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아내의 늪 - 9편 > 야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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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설

착한 아내의 늪 - 9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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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19가이드
댓글 0건 조회 69회 작성일 25-07-18 15:04

본문

아내와 얘기를 해본 뒤에도 아내도 죄송하고 감사하다고 했다. 아버지는 아내와의 그 관계 이후에 바로 짐을 싸 내려가셨고
아내에게는 병원 일이 바빠서 나에게 미리 말을 못하고 내려간다고 전해 달라고 말씀하셨다고 한다. 나와 아내는 서로 말을
안 했지만 한동안 불편한 마음을 가지고 지냈고 그 여파를 벗어나는데 얼마의 시간이 필요했다.

퇴근 후 아내 은정의 표정이 밝았다. 무슨 좋은 일이 있는 지 저녁을 준비하는 내내 콧노래를 부르며 들떠 있었다.

"당신... 뭐 좋은 일 있어?................................................................"

"응... 얼마 전에 우연히 고등학교때 정말 친한 친구한테 연락와서 오늘 봤거든. 미현이라고... 네가 자기한테도 전에 말한 적
 있을텐데... 하여간 졸업하고 연락 안되다가 친구가 물어물어 연락했다는데... 너무 반갑더라고....................."
 

"그리고?......................................................................................."
"뭐가 그리고?................................................................................"
"우리 은정이가 그것 때문에 이렇게 기분이 좋을까?... 뭔가 더 좋은 일이 있는 것 같은데....................."
"앗... 우리 남편은 역시 눈치가 빠르네... 잠깐만 기다려........................"

잠시 드레스 룸에 들어갔던 아내가 핸드백 하나를 들고 나왔다.

"짜잔... 어때 예쁘지?....................................................................."

한 눈에 보기에도 꽤 비싸보이는 핸드백이었는데 자세히 보니 P 브랜드다.


"어디서 났어?..... 좋아 보이는데....................................................."

"응... 오늘 친구네 가게로 놀러 오라고 해서 갔는데... 자기 돈 잘 번다고 오랜 만에 만나서 기분좋다고 선물이라고 준거야...
 내가 정말 갖고 싶었던 거거든......................................................."

"그래?... 내가 사라고 할 땐 안사고... 그런데 꽤 비싸보이는데?... 친구는 뭐하는데?......................"
"..............................................................................................."

내가 친구의 직업을 물어보자 아내가 잠시 말없이 망설였고 싸한 느낌이 온 몸에 전달됐다.

"자기 오해하지마... 정말 좋은 애거든............................................."
"아니... 괜찮아... 뭐하는 친군데... 가게에도 갔었다며......................."

아내는 나의 계속된 질문에 친구의 직업은 말하지 않고 친구가 이혼을 한거며 그래서 하나있는 아들을 어렵게 혼자 키우고
있다는 등 아내 친구의 신세를 한탄하는 말만 늘어 놓았다.

"그래서... 뭐하는 친군데... 괜찮으니까 말해봐................................"

"사실은... 오늘 가게 갔었는데... 고급 바... 같았어..........................."

"친구 가려서 만나......................................................................"
"흥... 자기가 내 친구를 얼마나 안다고..........................................."

아내는 나의 말에 뾰로통 해져서는 저녁내내 말이 없었고 미안하다고 달래고 나서야 그 친구에 관해서 더 들을 수 있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아내의 친구가 정상적으로 보이지는 않았다. 일산의 번화가에서 조금 더 떨어진 곳이지만 그래도 술집을
운영하려면 꽤 많은 자금이 들어갔을텐데 30대 중반의 이혼녀가 위자료도 못 받은 상황에 그런 술집을 운영할 만한 능력이
될 지가 의문이었다.

또한 아내에게 왜 그런 비싼 선물을 다음 날 아내에게 들었던 술집 이름을 인터넷을 통해서 검색을 하기 시작했고 어느 성인
사이트에 접속하고 나서야 그 술집에 대해서 알 수 있었다. 아내의 말과는 달리 Bar가 아니었고 룸싸롱에 가까운 곳이었는데
아마도 아내가 나에게 말하기 껄끄러운 것 같아서 그런 것 같았다.

또한 그렇게 고급스런 곳은 아니었고 좀 나이가 있는 남자들을 상대로 하는 곳인지는 몰라도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 후기를
남기지는 않는 것 같았다. 난 계속해서 술집 이용 후기를 찾아봤는데 유독 자주 눈에 띄는 아이디의 후기가 있었다.

"유부녀 따먹기........................................................................"

아이디 자체도 아주 노골적이고 저급했지만 내용도 아이디에 못지 않았다. 하지만 광고성 글이라고 하기에는 내용이 너무도
일관됐다. 그 아이디의 글을 쭉 읽어 봤는데 대부분 그 아내 친구가 운영한다는 룸싸롱에서 술 집 경험이 전혀 없는 유부녀를
룸 안에서 여럿 자빠뜨렸단 내용이었다.

