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들의 행진곡 - 22편 > 야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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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설

모자들의 행진곡 - 2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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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19가이드
댓글 0건 조회 30,111회 작성일 22-03-16 18:03

본문

가만히 누워서 어둠속을 응시하고 있으니 이틀전에 선규와 싸웠던 일이 생각났다. 그때는 무척이나 불편했었는데 지금은
어제 그와 같이 자서 그런지 마음이 어느정도 진정되었다. 그러고있는데 갑자기 선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엄마, 안아줘"


명숙이가 다가가니 선규는 어느새 그녀에게 등을 돌리며 누워있었다. 또 선규가 기분이 안좋아졌나해서 얼른 그의 등을
얼싸안아 주었다.
 

"바짝 안아줘"


그녀는 아무말없이 선규가 원하는대로 가슴을 그의 등에 밀착시키면서 끌어안았다. 그러자 선규는 그의 가슴위에 올라온
그녀의 손을 만지작 거렸다.
 

"엄마가 안아주면 기분이 너무 좋아... 항상 나만 안아줘야 돼"

"알았어"


명숙은 요즘따라 행동과 기분이 돌변하는 선규가 마음에 걸렸다. 예전에도 이런면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부쩍 심해진것만
같았다. 그러다가 문득 아까 선규가 신문배달을 나가면서 약국에서 한말이 생각났다.
 

"선규야"

"응?"

"아까 약국에서 한말이 무슨 뜻이야?"

"무슨말?"

"남자손님을 조심하라는 말"

"엄마가 너무 예뻐 보여서 남자손님이 딴마음을 품을까봐 친절하게 하지말라는 소리야"

"그런일이 날까봐 불안해?"

"좀 그래... 절대로 다른 남자와 바람피지마"
 

심각하게 말하는 선규때문에 명숙은 저도모르게 움찔했다.


"나를 잘알면서 왜 그래? 내가 그럴거 같애?"

"엄마는 아빠가 바람필거라고 생각했었어?"

"아니... 못했었어"


선규의 말이 옳았다. 사람의 속은 아무도 모르는 것이었다. 그러나 명숙은 자신을 애인이나 배우자로 여기는듯이 말하는
선규가 마음에 걸렸다.
 

"엄마가 네아내처럼 생각돼?"

"아니... 엄마겸 애인으로 생각해... 아무도 없는 나한테는 엄마라도 있어야 되잖아... 엄마는 나를 그냥 아들로서만 생각해?"
"응" 


그말에 선규가 그녀쪽으로 돌아눕자 명숙은 그가 화를 내는지 알고 조마조마 했다. 그러나 선규는 그녀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부드럽게 말했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러도록 해... 강요안할게... 대신 엄마마음속에는 영원히 나만 있으면 돼... 그거는 해주겠지?"
 

명숙이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자 선규는 손을 그녀의 머리뒤로 옮겼다.


"키스해줘"


아무생각없이 명숙은 자석에 끌리듯 아들의 입술로 그녀의 입을 가져갔다.


엄마와 키스를 하던 선규는 허리를 안고있는 손을 그녀의 가슴위로 옮겨 잠옷단추들을 위에서 하나씩 풀으기 시작했다.
아들과의 키스에 도취되어 있었던 명숙은 자신의 잠옷이 풀어지는것을 알았으나 그냥 무시해 버리고 선규가 하는대로 내버려
두었다. 밑에 있는 마지막 단추가 풀어지자 선규는 엄마의 잠옷 윗도리를 열어 잿히고 그안에 있는 내의를 더듬으면서 풍만한
젖가슴을 살며시 잡았다. 그러자 명숙의 몸이 약간 떨렸다.

선규의 손은 옷안에 있는 푹신한 유방의 감촉을 한동안 만끽하다가 이윽고 밑으로 내려가 내의안으로 들어왔다. 엄마의
매끄러운 복부를 쓰다듬으며 올아오던 손은 그녀의 브래지어안을 비집고 들어와서 말랑말랑한 젖꼭지를 애무하기 시작했다.
가슴이 울렁거리는 명숙은 선규가 처음에 그녀의 가슴을 만지던때와는 달리 이번에는 여유를 가지며 좀더 능숙한 솜씨로
만지고 있다는것을 알수 있었다. 아들의 손길로 그녀의 유두는 점차적으로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명숙의 숨결은 서서히 거칠어져 갔다. 시간이 잠시 흐르고 선규는 입을 떼어 그녀의 목덜미를 입술로 음미하며
곡선을 따라 내려갔다. 그의 입김이 지나갈때마다 명숙에게는 알수없는 전율이 올라왔다. 얼마동안 시간이 흐른뒤 선규는
거친 숨을 몰아쉬는 엄마를 일으켜서 잠옷 윗도리를 벗긴뒤 내의를 그녀의 머리위로 올렸다. 명숙은 내심 불안감을 느꼈으나
왠지모르게 저번처럼 저항하고 싶은 마음은 생기지 않았다.

