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유산 - 16부 > 야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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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설

아버지의 유산 - 16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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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19가이드
댓글 0건 조회 44,408회 작성일 21-02-18 17:32

본문

“와서 가져가라고 하지.”

“누나가 엄마 전화는 안 받잖아. 그럼 진이 네가 한 번 해 볼래?”

“잠깐만.......,”


우진은 누나 전화번호를 꾹꾹 눌렀다. 그러나 역시 노래만 들려올 뿐, 전화는 받지 않았다.


“일요일이라서, 늦잠 자는 모양인데? 벌써 11시가 넘었는데 아직도 잔단 말이야?”

“네, 누나 원래 아침잠 많았잖아.”

“엄마, 그럼 내가 누나한테 이따가 와서 김치하고, 장조림 가져가라고 문자 남길게. 그러면 됐지? 엄마 고생이나 시키고,
 무슨 딸이 그래?”


은주가 고개를 저었다. 그러면서 그녀는 통에 담은 김치와 여러 반찬을 식탁에 올리더니 보자기로 싸기 시작했다.


“그냥 엄마가 잠깐 누나한테 다녀올게.”

“가져다 줘도 밖에서 사 먹을 텐데 이거 분명 냉장고에서 그냥 썩는다. 엄마는 좀 쉬어. 어제 잠도 제대로 못자고, 아침부터
 일어나서 이거 만드느라 힘들었잖아. 새벽에 기절까지 해놓고.......,”

“어......,엄마 괜찮아.”


은주의 얼굴이 살짝 붉어졌다. 지난밤 정신없던 섹스가 생각났기 때문이다. 기왕에 시작한 일, 어제 우진은 필사적이었다.
<저질놀이>로 명명한 변태 짓이 끝이 났음에도 우진은 결코 엄마를 놓아주지 않았다. 욕실에서 부엌에서 침실에서 새벽까지
엄마를 괴롭혔고, 엄마는 몇 번씩 극치의 경련과 비명을 지르며 항복을 해왔다. 
하지만 아들은 젊고 너무 탐욕스러웠다.

한창 무르익은 그녀조차 감당이 되지 않았다. 결국 엄마는 동이 틀 무렵, 펑펑 눈물을 흘리면서 기절해 버리고 말았는데,
도합 우진은 9번을 사정했고, 엄마는 몇 번의 크고 작은 오르가즘에 이르렀는지 기억도 나지 않았다.


“정말 괜찮아?”

“.........,”


그녀는 대답을 하지 않았다. 우진이 손을 쓱 밑으로 내려 엄마의 사타구니로 가져갔다. 그때 그녀는 단정한 주부차림의
롱스커트와 U넥 셔츠를 입고 있었다.


“어......,엄마 힘들어. 하지 마.”


하지만 아들을 제지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우진의 손은 어느새 치마를 들치고 팬티 안으로 파고들었다. 불에 대인 것처럼
뜨거운 살덩이가 손에 느껴졌다. 무슨 고무풍성처럼 퉁퉁 부어있었다. 찌글찌글한 보지껍질마저 크게 부풀어서 주름조차
느껴지지 않았다. 
엄마가 살짝 입을 벌리며 눈을 찡그렸다.


“아.......살살.......그렇게 세게 만지면 엄마 아파.”

“병원 안가도 돼? 이렇게 부은 건 처음 봐. 안에서 핏줄 터진 거 아냐?”

“애는.......,”


은주는 살짝 눈을 흘겼다. 그러다 아들에게 속삭이듯 말했다.


“어제, 진이 네가 너무 엄마를 못살게 굴어서 그래. 며칠 쉬면 괜찮아지니까 걱정 마.”

“편하게 쉬면 엄마보지 붓기도 가라앉는 거야?”


순간 은주는 움찔했다. 그러나 이제 아들이 스스럼없이 치마를 들치고 사타구니를 조몰락거리거나 <엄마보지>라는 음탕한
말을 꺼낸다고 해도 그녀는 이제 그걸 막을 자격도 명분도 없었다. 
아니, 오히려 그걸 즐기는 은주였다.


“응. 엄마보지 쉬면 괜찮아.”

“알았어. 그럼 엄마는 방에서 쉬고 있어. 누나네 집은 내가 다녀올게. 나 엄마 힘든 거 싫어.”


그러면서 우진이 엄마의 몸을 두 팔로 번쩍 들어서 안더니 안방으로 걸어 들어갔다.


“하아......, 애는......,”


은주는 살짝 아들을 나무랐다. 하지만 싫지 않은지 아들의 품에 안겨서 빙그레 미소를 지었다.


“엄마 안 무거워?”

“응, 안 무거워. 가벼워.”

“치, 거짓말. 엄마 살 쪘지? 돼지 같지?”

“적당히 살집도 있고 그래야지. 삐쩍 말라서 빨래판 같으면 진짜 맛없어. 엄마는 적당히 살집도 있고, 얼굴도 예쁘고 몸매는
 너무 착해. 그래서 너무 좋아.”

