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들의 교향곡 - 26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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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에서 거울을 보며 머리를 매만지던 혜영은 흠짓 놀랐다. 더군다나 평소에는 티와 추리닝바지를 입고잤는데 조금전에 무슨
잠옷을 입고 잘까하며 고민했던것도 기억나서 어리둥절하기만 했다.
[내가... 왜... 태수에게 예쁘게 보일려고 신경쓰지?......................................]
태수도 예전보다 더 각별하게 그녀를 대했지만 외모와 옷에는 그녀처럼 신경쓰지 않았다. 거울에 비쳐진 모습을 보고 혜영은
웃음이 나왔다.
[내가 태수를 애인으로 착각하나봐... 누가 알면 벌써부터 노망이 났다는 소리를 듣겠네.........................]
머리를 마구 내 저으며 혜영은 태수의 방으로 가서 문을 두들겼다. 대답을 듣고 문을 여니 태수는 손가락에 반창고를 붙히고
있었고 옆에는 연고와 피가 묻은 휴지들이 널려져 있었다. 혜영은 놀라서 태수에게 달려가 손가락을 잡았다.
"어떻게 된거야?.............................................................."
"연필깍다가 조금 베인거에요... 아무것도 아니니 걱정마세요..."
"약은 발랐어?................................................................."
"네..............................................................................."
"안아퍼?......................................................................."
태수는 웃으며 대답했다.
"연필깍다가 많이 베었는데... 뭘 그러세요?........................"
그러나 혜영은 걱정이 가시지않아 반창고를 떼고 직접 약을 다시 발라 새반창고로 붙여주었다. 태수는 평소에 이런일이 나면
엄마가 그저 약을 발랐냐하며 묻곤했는데 오늘은 큰병이 난거처럼 걱정을 해줘서 의아해 했다. 그래서 자신은 괜찮다며 계속
엄마를 안심시켰다.
"흔히... 일어나는 일인데... 그렇게 걱정하시면 제가 미안하잖아요.............."
"내가 아팠을때도... 네가 나를 챙겨줬는데 이정도는 해야지..."
엄마는 웃으면서 말했지만 여전히 얼굴에 근심하는 빛이 남아있어서 선규는 엄마의 기분을 돌릴까하며 아무생각없이 말했다.
"오늘... 예쁘네요.........................................................."
"정말?........................................................................"
혜영은 아까 머리를 매만져 태수에게 그렇게 보이는가 해서 기분이 몹시 흐뭇햇다. 태수는 생각없이 한말인데 엄마가 너무나
좋아해서 그도 기분이 좋았지만 한편으로는 놀랍기도 했다.
[예쁘다라는 말을 아주 좋아하시나봐... 저번에도 그말을 했을때 좋아하시더니...................]
방을 치운 다음에 불을 끄고서 엄마와 자리에 누웠다. 엄마를 안고있으니 어제처럼 키스를 하고싶었다. 아까도 그런 마음이
들었으나 환한 불빛아래에서는 그러기가 어쩐지 쑥스럽고 어색하기만 해서 그럴 용기가 안났다. 하지만 방안이 어두워지니
저도모르게 키스를 하고싶은 마음이 강하게 일어났다.
어깨에 기대고 있던 엄마를 조금 올려 그의 얼굴앞에 놓고 어둠속에 숨겨져 있는 엄마의 얼굴을 조용히 응시했다. 얼마동안
그러고있으니 엄마의 약간 거칠어진 숨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조금 숙여서 엄마의 입으로 입술을 가져가자 엄마는 많이
기다렸다는 듯이 입술을 열고 그의 혀를 받아들였다.
그러면서 팔을 올려 그의 목을 감았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엄마의 입술과 팔은 심하게 떨렸다. 한동안 깊숙한 키스를 하면서
태수는 저도모르게 엄마쪽으로 몸을 움직이면서 옆으로 누워있는 엄마을 반듯하게 눕혔다. 그런다음 자신의 가슴을 엄마의
가슴에 붙히고 위에서 누르면서 계속 진한 키스를 했다. 그리고는 두손으로 엄마의 볼을 감싸며 가만히 있었다.