선규를 도와서 내의를 벗고 그가 브래지어까지 벗기는것을 가만히 내버려 두었다. 선규가 이제 아무것도 안걸친 그녀의
상반신을 조심스럽게 눕히자 명숙은 맥박이 급하게 뛰는것을 느끼면서 아들을 응시했다. 아들에게 가슴을 완전히 내보이니
창피하기도 했고 얼굴이 달아올랐다. 선규는 아무말없이 손끝으로 그녀의 옆구리를 시작으로 복부를 거쳐서 젖가슴을
쓰다듬었다. 그의 손끝이 지나갈때마다 간지러웠고 기분이 이상해지기까지 했다.

선규는 한참동안 엄마의 몸을 탐닉하다가 이윽고 머리를 숙여 그녀의 젖꼭지를 빨기 시작했다. 그의 혀가 유두에 닿자 명숙은
저도모르게 몸을 꿈틀거렸다. 선규의 촉촉한 혀는 천천히 그녀의 젖꼭지주위를 맴돌다가 다시 입을 벌려 유두를 한아름 물고
아기가 엄마젖을 빨듯이 쭈욱 빨아들였다. 명숙은 저번처럼 당황하지는 않았으나 다 큰 아들이 그녀의 가슴을 빨고있어서
부끄러움이 들었고 속으로 밀려오는 이상한 흥분을 애써 억누르고 있었다. 가만히 있는 두손을 어찌해야 좋을지를 몰랐으나
그냥 옛시절에 어린 아들을 키우던때를 회상하면서 그의 머리를 감싸안고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었다.

그러고 가만히 있으니 속은 여전히 울렁거렸으나 어렸던 선규의 향수에 젖어들게 되어서 마음이 어느새 편안해졌다. 한동안
엄마의 젖꼭지를 번갈아 탐닉하던 선규는 머리를 들고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내 옷을 벗겨줘"


선규의 말에 갑자기 제정신이 든 명숙은 마법에 걸린듯 그가 시키는대로 잠옷 윗도리를 벗겨주었다. 벗긴 잠옷을 침대밑에
내려놓고 선규에게 이불을 덮어주자 그는 다시 입을 열었다.
 

"모두 벗겨달란 말이야"


명숙은 올것이 왔구나라는 심정으로 한순간 멈짓했으나 곧 그의 잠옷바지와 팬티를 벗겼다. 다음 다시 이불을 덮어주는데
선규가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
 

"내가 해준대로 해줘"


그말에 명숙은 놀라서 그의 얼굴을 말없이 쳐다보았다. 아들의 몸을 입으로 애무해 준다는것이 어쩐지 내키기가 않았다.
손으로 그의 성기를 잡고 자위를 해주었지만 이것은 그것과는 성격이 다른 일이었다. 자위는 선규의 성욕을 해소시켜줄려고
도와준것이었지만 아들의 몸을 남자에게 해주듯이 더듬고 빨아주다는것은 어색하고 이상하게 느껴졌다.
 

"싫어?"

"나..나는 그..그런거 잘 못하는데"

"괜찮아... 나도 경험이 없어서 잘 못했잖아"


선규는 그녀의 가슴을 쓰다듬으면서 용기를 복돋아주듯 상냥하게 타일렀다. 할수없이 명숙은 크게 숨을 내쉰뒤 허리를 숙여
아들의 상반신을 입과 손으로 더듬기 시작했다. 선규는 그녀의 머리와 등을 어루만져 주다가 혀가 그의 작은 젖꼭지를 건들자
크게 한숨을 쉬면서 움찔했다. 명숙은 계속 아들의 몸을 애무하면서 속으로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이런 행위를 하면서
예전처럼 불편한 마음이나 어색함은 그렇게 들지 않았고 선규의 말에 아무저항없이 반응을 보이는 자신이 알다가도 모를
일이었다.
 

[그동안의 일이 너무 정신없어서 나도모르게 포기한걸까?] 아들의 몸을 남자처럼 대하니 감정이 복잡하기만 했다. 이게
엄마로서 해야할 짓인가하는 자책감이 들었고 자신에게는 둘도없이 소중한 선규를 이렇게 해주니 기분이 미묘해지기도 하며
그가 그녀의 애무를 마음에 들어했으면 하는 바램도 들었다.
 

그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작은 신음소리를 들으며 애무에 몰두하고 있는데 별안간 그녀의 잠옷바지와 팬티둘레로 두손이 들어
오는것이 느껴져서 저도모르게 황급히 선규의 손목을 붙잡았다.
 

"서..선규야"


그녀를 조용히 쳐다보던 선규는 애원하는 어조로 말했다.


"엄마와 아무것도 안입고 누워있고 싶어서 그래... 아무짓도 안할게... 부탁이야... 응?"


