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들의 교향곡 - 63부 > 야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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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설

모자들의 교향곡 - 63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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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19가이드
댓글 0건 조회 77회 작성일 25-10-28 19:20

본문

결혼생활을 할때 선규 아빠가 항상 경제신문을 교과서를 들고다니는 학생처럼 열심히 가지고 다니면서 읽곤 했었던 기억이
났기 때문이었다.

[부전자전이라더니 흥미를 느끼는것도 저 아빠와 똑같네............................]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질안에 있던 성기가 또다시 커지고 있었다. 명숙이 놀라서 쳐다보자 선규는 그녀에게 깊숙한 키스를
하더니 여전히 끌어안은 상태로 몸을 굴려서 그녀를 침대 위에 눕히고 물컹한 젖가슴을 주무르면서 두 다리 사이로 들어왔다.
다음날 태수는 유진이가 준 약도를 보며 피아노학원을 찾고 있었다.

지난번에 악기시험때문에 유진에게 피아노를 배워야 한다고 말하자 엄마는 흔쾌히 승낙을 해 주었다. 그래서 오늘은 엄마가
책방에 나가고 태수는 모처럼 거리에 나오게 되었다. 약도는 상세히 그려져 있어서 학원은 쉽게 찾을수가 있었다. 상가건물을
들어가 2층으로 올라가니 학원 문이 나타났다.

유진이 일러준대로 문을 조심스럽게 열고 들어가 신발을 벗은다음 안으로 들어가자 피아노들이 놓여있는 넓은 마루가 나왔고
그 주위에는 몇개의 방문들이 있었다. 아이들이 와서 그런지 학원은 유치원과 아주 비슷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었다. 곳곳에
장난감들과 그림 동화책들이 보였고 벽에는 아이들이 그린듯한 그림들이 걸려져 있었다.

문득 이곳에서 일하는 유진을 상상해보니 아주 잘 어울렸다. 갑자기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 돌아다보니 어느방에서 유진과
그녀보다 몇 살은 더 먹은것 같은 여자가 얘기를 하며 나왔다. 유진은 그를 보자 웃음을 지으며 반갑게 말했다.

"왔어?.................................................."
"네......................................................"

옆에 있는 여자도 태수에게 인사를 하더니 다시 유진과 몇마디를 나누다가 가방을 들고 나가버렸다. 여자를 배웅해주고 다시
돌아온 유진은 여전히 웃음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잘... 찾아왔어?...................................."

"네... 누나가 약도를 잘 그려줘서 찾기가 쉬웠어요................................."

"다행이구나... 이 동네 사는 사림이 아니면 찾기가 힘든곳이거든... 뭐 좀 마실래?.............."

"저는 괜찮아요... 그런데 누나가 쉬는 날에 제가 힘들게 하는거는 아닌지 모르겠네요.........."

"괜찮아... 일요일은 학원도 쉬는 날이라 아무도 없는 학원에 한번 와보고 싶었거든............."

"학원에서는 제가 이곳을 이용한다는걸 알아요?....................................."
 

"응... 아는 동생을 가르쳐준다고 하니까... 허락해 주더라... 아까 봤던... 사람이 여기서 오래있었던... 선생님인데 나한테...
 문 단속하는것들을 가르쳐 줄려고 나왔던거야......................................"

"다행이네요... 괜히 저때문에 누나의 입장이 곤란해지지는 않을까 해서 걱정했었는데요........."

"이곳의 원장님이나 선생님들 모두가 좋으신 분들이니까 걱정안해도 돼... 그럼 시작해볼까?..."

그리고는 어느 방문을 열어 태수를 안내했다. 아주 조그만 방 안에는 피아노 한대와 기다란 소파가 놓여있었다. 태수에게는
피아노 뚜껑을 열고 준비하는 유진이 평소때보다 다르게 보였다. 책방에서만 보아왔던 친숙함과는 달리 뭔가 색다른 느낌과
인상을 주고 있었다. 책들을 갖고와 피아노 의자에 앉은 유진은 오른쪽 옆을 두들겼다.

"이리로 와서 앉아..............................."

그녀가 가리키는 곳으로 가서 옆에 앉은 태수에게는 향기로운 향수 냄새가 맡아졌다. 항상 책방에서 거리를 두고 앉았었는데
이렇게 그녀의 바로 옆에 앉게 되자 묘한 기분이 들었다.