밑에서 태수에게 깔린 엄마는 떨리는 손가락으로 그의 머리카락들을 쓰다듬었다. 한참동안 키스를 하던 태수는 입을 떼고는
자신과 엄마가 누워있는 자세를 그제서야 알게 되어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무겁죠?....................................................................."
"아니야......................................................................"
엄마는 촉촉한 입술로 그의 입에 잠시동안 대더니 그의 머리를 안고 가슴에 품었다. 태수는 젖가슴의 감촉이 얼굴을 통해서
온 몸으로 전달되어 불편했으나 계속해서 엄마가 부드럽게 그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동요하던 마음이 어느정도 진정되면서
빠른 속도로 뛰는 엄마의 심장고동소리를 들었다.
새벽에 잠이 깬 태수는 엄마의 겨드랑이 안에 머리를 묻고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엄마의 가슴 품 안에 안겨서 잠이 들었는데
자면서 밑으로 내려온 모양이었다. 엄마는 그를 바라보면서 아주 비스듬히 누워 자고 있었고 이불은 밑으로 내려가서 그녀의
하반신만 덮고 있었다.
엄마가 춥겠다싶어서 이불을 위로 끌어올릴려고 하다가 손이 그녀의 가슴위에 올려져 있는것을 그제서야 깨달았다. 여태껏
엄마의 가슴을 만지며 잤다고 생각하니 부끄러움이 들었으나 손 안으로 그녀의 부드러운 가슴 감촉이 전달되어 왠지모르게
손을 치우고 싶지가 않았다.
따스하고 편안했던 엄마의 품 안이 회상되어서 머리를 들어 그녀의 가슴위에 다시한번 살며시 기댔다. 어제와는 달리 엄마의
가슴에서는 고른 박자의 고동소리가 들려왔다. 한동안 그러고 가만히 있으니 마음이 평화스럽고 고요해졌다.
[이래서... 엄마의 품안이 좋다고 그러는구나..................]
요즘 엄마와 서로 껴안고 입맞춤을 해서 태수는 어느때보다 깊은 행복감이 들었다. 또한 엄마와 신체적인 접촉을 하니 엄마가
너무나 소중하게 느껴졌고 그녀의 사랑이 가슴속으로 전달되어서 왔다. 계속 엄마와 있고 싶었으나 우유배달을 나가야해서
내키지않는 심정을 뿌리치고 일어나서 엄마에게 이불을 잘 덮어주었다.
그리고는 갈아입을 옷들을 꺼내서 아주 조심조심 방문으로 향해 걸어가는데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나며 엄마의 희미한 음성이
들려왔다.
"지금... 나가는거야?................................................."
"네... 어서 주무세요................................................."
"안가면 안돼?........................................................."
그말에 태수는 무척이나 놀랬다. 새벽에 배달을 나갈때 어쩌다가 엄마가 깨서 그를 보면 조심하고 잘 다녀오란 소리를 했어도
이런말은 한번도 한적이 없었다. 태수는 옷들을 바닥에 놓고 엄마에게 다가가서 그녀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조용히
속삭였다.
"가야하는걸 아시잖아요.........................................."
엄마는 아무말없이 그의 팔을 아주 아쉬운듯이 어루만졌다. 태수는 갑자기 엄마가 외로움을 타나해서 그녀의 곁을 떠나기가
싫었다.
"혼자 있으시기가 싫으세요?...................................."
"아니야... 내가 괜한 말을 했나봐... 어서 가... 차조심하고............"
지금 나가면 저녁이 되야 엄마를 볼수있다는 생각을 하니 왠지모르게 서글퍼지고 그리움이 몰려와서 허리를 숙이고 엄마를
안아주었다. 엄마도 두팔로 그를 감싸안으며 그의 얼굴에 가볍게 입을 맞추었다. 얼마동안 그러고있다가 엄마의 입술에 입을
맞추고 내키지않는 마음으로 간신히 몸을 일으켰다.
"갔다 올게요... 엄마도 차조심하세요......................."
"그래... 저녁에 보자............................................."
태수는 다시한번 어둠속에 있는 엄마를 쳐다보다가 옷을 들고 방을 나갔다. 아침에 일어나 화장실에 갈려고 방문을 연 선규는
부엌에서 아침을 준비하고 있는 엄마를 발견했다. 엄마는 스웨터와 긴 바지위에 앞치마를 두르고 무엇인가를 썰고 있었다.