명숙은 선규의 말을 들으며 몹시 주저하다가 그냥 팔의 힘을 풀었다. 그러자 선규는 그녀의 바지와 팬티를 함께 내리고는
발로 움직여 완전히 벗겨버렸다. 그러자 명숙에게 선규의 따스한 체온이 스며들며 배밑으로 발기된 성기가 느껴졌다. 선규는
손을 움직여 그녀의 말랑말랑한 엉덩이살을 어루만졌다.

명숙은 부끄러움으로 온몸이 달아올랐고 앞으로 무슨일이 일어날까가 짐작되어 숨을 제대로 쉴수가 없었다. 이제는 피할수도
없는 상황이어서 자포자기가 된채 그저 이순간이 빨리 지나가기만을 기다렸다. 얼마가 지나자 선규는 몸을 굴려 그녀를 깔고
누웠다. 그런다음 키스를 하고는 입을 점점 밑으로 내렸다. 그녀의 허벅지를 쓰다듬으면서 그의 촉촉한 입술과 혀가 목덜미와
젖가슴, 그리고 복부로 천천히 움직였다. 아들의 혀가 그녀의 배꼽을 지나며 수풀의 바로위까지 내려오다가 멈추자 명숙은
몸이 너무나 경직되어 그의 애무로 인한 반응도 안나왔다. 마침내 선규가 머리를 들고 몸을 일으키자 명숙은 그만 두눈을
감아버렸다.
 

[기어이 아들과 성관계를 맺는구나] 그런 생각을 하면서 두려움에 떨면서 아들의 성기가 그녀의 몸속으로 들어오는것을
기다리는데 뜻밖에도 선규는 머리를 그녀의 두유방사이에 기대고는 손도 움직이지 않으며 가만히 있었다. 어찌된 일인가
하고 눈을 떠보았더니 선규는 머리만 그녀에게 올려놓고 쥐죽은듯이 누워있었다. 혹시 선규에게 또 감정변화가 생겼나하며
저도모르게 긴장하는데 아들의 조용한 목소리가 들렸다.
 

"엄마, 나와 벌거벗고 누워있어서 부끄러워?"

"모..모르겠어"

"나는 엄마몸의 일부분이었어... 그러니까 편안하게 생각해"

"........"

"어디서 읽은적이 있는데 그러더라... 자식이 먼저 죽으면 그엄마는 몸의 일부분이 떨어져 나가는것 같대"


그러자 명숙은 갑자기 두려움이 일어나며 가슴이 내려앉아서 선규를 힘껏 끌어안았다.


"그런생각은 절대로 하지마... 건강하게 오래 살아야지 왜 그런생각을 해?"

"엄마는 내가 죽으면 슬퍼해 줄거야?"


선규의 조용한 음성에 명숙은 가슴이 미어지며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런생각 하지말라고 그랬잖아... 부모보다 먼저 죽는거는 제일 큰 불효야"


선규는 올라와서 그녀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부드럽게 말했다.


"걱정마... 엄마와 오래오래 살거니까"


명숙은 갑자기 선규가 불쌍하게 여겨져서 슬픈 감정이 일어났다. 선규는 그녀의 다리까지 내려갔던 이불을 끌어올려 덮어준
다음 그녀를 껴안았다.
 

"잘자, 엄마"


명숙은 아무소리도 못하고 그저 선규를 쓰다듬어 주기만 할뿐이었다. 이제는 긴강감은 사라지고 아들에 대한 애틋함과
측은함이 몰려왔다. 그녀의 어깨에서 들려오는 선규의 잠들은 숨결이 들려오자 명숙은 처음으로 아들과의 성행위를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남들만 모른다면 괜찮지 않을까? 하나밖에 없는 아들의 소원인데... 나도 선규를 좋아하고
있잖아... 애생기는것만 조심하면 아무에게도 피해가 가지 않는데... 휴, 나도 모르겠다] 
한숨을 쉬면서 선규를 바라보니
애처로움이 일어나서 명숙은 옆으로 누워 곤하게 잠들어있는 아들을 꼬옥 껴안아 주었다.


아침일찍 일어난 혜영은 밥을 짓고 있었다. 태수가 걱정되어서 그의 방문으로 자꾸 눈길이 갔으나 그냥 잠을 자게 내버려
둘려고 모르는체 했다. 조금있다가 태수와 마주칠 생각을 하니 한숨이 나오고 마음이 졸여지기도 했다. 어제밤 태수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가 궁금한 혜영은 어서 빨리 그가 자신을 이성으로 느끼는 생각을 버리고 자리를 잡아주기를 원했다. 더이상
어린나이의 아들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싶지가 않았다.

그런생각을 하며 국을 끓일려고 냉장고에서 고추장병을 꺼내 열어보았으나 뚜껑이 움직이지가 않았다. 병을 부엌의 싱크대
위에 올려놓고 있는힘을 다해 뚜껑을 돌려보았으나 손만 아플뿐 아무소용도 없었다. 이미 물은 끓고 있어서 마음은 초조해져
갔다.
 