그 아이디의 주장에 의하면 족히 10명 이상은 된다고 했는데 이젠 혼자는 재미가 없고 회원 중에 자기에게 연락해서 마음만
맞으면 같이 한 룸에서 즐기자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그 내용이 광고성 글로 생각되었던지 댓글은 별로 달리지 않아 사람들의
주목은 받지 못하는 것 같았다.

난 별 생각 없이 그 아이디의 남자에게 관심있다는 쪽지를 보내고 나서 몇 일을 잊고 지내다 문득 인터넷 서핑을 하다 그 일이
생각나서 다시 그 사이트에 접속해 보았는데 쪽지 두 통이 도착해 있었다. 한 통은 광고성의 쪽지였고 다른 한 통은 또 유부녀
따먹기 라는 아이디로 도착해 있었다.

내용은 대략 이러했다. 본인에게 실제 관심있다고 쪽지를 보낸 사람이 없었는데 이렇게 연락한 사람은 처음이라고 했다. 또한
본인은 그 룸싸롱에 대부분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데 광고성 글은 절대 아니며 혼자하다보니 재미가 없어 그런 것이라고 했다.
술값도 1/n 할 거라고 했다.

몇 번의 쪽지 교환 끝에 알게 된 건 그 남자의 말이 신빙성이 있다는 것과 유부녀를 공급받는 방법이었다. 그 사람도 내가 몇
번의 연락 끝에 믿을 만하다고 느꼈는지 비밀을 유지해 달라며 일반 유부녀를 공급받는 법에 대해서 털어 놓았다. 그의 말에
따르면 그 술집 마담이 자신에게 빚이 좀 많아서 자신에게 굽신거려야 하는 상황이였다.

꽤 괜찮은 유부녀 지인들을 소개시켜 준다고 했다. 또 최근에 작업중인 대박인 유부녀가 있는데 같은 방법으로 자빠뜨리려고
작업중이며 방법은 글로 남기긴 조심스러우니 연락처를 남기면 본인이 연락하겠다고 난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마담이라면
아내 친구가 분명한데 어떻게 어디서 그 남자에게 아주 경험없는 유부녀를 소개해 줄 수 있을지 모르겠다.

물론 내가 앞서서 생각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난 불안하면서도 궁금증을 참을 수 없었다. 난 다시 쪽지로 내 전화번호를
남기고는 그 남자의 연락을 기다렸다. 
다음 날 저장되지 않은 번호로 전화가 왔다.

"여보세요?.............................................................................."

"아... 네... xxx인터넷 사이트 쪽지 보고 전화드렸는데요.................."
"아... 네... 안녕하세요.............................................................."
"네... 하하하... 안녕하세요........................................................"

이미 쪽지를 통해서 얘기를 나눈 상태라 쉽게 얘기를 풀어나갔다. 그 남자는 정말 의향이 있는지 물어봤고 난 그렇다고 하며
유부녀에게 관심이 많다고 했다. 그는 나도 그를 못 믿겠지만 그도 나를 믿지 못하니 만나서 술 한잔 하면서 얘기하면 어떨지
물어왔다.

나는 아주 잠시 고민하다 만날 거면 오늘 만나는 건 어떠냐고 물어봤고 그가 시간이 프리하니 우리 집에서 가까운 곳에 약속
장소와 시간을 정하고는 전화를 끊었다. 아내에게는 일이 있어 늦는다고 전화했는데 아내의 말에 다시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나도 약속이 있어서 저녁에 나가봐야 되는데... 그럼... 당신 올 때 까지 있을께... 애 봐야하니까........................"
"누구 만나는데?......................................................................"
"..........................................................................................."
"미현이라는 그 친구 만나기로 한거야?........................................"
"응... 걱정하지마... 미현이가 보고는 싶은데 바빠서 가게에서 밖에 못 본데... 그래서......................................."
"알았어................................................................................."

난 이상한 기분이 들었지만 바쁜 업무로 인해서 일에 매달려야 했고 이내 잊어버리고 말았다. 나는 조금 일찍 퇴근을 하여서
약속장소에 도착해 전화했더니 누군가가 손을 흔들었고 그 남자에게 다가가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김현수 입니다... 처음 뵙겠습니다........................."
"네... 박상구라고 합니다... 멀끔하신데 취향은 저랑 비슷하네요?... 하하..........................."

박상구라는 남자는 내 또래와 비슷해 보였는데 땅땅한 체구에 거들먹 거리는 말투와 행동이 한 눈에 봐도 건달기가 다분했다.
나도 집에 가봐야 했고 그도 갑자기 약속이 잡혔다고 해서 우리는 술을 마시면서 중요한 것만 얘기하기로 했는데 나는 거의
듣는 쪽이었다.