어제 저녁에 애무하면서 빨았던 젖가슴을 밤새도록 잊을수가 없어서 살금살금 다가가 뒤에서 엄마를 껴 안고 두 손을 앞으로
돌려 엄마의 풍만한 가슴을 살며시 움켜쥐었다.
선규가 오는지를 몰랐던 명숙은 요리를 하다가 흠짓 놀라서 칼질을 멈추었다. 명숙도 어제 벌어졌던 선규와의 행위 때문에
밤새 잠을 못 이루고 고민했었다. 그런데 아침부터 선규가 자신의 가슴을 만지니 불안감이 다시 엄습해오며 긴장이 되었다.
아마 선규가 이미 그녀의 가슴을 만져보았기 때문에 이제는 언제든지 만져도 되는줄 아는 모양이었다.
명숙은 칼을 놓고 선규의 손을 밑으로 내리며 타이르 듯이 천천히 말했다.
"선규야... 이러지마.............................................."
"뭘?.................................................................."
"다 큰 애가 자꾸만 엄마가슴을 만지는게 아니야......."
"어제는 만져도 된다고 했잖아..............................."
"그런 어제일이고..............................................."
"내가 만지니까 싫어?... 나는 엄마가 만져주면 좋기만 한데................"
"싫은거는 아니고 어색해서 그래..........................."
"이상하네... 아들이 엄마가슴을 만지는데 왜 어색할까?... 어렸을때는 매일 엄마가슴을 만졌을거 아니야..........."
"그건 옛날이고... 지금은 네가 자라서 이러는거는 옳지않아..............."
"내가 아들이 아니라 남자로 느껴져서 부끄러운거야?......................."
"....................................................................."
명숙은 할말이 없어서 그저 가만히 서있기만 했다.
[어떻게 말해야 얘가 알아들을수 있을까?.......................................]
선규는 더욱 그녀를 끌어당기면서 달콤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엄마가 너무 좋아서 그러는거야... 그러니까 편안하게 생각해............"
"꼭 이런식으로 안해도 되잖아.............................."
"어때?... 보는 사람도 없는데... 그리고 엄마는 누구의 여자도 아니잖아..."
그말에 명숙은 황급히 고개를 돌려 선규를 쳐다보았다.
"그게 무슨 소리야?............................................"
아주 천진난만한 웃음을 짓던 선규는 놀란 엄마의 얼굴을 보더니 갑자기 고개를 숙여 엄마의 입안으로 혀를 집어넣고 깊숙한
키스를 했다.
"읍!..... 읍!......................................................"
별안간 기습을 받은 명숙은 경악을 하면서 입을 뗄려고 얼굴을 움직였으나 선규가 너무 깊숙하게 키스를 하고있어서 움직일
수가 없었다. 키스하는 방법을 모르는 선규는 본능적으로 혀를 움직이며 엄마의 촉촉한 혀를 마음껏 음미했다. 아무생각없이
일을 저질렀으나 그동안 엄마가 자신의 행위에 대해 화를 안내는것을 보니 이제 나중의 일은 걱정되지가 않았다.
몸부림을 치는 엄마를 꽉 붙잡고 손을 앞치마 안으로 넣어 엄마의 스웨터를 위로 올렸다. 그러자 손 끝에서 내의가 잡혀져서
속으로 웃음이 나왔다.
[이걸 입으면... 더 가려진다고 생각하나보지?...............................]
아주 부드러운 면내의도 위로 올리며 브리지어안으로 손을 집어넣어 돌출된 엄마의 젖꼭지를 손가락으로 비벼대며 애무했다.
그러자 명숙은 어쩔줄을 몰라하며 아들의 품 안에서 필사적으로 빠져나올려고 몸부림을 더욱 쳤으나 선규의 힘을 당해낼수가
없었다.
[언제 이렇게 힘에 세졌어?... 어쨋든 빨리 중지시켜야 해...............]