“어머, 애가 엄마한테.......,”


은주가 웃었다. 비록 엄마로서 그래서는 안되는 거지만 아들의 성적인 칭찬이 무척 달콤하게만 느껴졌다. 그러다 그녀는
지난밤 아들의 걸걸한 욕설이 생각나자 몸이 뜨거워지면서 또 오금이 저려오기 시작했다. 우진이 그녀를 침대에 내려놓자
그녀가 속삭였다.


“엄마 늙어서 밉지 않아?”

“.........,”


우진이 대답을 하지 않았다. 은주가 짐짓 삐친 표정으로 다시 말했다.


“대답 안하는 거 보니까 진이, 정말 엄마가 늙어서 밉구나. 어제 한 말 모두 사실이지? 엄마가 그렇게 늙었어? 늙어서 싫어?
 병원 가서 보톡스 좀 맞을까?”

“.........,”


우진은 역시 웃기만 할 뿐 대답하지 않았다. 그러자 운주는 가슴이 답답해지며 무척 서운했다.

비록 아들 앞에서 38세 늙은 여자에 불과했지만, 빈말이라도 예쁘고 젊다고 말해준다면 무척 기분 좋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아들은 여자에 대해서 너무 모른다. 
그러다 그녀는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자신을 자책했다.

‘진이는 네 아들이야. 아들한테 뭘 더 기대하는 거야? 정말 아들 앞에서 여자가 되기를 바라는 거야?’ 그녀는 변태지만 아들은
정상이다. 
정상적인 아들이 엄마의 몸을 보면서 성적인 매력을 느낄 리 없지 않은가? 그걸 느끼기를 바라는 자신이 미친년이
라는 생각도 들었고, 엄마를 위해 노력하는 아들에게 미안하기도 했다.


스르륵~~ 그때 우진이 쑥 손을 내밀더니 엄마의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은주는 속도 상하고 살짝 약도 올라서 뿌리칠까
하다가 그냥 아들이 하는 대로 내버려두었다. 머릿속에 <주인님>이라는 단어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주인은 그녀를 마음대로
할 수 있다. 
그녀의 새 주인님은 아들... ‘음탕한 년. 넌 자식을 망쳤어.’


묘한 배덕감에 그녀는 다시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어제 아들과 기절할 때까지 그 짓을 해서 보지는 손만 대도 쓰리고
아팠지만, 또 다시 사타구니가 후끈해 지면서 뜨거운 것이 확 터져 나오는 느낌이 들었다. 
곧 그녀는 알몸이 되고 말았다.


“하아......,”


이미 경험이 있었지만 아들 앞에서 알몸이 되는 것은 여전히 익숙해지지 않았다. 따가운 시선을 받을 때마다 침대 위에서
풍만한 몸이 움찔 움찔 떨렸다.


“엄마 또 물 나오네.”

“애는......, 엄마 창피해. 보지 마.”


하지만 그러면서도 그녀는 오히려 아들이 더 자세히 볼 수 있게, 두 다리를 활짝 벌려주었다. 밝은 대낮에 아들 앞에서 다리를
벌리고 있는 모습은, 저녁 형광등 아래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보지가 벌렁 거리면서 또 물이 터져 나왔다. 
그녀의 얼굴이
아예 홍당무가 되었다. 
그때 우진이 가슴 주머니에서 수성매직을 꺼내더니 빨갛게 부은 엄마보지에 동그라미를 그렸다.

은주는 살짝 놀라며 다리를 움츠렸다.


“뭐......., 뭐해?”

“불안해서 그래. 다리 벌려, 엄마.”

“.........,”


잠시 눈썹을 파르르 떨며 망설이던 그녀가 못 이기는 척 다시 다리를 벌려 주었다. 그러자 우진이 매직으로 퉁퉁 부운 보지를
꾹 꾹 눌렀다.


“이거 뭐야 엄마?”

“보.......보지.”

“엄마보지?”

“응, 어.......엄마보지.”

“늙고 냄새나는 엄마 개보지?”


은주는 어깨를 움찔 떨었지만, 이내 보지를 벌렁 거리면서 눈을 감았다. 아들에게 수치스러운 보지를 조롱당하는 상황이
흥분 되서 미칠 것 같았다. 
그녀가 결국 작게 속삭였다.


“응, 늙고 냄새나는 엄마 개보지.”


그러자 우진이 수성매직으로 보지에 화살표를 그리더니 <늙고 냄새나는 엄마 개보지>라고 아랫배에 써 넣었다. 그러더니
그가 다시 말했다.


“그럼, 이 개보지 누구 꺼지?”

“진이 꺼.”

“아들 꺼?”

“응, 엄마 아들 꺼.”


그러자 우진이 씨익 웃더니 이번에는 그녀의 아랫배에 <보지주인 아들 한우진>라고 써 넣었다.

은주의 호흡이 차츰 거칠어졌다. 하얀 알몸이 아들 낙서장이 되어 유린되는 기분이 무척 비참하기도 했지만, 한편 이 행위가
어떤 의식같이 느껴져서 벌렁 벌렁 심장이 뛰었다.


