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들의 행진곡 - 28편 > 야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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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설

모자들의 행진곡 - 28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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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19가이드
댓글 0건 조회 27,677회 작성일 22-04-01 17:55

본문

그것이 엄마가 유진의 얘기를 꺼낸직후라는 것이 생각나자 그의 머리속을 전광석화같이 스치는것이 있었다. [맞아... 그때 엄마가 유진이
누나를 좀 안좋은식으로 말씀하셨었어. 그럴 엄마가 아니라서 조금 이상했었는데] 
그런 생각을 하던 태수는 벌떡 고개를 들어 엄마를
쳐다보았다. 
[그..그럼 어..엄마가 나에게?] 혜영은 아들에게 속마음을 말해버린것이 몹시 부끄러워서 고개도 못들고 있는데 갑자기
태수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서..설마 어..엄마도 제게 그런 감정을 갖고 계시는거에요?"
 

그말에 화들짝 놀란 혜영은 경악에 찬 눈으로 쳐다보는 태수를 응시했다. 그녀의 속마음을 들켜서 너무나 창피해서 더이상 그자리에 앉아
있을수가 없어 도망나올려고 일어나는데 태수가 그녀의 팔을 급히 붙들었다. 태수는 있는대로 새빨개진 그녀의 얼굴을 믿기지않는듯이
바라보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그런거에요?"


그의 강렬한 눈빛을 보던 혜영은 그만 고개를 떨구고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대답했다.


"나..나도 모르겠어"

"말씀해주세요... 그때는 저에게 그런 감정이 없다고 말씀하셨잖아요?"


대답하기가 두려워진 혜영은 그만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나..나도 내마음을 잘 모르겠어... 그러면 안된다는 생각이 자꾸 드는데 그게 잘 안돼"


엄마의 눈물을 보고 태수는 흔들리는 감정에 이끌려 그녀를 와락 끌어안았다. 엄마가 그를 이성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말에 절망감
까지 들었던 그는 그녀의 솔직한 대답을 들으니 매우 감격스러웠다. 그러자 그동안 느끼고 있었던 죄의식이 사라지며 그의 가슴속에는
예전같이 엄마를 향한 애틋한 사랑이 넘쳐 흘러왔다. 포옹을 풀고 그녀의 눈물어린 눈을 지긋이 바라보던 태수는 본능에 이끌려 고개를
숙이고 엄미의 촉촉한 입술에 깊은 키스를 하기 시작했다.
 

왠지모를 두려움으로 눈물을 흘리던 혜영은 아들에게 키스를 받자 또다시 감정이 무감각해지면서 그녀도 혀를 움직여 정신없이 키스를
했다. 이윽고 입을 뗀 태수는 눈을 감고 황흘한 표정으로 있는 엄마를 바라보았다. 엄마에 대한 사랑으로 이성을 지배당한 그는 오직
그녀를 안고싶은 강렬한 충동밖에 없었다. 어제 엄마와 키스를 하다가 중단했을때는 죄책감과 더불어 아쉬움이 남아있었다. 하지만
엄마도 그를 이성적으로 생각한다고 믿는 지금은 오로지 그녀와 같이 있고싶은 마음뿐이었다.
 

가물가물했던 의식이 차차 돌아오는 혜영은 또다시 이러면 안된다고 생각하여도 몸이 말을 듣지않았다. 단지 두눈을 희미하게 뜨고
그녀를 그윽하게 바라보는 아들을 쳐다볼 뿐이었다. 엄마를 들어 어제처럼 무릎위에 앉힌 태수는 그의 품안에 안겨 숨결이 거칠어진
그녀를 보자 애틋한 감정의 물결이 파도처럼 일어났다. 그래서 경직되어 있는 엄마의 몸을 애무하면서 다시한번 키스를 했다. 떨리는
손으로 태수를 막을려고 했던 혜영도 가슴에서 심한 방망이질이 일어나는것을 느끼며 저도모르게 그의 목을 껴안고 그녀를 더듬는 아들의
손길을 받았다.
 