"피아노 쳐 본적이 없다고 그랬지?........."
"네.................................................."

"그럼... 시험때문에 배우는거니까... 일단은... 악보 보는 법과 건반을 보는 법을 익히고... 여름부터 시험에서 연주할 곡을...
 연습하기로 하자... 그때부터 해도 시간은 충분하니까........................."


"그렇게 해요...................................."

"처음은 지루하지 않게 아이들처럼 피아노 교본을 배우지말고... 많이 들어본 동요들을 가지고 가르쳐줄게........."

"저는 잘 모르니까... 누나가 알아서 가르쳐 주세요.............................."

친절하게 가르쳐주는 유진이 덕분으로 태수는 악보와 건반 보는 법을 그런데로 쉽게 깨우칠수가 있었으나 실제로 피아노를
치는것은 말처럼 그리 쉽지가 않았다. 손가락의 움직임도 뻣뻣하고 해서 자꾸만 악보에 적혀있는 음과는 다른 건반을 눌렀다.
자리에서 일어난 유진은 태수의 뒤로 가서 그의 손을 잡아주고 교정을 해주며 차분하게 가르쳤다.

그러면서 그녀의 아주 부드러운 손이 느껴지고 향수 냄새와 조용한 숨결이 태수의 귓가로 전해지자 왠지 어색하고 불편했다.
평소에 엄마말고 다른 이성이 이렇게 가까이 다가와서 그의 손을 잡고 말을 해준적이 없어서 태수의 가슴은 이상하게도 몹시
두근거렸고 이마에서는 땀방울들이 송글송글 맺히고 있었다.

그녀가 가까이에 있는 느낌은 좋았으나 마음 한구석에는 혹시 유진이 그의 이런 상태를 눈치를 챌까봐 떨어져주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어서 악보가 눈에 잘 안 들어왔다. 그러나 곧 그런 생각을 떨쳐버리고 진땀을 흘리면서 피아노 배우기에 열중했다.
그렇게 하면서 어느덧 2시간이 지나가자 피아노 건반들이 어느정도 손에 잡히게 되었다.

오른손으로 동요를 많은 실수없이 연주하자 옆에 있던 유진은 매우 기뻐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자... 갑자기 너무 많이 하는것도 지루할테니까... 그런데... 생각보다 빨리 배우네............."

그녀의 칭찬을 듣자 태수도 스스로에게 뿌듯함을 느끼면서 대답했다.

"누나가 잘 가르쳐줘서 그랬나봐요....."

"스승과 제자가 둘다 좋은가보다........"

그렇게 말하면서 웃던 유진은 몇개의 악보들을 건네주었다.

"이거... 가져가서 피아노 건반을 그려놓고... 그 위에서 피아노 치듯이 시간날때마다 연습해봐... 매일... 여기서 연습할수가
 없으니까... 이런거라도 해야 잊어먹지를 않거든..........................."
 

"숙제에요?..................................."
"그래.........................................."
"매일 꼭 연습할게요......................"

태수가 학생처럼 대답하자 웃음을 지으면서 다른 악보들을 정리하던 유진은 문득 고개를 들며 물었다.

"오늘은 아주머니가 책방에 계시는거니?..............."

"네... 이따가 다시 책방에 나가봐야 해요.............."

"네가... 여기에 온걸 아주머니가 아셔?................"

"네... 말씀드리고 왔어요... 누나한테 고맙다는 말을 전해달라고 하시던데요..............."

그러자 유진은 밝은 표정을 지으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옆에서 서있던 태수는 피아노 뚜껑을 닫을려는 그녀를 보자 별안간
유진이 연주하는것을 듣고 싶어졌다.

"누나... 곡 하나만 들려주면 안되요?..................."

"왜?... 내가 연주하는걸 보고싶어?....................."

"네... 잘하는 사람이 피아노 치는거는 어떤가하고 보고 싶어서요.............................."

그 소리에 살며시 미소짓던 유진은 다시 피아노 앞에 앉아 잠시 생각했다.

"아무래도 네가 아는곡을 연주하는게 좋겠지... 이거 알지?......................................"