"왜... 이렇게 안 열려?"

"이리 주세요"


짜증이 나서 저도모르게 중얼거렸던 혜영은 갑자기 뒤에서 들리는 태수의 소리를 듣고 너무나 깜짝 놀래서 그만 병을 떨어
트릴뻔 했다. 언제 왔는지 소리도 안들렸었다. 놀라서 두눈을 커다랗게 뜬 혜영의 손에서 병을 받아든 태수는 손쉽게 뚜껑을
열었다.
 

"여기 있어요"


혜영은 병을 받아들고는 태수의 표정을 조심스럽게 살폈다. 그도 어제 잠을 못잤는지 얼굴에는 피곤한 기색이 역력해서
나이가 몇살 더 먹은것처럼 보였다.
 

"괜찮니?"

"네"


태수는 아직까지 마음속에서 갈등하고 있었지만 어제 엄마의 단호했던 모습을 떠올리며 마음에도 없는 말을 했다. 더이상
그녀에게 근심을 끼쳐주고 싶지가 않았다.
 

"생각해보니 엄마말씀이 옳아요..... 제가 잠시 정신이 이상했었나 봐요..... 엄마마음을 무겁게 해드려서 죄송해요..... 다시는
안그럴게요"
 

애써 웃음을 짓는 태수를 보며 혜영은 깊은 안도를 했다. [생각이 바른 애니까 금새 알아듣는구나] 그리고는 고추장병을
올려놓고 태수의 두손을 다정하게 잡았다.
 

"그렇게 생각해줘서 고마워, 태수야... 내가 이제부터 너에게 더 좋은 엄마노릇을 해서 네가 받았던 상처를 갚아줄게"


그러자 태수는 희미하게 웃었다.


"그렇게 마음쓰실거 없어요... 지금도 누구못지않은 훌륭한 엄마인데요, 뭐"


혜영은 오히려 자신을 위로해주는 아들이 안스럽기만 했다.


"국 끓이시는거에요?"


그제서야 물이 끓고있었다는것이 기억났다.


"내 정신좀봐"


그러면서 혜영은 급히 고추장을 풀어 아침을 지었다. 태수는 말없이 밑반찬들과 식기들을 놓으며 옆에서 상을 차렸다. 그런
아들을 보고 혜영은 태수가 이해를 해주고 금방 자신에게 말을 해줘서 너무나 고맙고 측은하기만 했다. 
[속으로 마음고생
많았을텐데 그런 내색도 보여주질 않네] 
식사준비를 마치고 혜영은 태수와 조용히 아침을 먹다가 어쩐지 분위기가 어색해서
물어보았다.
 

"어제 늦게 들어왔니?"

"네... 엄마혼자 오시게 해서 죄송해요"

"아니야... 신경쓰지 마... 어디 갔었어?"

"그냥 길거리를 돌아다녔어요"

"안 추웠어?"

"네"


태수는 아무런 표정없이 밥을 먹으며 대답만 했다.


"오늘은 피곤할테니 집에서 쉬어라... 내가 책방에 나갈게"

"괜찮아요... 제가 그냥 책방에 나갈테니 엄마는 쉬세요"

"그래도 어제 늦게 돌아왔잖니?"

"그정도 가지고 뭘 그러세요? 책방에서 힘든일을 하는것도 아닌데. 걱정마시고 집에 계세요"


혜영은 태수에게 미안해서 오늘만은 집에서 쉬게 해주고 싶었지만 더이상 그의 마음을 돌릴수가 없어 포기하기로 했다. 밥을
먹으면서 느끼는 분위기는 옛날과 같았다. 다정하고 애틋했던 분위기는 없었고 그저 엄마와 아들로서 서로 할 애기만 하면서
밥을 먹었다. 혜영은 답답함을 느끼면서 태수와 다정다감했던 때가 그리웠다.
 

아침에 눈을 뜬 명숙은 벌거벗고 품안에 안고있는 선규를 보고 순간적으로 놀랬으나 곧 마음을 진정시켰다. 아들과 알몸으로
잤다고 생각하니 부끄러움이 들었지만 어제 선규가 했던 말이 기억나서 다시 가슴이 저려왔다. 아기처럼 곤하게 자고있는
아들을 보니 가슴이 뭉클해지기도 했고 사랑스럽게 보이기도 했다. 창피했던 마음이 가라앉자 선규와 나체로 잤던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되었다.
 

[선규와 이렇게 자는것도 나쁘지는 않네. 일어나서 잠자는 아들도 볼수있고] 얼굴에 미소를 지으면서 선규의 얼굴을 살며시
쓰다듬어 보았다. 그런데 문득 속으로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어제 선규가 마음만 먹었다면 성행위를 했을수 있었는데 왜
안했을까?]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선규의 의도를 알수가 없었다.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있는데 선규가 눈을 떴다.
 