긴시간이 지나고 태수의 손은 어느새 그녀의 상의속으로 들어와 브래지어를 비집고 봉긋이 솟아오른 가슴을 만지고 있었다. 아들의
뜨거운 손이 그녀의 유두와 젖가슴곳곳을 더듬자 혜영의 몸은 달아올랐다. 어제의 일은 실수고 다시는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고 다짐했던
혜영은 아들앞에서 무너지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그러나 지난주처럼 똑같은 방안에서 태수에게 애무와 키스를 받으니 걷잡을수 없이
흔들리는 감정을 추스릴수가 없었다. 이윽고 태수는 그녀의 상의와 브래지어를 올리고 굳어진 젖꼭지를 빨기 시작했다. 그러자 예민한
흥분이 올라온 혜영의 입에서는 가느다란 신음이 흘러나왔다.
 

"흐응..... 아......."


엄마의 젖가슴을 음미하면서 태수의 손은 저도모르게 내려와서 그녀의 치마속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혜영도 치마가 올라가며 아들의 손이
그녀의 다리를 타고 점점 올라오는것을 느꼈지만 이제는 제지할 힘도 없었다. 그저 온몸을 흥분과 긴장으로 바르르 떨뿐 태수를 부둥켜
안고있을 뿐이었다. 이성이 마비된 태수는 손에 얇은 팬티가 닿자 엄마와의 잊을수없는 첫경험이 떠오르며 강렬한 성충동에 휩싸이게
되었다. 다시한번 엄마를 가지고 싶은 절실함에 입을 떼고 하얀 젖가슴과 다리를 응시하다가 그녀의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아무런 생각도 나지않는 혜영은 아들이 그녀의 옷을 하나씩 벗기는것을 그냥 내버려 두었다. 오히려 몸이 점점 벌거벗겨가자 지난번에
성관계를 맺기직전처럼 야릇한 흥분과 기대감이 드는 것이었다. 태수는 알몸이 된 엄마를 눕히고 그도 옷을 전부 벗어버렸다. 그리고는
얼굴이 빨개진 엄마의 아름다운 육체를 천천히 음미했다. 이렇게 환한 불빛아래서 완전히 노출된 엄마의 나체를 보기는 처음이었다.
전에 그녀를 만지면서 느꼈었지만 이렇게 보니 엄마의 몸은 생각보다 너무 말랐고 가느다랐다. 그런 엄마가 너무나 연약해보여 그의
가슴에서는 측은함과 보호심이 충만해져 갔다. 가슴과 치부를 가리고 있던 혜영도 태수가 뚫어지게 쳐다보자 창피해서 어쩔줄을 몰랐다.
이미 아들에게 몸을 허락한적이 있었지만 부끄러움이 드는것은 여전했다.
 

"태..태수야"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는 엄마를 보며 태수는 그녀위에 누워 머리결을 사랑스럽게 쓰다듬었다. 그리고는 잔잔한 미소를 지으며 다시
그녀에게 입을 맞추었다. 무슨일이 일어날지를 직감한 혜영은 갈등이 소용돌이쳤지만 또다시 키스를 받게되자 이성을 잃으며 일어나고
있는 상황속의 분위기로 빠져 들어갔다. 그다음 그녀의 은밀한곳에서 발기된 아들의 성기를 느끼자 무의식중에 두다리를 스스로 벌렸다.
이제는 지난번에 태수가 안에 들어왔을때 느꼈던 행복감을 생각하며 다시한번 그의 사랑을 받고 싶었다.
 

엄마의 촉촉한 꽃잎과 부드러운 수풀이 느껴진 태수는 본능적으로 성기를 잡고 그녀안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첫경험때 엄마가 아파했던
것을 기억하며 서서히 조심스럽게 삽입했다. 혜영은 성난 성기가 질안을 비집고 들어오자 고통을 느끼며 얼굴을 찡그렸다. 그러나 정신이
없는 상태에서도 태수가 놀랄것을 염려하여 아픔을 감수하며 그의 몸을 더욱 끌어안았다. 질안을 점차적으로 채우던 성기는 완전히
삽입하게 되자 혜영은 다시한번 마음의 공허함이 충만해지는것을 느끼며 아들의 등을 정신없이 쓰다듬었다. 엄마의 사랑을 느껴 기쁨으로
가득찬 태수는 엉덩이와 허리를 움직이며 천천히 성기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포근한 엄마의 품안이 인식되어 오로지 영원히 이러고만
있고싶었다.
 