그리고는 가느다란 두 손을 피아노 건반 위에 올려놓고 밑에 있는 페달을 밟으면서 연주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피아노에서는
태수가 칠때와는 전혀 다른 아주 웅장한 소리가 나왔다. 음이 나오기 시작하자 태수의 입가에서는 저도모르게 환한 미소가
지어졌다. 유진이 연주하는 곡은 바로 Derek and the Dominos의 Layla 에서 나오는 후반부였다.

그녀가 줬던 테이프에서 알게 된 이곡은 태수가 매우 좋아하는 곡이었다. 비록 에릭 클랩튼의 마구 흐느끼는 듯한 기타연주가
없었지만 유진의 연주가 너무 좋아서 그냥 피아노 소리로만 들어도 그의 심금을 울렸다.

[정말... 잘 치는구나....................................]

감탄을 하며 연주를 듣던 태수는 작은 체구의 유진이 저렇게 웅장한 소리를 내면서 힘있게 피아노를 치는것이 무척 신기했다.
연주하는 유진의 얼굴은 마치 음악에 빠진듯 진지하기만 했다.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보자 왠지 존경심마저 드는 것이었다.

[나도 언젠가는 누나처럼 저렇게 연주할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며 태수는 유진의 피아노 연주에 점점 도취되어 갔다. 책방에서 태수를 기다리던 혜영은 왠지모르게 초조함이
들어 안절부절하고 있었다. 태수가 유진에게 피아노를 배우러 간다기에 허락을 했었지만 막상 책방에서 혼자 앉아있으니까
그들이 책방이 아닌 다른 장소에서 만난다는 생각에 이상한 불안감이 들었다.

저번에 유진을 안좋게 여겼던 자신을 생각하며 아무일도 아닌듯이 생각할려고 했지만 무거운 가슴은 잘 진정되지가 않았다.

[그냥... 시험때문에 피아노를 배우러 간건데... 유진이 학생에게... 고마워하지는 못할 망정 내가 왜 또 이러지?... 지나치게
 신경쓰이네... 설마 아무일이 없겠지?..............................]

그러다가 지난번에 출판사에서 나온 남자와 얘기한다고 심통을 부리던 태수가 생각나자 저도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처음에는
그러는 태수가 신기했었는데 그녀때문에 질투를 했다는 생각을 하자 은근히 기분이 좋기도 했었다.

[태수나 나나 똑 같애... 서로의 마음을 아는데... 유치하게 왜 이러냐?... 엄마와 아들이 서로때문에... 질투를 하는것을 세상
 사람들이 알면 웃겠다...................................................]

그러면서 초조함을 떨려버릴려고 머리를 흔드는데 문이 열리며 태수가 밝은 표정으로 들어왔다.

"엄마... 저 왔어요............................"

그러자 혜영은 급히 달려가서 아들에게 안겼다.

"왜... 이렇게 늦었어?......................"

태수는 나무라는 듯이 말하는 엄마를 커다랗게 된 두 눈으로 쳐다보았다.

"걱정하셨어요?............................."

"응............................................."

"연습이 생각보다 늦게 끝나서 이렇게 됐어요... 죄송해요................."

"아무일 없었지?..........................."

"네?..........................................."

그제서야 눈치를 챈 태수는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혹시... 제가 유진이 누나와 같이 있어서 걱정하신거에요?..............."
"그... 그런게 아니라....................."

얼굴이 빨개지며 우물쭈물하는 혜영을 의자에 앉힌 태수는 싱글거리면서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유진이 누나와는 누나... 동생같은 관계라고 말씀드렸잖아요... 그냥 피아노만 배우러 온 거니까... 아무걱정 마세요....."

"내... 내가 너무 쓸데없는 생각만 하지?........................................"

그러자 태수는 부끄러워서 어쩔줄을 모르는 혜영의 손을 잡고 부드럽게 말했다.

"아니에요... 저도 저번에 엄마가 출판사에서 나온 사람과 얘기하는걸 보니까... 기분이 안 좋던데요.............."

그말에 혜영은 마음이 가벼워져서 웃음이 나왔다.

"네가 그렇게 이해해줘서 고맙다....................."

"엄마는 그때 제 마음을 알고 계셨죠?.............."