"엄마 일어났어?"

"으..응"


명숙은 환한 방안에서 선규가 그녀의 알몸을 보고있다고 생각하자 다시 부끄러움이 들어 옆에 있기가 거북해졌다.


"빨리 아침 차려줄게"


그러면서 급히 일어날려고 하는데 선규가 그녀의 허리를 끌어안으며 다시 눕히고는 품안으로 안겨왔다.


"잠시 이러고 있으면 안돼? 오늘 약국문도 늦게 열잖아... 엄마품안이 너무 좋아서 그래"

"그..그래"


마지못해 선규의 청을 응해주었지만 명숙은 다리에 닿아있는 그의 발기된 성기때문에 몸이 저절로 굳어졌다. 선규는 엄마의
허리와 팔을 쓰다듬다가 경직된걸 알아채고 눈살을 찌푸리며 볼멘소리로 말했다.
 

"나와 이러고 있는게 그렇게 불편해?"

"아..아니야"

"그런데 몸이 왜 이렇게 굳었어?"

"이..이거 때문에"


명숙이 이불속에 있는 성기를 가리키자 선규는 짜증을 내며 그녀한테서 떨어졌다.


"알았어. 가고 싶으면 가"


선규가 또다시 화를 내자 명숙은 당황해서 등을 돌리는 그를 안으며 달랬다.


"미안해, 선규야... 내가 오래동안 혼자 자서 그런거에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그래... 화내지마"


하지만 선규는 쳐다보지도 않으며 계속 퉁명스럽게 말했다.


"나는 엄마의 모든것을 사랑하는데 엄마는 왜 안그래? 나를 완전히 사랑하지 않는다는 소리잖아"

"그..그런게 아니야... 내가 왜 너를 안사랑해?"


명숙은 다급한 마음에 손을 내려 선규의 성기를 잡고 천천히 흔들기 시작했다. 도대체 선규를 이해할수가 없었다. 어떤때는
어른처럼 행동하다가 갑자기 돌변해서 불쌍한 말로 그녀를 측은하게 만들고 또 어떤때는 애기처럼 심통을 부리며 화를 내서
선규가 정확히 뭘 원하는지를 종잡을수가 없었다. 성기를 계속 애무하면서 선규의 볼에 입을 맞추고는 부드럽게 말했다.
 

"이젠 됐어?.. 그만 화풀어"

"엄마는 진심으로 그러는게 아니라 내키지 않는데 그냥 그런다는걸 다 알아"

"그게 아니야, 선규야"


명숙은 답답해서 어떻게 선규의 화를 풀어줘야 좋을지 몰라 마음을 졸이는데 선규가 갑자기 몸을 일으켰다.


"내가 엄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보여줄게"


무슨말인지를 몰라 멍하니 쳐다보는데 선규는 이불을 확 잿히더니 그녀의 두다리사이로 재빨리 들어왔다. 그리고는 그녀의
두다리를 벌려 그의 어깨위에 하나씩 올려놓은뒤 엎드렸다. 갑자기 기습을 받은 명숙은 저항도 못하고 경악을 하고 있었다.
선규가 성행위를 하는줄 알고 다급하게 소리쳤다.
 

"안돼! 선규야!"


그러나 선규는 그녀의 음부를 바라보면서 혀를 내밀어 검고 무성한 수풀을 비집고 들어와 동굴입구에 갖다대었다. 그제서야
선규의 의도를 알아챈 명숙은 기겁을 하며 발버둥을 쳤으나 다리가 그의 어깨위에 고정되어 있어서 꼼짝없이 당하게 되었다.
 

"하..하지마! 난 그런거 싫어한단 말이야! 거기 씻지도 않았어"


그러나 선규는 그녀의 절규를 무시하며 혀끝으로 질안을 조심스럽게 핥기 시작했다. 오럴섹스를 혐오스럽게 여기는 명숙은
냄새나는 음부를 아들에게 적나라하게 보여준다는것이 너무나 창피해서 계속 애원을 했다.
 

"제발, 선규야... 부탁이야! 하지말아줘"


명숙은 엉덩이를 움직이며 애를 썼으나 선규가 두팔로 꽉 붙잡아서 그것도 소용없었다. 이제는 수치심까지 들어 눈에서
눈물이 나올것만 같았다. 절망감에 빠진 명숙은 마지막으로 간절한 호소를 했다.
 

"엄마를 사랑한다면 내가 싫어하는걸 하지말아줘... 제발 부탁할게"


마침내 울음을 터트린 명숙은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흐느꼈다.


