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사냥꾼 - 3편 > 야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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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설

달빛 사냥꾼 - 3편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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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19가이드
댓글 0건 조회 1,464회 작성일 24-04-24 19:37

본문

그때 현관쪽 모퉁이에서 보안업체 직원 한 놈이 튀어나오더니 담벼락 중간쯤에 매달린 나와 눈이 마주치고야 말았다.
 

"씨발!!!..............................." 

"저... 저깄다!!!!!!!!!!!!!..................................."


서둘러 기어내려와서 미친 듯 달아났다. 내리막 길의 아래에서 경찰 순찰차까지 이리로 오르고 있는것이다. 서둘러 왼쪽
골목으로 꺾어 들어갔다. 
지금 눈썹이 휘날리도록 뛰고 있다. 뒤에서 두 녀석이 미친 듯 쫒아오고 있다.
 

"거기서!!!!!!!........................................." 


한여름밤에 우리 동네에서의 추격전이 벌어졌다. 아래로 내려가 복잡한 골목길 쪽으로 달아난다. 또다른 골목길의 모퉁이를
돌자마자 눈에 보이는 작은 담장을 단숨에 뛰어넘었다. 
그리고는 꼼짝도 않고 웅크리고 있었다. 담장 너머로 보안 업체와
경찰들의 발소리가 요란하다. 
심장이 터져버릴 듯 두근거리고 있다. 담장너머로 [췩!!.. 췩!!] 거리는 무전음이 요란하다.


"분명히 이리로 돌았는데??........................."

"이... 근처에 숨었을꺼야... 여기가 막다른 골목이거든...!!........................"


큰일이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작은 이 집의 앞 뜰이 눈에 들어온다. 허름한 평상과 불꺼진 창들 내 옆에 아주 작은 문이 하나
보인다. 
마냥 이러고 있을 수가 없다. 언제 경찰과 보안업체 직원들이 내 옆의 현관문을 열고 수색을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내 옆쪽에 있는 작은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작은 부엌과 또 작은 방문이 있다. 그 문을 천천히 열었다.


사람이 한명 누워서 자고 있다. 어둠이 눈에 익자 그 형체가 보인다. 긴 머릿결과 봉긋한 가슴은 젊은 여자다. 마치 눕혀놓은
마네킹처럼 바른 자세로 꼼짝도 않고 누워있다. 
자는건지 그냥 누워만 있는지도 모르겠다. 일단 숨고봐야 했다. 조심스레
기어들어와 방문을 닫아버렸다. 바로 
그때였다. 이 마네킹이 벌떡 일어나더니 내 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그러더니 머리 맡의
스탠드 조명등을 킨다. 
하얀 얼굴에 산발한 긴 생머리에 나시티 눈에 초점이 없다.


"누구???... 엄마??..............................."

"............................"


분명 나를 바라보고 있는듯 한데 사람을 못 알아 보았다.
 

"엄마 아냐???... 누구지??.........................."

"..............................."


이 기집애가 내 쪽으로 기어온다. 산발한 머리에 하얀얼굴에 초점없는 눈동자가 소름이 끼친다. 하지만 나시티 안의 깊게
패인 가슴골은 왠지 지금 이 상황에서도 눈에 무진장 거스른다. 
이 기집애가 가늘고 길다란 손을 뻗어 내 얼굴을 만진다.
눈..코...입...얼굴...턱... 그렇게 더듬거리다가 순간 흠칫!! 놀래며 뒤로 물러난다.
 

"누... 누구세요!!......................." 

"저... 제발... 저좀... 살려주세요... 부탁입니다.........................."

"누구... 시냐니까요???........................" 

"지금... 나쁜놈들에게 쫒기고 있는 사람입니다... 제발... 저좀 숨켜주세요... 부탁드립니다...................."

"나쁜놈들이요????............................"

"네... 잠깐만 여기 숨어있게 해주십시오... 제발이요... 네???.............................."


그때였다.


[쾅쾅쾅...!!...]

"계십니까...??............................."


큰일이다. 경찰들이 이 집을 수색하려나 보다.