"응... 처음에는 아무것도 아닌 일에... 그러는 너때문에 웃음이 나왔는데... 네가 질투를 한다고 생각하니까... 왠지모르게...
 기분이 좋더라............................................"
 

"저도... 마찬가지니까... 그런 생각을 하셨다고... 부끄러워 하시지 않아도 되요... 다만... 제 마음에는 엄마밖에 없으니까...
 저를 믿으시고... 그런 걱정하시지 마세요........"
 

"그래... 알았어... 다음부터는 안 그럴게..........."

그제서야 얼굴이 아주 환하게 된 혜영은 아들을 의심했던 자신을 자책하며 웃고있는 태수를 사랑스러운 눈길로 바라보았다.
버스에서 내려 집으로 걷고있던 혜영은 태수와 이것저것에 대해서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네가 반장도 되서 네 담임선생님을 한번 찾아뵙고 인사드려야 할텐데............"

"엄마가 편하실대로 하세요............................"

"네 선생님 계속 보니까 어떤 분이시든?..........."

"그냥... 보통 선생님과 똑같은 분이세요.........."

"너 한테는 여전히 잘해주셔?........................"
"네... 선생님이 생활기록부를 보시고 저와 선규에 대해서 잘 아시고 계세요....."

"그래?......................................................"

"네... 저와 선규의 처지가 비슷하다고 쌍동이 같다고 하시던데요..................."

그말에 웃던 혜영은 불현 듯 오늘 태수가 피아노 배운것이 다시 생각났다.

"피아노 어렵니?........................................."
"생각보다 힘들던데요... 그나마 유진이 누나가 잘 가르쳐줘서 약간이나마 어느정도는 칠수있게 되었어요............"

"유진이 학생이 고맙구나... 일요일날 쉬지도 못하고 널 도와주고..................."

"유진이 누나에게 한번 쳐달라고 부탁을 했더니 연주해주더라고요... 피아노를 공부한 사람이라 그런지 너무 잘 치던데요..."

그러자 혜영은 침울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미안하다... 태수야... 나도 남들처럼 너에게 그런걸 어렸을때 배우게 했었어야 하는건데............"

그녀의 말을 듣고 태수는 혜영의 어깨를 감싸안으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저는 아무렇지 않아요... 나중에 음악가가 될것도 아닌데... 뭐 어때요?... 저도 엄마 덕분에 남부럽지않게 자랐으니까... 그런
 생각 하시지 마세요... 저는 오히려 고생하신 엄마가 안스러운데요.........................................."

하지만 태수의 위로를 들으면서도 혜영의 마음은 착잡하기만 하였다.

[부모 잘못 만나서... 남들이 다 해보는것도 해보지 않아... 속으로는 무척 서운할텐데... 휴... 어디서 돈벼락을 맞아서 태수가
 하고싶어 하는것에... 돈 걱정 하지않고 척척 대줘봤으면 좋겠네.............................]

태수도 그런 그녀의 기분을 아는지 아무소리없이 걸음만 옮기고 있을뿐이었다. 어둠속에서 아들과 잠자리에 누워있던 혜영은
마음이 매우 심란하였다. 아까 태수가 피아노 배운것을 신나게 얘기하는것을 들은 뒤로는 자신이 그동안 아들에게 아무것도
해주지 않은 느낌이 들어 미안하고 괴로웠다.

모든 부모들의 마음이란 그들의 자식이 남들처럼 해볼 걸 다 해주고 싶은 마음이어서 그러지를 못했던 혜영은 속이 상했다.
태수는 괜찮다고 그녀를 위로했지만 그가 그럴수록 아들에게 느끼는 미안함은 더해만 갔다.

"태수야... 자니?......................................"

"아니요... 잠이 안 오세요?........................"

"응......................................................."

잠시 말이 없던 혜영은 계속 천장을 바라보면서 다시 입을 열었다.

"미안하다... 너한테 아무것도 해준게 없어서................."

그러자 태수는 벌떡 고개를 들었다.

"아직도 그러세요?... 저는... 괜찮다고 말씀드렸잖아요... 그리고... 엄마가 저에게 해주신것들이 얼마나 많은데... 그런 말씀을
 하세요?................................................"