그의 말을 듣다보니 말은 다소 거칠고 음흉했지만 참 말을 재미있게 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달변가 였다. 그 자신도 자신이
꼬셔서 넘어 오지 않는 여자는 못 봤다고 했다. 난 궁금해서 물었다. 그 마담이라는 여자와는 어떤 사이인지는 모르겠다.

"하하... 고년이 이혼년데... 이쁘장하게 생겼는데... 쪼임이... 하하...................................."

박상구는 아내의 친구 미현과의 관계에 대해서 나에게 반말을 섞어가면서 털어 놓기 시작했다. 원래 박상구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이것저것 닥치는대로 일하다 우연히 사채업에 뛰어들어 많은 돈을 벌었는데 미현과는 이때 채권자와 채무자로
만난 사이였다.


미현이 이혼 후에 사채를 빌렸다가 빚을 갚지 못하자 자신이 차린 룸싸롱에 월급 마담으로 앉힌 것이었고 아직도 빚이 꽤나
된다고 했다. 그래서 미현도 자빠뜨렸고 자신이 원하는 건 들어 줄 수 밖에 없다고 했다. 그의 말을 빌리자면 미현은 아내에게
그만한 선물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없었다.

"그러면... 그 마담한테 소개 받는 여자는 어떻게 꼬셔요?... 대부분 평범한 유부녀라고 했는데............................"

"돈이죠... 돈... 일단 고년이 사진을 보여준단 말야... 아... 요즘 SNS 좋잖아... 고년이 추천한 년이 맘에 들면... 일단 만나게
 해서 비싼 선물을 안기게 해서... 가게로 놀러오게 꼬시는거지... 거기가 어쨌든 룸싸롱이라 일반여자들은 꺼리거든... 근데
 올 때마다 명품이나... 뭐... 이런 비싼 선물 받으면... 하하... 주부고... 공짜니까... 돈이 있으나 없으나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
 생기거든... 그리고... 친구도 만나고... 응... 뭐... 그러면... 반은 성공한 거지... 생긴 거 마다 조금씩 금액에 차이를 두고...
 돈은 생각 안하고... 꼬셔야 할 상대가 마음에 들면 더 투자하는 거고... 하여간... 난 거기서 제일 구석에 룸하나 잡고 있으면
 마담이 썰을 푸는 거지... 자기가 바빠서 그러는데... 여자랑 노는 손님이 아닌 술만 마시다 가끔... 룸에서 노래만 부르다가
 가는 얌전한 자기 단골이 왔는데... 그냥 니가 말 벗이나 해줘라... 그냥 보내면 자기가 그 사람한테 너무 미안해서 그런다...
 하하하... 그러면... 비싼 선물까지 받은... 마당에 껄끄럽지만... 고년 부탁을 안들어 줄 수가 없단 말이지... 그 다음은... 내
 몫이니까... 하하하..................................................................."

난 그의 말에 잠시 머리가 멍했다. 아내의 친구 미현이 연락한 이유도 아내가 받은 선물도 다 그 남자의 말과 일치했다. 나는
잠시 숨을 고르고 다시 물었다.

"그러면... 그 여자들 대부분 넘어 오나요?... 요즘에 공들이고 있는 유부녀도 있다고 하셨는데........................."


"김형... 대부분이 아니라 100프로..실패한 적이 없어... 응... 뭐 보지에 금테두른 것도 아니고 말이지... 유부녀라는게 그래...
 어째든 물 위에 배 한 번 지나간다고 누가 아는 것도 아닌 거 지들이 더 잘 안다고... 남편이 최근 안해주면 거의 처음 만난 날
 지가 먼저 자빠지고... 99프로가 두 번째 만난 날이면 끝이지... 하하... 근데 말이야... 지금 꼬시시고 있는 년은 끝내주는데..
 이게 철통방어네... 사실 오늘도 그 마담이 불러내서 오기로 했는데... 세 번짼데... 뭐... 이런 년이 자빠뜨리는 맛이 더 있지..
 오랜만에 오기가 생겨서 말야... 오늘은 자빠질라나?... 하하하.................................."

"그 여자 사진 좀 볼 수 있나요?............................................................................."
"하하... 이 양반... 좋수다... 뭐 조만간 자빠뜨릴테니까... 내가 한 번 먹어보고 김형한테도 맛 좀 보여줄 생각이었으니까....."

박상구는 나에게 잠시 본인의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더니 넘겨주었다.

"아............................................................................................."

"하하하... A 급이라니까... 특 A급... 뽀얀 피부에 30대 중반이라는데... 20대 중반이라고 해도... 믿을 만해... 처녀보다 고런
 년이 더 맛있지............................................................................"

박상구의 핸드폰 안에는 아내가 환하게 웃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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