하지만 선규는 흥분이 마구 올라와서 점점더 이성이 마비되어가고 있었다. 잠옷 바지안에 있는 완전히 발기된 성기를 무릅을
구부려 엄마의 엉덩이에 바짝 밀착시키고 서서히 문질러대기 시작했다. 그렇게하니 온몸으로 밀려오는 쾌감과 흥분이 더욱
가중되어 저도모르게 다른 손을 밑으로 내려 벨트를 착용하지않은 엄마의 바지 단추를 풀으고 팬티속으로 손가락들을 마구
집어넣었다.
명숙은 엉덩이로 느껴지는 선규의 성기때문에 마음이 너무나도 불안해서 빠져나올려고 계속 안간힘을 쓰는데 바지 단추가
풀어지며 그의 손이 팬티 안으로 침범해오자 다리에 있는 힘을 주어 선규의 발을 세차게 밟아버렸다.
"윽!!!..........................................................."
손가락 끝으로 엄마의 음모가 만져질려는 순간에 선규는 발등에서 엄청난 고통을 느끼면서 그만 팔에 힘이 풀어졌다. 그순간
엄마는 황급히 빠져나와 선규의 뺨을 힘껏 때렸다. 선규는 발이 너무나 아파서 그저 맞은 뺨을 어루만지며 얼굴이 새빨개져
식식거리는 엄마를 바라보았다.
"이게 무슨 짓이야?... 나한테 네가 이럴수 있어?............."
그러더니 엄마는 재빨리 방으로 들어가고 문이 잠기는 소리가 크게 들렸다. 선규는 그저 엄마의 방문을 멍하니 바라보고만
있었다.
[내가... 너무 서둘렀나?.............................................]
선규가 생각해보아도 엄마에게 키스를 하고 팬티안으로 손을 집어넣은 자신이 믿어지지가 않았다. 하지만 엄마가 자신처럼
흥분해 하지를 않아서 이상했다.
[거참... 이상하네... 포르노나 야한 영화에서... 그렇게 하면... 여자가 흥분하던데... 아들이라서... 그런... 느낌이 안드나?...
영영... 그렇다면 정말 큰일인데.................................]
아직까지 엄마의 야들야들한 육체의 감촉이 떠나가지가 않아서 몸은 계속 달아올라 있었다. 화장실에 가서 자위를 한 다음
씻고 방으로 들어와서 엄마가 아침을 차려주기를 기다렸으나 엄마는 나올 생각을 안했다. 부엌으로 가보니 아까 엄마가 요리
하던 음식물들은 그대로 있어서 엄마방으로 갔다.방문은 뜻밖에도 열려져 있었으나 방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약국으로 가보니 엄마는 약사가운을 입고 약국문을 열 준비를 하고 있었다. 등을 돌리고 있어 엄마의 얼굴은 볼수가 없었으나
기분이 상당히 안좋다는것을 감지할수 있었다. 아침을 차려달라고 할까 하다가 그냥 방으로 돌아왔다. 어차피 약국에 손님이
드나들어서 엄마와 얘기도 할수 없고 집에 있으면 계속 엄마생각이 날거 같아 선규는 가방을 챙기고 독서실로 갔다.
명숙은 정신이 혼란스러워 서있기도 힘들었다. 아까 약국창문으로 선규가 가방을 매고 지나가는것이 보여 무척이나 안도를
했었다. 하지만 선규의 행동이 너무나 충격적이어서 놀란 가슴을 진정시킬수가 없었다. 손님이 와도 집중이 안 되어 손님이
몇번이나 말을 다시 해야 할 정도였다.
아들이 엄마에게 그런 짓을 했다는게 놀랍기도 했으나 선규아빠외에 누구에게도 허락하지 않았던 입술과 은밀한곳을 선규가
범해서 매우 창피하고 수치스러웠다. 마치 아들에게 강간을 당할뻔 했다는 기분이 들었다.
[미쳤어... 어떻게 자신을 낳아준 엄마에게 그런 행동을 할수가 있어?... 나에 대해서 성적인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해도 그런
행동은 안하겠다고 했잖아....................................................]
그러나 생각을 해보니 애시당초 그녀의 잘못이었다. 처음부터 선규의 자위를 도와주지않고 딱 부러지게 말했으면 이런 일을
충분히 면할수는 있었다.
[어떡하지?... 아까 내가 때리며 화를 냈는데도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기던 눈치던데.................]