[쾅쾅쾅.......]

"여기... 아무도 안계세요????................................."

"누구요..........................."


이윽고 왠 나이든 여자목소리가 들린다.


"네... 경찰입니다... 이 근처에서 범인을 놓쳐서 그러는데... 잠시 들어가봐도 좋겠습니까??......................."

"뭐... 범인이요???... 우리집에는 아무도 안온거 같은데... 들어와 보세요.............................."


내 앞 초점없는 기집애가 문 밖에서 경찰이 범인을 찾는단 말에 순간 당황한 표정을 지어 보인다. 이윽고 집 안으로 경찰들이
들어온 듯 하다. 
이 기집애와 내가 있는 방의 부엌쪽 바깥의 문도 두들겨 댄다.
 

[똑똑똑.....]

"안에 계십니까?????..........................."

"영아야... 안에 있냐???... 애미다... 잠깐... 문 좀 열어봐................................."


이 기집애가 어쩔줄 몰라한다. 이 기집애의 손을 덥썩 잡았다.


"제발... 부탁드립니다... 제발... 제발................................"

"흐음..... 알... 알았어여... 저... 옷장속에... 어... 어서 숨어요.............................."


나는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이 기집애가 누워있던 발치의 옷장속으로 숨어버렸다. 이 기집애가 스탠드의 조명을 꺼 버리고
문쪽으로 걸어간다. 
방문을 열고 부엌으로 나가며 바깥의 경찰에게 대답을 한다.

"네... 나가요... 오................................" 

"아니... 왜... 문을 걸어 잠그고 그래??............................" 

"으응... 그냥 방금전... 여기... 부엌에서 볼일 좀 보느라고........................."

"실례합니다... 혹시... 무슨 소리가 들렸거나 수상한 사람을....??... 하하... 죄송합니다........................."

"여긴... 내 딸래미 혼자 있는 방인데요... 보시다시피... 몸이 좀 불편한 애라......................." 

"흐음........ 글쎄... 잘 모르겠는데요.................."

"네... 알겠습니다... 자자..!!... 이 옆집으로 이동하지??.........................."


경찰들이 철수하는 듯 하다. 부엌쪽에서 이방의 기집애와 건넌방에서 온 이 기집애의 엄마와의 대답이 한창이다.


"여기 근처에 아주아주 훙악스런 범인이 도망쳤다니까... 문 잘 걸어잠그고 자... 아니면... 건너와서 애미랑 같이 자던지....."
"아냐... 엄마... 괜찮아... 문 걸고 자면 되지... 머.............................."

"그래... 영아야... 잘 자라................................"

"응..........................."


이윽고 문이 잠기고 방문이 열리고 이 기집애가 들어온다. 나는 슬쩍 옷장에서 방으로 나왔다. 이 기집애가 더듬거리며 내
앞에 앉더니 스탠드를 켠다. 
이제 20대 중후반 인듯 한 나이에 하얀 피부 청초한 얼굴의 빼어난 미모인데 어쩌다가 장님이
되었는지 모르겠으나 초점없는 두 눈이 애처로워 보이기까지 한다.
 

"솔직히... 스탠드켜는건 저에게는 아무 의미가 없어요... 보시는것 처럼이요......................" 

"네..........................."


"아저씨... 방금 밖에서 경찰들이 찾는 사람이 아저씨 맞아요??........................."

"네... 하지만... 억울한 누명을 쓰고 있어서 그런거에요... 저... 흉악범이나 그런 사람 아니에요.............."

"하여간... 바깥이 조용해 지면... 나가주세요......................"

"네... 감사합니다... 정말... 고마워요..........................."


잠시 침묵이 흘렀다. [영아]라는 이 장님 기집애가 자기 자리로 가서 차마 누워있지는 못하고 벽에 기댄채 내 쪽을 응시 하고
있다. 
그러더니 나에게 말을 건다.


"저... 아저씨.............................."

"네..............................."

"아까... 저 한테 고맙다고 말씀 하셨지요??..............................."

"아... 네................................."

