갑자기 너무 많이 하는것도 지루할테니까... 그런데 생각보다 빨리 배우네"
 

그녀의 칭찬을 듣자 태수도 스스로에게 뿌듯함을 느끼면서 대답했다.
 

"누나가 잘 가르쳐줘서 그랬나봐요"

"스승과 제자가 둘다 좋은가보다"
 

그렇게 말하면서 웃던 유진은 몇개의 악보들을 건네주었다.
 

"이거 가져가서 피아노건반을 그려놓고 그위에서 피아노 치듯이 시간날때마다 연습해봐... 매일 여기서 연습할수가 없으니까 이런거라도
해야 잊어먹지를 않거든"

"숙제에요?"

"그래"

"매일 꼭 연습할게요"
 

태수가 학생처럼 대답하자 웃음을 지으면서 다른 악보들을 정리하던 유진은 문득 고개를 들며 물었다.
 

"오늘은 아주머니가 책방에 계시는거니?"

"네... 이따가 다시 책방에 나가봐야 해요"

"네가 여기에 온걸 아주머니가 아셔?"

"네... 말씀드리고 왔어요... 누나한테 고맙다는 말을 전해달라고 하시던데요"
 

그러자 유진은 밝은 표정을 지으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옆에서 서있던 태수는 피아노뚜껑을 닫을려는 그녀를 보자 별안간 유진이
연주하는것을 듣고 싶어졌다.
 

"누나, 곡 하나만 들려주면 안되요?"

"왜? 내가 연주하는걸 보고싶어?"

"네... 잘하는 사람이 피아노 치는거는 어떤가하고 보고 싶어서요"
 

그소리에 살며시 미소짓던 유진은 다시 피아노앞에 앉아 잠시 생각했다.
 

"아무래도 네가 아는곡을 연주하는게 좋겠지... 이거 알지?"
 

그리고는 가느다란 두손을 피아노건반위에 올려놓고 밑에 있는 페달을 밟으며 연주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피아노에서는 태수가 칠때와는
전혀 다른 웅장한 소리가 나왔다. 음이 나오기 시작하자 태수의 입가에서는 저도모르게 환한 미소가 지어졌다. 유진이 연주하는 곡은 바로
Derek and the Dominos의 "Layla"에서 나오는 후반부였다. 그녀가 줬던 테이프에서 알게 된 이곡은 태수가 매우 좋아하는 곡이었다. 비록
에릭 클랩튼의 흐느끼는듯한 기타연주가 없었지만 유진의 연주가 너무 좋아서 그냥 피아노소리로만 들어도 그의 심금을 울렸다.
 

[정말 잘 치는구나] 감탄을 하며 연주를 듣던 태수는 작은 체구의 유진이 저렇게 웅장한 소리를 내며 힘있게 피아노를 치는것이 무척 신기
했다. 연주하는 유진의 얼굴은 마치 음악에 빠진듯 진지하기만 했다.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보자 왠지 존경심마저 드는 것이었다.
[나도 언젠가는 누나처럼 저렇게 연주할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며 태수는 유진의 피아노연주에 점점 도취되어 갔다.
 

책방에서 태수를 기다리던 혜영은 왠지모르게 초조함이 들어 안절부절하고 있었다. 태수가 유진에게 피아노를 배우러 간다기에 허락을
했었지만 막상 책방에서 혼자 앉아있으니까 그들이 책방이 아닌 다른 장소에서 만난다는 생각에 이상한 불안감이 들었다. 저번에 유진을
안좋게 여겼던 자신을 생각하며 아무일도 아닌듯이 생각할려고 했지만 무거운 가슴은 잘 진정되지가 않았다.
 

[그냥 시험때문에 피아노를 배우러 간건데... 유진이학생에게 고마워하지는 못할 망정 내가 왜 또 이러지? 지나치게 신경쓰이네... 설마
아무일이 없겠지?] 
그러다가 지난번에 출판사에서 나온 남자와 얘기한다고 심통을 부리던 태수가 생각나자 저도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처음에는 그러는 태수가 신기했었는데 그녀때문에 질투를 했다는 생각을 하자 은근히 기분이 좋기도 했었다.
 

[태수나 나나 똑같애.. 서로의 마음을 아는데 유치하게 왜 이러냐? 엄마와 아들이 서로때문에 질투를 하는것을 세상사람들이 알면 웃겠다]
그러면서 초조함을 떨려버릴려고 머리를 흔드는데 문이 열리며 태수가 밝은 표정으로 들어왔다.
 

"엄마, 저 왔어요"
 

그러자 혜영은 급히 달려가서 아들에게 안겼다.
 

"왜 이렇게 늦었어?"
 