“으윽.......,”


그때 아들이 그녀의 두 다리를 번쩍 들어 올려 종아리가 귀 밑에 닿게 내리 눌렀다. 그러자 그녀는 엉덩이를 하늘로 쳐 든 채
시커먼 털로 무성한 두 구멍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게 되었다. 
무척이나 굴욕적인 자세였다. 

몇 번의 자극으로 흘러나온 애액이 보지와 엉덩이계곡을 흠뻑 적셔서 창으로 투영된 햇빛에 반짝 반짝 빛이 나고 있었다.
너무 창피한 나머지 그녀는 슬쩍 눈을 감고 고개를 옆으로 돌려 버렸다. 
그러자 아들이 수성매직으로 그녀의 갈색 항문에
동그라미를 그리고 그 끝으로 국화무늬 주름을 꾹꾹 눌렀다. 자극이 이기지 못한 도톰한 항문이 뻐끔 버리며 수축과 이완을
반복했다.


“하아......,”


결국 그녀는 참지 못하고 작은 신음을 토했다. 우진이 빙긋 웃으며 말했다.


“그럼, 이건 뭐야?”

“또.......똥구멍.”

“그냥 똥구멍? 누구 물건이고 어디에 쓰는 거야? 사용설명서가 없으니까 모르잖아.”


<사용 설명서>란 말이 무척 자극적이었다. 자신이 마치 아들이 사용하는 물건이나 장난감처럼 느껴졌고, 비참한 기분과 함께
약이 오르면서 사타구니가 불덩이처럼 뜨거워졌다.


“하아.......,”


그녀는 대답을 하지 못하고 엉덩이를 꿈틀거리며 또다시 작은 신음을 토해냈다. 퉁퉁 부운 보지와 시커먼 항문이 동시에

벌렁거렸다. 그러자 우진이 항문에 화살표를 그리더니 그 옆에 <똥 싸는 구린내 나는 똥구멍, 가끔 아들 좆 물도 받으면서
기뻐하는 뒷구멍>이라고 써 넣었다. 
그리고는 그걸 또박 또박 읽어주었다. 은주는 입술을 벌리고, 거친 숨결만 토해낼 뿐
아들을 제지하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그걸 인정하지도 않았다. 보지도 늙었다고 놀림 받는 처지에 똥구멍까지 벌렁 까고서
품평을 당하고 있으니 머릿속이 하얗게 변할 지경이었다.


“하아.......,”


잠시 후 우진은 엄마의 젖가슴에 역시 마찬가지로 동그라미를 그리고, <아들 좆, 젖치기하는 엄마 미사일 젖통>이라고 써
넣었고, 그 옆에 <젖통 주인 아들 한우진>이라고 역시 마찬가지로 갈겨썼다. 
그리고는 마지막으로 희고 기름진 배에
<엄마는 아들의 전용 좆물받이>이라 휘갈겨 쓴 다음, 수성 매직 뚜겅을 받아 침대에 휙 집어 던졌다.

결국 은주가 참지 못하고 뜨거운 숨결을 토하며 아들의 목을 두 손으로 감아서 잡아 당겼다.


“하.......진이야.......엄마 좀.......,”

“하고 싶어?”

“응, 하........하고 싶어.”

“그렇게 아들 좆물이 먹고 싶어?”


부르르~~ 은주는 밀려오는 수치심에 바들바들 몸이 떨렸지만, 음탕한 사타구니는 오히려 더욱 뜨거워지며 뭔가를 갈구했다.
해일 같이 닥쳐오는 흥분을 참지 못한 그녀는 ‘하........’하며 폐부에서 깊숙이 거친 숨결을 토해내더니 더욱 바짝 아들 목에
매달렸다.


“하.......진아, 제발........,”

“제발, 뭐?”

“엄마 좀, 좆물 먹게 해줘. 진이 쫀득한 좆물 먹고 싶어. 엄마 보지에 맛있는 좆물 싸줘.”


음탕한 엄마... 약간의 자극에도 이렇게 쉽게 무너지는 엄마... 그래서 어디 내놓기 너무 불안해서 언제나 가슴이 조여지는
그런 엄마... 지금 이 순간 엄마는 노숙자 좆밥이라도 맛있게 긁어먹을 기세였다.

우진은 마음의 답답함을 느끼며 살짝 침대 뒤로 물러나 앉았다.


“보지가 퉁퉁 부었잖아. 며칠 쉬어야 한다며?”

“지.......지금은, 괘.......괜찮아.”

“안 돼.”


그러면서 그는 엄마의 보지와 항문과 가슴을 가리키며 진지한 목소리로 다시 말했다.


“이거 다 내꺼야. 표시해 놓았으니까 내 허락 없이 누구도 만질 수 없고, 볼 수도 없어. 주인님 명령이야. 그거 어기면
 엄마하고 내 관계는 끝나는 거야. 무슨 말인지 알았지?”


은주는 작은 한숨을 토해내며 고개를 끄덕였다. 우진이 다시 말했다.