"부모의 마음은 네가 생각하는거 처럼 그런게 아니야... 너도 이 다음에 자식을 낳아보면 내 마음을 이해할게다.........."

"제가... 공연한 말을 했나봐요... 이거는 피아노 배우는것이 아니라... 일종의... 시험공부에요... 시험만 아니라면... 하지도
 않았을거에요........................................"
 

"유진이 학생이나 다른 있는집의 아이들을 보면 부럽지 않니?.................."

그녀의 말을 듣고 태수는 들고있던 머리를 다시 베개 위에 눕히며 차분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부모의 마음을 이해할수는 없지만... 저는... 지금까지 살아온... 삶에 대해서 대단히 만족해요... 예전에 배달을 하면서 다른
 애들을 봤었는데... 그 애들은 부모가 없거나... 형편이 너무 어려워 학교다니는것조차 힘들어 했어요... 그런 불쌍한 애들과
 비교하면 저는 얼마나 운이 좋아요?... 이게 다 엄마때문이에요..............."


"네가 그렇게 말하면 내가 할말이 없구나..................."

혜영은 좋게 생각해주는 태수가 너무 고맙고 또한 측은하기도 해서 그저 그를 말없이 응시하고만 있었다.

[다른 아이들 같았으면... 능력없는 부모를 원망했을 법도 한데.................]

그러나 태수의 말은 계속 되었다.

"사람들이 다 똑같게 살수는 없잖아요... 각자 처한 상황에 원망만 가진다면... 삶이 얼마나 계속 불행하게... 느껴지겠어요?...
 그속에서 조그만 행복이라도 찾아 기쁨을 가지는것이 좋다고 저는 생각해요................"

혜영은 나이에 맞지않는 태수의 어른스러운 사고방식을 간간히 들으면 놀라워 했으나 이번에는 크게 탄복하기까지 했다.

[꼭 산에서 도 닦고 내려온 사람같네.......................]

그렇게 생각하자 어른스러운 태수가 자랑스럽고 믿음직스러웠으며 엄마인 그녀가 아들보다 더 작고 어리게 느껴졌다. 옆으로
다가가서 아들의 품속으로 살며시 안긴 혜영은 조용히 말했다.

"네말이 맞어... 삶에 대해서 불만만 가진다면... 계속 불행만 느낄거야... 우리 계속 현재 가지고 있는것들에 만족하며 살자...
 누가 아니?... 우리에게도 좋은 날이 올지..............."
 

"엄마 말씀이 지극히 옳아요.................................."

태수는 웃음을 지으며 그녀에게 부드러운 키스를 해주었다. 그러는 혜영에게 문득 궁금한 생각이 들었다.

"태수야... 너는 나와 자는것에 만족을 느껴?..........."

"무슨 말씀이세요?............................................."

그냥 궁금함에 말을 꺼냈던 혜영은 별안간 부끄러움을 느껴 수줍게 말했다.

"다... 다름이 아니라 나하고 이... 이러면 좋냐는 소리야..........."

"당연히 좋고말고요... 그런데 갑자기 왜 그러세요?................."

태수가 이상한 듯이 물어보자 혜영은 화끈거리는 얼굴을 그의 가슴에 묻고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말했다.

"이... 이왕이면 이... 이런거라도 잘해주고 싶은데... 내가 결혼생활을 했으면서도 원래 쑥맥이라서 잘 못하거든......."

"아니에요... 잘 못하는 사람은 바로 저잖아요......................."

"아니야... 난 만족하고 있어... 다만... 너는 어... 어떻게 생각하나 궁금해서... 그리고... 내가 나이가 많아 별로 재미없을거...
 아니야........................................................................."

그러자 태수는 너털웃음을 내지으며 혜영을 끌어올려 마주보았다.

"저는 엄마와 할때 재미로 하지 않아요... 엄마를 사랑해서 하는거에요... 할때마다 행복과 만족을 충분히 느끼니까... 그렇게
 생각하지 마세요... 오히려 그런 걱정은 제가 해야죠............"

너무나 부끄러워서 얼굴을 못들던 혜영은 그의 말을 듣고 안도를 하며 아들모르게 아주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태수가
안스럽고 첫 여자가 나이많은 엄마라는 생각에 극심한 미안함이 들어 그가 원하는것이라면 뭐든지 해주고 싶었다.