태수는 나무라는듯이 말하는 엄마를 커다랗게 된 두눈으로 쳐다보았다.
 

"걱정하셨어요?"

"응"

"연습이 생각보다 늦게 끝나서 이렇게 됐어요... 죄송해요"

"아무일 없었지?"

"네?"
 

그제서야 눈치를 챈 태수는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혹시 제가 유진이누나와 같이 있어서 걱정하신거에요?"

"그..그런게 아니라....."
 

얼굴이 빨개지며 우물쭈물하는 혜영을 의자에 앉힌 태수는 싱글거리면서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유진이누나와는 누나, 동생같은 관계라고 말씀드렸잖아요... 그냥 피아노만 배우고 온거니까 아무걱정 마세요"

"내..내가 너무 쓸데없는 생각만 하지?"
 

그러자 태수는 부끄러워서 어쩔줄을 모르는 혜영의 손을 잡고 부드럽게 말했다.
 

"아니에요... 저도 저번에 엄마가 출판사에서 나온 사람과 얘기하는걸 보니까 기분이 안좋던데요"
 

그말에 혜영은 마음이 가벼워져서 웃음이 나왔다.
 

"네가 그렇게 이해해줘서 고맙다"

"엄마는 그때 제마음을 알고 계셨죠?"

"응... 처음에는 아무것도 아닌 일에 그러는 너때문에 웃음이 나왔는데 네가 질투를 한다고 생각하니까 왠지모르게 기분이 좋더라"

"저도 마찬가지니까 그런 생각을 하셨다고 부끄러워 하시지 않아도 되요..... 다만 제 마음에는 엄마밖에 없으니까 저를 믿으시고 그런
걱정하시지 마세요"
"그래, 알았어... 다음부터는 안그럴게"
 

그제서야 얼굴이 환하게 된 혜영은 아들을 의심했던 자신을 자책하며 웃고있는 태수를 사랑스러운 눈길로 바라보았다.
 

버스에서 내려 집으로 걷고있던 혜영은 태수와 이것저것에 대해서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네가 반장도 되서 네담임선생님을 한번 찾아뵙고 인사드려야 할텐데"

"엄마가 편하실대로 하세요"

"네 선생님 계속 보니까 어떤 분이시든?"

"그냥 보통 선생님과 똑같은 분이세요"

"너한테는 여전히 잘해주셔?"

"네... 선생님이 생활기록부를 보시고 저와 선규에 대해서 잘 아시고 계세요"

"그래?"

"네... 저와 선규의 처지가 비슷하다고 쌍동이 같다고 하시던데요"
 

그말에 웃던 혜영은 불현듯 오늘 태수가 피아노 배운것이 다시 생각났다.
 

"피아노 어렵니?"

"생각보다 힘들던데요... 그나마 유진이누나가 잘 가르쳐줘서 약간이나마 어느정도는 칠수있게 되었어요"

"유진이학생이 고맙구나... 일요일날 쉬지도 못하고 널 도와주고"

"유진이누나에게 한번 쳐달라고 부탁을 했더니 연주해주더라고요... 피아노를 공부한 사람이라 그런지 너무 잘 치던데요"
 

그러자 혜영은 침울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미안하다, 태수야... 나도 남들처럼 너에게 그런걸 어렸을때 배우게 했었어야 하는건데"
 

그녀의 말을 듣고 태수는 혜영의 어깨를 감싸안으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저는 아무렇지 않아요.. 나중에 음악가가 될것도 아닌데 어때요? 저도 엄마덕분에 남부럽지않게 자랐으니까 그런 생각 하시지 마세요..
저는 오히려 고생하신 엄마가 안스러운데요"
 

하지만 태수의 위로를 들으면서도 혜영의 마음은 착잡하기만 하였다. [부모 잘못 만나서 남들이 다 해보는것도 해보지 않아 속으로는
무척 서운할텐데.. 휴, 어디서 돈벼락을 맞아서 태수가 하고싶어 하는것에 돈걱정 하지않고 척척 대줘봤으면 좋겠네] 
태수도 그런 그녀의
기분을 아는지 아무소리없이 걸음만 옮기고 있을뿐이었다.
 

어둠속에서 아들과 잠자리에 누워있던 혜영은 마음이 매우 심란하였다. 아까 태수가 피아노 배운것을 신나게 얘기해주는것을 들은뒤로는
자신이 그동안 아들에게 아무것도 해주지 못한 느낌이 들어서 많이 미안하고 괴로웠다. 모든 부모들의 마음이란 그들의 자식이 남들처럼
해볼걸 다 해주고싶은 마음이어서 그러지를 못했던 혜영은 속이 상했다. 태수는 괜찮다고 그녀를 위로했지만 그가 그럴수록 아들에게
느끼는 미안함은 더해만 갔다.
 