“엄마도 내 허락 없이 만질 수 없어. 이거 엄마 꺼 아니라 내 꺼야. 만지고 싶으면 나한테 먼저 허락 맞고 만져. 곁에 내가
 없으면 전화 걸어서 허락 맡아.”


은주가 다시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다가 다시 말했다.


“화.......화장실 가고 싶을 때는.......뒤처리 할 때 만져야 하는데.......,”

“그때도 허락 맡아.”

“허어......,”


순간 그녀는 그건 무척 번거로울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화장실 가는 것조차 앞으로 아들의 허락을 맡아야 한다는
생각에 너무나 가슴이 답답했고, 그러자 아랫도리가 흐물흐물 풀어져 버리는 것만 같았다.


“........,”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망설이는데, 아들이 안방에 달린 옷 방으로 들어가더니 유리보석으로 화려하게 장식된 하이힐을 들고
밖으로 나왔다. 
원래 그녀는 아들과 처음 이사했을 때, 앞으로 좋은 엄마가 되고자 결심했고 그래서 가능한 정숙한 옷을
사거나 입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 그 생각이 차츰 무너지면서 야한 옷이나 신발을 사 들였다. 
저 구두도 최근 백화점에서
산 구두였다. 
우진은 그걸 엄마의 발에 신겨주더니 손을 잡아당겨 안방 큰 거울 앞으로 이끌었다.


“엄마 이제 집에 있을 때는, 이 차림이 기본 복장이야. 다 벗고 힐만 신어. 밥할 때, 빨래할 때, 청소할 때, 운동할 때 모두
 이 차림으로 하는 거야.”

“하아........, 진이야.”


거울 앞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영락없는 암캐였다. 하얀 살결에 온통 음탕한 단어로 낙서가 된 병신 같은 모습. 그 뒤로
보이는 아들의 늠름한 모습과 비교가 되자 스스로 너무 초라하게 느껴졌다. 
그녀는 그대로 눈을 감아 버렸다.

그때 아들이 뒤에서 그녀를 안더니 손가락으로 바짝 고개를 세운 두 핑크 젖꼭지를 잡고 살살 문질렀다.


“흐읏......,”


그녀는 헛숨을 삼키며 허리를 숙였다. 그러자 아들이 그녀의 어깨를 잡아 바로 세우더니 귀속에 대고 부드럽게 속삭였다.


“창피해?”.

“응.”

“창피하지만 기분 좋지?”

“모......, 몰라.”


우진이 빙긋 웃었다. 부끄러워하는 엄마 얼굴이 나무나 예뻐서 한 입에 물어서 집어 삼키고 싶은 심정이었다. 하지만 엄마는
어제 너무 혹사당했고, 그래서 보지가 퉁퉁 부었다. 그는 엄마를 사랑했고, 그래서 아프게 하고 싶지가 않았다.

그가 다시 부드럽게 말했다.


“저녁이면 엄마 보지 부은 거 가라앉을까?”

“그.......글쎄.”

“엄마 지금도 괜찮아. 마.......마음대로 해도 돼.”


그러나 말을 해 놓고 보니, 너무 속을 보인 것 같아서 너무 창피했다. 거울 속에 비친 엄마의 알몸을 멍하니 바라보던 우진은
마음속으로 뭔가 심하게 갈등하는가 싶더니 ‘에잇~’하며 고개를 흔들더니 총총히 방을 나가 버리고 말았다.

한참이 흘러도 아들이 방으로 들어오지 않았다. 몸이 불덩이처럼 뜨거워진 그녀는 약간 조바심이 나서, 힐만 신은 채 거실로
나가보았다. 
어느새 샤워를 마쳤는지 외출복으로 갈아입은 우진이 김치와 반찬을 싼 보자기를 들고 부엌에서 걸어 나오고
있었다. 
그녀는 왠지 너무 아쉬웠다.


“나.......나가려고?”

“응, 누나네 집 들렸다가, 이거 전해주고 금방 올게. 혹시 늦으면 전화할게.”

“어.......엄마가 그냥 간다니까.”

“엄마는 그냥 방에서 잠 좀 자. 한숨도 못 잤잖아.”

“하아.......,”


시큰한 것이 너무 기분이 좋았다. 미끈미끈한 것이 계속 펑펑 쏟아져 나왔다. 너무 창피했지만, 지금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
었다. 
잔뜩 약만 올려놓고 나가 버리려는 아들이 너무 화가 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아들은 어제 9번이나 사정을
했다. 
엄마로서 아들을 혹사 시키는 것은 체면이 서지 않는 일이라는 생각도 들었고, 그러자 문득 세상에서 가장 숭고해야
할 엄마가 아들 앞에서 알몸이 되어서 이게 무슨 꼴인가 싶기도 했다. 결국 그녀는 작은 한숨과 함께 아들을 놓아 줄 수밖에
없었다.


“차 조심하고 잘 다녀와.”

“응, 엄마도......,”


그렇게 아들이 집을 나가자, 넓은 방이 썰렁해졌다. 그녀는 얼른 안방으로 들어가, 침대 밑에 숨겨둔 딜도를 꺼내들었다.
퉁퉁 부은 보지가 시큰거리고 아팠지만, 그 때문에 뭔가 풀어버리고 싶은 욕구는 더욱 강렬했다. 딜도 질구에 가져다 대고
잔뜩 흘린 애액을 찍어 바르는데 문득 아들이 한 말이 떠올랐다. 