"저기 있잖아... 네가 하고싶은게 있으면 주저하지 말고 말해... 내가 다 해줄게............"

"예?....................................................."

"나... 나는 원체 이런것에 대해서 아는것이 없지만... 남자들은 네나이때도 이런거에 대한 얘기를 한다며?.........."

그녀의 말에 태수도 몹시 당황했는지 말까지 더듬으며 어찌할바를 몰라 했다.

"저... 저는 지금 엄마가 해주시는거에 마... 만족하고 있어요......................"

"그... 그래?... 그러면 다행이고..............."

혜영은 그다음에 무슨 말을 해야 좋을지를 몰라 뜨겁게 달아오른 안면을 두손으로 만지며 조용히 있었다.

[이런식으로 말할려고 한게 아니었는데... 창피해서 태수의 얼굴을 어떻게 봐?...........]

태수는 엄마의 말을 듣고 몹시나 당혹스러웠으나 곧 그녀의 의도를 이해할수가 있었다.

[나한테 다른 아이들처럼 해주시지 못하셔서 미안해서 그러시는구나... 괜히 오늘 낮의 일을 자세히 말씀드렸네.......]

그렇게 생각하면서 엄마에게 세삼스러운 고마운 마음을 가지다가 옆에서 계속 부끄러움을 타는 그녀를 안고싶은 충동이 마구
일어났다. 그래서 그녀 위로 아주 조심스럽게 올라가 키스를 하면서 상의속으로 손을 넣어 봉긋한 젖가슴을 살며시 주물렀다.
그러자 엄마는 다급하게 그의 가슴을 밀쳤다.

"안돼................................................"
"피곤하세요?....................................."
"너때문에 그러는거야... 내일 배달하고 학교에 가야 하잖아... 내가 공연한 말을 했구나..........."

그말을 듣자 태수는 가볍게 웃으면서 다시 엄마를 끌어안았다.

"저는 괜찮아요... 엄마와 이러고 있고 싶어서 그래요.........."

그리고는 다시 키스를 하다가 이내 그녀의 옷들을 벗기고는 자신의 옷도 모두 벗었다. 한동안 그를 제지할려고 했던 엄마도
포기했는지 그가 하는대로 내버려 두었다. 엄마의 육체를 어루만지며 애무하면서 목덜미와 젖꼭지 그리고 배꼽을 마구 빨자
그녀는 조그만 신음소리를 내면서 조금씩의 경련을 일으켰다.

얼마동안 그렇게 하다가 그녀의 두 다리를 벌리고서 그 사이로 들어갈려고 하는데 갑자기 엄마가 벌떡 일어나서 그를 자리에
눕혔다. 어리둥절하는 태수에게 엄마는 약간 거칠어진 숨을 내쉬며 속삭였다.

"가만히 누워 있어봐... 이번에는 내가 해줄게..................."

그리고는 멍하니 있는 태수에게 입을 맞추더니 조금전에 그가 했던대로 그의 목덜미와 상반신을 애무하면서 빨기 시작했다.
엄마가 한번도 이런적이 없어 놀라움을 금치못하던 태수는 그녀가 그의 젖꼭지와 가슴과 배 부위들을 아주 부드럽고 촉촉한
혀 끝으로 핥을때마다 몸 안에서 간지러움같은것이 일어나 움찔거렸다.

하지만 색다른 흥분을 느껴서 두 눈을 감고 엄마가 해주는 애무를 즐기는데 갑자기 그녀가 발기되어가고 있는 성기를 붙잡고
아주 천천히 흔들기 시작했다. 그러자 순간적으로 엄마를 제지할려고 했지만 저번에 콘돔을 끼울때도 이런적이 있어서 그냥
그녀의 손에 모든것을 맡겼다.

엄마가 아주 부드럽게 성기를 애무해줘서 기분이 좋아진 태수는 편안한 마음으로 올라오는 쾌감을 만끽하고 있는데 별안간
성기에서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촉촉한것으로 둘러싸인 뭔가가 그의 성기를 감싸고 알수없는 부드러운것이 그곳을 더듬자
눈을 뜨고 밑을 내려다 보았다.