"아.... 아흑......."


고통과 흥분을 동시에 느끼는 혜영은 본인도모르게 신음소리를 내고있었다. 하지만 성행위를 하고있어서 좋은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나의
아들에게 안겨있어서 그저 더없이 행복하기만 했다.


"허억... 허억...."

"아흥..... 아...... 허엉......"


태수는 그의 움직임으로 따라 흔들리는 엄마의 육체를 부둥켜안고 흥분이 점점 최고조로 올라가는것을 감지했다. 눈을 감고 땀에 젖는
아들의 몸을 안고있던 혜영도 항흘감과 기쁨으로 정신을 차릴수가 없었다. 다시는 태수를 놓치지 않겠다는듯이 그를 꼭 잡고 신음을
연달아 냈다.
 

"아.... 하악..... 태수야......"


엄마가 눈을 감고 그를 부르는 소리를 듣자 태수는 무척이나 놀랬다. 그를 아버지로 착각했다는 엄마가 그의 이름을 불러줘서 너무나도
감격스러웠다. 그래서 그녀를 힘주어 안아 얼굴곳곳에 뜨거운 키스를 퍼부었다. 혜영도 함께 키스를 하면서 아들의 곳곳을 애무했다.
 

"하악... 아흑.... 아....."


거친 숨소리만 내면서 서로의 뜨거운 육체를 끌어안고 있는 두모자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서로를 끊임없이 원하고 있었다.
한동안 시간이 지나고 태수는 엄마의 질안으로 뜨거운 정액을 분출했다.
 

"아..... 엄마......."

"아흑...... 아........."


아들의 정액을 받으면서 혜영에게는 뜻밖에도 약간의 오르가즘이 찾아왔다. 이런 경우가 흔하지 않아서 스스로도 놀란 그녀는 태수의
목을 끌어안고 희미하게 몸을 떨었다. 작은 파도가 치는 물결이 그녀의 몸을 지나갈때마다 혜영의 입에서는 조그마한 탄성이 흘러나왔다.
 

"아.... 아......."


이윽고 진정이 되자 오르가즘의 여운을 느끼면서 혜영은 태수와 거칠어졌던 숨을 내쉬었다.


"헉헉..... 헉헉......"

"허억....허억....."


한참의 시간이 지나고 제정신으로 돌아온 혜영은 마음이 착잡해졌다. 태수의 장래를 위해서 그에게 상처를 주면서까지 다시는 이런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굳게 다짐했건만 또다시 벌어진 것이었다. 이성을 찾지못하고 감정에 이끌린 자신이 뻔뻔하고 원망스러워서 고개를
들수가 없었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될지도 생각이 나지 않았다.
 

[태수에게 그런 모진 말을 하면서까지 이런 관계를 끊을려고 했는데 이제는 무슨말을 해? 내가 정말 왜 이러지? 한아이의 엄마가 맞어?]
자신을 몹시나 자책하는데 태수가 성기를 빼고 그녀위에서 살며시 내려갔다. 그녀안에서 성기가 빠져 나가자 다시한번 왠지모를 공허함과
실망이 들었으나 더이상 태수옆에 있을수가 없어서 이불로 가슴을 가리며 조심스럽게 몸을 일으켰다. 정신을 차린 태수도 또다시 엄마를
범했다는 죄책감으로 괴로워하고 있는데 엄마가 일어나자 급히 그녀의 팔을 잡았다. 괴로움과 그리움으로 가슴속이 범벅이 된 그는
지난번처럼 엄마를 또다시 이대로 보낼수는 없었다. 혜영은 태수가 팔을 붙들자 여전히 이불을 잡은채로 몸을 돌려 슬퍼보이는 그의 눈을
보았다.
 

"엄마"

"......"