"태수야, 자니?"

"아니요... 잠이 안오세요?"

"응"
 

잠시 말이 없던 혜영은 계속 천장을 바라보면서 다시 입을 열었다.
 

"미안하다... 너한테 아무것도 해준게 없어서"
 

그러자 태수는 벌떡 고개를 들었다.
 

"아직도 그러세요? 저는 괜찮다고 말씀드렸잖아요... 그리고 엄마가 저에게 해주신것들이 얼마나 많은데 그런 말씀을 하세요?"

"부모의 마음은 네가 생각하는거처럼 그런게 아니야... 너도 이다음에 자식을 낳아보면 내마음을 이해할게다"

"제가 공연한 말을 했나봐요... 이거는 피아노 배우는것이 아니라 일종의 시험공부에요... 시험만 아니라면 하지도 않았을거에요"

"유진이학생이나 다른 있는집의 아이들을 보면 부럽지 않니?"
 

그녀의 말을 듣고 태수는 들고있던 머리를 다시 베개위에 눕히며 차분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부모의 마음을 이해할수는 없지만 저는 지금까지 살아온 삶에 대해서 대단히 만족해요..... 예전에 배달을 하면서 다른애들을 봤었는데
그애들은 부모가 없거나 형편이 너무 어려워 학교다니는것조차 힘들어 했어요.. 그런 불쌍한 애들과 비교하면 저는 얼마나 운이 좋아요?
이게 다 엄마때문이에요"

"네가 그렇게 말하면 내가 할말이 없구나"
 

혜영은 좋게 생각해주는 태수가 너무 고맙고 또한 측은하기도 해서 그저 그를 말없이 응시하고만 있었다.
[다른 아이들 같았으면 능력없는 부모를 원망했을법도 한데] 그러나 태수의 말은 계속 되었다.
 

"사람들이 다 똑같게 살수는 없잖아요... 각자 처한 상황에 원망만 가진다면 삶이 얼마나 계속 불행하게 느껴지겠어요? 그속에서 조그만
행복이라도 찾아 기쁨을 가지는것이 좋다고 저는 생각해요"
 

혜영은 나이에 맞지않는 태수의 어른스러운 사고방식을 간간히 들으면 놀라워 했으나 이번에는 크게 탄복하기까지 했다.
[꼭 산에서 도닦고 내려온 사람같네] 그렇게 생각하자 어른스러운 태수가 자랑스럽고 믿음직스러웠으며 엄마인 그녀가 아들보다 더 작고
어리게 느껴졌다. 옆으로 다가가서 아들의 품속으로 살며시 안긴 혜영은 조용히 말했다.
 

"네말이 맞어... 삶에 대해서 불만만 가진다면 계속 불행만 느낄거야... 우리 계속 현재 가지고 있는것들에 만족하며 살자..... 누가 아니?
우리에게도 좋은 날이 올지..."

"엄마말씀이 지극히 옳아요"
 

태수는 웃음을 지으며 그녀에게 부드러운 키스를 해주었다. 그러는 혜영에게 문득 궁금한 생각이 들었다.
 

"태수야, 너는 나와 자는것에 만족을 느껴?"

"무슨 말씀이세요?"
 

그냥 궁금함에 말을 꺼냈던 혜영은 별안간 부끄러움을 느껴 수줍게 말했다.
 

"다..다름이 아니라 나하고 이..이러면 좋냐는 소리야"

"당연히 좋고말고요... 그런데 갑자기 왜 그러세요?"
 

태수가 이상한듯이 물어보자 혜영은 화끈거리는 얼굴을 그의 가슴에 묻고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말했다.
 

"이..이왕이면 이..이런거라도 잘해주고 싶은데 내가 결혼생활을 했으면서도 원래 쑥맥이라서 잘 못하거든"

"아니에요... 잘 못하는 사람은 바로 저잖아요"

"아니야... 난 만족하고 있어... 다만 너는 어..어떻게 생각하나 궁금해서... 그리고 내가 나이가 많아 별로 재미없을거 아니야"
 

그러자 태수는 너털웃음을 내지으며 혜영을 끌어올려 마주보았다.
 

"저는 엄마와 할때 재미로 하지 않아요. 엄마를 사랑해서 하는거에요. 할때마다 행복과 만족을 충분히 느끼니까 그렇게 생각하지 마세요..
오히려 그런 걱정은 제가 해야죠"
 

너무나 부끄러워서 얼굴을 들지못하던 혜영은 그의 말을 듣고 안도를 하며 아들모르게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태수가 안스럽고
첫여자가 나이많은 엄마라는 생각에 극심한 미안함이 들어 그가 원하는것이라면 뭐든지 해주고 싶었다.
 