<보지 만지고 싶으면 나한테 허락 맡아.>

아들이 허락해 줄 리가 없다. 전화까지 걸어서 허락 맞는다는 것도 생각해 보면 너무 웃긴 일이었다. 화장실가서 뒤처리
하는 것 까지 보고하고 허락 맡으라니......., 하지만 그런 생각이 들수록 흥분은 더욱 깊어졌다.


‘어쩌지?’ 그래도 아들과 한 약속이었다. 저녁이 아들이 돌아오면, 그때 가서 못한다고 할 수도 있지만 그 전까지 아들의
명령은 유효했다. 그녀는 슬그머니 딜도를 박스에 다시 집어넣고 침대에 벌렁 누웠다. 
아들이 잠을 자라고 했던 말이 떠올
랐던 것이다. 
왠지 그러고 싶었다. 하지만 잠이 올 턱이 없었다. 그때 지잉~~ 하며 휴대폰 진동소리가 들렸다.

아들일까 싶어 급히 화장대 위에 놓인 전화를 들어보니 아니었다. 그러다 그녀는 고개를 갸웃 거리며 중얼 거렸다.


“김태식?”


지난번 회식자리에서 알게 된 댄스교실 동생이었다. 잠시 망설이던 그녀는 통화버튼을 눌렀다.


“헉, 헉.”


엄마는 운전면허증 자체가 없고, 우진은 얼마 전 따기는 했지만 아직 차가 없었다. 집 주변에 발달한 상권이 몰려있고, 교통도
좋아서 지금까지 차가 없어도 불편한 걸 그다지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오늘은 조금 달랐다.


“후우.......힘들어. 택시를 탈 걸 그랬나?”


지하철역에서 내려 누나가 사는 빌라까지 10분을 걷는데, 무거운 김치통과 반찬통 때문에 팔이 빠질 지경이었다. 아무래도
차를 한 대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나네 집은 처음 와 보는 곳이었다. 어디 사는 건 알고 있었지만 직접 와보니, 그의
반포 집과 비교하면 보안부터 차원이 달랐다. 출입구부터 비밀번호를 눌러야 문이 열렸다. 
누나에게 전화를 걸어보니 역시
받지 않았다. 
잠시 당황하던 우진은 엄마에게 전화를 걸고서야 입구 출입번호를 알아낼 수 있었다. 엄마가 그를 나무랐다.
 

-그러니까 그냥 엄마가 간다니까. 

-아, 다 왔어. 이것만 전해주고 금방 들어갈게.


그런데 조금 이상했다. 전화에서 간간히 차 소리가 들려왔다.


-엄마, 밖에 나온 거야?

-아, 응. 누구 좀 만나러.

-누구?

-그냥, 아는 사람.

-오래 걸려?

-모르겠네. 고민상담 좀 해달라고 하도 매달려서.......
 호호. 원래 엄마가 사람들 고민 잘 들어주게 생겼나봐. 진이도 엄마가 그렇게 편안해 보이니?

-엄마는 뭐랄까? 편안하다기 보다는 너무 섹시해. 그래서 누가 잡아먹을까봐 너무 불안해... 

-어머, 애는.......,


이럴 때 엄마 목소리는 너무 귀엽다. 우진은 마구 가슴이 두근거렸다.


-엄마, 보지 아직도 아파? 나 아까 참느라 죽는 줄 알았어. 저녁에는 붓기 빠져야 할 텐데.......

-........


전화에서 대답이 없었다. 그러다 잠시 후 그를 나무라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휴대폰 소리 크게 들린단 말이야. 지나가던 사람이 힐끗 쳐다보는데 심장이 터지는 줄 알았어. 엄마하고 진이는 그러면
 안되는 사이야. 밖에서는 전화를 하더라도 조심해. 엄마, 너무 불안해....

-알았어. 엄마....


그러다 그가 웃으면서 다시 불쑥 말했다.


-나, 엄마 퉁퉁 부은 보지 쭉쭉 빨고 싶어.

-하아......., 애가 참.........,


아마 엄마는 지금쯤 얼굴이 시뻘겋게 변해서 안절부절 못하리라. 그 상상만으로도 우진은 너무 행복하고 기분이 좋아졌다.


-엄마는 내 자지 빠는 거 싫어?


두 사람은 아직 페라와 오랄을 하지 않았다. 문득 우진은 엄마가 진짜로 그걸 해 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때 엄마가 다급한 소리로 말했다.


-아, 이따가 통화하자. 엄마 약속장소 다 왔어. 우리 진이 엄마가 사랑하는 거 알지?

-응, 알아. 그러니까 아들 좆 먹고 싶은 거야?

-하아......, 애는......

-왜 싫어?

-아.......,


그러다 그녀가 작은 한숨과 함께 조그맣게 속삭였다.