부끄러움과 망연자실로 깃든 엄마의 얼굴을 보자 태수는 무슨일이 있어도 오늘밤만은 그녀를 놓칠수가 없었다. 지난 일주일동안 혼자
자면서 그리워했던 엄마와 함꼐 있고싶었다.
 

"가지마세요"

"......"


자신을 붙잡는 태수를 보자 혜영은 마음이 흔들렸다.


"오늘밤만은 저와 같이 있어주세요. 부탁이에요"

"......."


간절하게 애원하는 태수때문에 혜영은 할말이 없어서 그저 멍하니 쳐다보고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그녀도 태수가 이렇게 잡아주자
무의식중에 그에게로 마음이 기울고 있었다. 태수는 계속해서 애절한 목소리로 애원했다.
 

"제발 그래주세요. 네? 더이상은 엄마를 놓칠수가 없어요"

"......."


마음이 무너진 혜영은 태수의 청을 도저히 거절할수가 없어서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태수는 애틋한 표정으로 그녀를 와락 끌어
안았다. 아들의 품안에 안겨있는 혜영은 속으로 한숨만 나왔다. 자꾸 이러면 안된다고 생각하여도 그녀를 사랑하는 태수의 마음이 가슴에
사무쳐왔고 또한 그녀도 그를 사랑하는 감정이 끊임없이 생겨나서 앞으로의 일이 막막하기만 하였다. 생각같아서는 모든것을 잊어버리고
태수의 사랑을 마음껏 받고싶었다. 아무생각없이 고개를 들자 아들의 그윽한 눈길이 눈안에 들어왔다. 그러자 혜영은 아무말이라도
해야할것 같아서 입을 여는데 태수가 살며시 그녀의 입을 손바닥으로 막았다.
 

"아무말씀 하시지 마세요. 그냥 제곁에만 있어주세요"

"......"


무슨말을 해야할지 몰라 망설이던 혜영은 태수가 다시 키스를 해오자 그에게 몸을 내맡기면서 깊은 수렁속으로 빠져들어갔다.
 

또한차례의 정사가 끝나고 혜영은 불을 끈 방안에서 태수에게 안겨있었다. 태수는 이미 잠들어 있었다. 두번째의 정사가 끝났을때도
그들사이에서는 말이 없었다. 태수가 그녀를 꼭 끌어안고 있길래 혜영도 그러고 있었다. 더군다나 아까 옆에 있어달라고 간절하게
애원하는 태수때문에 차마 그의 곁을 떠날수가 없었다. 그러나 갈등으로 마음은 무거웠어도 오래간만에 아들에게 안겨서 잠을 자게되니
따듯하고 편안했다. 성행위를 시작할때부터 태수가 그녀를 향한 마음을 충분히 느낄수가 있어서 혜영은 한때 아들을 의심했던 자신이
원망스러웠다.
 

[태수의 마음은 한결같은데 나는 그것도 모르고 괜히 어린애처럼 투정만 부렸어] 그러면서 옆에서 자신을 한결같이 사랑해주는 누군가가
있다고 생각하니 무한한 행복감이 가슴속을 가득 채웠다. 그러다가 한가지 이해가 안되는 점이 발견되었다. 오늘뿐만 아니라 그전에도
어떻게 해야 좋을지를 몰라 판단이 안설때 태수의 결정에 이끌려가는 자신이 인식되었다. 아까도 방안을 나가야 될지 망설이는데 태수가
그녀를 붙잡아서 저도모르게 남아있게 된것이었다. 그런점은 남편과 있었을때와 흡사했다. 평소 스스로도 결정을 잘 내리는 그녀였지만
판단이 안서 망설일때는 의지하던 남편의 결정에 저절로 따라갔었다. 그런생각을 하면서 잠자는 태수의 얼굴을 보니 왠지 친숙하고도
이상하게 보였다.
 