아무리 고민을 해도 해결책이 나오지 않았다. 선규를 때려도 소용이 없는것 같고 상담소에 데려가거나 다른사람과 상의하는
것은 이미 물 건너 간거였다. 아들과 성적인 문제가 있다는것을 차마 누구에게 말할 용기가 안났기 때문이었다. 조급하고
불안한 마음한구석에는 어제부터 알수가 없는 두려움이 일어나고 있었다.
한동안 멍하니 앉아있으니 약들이 진열되어 있는 선반에서 피임약이 우연히 그녀의 눈에 들어왔다. 잠시 피임약 상자를 들여
보다가 아무 생각없이 무의식적으로 약을 꺼내서 먹었다. 저녁에 버스에서 내린 혜영과 태수는 집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자신의 손을 꼭 잡고 옆에서 걷는 엄마를 보니 태수는 업어주고 싶다는 생각이 얼핏 들었다.
이제는 엄마를 안아주며 잠을 자고그래서 걸을때도 엄마를 업어줘 편안하게 해주고 싶었다.
"엄마... 저에게 업히실래요?............................"
"엉?............................................................"
태수의 느닷없는 소리에 혜영은 눈을 커다랗게 떴다.
"그냥... 엄마를 업어주고 싶어서 그래요............"
"됐어... 아직 한참 더 걸어가야 하는데 그냥 가자..."
그러나 태수는 걸음을 멈추고 엄마앞에서 등을 보이며 쭈그리고 앉았다.
"괜찮아요... 어서 업히세요............................."
혜영은 얼른 태수를 만류하며 일으켜 세울려고 했지만 태수는 요지부동이었다.
"사람들이 보는데 이러면 창피하잖니?.............."
"어때요?... 엄마를 업는건데... 아들에게 업혀보고 싶지 않으세요?... 그냥 엄마를 편안하게 해주고 싶어서 그래요........."
태수의 청을 더이상 거절할수가 없어서 할수없이 혜영은 주위를 살피다가 태수의 등에 업혔다. 그러나 일단 업혀보니 너무나
편안하고 좋았다. 엄마가 그의 목을 두팔로 껴안자 태수는 가방을 든 두손으로 그녀의 엉덩이를 받쳐들고 앞으로 걸어나갔다.
하지만 업혀있는 엄마가 생각보다 너무나 가벼워서 마음이 측은해지고 아팠다.
[얼마나 고생하셨으면 이렇게 가볍지?... 돈이 있으면 보약이라도 지어드리고 싶네.................]
그런 생각을 하는데 뒤에서 엄마의 걱정스러운 음성이 들려왔다.
"무겁지?..................................................."
"아니에요... 솔직히 말해서 너무 가벼워요... 이제부터 식사를 많이 드세요............................"
헤영은 태수의 말을 듣고 기분이 좋아져서 그의 등에 몸을 더욱 바짝 붙혔다. 지나가는 사람들은 별로 없었고 보는 사람들이
있어도 아무렇지 않은듯 그냥 쳐다보며 지나갔다. 계속 걸으니 태수에게 엄마의 숨결과 뭉클한 가슴이 느껴져 왔다. 얼마를
가는데 엄마가 웃으면서 말했다.
"이건... 네가 장가갈때나 해야 하는데............"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결혼식이 끝나면... 신부가 시집어른들에게 인사를 하는 폐백이라는게 있거든... 그때... 신랑이 엄마와 신부를 한번씩 업고
한바퀴 돌아... 나도 그건 네아버지와 결혼할때 알았어................................."
"부모 중에서 엄마만 업어줘요?..................."
"응... 보통 엄마가 자식을 키워주잖아... 그래서 엄마에게 감사하다고 그러는거래............"
"그럼... 저는 매일 엄마를 업어드릴게요......."
그러자 엄마는 웃음을 터트리며 태수의 어깨를 가볍게 때렸다.
"됐어... 그랬다가는 어지러워서 정신을 못차릴거야......................................"
태수도 함께 웃으면서 길을 걸었다. 한동안 말없이 가다가 문득 새벽에 엄마가 배달을 나가던 그를 붙잡았던게 생각이 났다.
한번도 못봤던 엄마의 그런 행동을 보니 엄마가 생각보다 많이 외로움을 타는것 같아서 하루종일 마음이 걸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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