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바이트 이야기 - 65편 > 야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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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설

아르바이트 이야기 - 65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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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19가이드
댓글 0건 조회 19,023회 작성일 23-04-10 19:08

본문

그녀의 허리를 당겨서 안는다. 최은희가 내민 입술에 나도 입술을 가져간다. 우리 둘의 입술이 살짝 닿는다. 그녀의 입술이
파르르 떨리고 상큼한 향기가 내게로 번져온다. 최은희의 어깨에 손을 올렸는데 그녀의 어깨가 살짝 떨리는 것 같다. 나는
침착하자고 마음을 먹지만 어디까지 가능할까? 지금의 나야 말로 발정 난 수컷이 아닌가? 
나는 최은희의 입술을 혀끝으로
핥으며 천천히 빨아당긴다. 그런데 그녀의 입술이 너무나 부드럽고 달콤하다. 최은희의 입이 열리고 내 혀가 그녀의 입술
사이로 들어간다. 최은희는 조심스럽게 조금씩 내 혀를 빨았다. 내 뺨을 잡은 그녀의 두 손은 가볍게 떨고 있다. 최은희는
아주 서툴다.
 

내 혀가 그녀의 입 안 깊숙이 밀고 들어간다. 우리의 혀가 뒤엉킨다. 그녀는 입술로 내 혀를 물 듯 하고 빨아들인다. 내 혀가
내 입으로 되돌아오자 최은희의 혀도 내 입으로 따라 들어온다. 이제는 우리 둘의 혀가 내 입 안에서 엉킨다. 나도 그녀의
혀를 빨았고 최은희는 혀를 나에게 맡기고 있다. 우리는 한동안 서로의 입술과 혀를 빨았다. 우리의 입 주면은 타액으로
젖어서 번들거린다. 
한참 후에 우리는 서로에게서 떨어진다. 최은희의 가슴이 오르내리며 그녀의 가쁜 숨이 조용해진다.
 

그것은 나도 마찬가지다. 내가 침착하기는 불가능한 것 같다. 이미 내 바지의 앞에서는 불룩하게 텐트를 쳐버렸다. 최은희는
가볍게 주먹을 쥐고 가슴을 콩콩 치다가 그 손을 펴서 손바닥으로 쓸어내린다. 
방금 우리가 키스하는 동안에 나의 마음과
육체가 흔들린 것이 사실이다. 나는 키스를 하면서 이미 그 다음 단계를 상상했고 내 감정은 평형을 잃고 울렁거림이 시작
되었다. 아마도 아드레날린이 분비되면서 심장박동을 빠르게 했을 것이다. 엔도르핀이 분비되면서 키스에서 이미 만족감을
느꼈겠지. 세로토닌 때문에 잔잔한 기쁨과 행복감을 느끼기도 했을 것이다. 또 도파민 때문에 격한 쾌감도 느꼈을 것이다.
내 품에 안겨있는 이 여인을 보면서 옥시토신은 나로 하여금 그녀에 대한 신뢰감을 갖게 하고 또 나에게 보호 본능까지도
일깨웠을 것이다. 
최은희가 끊어질 듯한 목소리로 내게 말했다.
 

"하아... 자기 키스 너무 잘해... 덜덜 떨리는데 참을 수가 없었어........."

"누나가 너무 긴장하기 때문이거든... 그런데도 누나도 잘 하던데?........."

"에이... 나야 뭐... 기다려... 잠옷으로 갈아 입고 올께............."
 

최은희는 일어서서 방으로 들어갔다. 그녀가 다시 나올 때에는 깊게 파인 라운드의 원피스차림이다. 가냘픈 흰 어깨에 아주
가냘픈 끈이 한 개씩 지나간다. 원피스 아래로는 뽀얀 허벅지가 거의 다 드러나있다. 앞가슴에 있는 단추가 열려있다. 일부러
열어둔 것일까? 앞자락이 약간 접힌 채로 벌어지면서 하얀 살덩어리가 두 개로 갈라지며 앞을 향하여 볼록 솟아오르는 것이
눈에 들어온다. 
나를 향하여 걸어 나오는 그녀의 몸짓은 분명 유혹이다. 그런데 그럴 필요가 전혀 없었다.
 