[마치 내가 태수아빠를 대하듯이 하네. 태수가 원래부터 자기할일을 알아서 해서 나도모르게 이애를 믿고 따르는건가?] 그렇게 생각을
하니 태수가 어느때보다 믿음직스럽고 크게 느껴졌다. 하지만 앞으로의 일이 걱정이었다. 이제 그녀도 태수를 이성적으로 사랑하는것을
인정하게 되었지만 그렇다고 아들을 남편이나 애인처럼 여기며 살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어떡하지? 태수가 마음고생을 하고있고 나도
그러고 싶은데. 만약 그러면 태수의 인생은 어떻게 되는거야?] 
한참을 그런생각으로 고심하던 혜영은 갑자기 몰려오는 피곤함을 느끼며
어느새 아들의 따듯한 품안에서 잠이 들고말았다.
 

이른아침에 잠이 깬 태수는 떠나지않고 그의 품안에서 잠자는 엄마를 발견하자 무척이나 기쁘고 반가웠다. 펑온스럽게 잠자는 엄마의
얼굴을 보니 사랑스러운 마음이 저절로 넘쳐흘렀다. 하지만 엄마와 아버지에 대한 죄의식과 나중에 엄마가 무슨말을 할까를 생각하니
불안감으로 가슴이 무거워지기도 했다. 
[혼자 계시는 엄마에게 이런 감정을 갖는다는것이 정말로 나쁜걸까? 내가 이런다고 아버지는 과연
화를 내고 계실까? 만약에 내가 아버지처럼 해드려서 엄마를 기쁘고 행복하게 만든다면 두분 모두가 이해해 주실수 있으실텐데] 
그러다가
어제 엄마가 했던 얘기와 성행위를 하면서 그의 이름을 불렀던것이 기억났다. 그도 확실히는 단정할수 없지만 엄마도 그를 이성으로
생각하는 느낌이었다.
 

[만약에 엄마도 그런감정을 갖고 계신다면 내마음이 좀 편안해질텐데... 그것은 엄마가 재혼을 하셔서 다른 남자를 사랑하게 되는것과
마찬가지잖아... 그렇게되면 나도 아버지한테 덜 미안하게 될테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데 옆에서 조그마한 소리가
들리며 엄마가 눈을 떴다.
 

"일어나셨어요? 더 주무시지 않고요"

"아니야... 많이 잤어... 언제 일어났니?"

"방금전에요"
 

혜영은 태수와 벌거벗고 누워있다는것을 깨닫자 또다시 부끄러움을 느끼며 이불을 목까지 끌어올렸다. 태수의 얼굴을 보니 고민을 많이
했는지 상당히 어두워 보였다. 그녀도 어제일이 생각나서 무겁고 착잡한 마음으로 태수의 맞은편을 쳐다보았다.
 

"이제 우리는 어떡하니?"


엄마의 가라앉은 목소리를 듣자 태수는 몸을 일으켜 앉아 덮고있는 이불을 내려다 보았다.
 

"엄마는 어떻게 하시고 싶으세요?"

"나도 모르겠어"


태수는 예전과 같이 엄마가 거부반응을 나타내지 않자 속으로 놀라움과 한줄기의 희망이 느껴졌다.
 

"제가 이제부터 엄마를 책임질게요"


태수의 조용하면서도 단호한 말을 들은 혜영은 고개를 돌려 그의 굳은 얼굴을 보고는 덮고있는 이불을 잡고 몸을 일으켜 앉았다.
 

"책임을 진다니?"

"말 그대로에요... 평생동안 엄마옆에 있을게요"

"그럴 필요없어"

"엄마한테는 남자가 아버지뿐이었다고 하셨잖아요... 그럼 저는 아버지외에 엄마의 유일한 남자가 된건데 어떻게 모르는을척 할수가
있겠어요?"
 

혜영은 마음을 써주는 태수가 고마웠지만 고지식한 그가 정말로 책임감을 느껴 그녀옆에 눌러앉을까봐 걱정이 되었다.
 

"나는 그런것을 원하지 않아... 네가 커서 네가정을 꾸리고 잘 살기를 원할 뿐이야"

"엄마는 제게 자식으로서를 제외하고는 아무런 감정이 정말로 없으세요?"


가슴이 뜨끔해진 혜영은 곧 마음을 가다듬고 태수를 설득할려고 입을 열었다.
 