-아.......엄마도 아들 좆 먹고 싶어.

-하하하.


우진이 크게 웃었다. 부끄러운지 전화에서는 대답이 없었다. 조금 화도 난 것 같았다. 그가 급히 달랬다.


-알았어. 나도 엄마 사랑해. 그럼 이따가 집에서 봐...

-응, 진이야 이따가.......


우진은 전화를 끊으면서 흐뭇하게 웃었다. 그러다보니 그는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어느덧 누나 집 앞이었다.

삐익~~  벨을 눌렀지만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다시 벨을 누르자 그제 서야 인터폰으로 처음 듣는 여자 목소리가 들려왔다.
 

“누구세요.”


우진은 흠칫해서 빌라 호수를 다시 확인했다. 하지만 누나집이 분명했다.


“한우희씨 집 아닌가요?”

“맞는데요.”

“아, 동생이거든요. 문 좀 열어주세요.”

“아.........,”


여자가 다소 놀란 모양이었다. 안에서 뭔가 후다닥 하는가 싶더니 잠시 후 삐익~~~ 하며 문이 열렸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니 갑자기 짙은 술 냄새가 코를 찔렀다.


“읍”


그는 눈을 찡그렸다. 거실이 그야말로 난장판이었다. 찢어진 스타킹, 돌돌말린 속옷, 빈 맥주병이 바닥 여기저기 굴러다녔고,
생크림 케익들이 거실 소파와 테이블에 덕지덕지 붙어 있었다.


“...........,”


우진은 벌어진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문을 열어준 여자가 우물쭈물 그의 눈치를 봤다.


“아.......잠깐만요. 우희 방에서 아직 자는데, 금방 깨워서 나오라고 할게요.”

“아.......네.”


누나 집은 전세만 10억대의 고급빌라였다. 크지는 않았지만, 부엌과 거실 욕실이 모두 분리되어 있었고, 가구도 모두 엄청난
고가였다. 소파에 묻은 케익 생크림을 대충 치운 그가 억지로 자리를 만들어 앉았다. 잠시 후 안방에서 누나가 걸어 나왔다.
아직 잠이 덜 깬 표정이었다. 


“진이 왔니? 전화라도 하지.......,”

“안 받던데?”


목소리가 조금 냉랭했다. 그러자 누나는 뭐가 생각났는지 떡진 머리를 작은 주먹으로 콩콩 때렸다.


“아........, 내 정신 좀 봐. 핸드폰 어디 있지? 어제 바에 두고 왔나?”

“얼마나 술을 마셨으면 집안이 이 모양이야. 진짜, 거울 좀 보셔. 옷이나 제대로 입던지, 얼굴은 퉁퉁 붓고, 마스카라는
 흘러서 번지고......., 뭐야 누나 울었어?”


마스카라가 흘러서 번진 모양이 꼭 눈물을 흘린 것 같았다. 벽에 달린 거울로 그 모습을 확인한 누나가 고개를 푹 숙이더니
한숨을 내 쉬었다.


“아........,”


잠시 후 그녀는 뭔가 귀신에 홀린 표정으로 고개를 흔들었다.


“정말 아무것도 기억이 안 나네. 집에 들어온 것 까지는 기억이 나는데.......,”


그러면서 그녀는 아직도 정신없이 멍한 표정으로 욕실로 걸어 들어갔다.


“진이 미안. 여기서 잠깐 기다려. 누나 좀 씻고 나올게. 어휴~ 요즘 나 자꾸 왜 이러지?”


그때 안방 문이 다시 열리면서 누군가 걸어 나왔다. 이번에는 건장한 젊은 남자였다. 우진은 흠칫했다.

여자 친구면 모를까 설마 누나 집에 남자가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던 것이었다. 남자는 맨발에 청바지 그리고 상의는
벗고 맨몸을 드러내고 있었는데, 헬스로 만들어진 근육이 조각처럼 매끈했다. 
남자가 우진을 발견하더니 싱긋 웃으면 손을
내밀었다.


“우희 동생? 만나서 반가워. 우희가 어제 술을 너무 많이 마셔셔 그래. 원래 누나 평소 조신하게 지내니까 너무 걱정 하지 마.”
“아.......네.” 


우진은 어떨 결에 손을 내밀어 그와 악수했다. 하지만 초면부터 반말이라니, 누나가 자던 방에서 겨우 청바지 차림에 웃통을
까고 나온 것도 그렇고 뭔가 속에서 부글부글 끓어 올랐다. 
‘누나 애인인가?’ 세상의 모든 동생은 누나의 남친을 질투한다.

우진은 왠지 그의 잘생기고 서글서글한 표정과 행동에 기가 죽었다. 그러면서도 뭔가 알 수 없는 적개심이 무럭 생겨났다. 


‘기생 오바리같은 놈.’ 몇 마디 형식적인 인사를 나눈 남자가 거실 맞은 편 욕실로 사라지자, 이번에는 아까 문을 열어준
여자가 대충 옷을 입고 밖으로 나왔다. 
화장을 고치니 제법 대단한 미인이었다.