"저기 있잖아, 네가 하고싶은게 있으면 주저하지 말고 말해... 내가 다 해줄게"

"예?"

"나..나는 원체 이런것에 대해서 아는것이 없지만 남자들은 네나이때도 이런거에 대한 얘기를 한다며?"
 

그녀의 말에 태수도 몹시 당황했는지 말까지 더듬으며 어찌할바를 몰라했다.
 

"저..저는 지금 엄마가 해주시는거에 마..만족하고 있어요"

"그..그래? 그러면 다행이고"
 

혜영은 그 다음에 무슨 말을 해야 좋을지를 몰라 뜨겁게 달아오른 안면을 두손으로 만지며 조용히 있었다.

[이런식으로 말할려고 한게 아니었는데. 창피해서 태수의 얼굴을 어떻게 봐?] 태수는 엄마의 말을 듣고 몹시나 당혹스러웠으나 곧 그녀의
의도를 이해할수 있었다. 
[나한테 다른 아이들처럼 해주시지 못하셔서 미안해서 그러시는구나. 괜히 오늘 낮의 일을 자세히 말씀드렸네]
그렇게 생각하면서 엄마에게 세삼스러운 고마운 마음을 가지다가 옆에서 계속 부끄러움을 타는 그녀를 안고싶은 충동이 일어났다.

그래서 그녀위로 조심스럽게 올라가 키스를 하면서 상의속으로 손을 넣어 봉긋한 젖가슴을 살며시 주물렀다. 그러자 엄마는 다급하게
그의 가슴을 밀쳤다.
 

"안돼"

"피곤하세요?"

"너때문에 그러는거야... 내일 배달하고 학교에 가야 하잖아... 내가 공연한 말을 했구나"
 

그말을 듣자 태수는 가볍게 웃으면서 다시 엄마를 끌어안았다.
 

"저는 괜찮아요... 엄마와 이러고 있고 싶어서 그래요"
 

그리고는 다시 키스를 하다가 이내 그녀의 옷들을 벗기고 자신의 옷도 모두 벗었다. 한동안 그를 제지할려고 했던 엄마도 포기했는지
그가 하는대로 내버려 두었다. 엄마의 육체를 어루만지며 애무하면서 목덜미와 젖꼭지 그리고 배꼽을 빨자 그녀는 조그만 신음소리를
내면서 조금씩의 경련을 일으켰다. 얼마동안 그렇게 하다가 그녀의 두다리를 벌리고 그사이로 들어갈려고 하는데 갑자기 엄마가 벌떡
일어나서 그를 자리에 눕혔다. 어리둥절하는 태수에게 엄마는 약간 거칠어진 숨을 내쉬며 속삭였다.
 

"가만히 누워 있어봐... 이번에는 내가 해줄게"
 

그리고는 멍하니 있는 태수에게 입을 맞추더니 조금전에 그가 했던대로 그의 목덜미와 상반신을 애무하며 빨기 시작했다. 엄마가 한번도
이런적이 없어 놀라움을 금치못하던 태수는 그녀가 그의 젖꼭지와 가슴과 배부위들을 부드럽고 촉촉한 혀끝으로 핥을때마다 몸안에서
간지러움같은것이 일어나 움찔거렸다. 하지만 색다른 흥분을 느껴서 두눈을 감고 엄마가 해주는 애무를 즐기는데 갑자기 그녀가 발기가
되어가고 있는 성기를 붙잡고 천천히 흔들기 시작했다.

그러자 순간적으로 엄마를 제지할려고 했지만 저번에 콘돔을 끼울때도 이런적이 있어서 그냥 그녀의 손에 모든것을 맡겼다. 엄마가 아주
부드럽게 성기를 애무해줘서 기분이 좋아진 태수는 편안한 마음으로 올라오는 쾌감을 만끽하고 있는데 별안간 성기에서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촉촉한것으로 둘러싸인 뭔가가 그의 성기를 감싸고 알수없는 부드러운것이 그곳을 더듬자 눈을 뜨고 밑을 내려다보았다.

그리고는 어둠속에서 움직이는 물체를 눈을 비비며 자세히 쳐다보다가 소스라치게 놀라면서 얼른 몸을 뒤로 뺐다. 그바람에 엄마의
입안에 있던 성기는 그녀의 이빨을 스치며 빠져나왔다. 그러자 그녀의 다급하면서도 걱정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팠지? 그렇게 갑자기 빼면 어떡해?"
 

하지만 경악을 하고있는 태수는 아무말도 못하고 엄마와 얼마간의 거리를 두고 숨을 죽이며 앉아있었다. 그도 오럴섹스를 알고있었지만
엄마와 한다는 생각을 한번도 해본적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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