"감정은 현실과 달라... 그런다고 서로에게 좋을것은 하나도 없어"

"감정이 현실과 다르다는것은 저도 알아요... 하지만 엄마의 속마음을 듣고 싶어요"
 

잠시 망설이던 혜영은 이번만은 왠지 태수에게 사실을 말해주고 싶었다.
 

"나도 내마음을 모르겠어... 이러면 안된다고 생각하는데 자꾸 네생각이 나"
 

고개를 숙이고 조용히 말하는 엄마를 보며 태수는 가슴이 떨리기 시작했다.
 

"그럼 그때 하신 말씀은?"

"그건 사실이야... 하지만 그때부터 너와 네아버지가 구분되기 시작했어... 그때 너에게 상처를 줘서 얼마나 속상하고 미안했던지 몰라"
 

태수는 미안함으로 어찌할바를 모르는 엄마의 손을 살며시 잡아주었다.
 

"저는 괜찮아요..... 저를 아버지로 대신하여 위안을 삼으실수 있다면 그렇게 하세요..... 그걸로 엄마가 행복해 하신다면 저는 아무래도
상관없어요"
 

부드럽게 말하는 태수의 말을 듣자 혜영은 원망도 하지않고 아무런 조건없이 헌신적으로 그녀를 생각하는 아들의 마음이 느껴져서 가슴이
뭉클해졌다. 더이상은 그의 가슴에 상처를 주고싶지 않아서 고개를 들고 저도모르게 다급한 소리가 나왔다.
 

"이젠 아니야. 나는 너를 사랑해. 내아들인 강태수를 사랑한다고"
 

그러자 태수는 엄마가 한말을 잘못들었나 싶어 믿기지않는다는 표정으로 그녀의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그..그게 정말이세요?"

"그래"


태수는 너무나 놀랍고 감격스러워서 가슴이 벅찬 나머지 수줍어하는 엄마를 힘껏 끌어안았다.
 

혜영은 마치 좋아하는 남자에게 고백을 한 느낌이 들어 얼굴이 새빨개지고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러나 이대로 끝낼일은 아니어서 태수의
포옹에서 벗어나 다시 입을 열었다.
 

"하지만 너와 내가 서로에게 그런 감정이 있다고 모든것이 해결되는게 아니야.. 너와 나는 이루어질수없는 부모자식사이야.. 서로 좋다고
마냥 이렇게 지낼수는 없잖아"

"저도 그렇게는 생각하지만 엄마와 저만 행복하다면은 된거아니에요? 아무에게도 피해가 갈 일도 없고요"

"너한테 피해가 간단 말이야... 커서 네짝을 만났을때 어떻게 할려고 그래? 그여자에게 죄의식을 안갖겠니?"

"나중에 엄마가 다른 남자를 만난다면 할수없지만 그렇지 않다면 평생 엄마와 살고싶어요... 다른 여자는 만나고 싶지 않아요"
 

혜영은 너무나 답답해서 고개를 세차게 흔들었다.
 

"그럼 안돼... 그러면 네인생을 망쳐놓았기때문에 내가 죄책감을 갖게 돼... 나도 며느리를 보고 손주도 보고싶단 말이야"
 

그러자 할말이 없어진 태수는 그저 묵묵히 앉아있었다. 듣고보니 거기까지는 미처 생각해보지를 않았었다. 엄마가 진심으로 그런걸
원한다면 자신의 고집만을 내세울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여기서 엄마를 놓치고 싶지는 않았다. 이미 그의 마음속에는
엄마가 뿌리깊게 자리를 잡고있어 도저히 그럴 자신이 없었다.
 

"그러면요, 제짝을 만날때까지 엄마와 이러면서 살면은 안될까요?"

"내가 말했잖아... 너한테 짐이 될수가 있다고"

"하지만 엄마는 저한테 첫여자에요... 솔직히 말하면 제인생에서 유일한 여자가 되주시기를 원한단 말이에요.. 그런데 어떻게 엄마를 쉽게
잊겠어요?"
 