자신은 엄마의 음부를 보거나 빨아도 아무렇지 않다는것을 입증할려고 했던 선규는 그녀말대로 약간 냄새가 나는 은밀한
곳을 포르노에서 본대로 조심스럽게 핥다가 엄마가 우는 소리를 듣고 깜짝 놀라서 얼굴을 들었다. 처음에는 엄마가 창피해서
그러는 것인줄 알았지만 눈물까지 흘릴줄은 몰랐다. 급히 엄마옆으로 올라와서 그녀를 일으켜 안았다.

"미안해, 엄마... 그렇게 싫어하는줄은 몰랐어" 


명숙은 아들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계속 흐느껴 울었다.
 

"흑흑....."
 

가슴위로 묻는 눈물방울들을 느끼며 선규는 그녀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달랬다.
 

"다시는 안그럴게... 그냥 엄마에게 내가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보여주고 싶어서 그랬던거야"

"흑흑....."


한참동안 울던 명숙은 손등으로 눈물을 닦으며 울먹거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난 그런거 정말로 싫어해... 네아빠처럼 행동하지마... 너까지 그러면 난 어떡해?"


그러자 선규는 얼굴이 하얗게 되며 몸을 부르르 떨었다.


"아빠가 그랬어?"


명숙은 아들에게 애아빠와의 성생활을 말하기가 부끄러웠으나 속이 너무 상해서 그냥 말해버렸다.


"응... 내가 싫다고 그랬는데 자꾸 하잖아... 너무 불쾌했었어"


선규는 마음이 가라앉고 착잡해져서 엄마를 더욱 끌어안았다.


"정말 미안해... 엄마가 싫어하는거는 절대로 안하겠다고 약속할게... 그만 울어... 응?"
 

명숙은 선규가 진심으로 사과하고 애를 쓰며 달래주자 어느정도 속이 풀어지며 진정이 되었다. 선규는 엄마의 새로운 면을
발견하게 되어서 그저 놀랍기만 했다. 엄마가 섹스를 안좋아한다고 말하기는 하였으나 오럴섹스를 그정도로 끔찍히 싫어하는
줄은 몰랐다. 
[엄마와 섹스를 한다면 그것도 해야하는데 이일을 어떡한다?] 싫다는 엄마를 억지로 강요할수는 없어서
난감하기만 했다. 하지만 엄마를 달래는게 우선 중요했다. 간신히 여기까지 왔는데 일을 그르칠수는 없었다. 이제 눈물을
그치고 조용히 있는 엄마를 눕히고 쓰다듬으며 부드럽게 키스를 했다.
 

"이제 괜찮아?"

"몰라... 일어날래"

"엄마, 정말 미안해"


명숙은 선규를 바라보며 계속 부끄러움이 들었다. 그에게 음부를 보인것도 그렇고 아들앞에서 어린애처럼 울었던것이 창피
하기만 했다. 하지만 자신이 싫다고 하는것을 억지로 하지않는것을 보고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지아빠와는 달라서 다행이네] 자신을 근심어린 얼굴로 바라보는 선규를 보니 문득 선규아빠 생각이 나서 비교를 해보고
싶었다.
 

"선규야, 나를 정말로 사랑하니?"


선규는 그윽한 눈으로 쳐다보며 대답했다.


"나한테는 엄마밖에 없다는걸 알잖아"

"만약에 너와 이러는걸 내가 영원히 좋아하지 않으면 어떡할래?"


선규는 잠시 온화한 표정으로 그녀를 응시하더니 입을 열었다.
 

"내마음이 괴롭겠지만 억지로 강요할수는 없잖아... 할수없지, 뭐"


그말에 명숙은 안도를 했다. 선규아빠는 자신이 싫어하더라도 다른 여자들은 전부 이렇게 해 하며 끝까지 억지를 부려 그녀를
무척이나 피곤하게 했었다. 계속 그러니까 나중에는 정나미까지 떨어지는 것이었다. 그런 생각을 하는데 선규는 얼굴을
숙이고 미소를 지으며 속삭였다.
 

"하지만 엄마도 나중에는 좋아하게 될거야... 왜냐하면 엄마와 나는 하나가 될테니까"
 

무슨말인가 해서 어리둥절해 하는데 선규는 머리를 더 숙여 그녀의 입술사이로 정열적인 키스를 퍼붓기 시작했다.