그리고는 어둠속에서 움직이는 물체를 눈을 비비며 자세히 쳐다보다가 소스라치게 놀라면서 얼른 몸을 뒤로 뺐다. 그 바람에
엄마의 입안에 있던 성기는 그녀의 이빨을 스치며 빠져나왔다. 그러자 그녀의 다급하면서도 걱정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팠지?... 그렇게 갑자기 빼면 어떡해?........................"

하지만 경악을 하고있는 태수는 아무말도 못하고 엄마와 얼마간의 거리를 두고 숨죽이며 앉아있었다. 그도 오럴섹스를 알고
있었지만 엄마와 한다는 생각을 한번도 해본적이 없었다. 남자의 성기를 빨게 하는것은 여자한테 더럽고 혐오스러운 짓이라
생각되어 차마 엄마의 입에 성기를 집어넣는다는 생각은 꿈도 꾸지 못 했었다.

그런데 뜻 밖의 엄마의 행동에 그의 경악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저도모르게 겁이 덜컹 나서 그녀 곁으로 다가가지도 못하고
있는데 적막속에서 엄마의 차분하고도 약간 수줍은 듯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내가 해주는게 싫어?........................."
"...................................................."

"이거 해주면 좋아할줄 알았는데.........."

아무소리도 안나와 목구멍이 타는 태수는 쪼그리고 앉아있다가 엄마가 다가와서 그의 다리를 붙잡자 움찔거리면서 다시 뒤로
물러났다.

"왜 그렇게 겁을 내?... 싫으면 싫다고 해... 다시는 안 그럴게.........."

아주 조용하게 말하는 엄마의 어조에는 당황하면서도 섭섭해 하는 기색이 담겨있어 두려웠던 태수의 마음은 순간 동정으로
변했다.

"엄마... 그런거 안해주셔도 되요......."

"정말 싫어?... 나도... 이런거는 해본적이 별로 없어서 잘 못하지만... 남자들이 좋아한다는 말을 들어봐서 한거였거든... 그냥
 네 기분을 좋게 해줄려고 그랬던거야... 네가 많이 놀랬다면 미안해....."

그러자 태수는 그를 위해서 오럴섹스를 해줄려고 했던 엄마의 말에 크게 감격해서 조심스럽게 다가가서 그녀의 팔을 잡았다.

"저에게 잘해줄려고 하시는 엄마의 마음을 다 알아요... 그러나 이런거는 하지마세요........"
"싫었어?... 내가 잘 못해서 그랬나보다............"
"그게 아니에요... 제가 어떻게 엄마에게 그런짓을 하겠어요?........"

"어때?... 네가 좋으면 된거지........................."

태수는 평소에 성에 대해서 수줍어 하는 엄마가 오늘따라 말을 멈추지않고 고집을 마구 피우는게 이상했다. 마치 딴사람같이
느껴져 앞에 앉아있는 사람이 과연 엄마인가하는 의심이 마구 들 정도였다. 그러나 어쨋든 엄마가 그의 성기를 빠는것을 차마
내버려 둘수가 없어서 그도모르게 입에서 엉뚱한 말이 나왔다.

"이런거하면... 남자나 여자나 기분이 좋대요?.................."
"몰라... 그냥 사람들이 좋아한다는 말을 들었을 뿐이야......"
"엄마는 경험을 해보셨어요?........................."
"무... 무슨 말이야?....................................."

"남자도 여자한테 해주잖아요......................."

"............................................................."

"제가 엄마한테 해드릴까요?........................"
"엉?........................................................"

이번에는 엄마가 놀랐는지 뒤로 엉거주춤 물러났다.

"아... 아니야............................................"
"아버지가 해주시지 않으셨어요?... 아니면... 싫어하시는거에요?......."

"............................................................"

다시 평소의 부끄러워하는 모습으로 돌아온 엄마는 한참동안 말을 못 하더니 재빨리 이불속으로 기어들어갔다.

"그... 그냥 잠이나 자자............................."

그런 엄마를 보자 놀라있던 태수의 가슴은 조금씩 진정이 되었고 대신 그녀에 대한 궁금함과 호기심이 잔뜩 들어가게 되었다.
예전부터 엄마의 성에 대한 취향이 궁금했었으나 지금은 그의 호기심을 상당히 자극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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