“말 많이 들었어. 우희가 데리고 살 거라던 남자 동생이 너였구나. 호호, 어쩜, 그런데 누나하고는 하나도 안 닮았네.”


그는 엄마보다는 아빠를 닮았다. 하지만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 아까는 예의를 차리는 것 같더니 이 여자도 결국 반말
이었다. 물론 친구동생이니까 그럴 수 있겠지만 인간관계가 원만하지 못했던 우진은 무척 기분이 상했다.


“난 김세미. 넌 이름이 뭐니?”

“우진, 한우진이요.”

“뭐야, 너네 아직도 돌림자 쓰니? 우희가 이름이 이상했는데, 알고 보니 돌림자였네. 근데 저네 집은 여자도 돌림자 쓰나?”


시시콜콜하게 궁금한 게 많은 여자였다. 우진은 별로 상대하고 싶지 않아서 건성으로 대답했다. 하지만 여자는 뭐가 그렇게
좋은지 끈질기게 옆에 붙어서 이것저것 물어보며 그를 귀찮게 했다. 
다행히 그때 누나가 욕실 안에서 소리쳤다.


“아.......세미언니. 칫솔하고 치약 좀 가져다줄래?”

“어디 있는데?”

“작은방 책장 서랍 찾아보면 사다 놓은 거 있을 거야. 좀 가져다 줘.”

“아,... 응.”


세미가 조금은 불안한 표정으로 그와 욕실을 번갈아가며 바라보다가 작은 방으로 사라졌다. 우진은 크게 화가 나 있었다.
‘뭐야? 엄마 때문에 나와 산다고 하더니, 되는대로 막 살고 있었잖아. 여자가 남자나 집으로 끌어들이고, 그리고 또 저 여자는
뭐야?’ 
뭔가 불길한 생각이 들었지만 상상하기도 싫었다. 그는 급히 고개를 저으면서 티 테이블 위에 올려있던 리모콘으로
TV를 켰다. 
탁~~ 그런데 화면이 파란색이었다. 그러고 보니 TV 뒤에 잭이 연결되어 있었는데, 선이 테이블 밑을 지나 소파와
이어져 있었다. 
우진은 살짝 엉덩이를 들고 일어났다. 아까부터 엉덩이를 누르는 것이 불편했는데, 알고 보니 TV와 연결된
비디오 카메라였다.


“뭐지?”


우진은 무심코 그걸 플레이 시켰다. 그러자 TV대형 화면에 파란색이 사라지더니 발가벗은 남자와 여자가 나타났다.


“헉........,”


우진은 너무 놀라 헛 숨을 삼키고 말았다. 매끈한 몸을 가진 남자가 테이블 위에 놓여있던 생크림 케익을 통째로 자지에
눌러서 문질렀는데 여자가 개처럼 엎드려서 그걸 핥아먹고 있었던 것이다. 
후르룹~~ 쩝쩝~~ 소리가 게걸스러웠다.


“........!!”


순간 우진은 모공의 피가 일시에 거꾸로 치솟는 기분이었다. 화면 속 남자는 아까 그 기생 오래비였고, 여자는 눈이 완전하게
풀려버린 누나였기 때문이다. 
부들부들~ 남자는 잔인하게 웃고 있었고, 카메라를 들고 있던 여자도 뭐가 그렇게 재미있는지
호호 거리며 웃었는데 그때마다 화면이 위아래를 흔들리고 있었다. 
그때 작은 방으로 들어가서 칫솔과 치약을 찾은 세미가
밖으로 걸어 나오고 있었다. 우진은 급히 플레이를 정지 시키고, 리모콘으로 TV를 껐다. 
심장이 두근두근 방망이질 쳤다.


‘평소 누나가 이렇게 놀고 있었던 거야?’ 뭔가 심한 배신감과 함께 분노와 치밀어 올랐다.

‘어쩌지?’ 하지만 고민은 길지 않았다. 어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더 알고 싶었고 그가 그걸 봤다는 사실을 숨기고 싶었다.
그는 급히 카메라에서 테이프를 꺼내서 주머니에 쑤셔 넣고, 옆에 수두룩하게 널브러져 있는 여분의 테이프를 카메라에 끼어
넣었다. 
하지만 그걸로 부족했다.


그는 TV와 연결되어 있는 비디오 잭을 뺀 다음 아직도 소파에 덕지덕지 붙어있는 생크림을 카메라와 공 테이프에 발라 못쓰게
만들었다. 그리고는 어제 먹다 남은 맥주를 카메라위에 부어서 망가트려 버렸다. 
그런 다음 그는 그걸 아까처럼 소파사이에
끼우고 다시 깔고 앉았다. 아마 카메라와 테이프가 소파에 묻은 생크림이 스며들어서 망가졌을 거라고 생각할 것이다.

머릿속이 너무 혼란스러웠다.


덜컹~~ 그때 욕실 누나에게 칫솔과 치약을 넣어준 세미가 빙그레 웃으며 다시 그에게 다가왔다. 어제 카메라를 들고 낄낄
웃던 여자일 것이다. 
우진은 너무 화가 나서 손이 부르르 떨렸다. 여자든 남자든 주먹으로 일단 한 대 두들겨 패고 시작해야
직성이 풀릴 것 같았다. 
하지만 아직 내막을 잘 모른다.