"그럼... 간단한 부탁 하나만 들어주실 수 있나요??.............................."

"네... 그럴께요..................................."


이 기집애가 느닷없이 나에게 부탁을 하더니 머리맡의 작고 오래된 장식장의 서랍속에서 편지같은걸 꺼낸다. 그리고는 다시
입을 연다.
 

"저... 이거좀... 읽어주실 수 있을까요???............................." 

"...........네.............................."


[영아]라는 장님 기집애가 조심스레 건넨 것은 한 눈에 봐도 청첩장이었다.


"어..??... 이거... 청첩장이네요.........................."

"......!!!!.........................."


"자... 읽을께요... 흐음... 모시는글... 최 대식님의 장남 최 현수군과... 윤 현석님의 장녀 윤 은지양의... 결혼식에 귀하를
 초대합니다... 바쁘신 와중에................. 
장소... 엔젤웨딩홀... 시간... 2007년 5월17일 오후2시.................."
 

"흑흑........... 흑흑흑............................"


청첩장을 읽어내려가자 이 기집애가 흐느껴 울기 시작한다. 분명 무언가 사연이 있어보인다.


"벌써... 1년하고도 몇달이 지난 청첩장이네요..........................."

"흑흑... 으흑흑......................"


산발한 긴 생머리 그 머리칼이 눈물에 젖어 하얀 얼굴에 붙어있다. 이 울먹이는 묘령의 여인네의 나시 속 깊게 패인 가슴골에
숨이 막히 듯 더운 여름밤 
이거 오늘 정말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날이였다. 점심이 지난 시간 뜨거운 8월 한낮의 내리쬐는
햇볕의 열기속을 지나 골목길의 그늘속으로 들어갔다. 
대문을 열고 [영아]네 방의 문을 열고 들어갔다.


"영아... 있어..??..............................."

"네에.............................."


방문 앞에서 어느덧 문을 열어주는 [영아]는 방금 샤워를 했는지 긴 생머리가 젖은 채 어깨를 덮으며 길게 드리워져 있었다.
하얀얼굴에 석류처럼 빨간입술 반가운 미소 연두색 나시티 하얀색 짧은 핫팬츠 일주일 전의 사건으로 낮 시간에 가끔 만나
이런저런 얘기를 주고받거나 
동네 앞산의 약수터나 공원을 함께 산책해주며 무료한 [영아]의 시간을 달래주는 그런 사이가
되었다. 
[영아]의 어머니는 낮시간에 일을 다니기 때문에 [영아]혼자 하루종일 빈집을 지키고 있다는 것이다.
 

[이영아] 20대 초반부터 서서히 진행된 시력저하 결국 각막이 영구적으로 손상되어 3년전쯤 급기야 두 눈의 시력을 모두
잃고야 말았다. 
그일로 결국 사랑하는 남자와 친한 친구까지 잃게 되었다던 [영아] 하지만 전직 어린이집 선생님이었다는
[영아]는 비록 두 눈이 실명되었지만 
특유의 활발한 성격으로 눈 앞의 어둠과 절망을 나름대로 극복하며 근근히 살아가고
있었다. 
처음에는 그저 생명의 은인이라는 고마움으로 하지만 한번 두번 세번 만남을 가지면 가질수록 왠지 모르게 끌리는
매력에 [영아]의 전화에 아무리 피곤해도 꼭 [영아]를 만나러 
오늘도 오고야 말았다.
 

"자... 요... 밑에서 붕어빵 사왔다............................." 

"호호... 아저씨... 그냥 오지... 뭘 또 이런걸... 다............................."

"훗... 그래도 생명의 은인인데... 이 정도야 까짓꺼.........................."

"와아... 따끈따끈한게 맛있겠네요...... 아저씨도 하나 드셔보세요........................"

"난... 됐어... 그리고... 나... 아저씨 아니거든??....................."

"흐음... 그렇다고 오빠라고 부르기에는 너무 늙지 않았나요??.........................."

"야... 나이 서른 여섯이 뭐가 늙었다 그래???... 너... 나이 아직 20대지??... 너도 30넘고 40되는거 금방이다.........."