그말을 듣자 혜영의 가슴에서는 한숨이 나왔다. 아직 아무런 연애경험이 없는 태수의 마음이 충분히 이해가 되었기 때문이었다. 그녀도
거기에 대해서는 책임이 있었다. 엄마가 말을 안하고 착잡한 표정으로 있자 태수는 말을 계속 했다.
 

"엄마만 좋으시다면 그렇게 하게 해주세요..... 저는 이미 엄마를 너무 사랑하게 되었어요..... 엄마만 생각하면 가슴이 메어지고 보면은
안아주고 아껴주고 싶어요. 커서 엄마를 걱정시키지 않겠다고 약속드릴게요"
 

간절히 애원하는 태수를 보며 혜영은 마음이 몹시 흔들리고 뭉클해져갔다. 태수의 말에는 그녀를 애절하게 생각하는 진심이 담겨있어
감동스럽기까지 하였다.
 

"정말 이렇게 해도 너에게 아무런 문제가 없을까?"

"지난 일주일동안 저는 너무 괴로웠어요..... 엄마를 사랑할수가 없어서 살고싶지도 않을 정도였어요..... 엄마가 정 싫으시다면 할수없는
일이지만 그렇지 않으시다면 엄마를 사랑할수 있게 해주세요"
 

아들의 말을 듣고 혜영은 걷잡을수 없이 흔들렸지만 그래도 태수의 장래가 자꾸만 마음에 걸렸다.
 

"나중에 후회할텐데"

"엄마옆에만 있어도 행복한데 제가 왜 후회를 해요? 엄마는 제가 옆에 있는것이 안좋으세요?"
 

태수가 물끄러미 바라보자 혜영은 고개를 숙였다. 그녀도 이제 태수의 사랑없이는 하루도 견뎌낼 자신이 없었다. 오래동안 너무 외롭게
살아왔던 그녀에게는 이처럼 헌신적으로 사랑해주는 태수를 도저히 뿌리칠수가 없었다.
 

"나도 좋아"

"그럼 됐잖아요... 아무생각 하시지말고 우리끼리만 사랑하며 살아요... 저한테는 엄마밖에 없어요"
 

그러나 태수가 나중에 좋은 여자를 만나기를 원했던 혜영은 그의 여자가 되는것이 부담스럽고 미안했다.
 

"나보다 더 나은 여자를 만나야 하는데......"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나는 나이가 많고 처녀도 아니잖아"


그말에 태수는 웃음을 지었다.


"그게 무슨 상관이에요? 저한테는 엄마가 이세상에서 가장 고귀하고 아름다운 여자에요"

"그래도 아들이 좋은 여자를 만나기를 바라는것은 엄마의 마음이지"


그러자 태수는 엄마를 안으며 그녀의 등을 다독거려 주었다.


"이미 엄마의 아들이 훌륭한 여자와 살고 있잖아요. 그러니 그런생각은 갖지 마세요"

"그렇게 생각해주니 고마워"

"그럼 제말대로 하시기로 한거죠?"


태수의 웃는 얼굴을 보던 혜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응... 네말대로 할게"


그러자 태수는 너무나 기뻐서 엄마를 더욱 힘주어 껴안았다.


"고마워요, 엄마... 이제부터 엄마에게 더 잘할게요"


혜영도 태수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아니야... 이렇게나 잘해주는 너에게 내가 미안할 따름이지"

"그렇게 생각하지 마세요... 엄마를 사랑하게 허락해 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여전히 웃고있는 태수는 엄마를 눕히고 아주 부드러운 키스를 했다. 그러자 혜영은 결정을 내려 마음이 홀가분해졌고 태수의 여자가
됐다는것이 이상했지만 행복감이 느껴졌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아들에게 더이상의 상처를 주지않아도 된다는것이 매우 기뻤다.
[이왕 이렇게 된거 아무생각 하지말고 태수만을 사랑해주며 살자. 태수도 나를 이렇게나 사랑해주는데 나도 그에게 사랑을 돌려줘야지]
그러면서 키스를 하던 입을 떼고 행복해하는 아들을 보다가 문득 어색함이 들었다.
 