엄마와 함께 있는것에 불편함을 느꼈던 태수는 어디를 들를데가 있다는 핑계를 대어 일찍 집을 나왔었다. 아직 시간이 남아
있었기 때문에 거리에서 이곳저곳을 구경하며 돌아다녔다. 어제도 느낀거였지만 지나가면서 마주치는 사람들이 궁금했다.
한번도 보지못했던 사람들이 사랑하는 연인은 있을까, 만약 그렇다면 그들은 어떻게 맺어졌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자신처럼 부모를 이성으로 사랑하는 사람이 있을까하는 궁금증도 들었다. 이윽고 발길을 돌려 책방으로 향하는데 몇번
음악테이프를 샀던 레코드가게에서 푸른하늘의 "겨울바다"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걸음을 멈추고 음악을 들으니 심신이지쳐져 가는것을 느꼈다. 오래동안 다람쥐가 바퀴돌리듯이 정신없이 똑같은 생활을
해왔고 거기다가 엄마와의 일때문에 마음이 무척이나 피곤했다. 혼자 어디론가 가서 모든것을 잊고 조용히 있고 싶었다.
[겨울에 바닷가는 사람도 없고 평화스럽겠지? 그런곳이라도 가서 며칠 쉬어봤으면 좋겠네] 하지만 현실불가능이라는걸 잘
알고 있었다. 한숨을 쉰 태수는 다시 발걸음을 움직여 책방문을 열고 들어갔다. 책방안에 놓인 책상을 보니 어제 그곳에서
엄마가 자신의 고백을 거절했었던 기억이 났다. 그후에 엄마로 여기기로 아무리 생각해 보았지만 뜻대로 되지가 않았다.

아침에도 병두껑을 열려고 안간힘을 쓰던 엄마를 보았을때 애절함이 몰려들었고 그녀의 얼굴을 보아도 안아주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었다. 문득 엄마가 남자는 그의 아버지뿐이라는 말이 떠올랐다. 
[아버지가 부럽네... 돌아가셨어도 그렇게 당신을
생각해주는 여자가 있고. 나한테도 나중에 그런 여자가 생길까?] 
엄마는 그의 여자가 나중에 자연스럽게 나타날거라고
했지만 그말을 부정했다. 그가 원하는 엄마같은 여자는 이세상에서 오직 바로 엄마밖에 없었다.

그러자 태수는 절망감에 빠져들었다. 그저 아버지가 가득 들어있는 엄마의 마음속에 조금이라도 자신이 들어가기를 간절히 소망할 뿐이었다.


오후에 유진이가 책방으로 찾아왔다. 그녀는 태수의 안색을 유심히 살펴보더니 걱정스럽게 말했다.
 

"무슨일이 있니? 얼굴이 안좋아보인다"
 

그러자 태수는 속으로 움찔해서 애써 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어제 잠을 못자서 약간 피곤해서 그래요. 왜 그런닐이 있잖아요"

"그럼 다행이네... 난 또 아주머니가 어디 편찮으신가 했지"
 

태수는 엄마를 이성으로 사랑하게 된다음부터 사람들의 얼굴을 보기가 아무렇지 않았는데 왠지 유진이한테만은 마음이
찔렸다. 엄마나 선규엄마이외에는 처음으로 자신에게 잘해주는 여자에게 그런 자신의 비정상적인 면을 보여주고 싶지가
않았다. 그런데 문득 그녀에 관한 궁금함이 생겼다.
 

"누나는 애인이 있어요?"
 

그러자 유진은 이상야릇한 미소를 지었다.
 

"왜? 내가 애인이 있는것처럼 보여?"

"그냥요... 누나는 대학생이고 착하고 예쁘니까 좋아할 남자가 당연히 있지 않겠어요?"

"그렇게 생각해?"

"네"


유진은 미소를 띄우며 잠시 태수를 바라보다가 입을 열었다.
 

"없어"


태수는 당연히 유진에게 애인이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녀의 대답은 뜻밖이었다.


"왜요?"

"아직 좋아하는 사람이 안나타났으니까 그러지"

"대학생들은 미팅같은거를 한다는데 그런것도 안했어요?"


그러자 유진은 깔깔거리면서 웃음을 터트렸다.


"너 아주 나에 대해서 궁금한게 많구나"

"그..그냥요... 미안해요... 그저 대학생들이 궁금해서 그래요"
 

태수는 겸언쩍어져서 얼른 얼무버렸다. 유진은 잔잔하게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어차피 너도 몇년있으면 대학생이 될텐데 알게 될거잖아... 그냥 친구따라 몇번 나가보긴 했는데 장난하는거 같아서 별로
마음에 드는 남자가 없었어"
 

"누나는 그런식으로 남자를 만나는걸 싫어해요?"

"응... 난 운명론자라고나 할까? 그냥 우연히 만나서 사랑하는 마음이 저절로 싹트기를 바라거든... 그게 운명이라고 믿어"
 

태수는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건 바로 자신과 엄마와의 이야기였다. [나도 엄마를 사랑하는 마음이 나도모르게 생겼잖아..
그럼 그게 운명인가?] 
그러자 태수는 유진에게 자신의 심정을 하소연하고 싶었다. 잘은 모르겠지만 그녀의 말은 그에게
새로운 면을 보게 만들어 주었다. 그녀가 눈치를 챌까봐 말을 하기가 겁이 나서 답답한 마음을 참을수가 없어 얘기를 꺼냈다.
 

"누나, 있잖아요.. 이건 제친구 얘긴데요.. 그친구가 너무나 사랑하는 여자가 생겨서 고백을 했는데 그여자는 거절했거든요..
그럼 제친구는 어떻게 해야 되요?"
 