"치이... 늙었다 그래서 삐졌구나??... 미!!안!!해요??... 아셨죠??... 호호......................."
 

행여나 내가 진짜 화가 났을까봐 확실하게 달래주며 이제는 제법 애교까지 부릴줄 안다.


"아저씨... 오늘도 공원에 데려다 주실꺼에요??.................."

"밖에 너무 더워서... 그냥 집에서 선풍기나 틀고 잠이나 자는게 좋을 껄??....................."

"치이... 난 밖에 나가보고 싶은데........................."
 

"그럼... 이따가 나가자... 한숨자고... 내가 어제 밤늦게 일하고... 그러다 보니 너무 졸립다... 이... 아저씨 딱... 한시간만
 자야겠다... 이따 깨워주라... 알았지??............................"


"치이... 뭐에요...??........................."

"하아...... 졸려................................."


길게 하품을 하며 [영아]의 옆에 벌러덩 팔배게를 하고 누웠다. 사실 오늘 새벽 늦은 시간 옆 동네에서 한건을 했었다. 벌써
[영아]와 둘이 시간을 보내기 위해 이 집에 놀러온지가 다섯번째 
더듬거리며 붕어빵을 하나 끄집어 내어 입으로 가져가는
젖은 머리의 [영아] 
나시티 속 움푹패인 가슴골이 오늘따라 무진장 신경쓰인다. 그리고 왠지 모를 연민이 자꾸 느껴진다.
실명이라는 심각한 장애를 가지고 있는 불쌍한 생명의 은인에게 이래서는 안됀다며 몇 십번을 곱씹었지만 [영아]를 보면
은근히 땡기는게 지금도 미칠지경이다. 
하지만 안돼!! 저런 가엾은 애에게는 내가 참아야 해 그렇게 누워서 잠들어 버렸다.
 

시원한 선풍기 바람이 내쪽으로 향한다. 얼마나 잠들었을까?? 문득 잠결에 눈이 떠 졌다. 핸드폰을 끄집어 내어 시계를 바라
보았다. 
오후3시 상체를 일으키면서 두리번거렸다. [영아]가 구석탱이 자기 이불자리 위에서 길게 드러누워 잠들어 있다.
섹시한 젊은 여자 장님의 낮잠이라 봉긋한 젖가슴 젖은 머릿결이 어느덧 말랐는지 검은 머릿결이 선풍기 바람에 하얀 얼굴
위에서 
한들한들 거린다.
 

마치 행복한 꿈을 꾸고 있는건지 너무나 평온한 얼굴로 깊게 잠들어 있는 [영아]는 여지껏 누군가를 위해 살아온적 없는 내가
왠지 연민이 느껴지는 이 가엾은 생명의 
은인을 위해서라면 어쩌면 이 여자애를 위해 사랑하며 살아갈 수도 있지 않을까??
잠든 [영아]의 얼굴을 보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유난히도 빨간 아랫 입술은 마치 짙은 립스틱을 바른듯 새 빨간 혈색이
감돌고 있다. 
잠든 [영아]의 봉긋한 젖가슴 길다랗게 주욱 뻗은 아찔한 히프 위 걸쳐진 핫팬츠 아래의 긴 다리를 보았다.


하지만 나도 모르게 손이 다가간다. 어쩌면 몇년간 남자 경험이 없는 이 기집애가 남자를 원하고 있어서 저번의 그 핑계로
자꾸 나를 불러내는게 아닐까?? 
마른침이 꼴까닥 목구녕 너머로 너머간다. 어젯밤 한껀 했는데 조금 참았다가 이따가 밤에
돈 몇푼주고 은정이 기집애 한테 풀면 안될까?? 
이런 어느덧 내 손길이 [영아]의 배위로 슬쩍 놓여졌다.
 

[영아]의 표정을 살핀다. 아직까지 잠든 듯 기척이 없어 보인다. [영아]의 나시티 위쪽으로 아주 천천히 내 손길이 다가간다.
물컥한 그 젖가슴위에 어느덧 다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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