"이세상에서 연인처럼 사는 엄마와 아들이 있을까?"

"있어도 우리처럼 사랑해 하는 엄마와 아들은 아마 없을거에요"


그말을 듣자 혜영은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그러다가 태수아빠가 생각나자 혜영의 마음은 다시 침울해졌다. 아들과 연인이 되어 남편에게 몹시 미안했고 또한 태수가 자기아빠에게
갖는 죄의식도 마음에 걸렸다.
 

"태수야"

"네?"

"네아버지에게 죄의식을 가질 필요없어... 그것은 내몫이야"


그러자 안색이 어두워진 태수는 다시 몸을 일으켜 앉았다.


"그런말씀 하시지 마세요... 이거는 제가 하자고 했잖아요... 나중에 죽어서 아버지를 만나면 모든게 제잘못이라고 용서를 빌테니 엄마는
신경쓰시지 마세요"


혜영은 자신을 생각해주는 태수때문에 또다시 가슴이 뭉클해져서 얼른 일어나 뒤에서 태수를 껴안았다. 그리고는 그의 등에 머리를
기대고 조용하게 말했다.
 

"그것이 어떻게 네잘못이니? 네아버지의 아내였고 어른인 내잘못이지"

"아니에요... 아버지는 혼자남게된 엄마를 저에게 잘 보살피라고 맡기셨을거에요... 그런데 저는 아버지의 여자인 엄마를 가졌잖아요"
 

그러자 혜영은 어떡해서든지 태수가 가지고 있는 죄책감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고 싶었다.
 

"그렇지가 않아..... 어떤식이로든 너는 나를 잘 보살피고 있어..... 네아버지도 분명히 기뻐하고 계실거야..... 그리고 어떡해보면 자식이
결혼하기까지는 엄마는 아들의 여자야. 그때까지 아들을 진심으로 사랑해줄수 있는 여자는 엄마밖에 없잖아"
 

그말을 듣고 태수는 감동받아서 고개를 돌려 엄마를 쳐다보았다.


"엄마"

"그러니까 더이상 죄의식으로 괴로워하지마. 알았지? 나중에 내가 네아버지에게 잘 말해줄게. 네아버지도 분명히 이해를 해주실거야"
 

태수는 상냥하게 자신을 달래주는 엄마가 너무나 고마워서 눈물이 나올뻔했다. 그리고 그를 위하는 그녀의 마음이 절실하게 느껴져서
다시 엄마를 껴안았다.
 

"엄마는 괜찮으세요?"


혜영은 희미하게 미소지으면서 대답했다.


"다른 남자의 여자가 되지않고 그나마 자기아들의 여자가 되어서 네아버지도 그리 화는 안낼거야... 그러니 나도 걱정해줄 필요가 없어"
 

엄마의 말을 들으니 무거웠던 태수의 마음은 많이 가벼워졌다. 혜영은 태수를 눕히고 그옆에 누워 아들을 가슴품안에 안았다.
 

품안에서 가만히 있던 태수는 고개를 들고 입을 열었다.
 

"엄마, 제가 유진이누나를 만나는게 싫으세요?"
 

별안간 뜻밖의 말을 들은 혜영은 대답하기가 망설여졌다. 하지만 태수가 궁금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어서 말을 안할수가 없었다.
 

"그냥 그때는 네가 나에게 관심을 안주고 유진이학생만을 신경써주는것 같아서 나도모르게 화가 났었어"

"그럼... 유진이누나가 아니라 다른 여자였어도 똑같이 그러셨겠네요"

"응... 내가 좀 유치하지?"

"아니에요... 생각을 해보니 엄마가 다른 남자와 다정하게 얘기하는것을 본다면 저도 기분이 나쁠거 같아요"

"정말?"

"예... 사랑하는 사람때문에 질투하는거야 당연한거 아니겠어요?"
 

태수의 말을 듣자 혜영은 은근히 기분이 좋아졌다. 유치하게 행동을 했던 그녀에게 태수가 흉을 볼줄 알았지만 다행히 이해를 해주고 또한
그런식으로 말해줘서 기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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