유진은 잠시 알수없는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실연당했구나"

"예?"


태수는 실연이라는 말을 듣고 소스라치게 놀랬다. 연인사이에서나 쓸수있는 실연이라는 말은 드라마나 소설에서 들어보았지
자신에게 그말이 적용된다는걸 생각하자 기분이 몹시 이상하고 씁쓸했다.
 

"뭘 그렇게 놀라? 그런거잖아"

"그..그러네요. 남녀관계에 대해서는 한번도 생각해 본적이 없어서......"
 

태수가 우물쭈물하자 유진은 얼른 말을 했다.
 

"저번에 왔던 친구야?"

"아..아니에요"

"그여자는 친구한테 첫여자니?"

"네"

"그럼 상심이 크겠구나"


한동안 적막이 흐른뒤 유진은 다시 입을 열었다.


"나는 아직 연애를 안해봐서 이런거는 잘 몰라... 하지만 빨리 잊고 새출발을 하는게 낫겠지"

"그렇게 생각해요?"


유진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첫사랑은 죽을때까지 못잊어..... 이루어지기도 힘들다고 그러더라..... 아픔이 무척 크겠지... 만약 그여자가 마음을 돌린다면
다행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빨리 단념해야지"
 

그말을 듣고 태수는 더욱 깊은 절망감에 빠져들었다.
 

"그여자의 마음을 돌릴려면 어떻게 해야 되요?"
 

유진은 태수의 얼굴을 빤히 살피더니 다시 한숨을 지었다.
 

"네친구가 그여자를 정말로 사랑하는 모양이구나"

"네"

"기다리는수밖에 없어. 그여자가 네친구의 정성에 감복해서 마음을 열수는 있겠지만 쉽지는 않을거야"
 

유진의 말을 듣고 태수도 저도모르게 한숨을 쉬며 착잡해졌다. [그런다고 엄마가 과연 마음을 열어줄까?] 혜영은 시장에서
장을 보고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하루종일 태수생각이 끊이지 않아서 마음이 무겁기만 했다. 어두운 그의 얼굴을
보고있으면 불쌍함과 애처로움이 들어서 괴로웠다. 
[누가 나를 좋아해주는것도 큰복인데 그게 하필이면 왜 아들일까?]
생각같아서는 그의 마음을 받아주고 싶었지만 그럴수없는 운명이 원망스러울 뿐이었다.
 

"아줌마 아니세요?"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니 선규가 봉다리를 들고 반가운 표정으로 달려왔다.
 

"선규구나... 어디 갔다 오는 길이니?"


"군것질을 할려고 과자를 사오는 길이에요..... 뒷모습을 보니 어느 예쁜 숙녀분이 걸어간다싶어 자세히 보았더니 역시
아줌마였네요"
 

그러자 혜영은 웃음을 터트렸다.
 

"아줌마를 놀리고 있어. 그래, 엄마는 잘 계시니?"

"똑같죠, 뭐... 약국때문에 바쁘시잖아요... 일요일에는 문닫고 엄마와 어디 놀러가고 싶은데 그러지도 못해서 심심해요"

"일요일이 쉬는 날이라 사람들이 제일 많이 찾아오는데 어떡하니? 네가 엄마를 이해해 줘야지"
 

"그래도 일주일에 하루는 쉬어야죠..... 매일 일하면서 어떻게 살아요? 살면서 그런 재미라도 있어야죠... 아줌마도 하루정도
책방문을 닫고 태수와 어디 놀러갔다 오세요"
 

"먹고살기가 바쁜데 그럴 여유가 어디있니?"
 

"아무리 돈버는것도 중요하지만 기분전환도 있어야죠.. 인간은 기계가 아니잖아요.. 아줌마는 그런 생활에 질리지 않으세요?
태수도 학교가고 배달하며 똑같은 생활을 하느라 지쳐있을지도 모르잖아요"
 

혜영은 그말을 듣고 가슴이 저렸다. 생활이 바빠서 태수가 그럴것이라고는 생각해보지 못했었다. [한창나이에 어디 놀러가
보지도 못하고 집안일을 도우느라 그렇게 살고있었네. 이게 다 못난 에미를 만난 덕분이지] 
자신을 자책하고 있는데 옆에서
선규가 다시 입을 열었다.
 

"그러고보면 아줌마와 태수는 참 닮았어요"

"뭐가?"


"둘이 분위기도 비슷하고 생각하는것도 똑같잖아요..... 저와 엄마는 그래도 다른 구석이 있거든요..... 그런데 아줌마와
태수에게서는 그런점을 찾아볼수가 없네요"
 

그러자 혜영은 속으로 흠짓했다. 마치 선규가 자신과 태수와의 일을 아는것 같아서 여간 마음이 졸여지는게 아니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선규의 말이 의미심장하게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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