잘나가는 대학생들은 3P도 아무렇지도 않게 하고, 가끔은 그걸 카메라에 담아서 돌려보기도 한다는 이야기를 어디서 많이
들었던 것 같기도 했다. 누나의 사생활에 동생이 끼어들 자리는 그 어디에도 없다. 
세미가 바짝 소파에 붙어 앉더니 나에게
친한척을 했다.


“이렇게 보니까, 잘생겼네. 스무살? 여자 친구는 있어? 없으면 누나가 소개시켜줄까?”

“아........,그냥 됐어요.”


우진은 말할 기분이 아니었다. 세미가 또 그의 옆에서 조잘거리며 수다를 떨자, 슬쩍 자리에서 일어난 그는 거실 한 쪽 벽에
걸린 사진을 보는 척 했다. 그러자 세미가 그가 앉았던 자리에서 카메라를 꺼내서 챙기더니 다급히 안방으로 들어갔다.

‘내가 비디오 볼까봐 붙어서 감시 했구나.’ 뭔가 불길한 냄새가 났다.


잠시 후 샤워를 마친 누나가 욕실에서 나와 털썩 소파에 앉았다. 눈은 여전히 몽롱했고, 두통이 심하게 오는지 한손으로는
연실 이마를 만지고 있었다.


“아프면 병원 가봐.”

“아니, 누나가 어제 술을 너무 마셨나봐. 좀 쉬면 괜찮아 질 거야. 진이 누나 집 처음 왔는데, 완전히 스타일 구겼네...
 근데 갑자기 여기는 왜 왔니?”

“아......,”


그제 서야 우진은 엄마가 싸준 김치와 반찬통을 가리켰다.


“이거 가져다주라네. 김치하고 장조림. 누나가 좋아한다고, 아침부터 엄마가 만든 거야.”

“나 집에서 밥 안 먹어. 엄마는 그것도 모른데? 하긴 자식들한테 언제 관심이라도 있었나?”


우진은 이미 누나에게 화가 나 있는 상태였고, 그녀가 엄마를 비난하자 밀려오는 화를 참지 못하고 두 눈을 무섭게 부릅떴다.
 

“누나 자꾸 엄마한테 그러면 나 화낸다.”

“알았어. 엄마한테 잘 먹겠다고 전해줘. 기왕에 진이도 왔는데, 나가서 밥이라도 먹을까? 누나 해장도 해야 하고, 잘 됐네.”

“집구석이 이게 뭐야? 먼저 집부터 치워야 하는 거 아냐?”

“이따가 도우미 아줌마 올 거야. 그건 그렇고 우리 동생 뭐 먹고 싶니? 누나가 다 사줄게.”

“됐어. 집에 가서 먹을 거야.”

“어머, 애는......., 누나가 술 먹었다고 삐진 거야? 너라고 대학생 되면 다를 줄 아니? 놀고먹고 파티하고 그게 대학생의
 주요 일과야.”


그러면서 그녀가 호호 웃었다. 아까 비디오로 본 누나의 음탕한 모습과, 지금 누나의 모습이 오버랩 되면서 우진은 뭔가
알 수 없는 답답함이 밀려왔다. 울그락 불그락 얼굴을 붉히던 그는 냅다 자리에서 일어서나 밖으로 나왔다. 
누나가 급히 그의
뒤를 따라 나왔다.


“너 이렇게 가면 누나가 너무 미안하잖아.”

“미안한줄 알면 친구 똑바로 사겨. 여자가 남자나 집에 끌어들이고, 엄마가 알면 얼씨구나 좋구나 하면서 춤이라도 추겠네.”

“민기오빠하고, 세미언니 좋은 사람들이야. 그냥 어제 언니 생일이라서 밖에서 술 좀 마시다가, 내친 김에 집에서 파티
 해준 거야.”

“좋은 오빠, 언니?”

“응, 혹시 오해할까봐 말하는데 두 사람 결혼할 사이야. 누나하고 아무런 상관없으니까 걱정 마.”

“결혼할 사이?”


우진은 기가 막혀서 말도 나오지 않았다. 이젠 거짓말까지, 아까 비디오로 본 모습이 도깨비장난일 리가 없지 않은가?
너무 화가 난 그는 돌아보지도 않고 빌라에서 나와서 택시를 잡아탔다. 누나가 계속 따라 왔지만 뿌리쳤다.


“집구석 잘 돌아가네.”


<집안의 더러운 피.> 문득 할아버지의 말이 생각났다. 어쩌면 그 말이 사실일지 모른다. 아니라고, 강하게 부정했지만, 그는
엄마를 범한 개 후레새끼였고, 쌍둥이 누나는 인격조차 붕괴된 섹스 봉사 인형이었다. 
할아버지와 아버지는 말할 것도 없다.
집안 사람들이 하나같이 그럴 진데, 누나라고 다를 리 없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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