방에서 나오는 최은희의 모습을 보는 순간 나는 이미 유혹에 넘어가버렸기 때문이다. 최은희는 내 앞에 서고 나는 앉아서
그녀를 올려다본다. 그녀의 몸에서 나는 여인의 향기 속에 들어있는 페로몬 때문일까? 뭐라고 해야 하나? 갑자기 머리 속이
하얗게 되면서 텅 비는 듯한 느낌 그래서 아무 것도 생각할 수 없는 머엉한 상태 오직 그녀를 안고 싶은 마음에서 나는 두
손으로 주먹을 쥐었다 펴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가..........."
 

최은희는 짧게 한마디를 던지고 내 손을 잡아 끌면서 침실로 간다. 그녀의 침대 앞에서 나는 팬티 한장만을 남기고 옷을 모두
벗었다. 내 팬티의 앞쪽에서 뚫을 듯이 솟아있는 부분이 고스란히 드러나자 최은희는 침대에 누우면서 아예 고개를 벽쪽으로
돌려 외면해버린다. 
나도 최은희의 곁에 누워서 그녀를 향하여 몸을 옆으로 세웠다. 그녀도 내게 등을 보이고 돌아눕는다.
팔을 뻗어서 그녀에게 팔벼개를 해준다. 다른 팔은 백허그를 한다. 나는 그녀의 몸을 뒤에서 꼬옥 안았고 그녀도 몸을 뒤로
버팅기며 내게 안겨왔다.
 

최은희의 앞쪽에 있는 나의 다른 손은 그녀의 목에서 부터 가슴 그리고 배에까지 그녀의 몸이 만드는 굴곡을 따라 천천히
미끄러졌다. 그녀의 볼륨 가득히 들어있는 탄력이 내 손을 밀어내려고 한다. 내 손이 미끄러질 때마다 그녀의 몸이 떨리고
그녀의 손은 내 손을 힘없이 잡는다.
 

"하아아... 자기야... 너무 좋아..................."
 

한참 후에 나는 최은희에게 팔벼개를 해주는 것을 포기하고 내 팔을 그녀의 목 아래로부터 빼냈다. 그녀도 고개를 들어준다.
나는 그녀의 원피스를 위로 당기며 끌어올렸다. 허벅지 위에서 아래자락이 천천히 점점 위로 올라가면서 희고 둥근 그녀의
맨살 엉덩이가 드러난다. 그녀의 엉덩이에는 팬티가 없었다. 최은희를 엎드리게 하여 아주 조심스럽게 천천히 원피스를
말아 올린다.
 

"자기... 지금 뭐해?............." 

"벗기려고................."

"하이잉.......... "

"그 대신 이불 덮어 줄께................"
 

그런데 내가 한 이 말은 거짓말이다. 이불로 덮을 것 같으면 아예 벗기지 않을 것이다. 이제 원피스는 그녀의 어깨와 목에
걸려있다. 그녀도 몸을 살짝 들어준다. 드디어 원피스는 그녀의 몸에서 떨어져 나왔다. 납작 엎드린 그녀의 몸이 불빛에
눈부시게 반짝이는 것 같다. 옆으로는 가슴덩어리가 삐져 나온다.
 

"누나... 이러다가 가슴이 터지는 것은 아니겠지?........." 

"뭐야?... 여자가 엎드려 있다가 가슴이 터졌다는 말 들어봤어?... 하하................."
 

그런데 그녀의 몸이 가느다랗게 떨고 있다. 최은희의 벗은 몸 위로 내 몸을 포개면서 안고 싶은 마음이 일어났지만 나는 꾹
참는다. 최은희는 벼개에 얼굴을 묻고 있다가 고개를 옆으로 돌리고 두 눈을 질끈 감아버린다. 그녀는 입을 열고 탄성을 낸다.
 

"하아... 자기야................."
 

하얗던 그녀의 얼굴이 어느새 완전히 빨갛게 물들어있다. 나는 내 얼굴을 그녀의 뒷목에 묻었다. 향긋한 샴푸향을 들이켰다.
나는 내 혀끝을 그녀의 등에 댔다. 그녀의 몸이 부르르 떤다.

"하아아..........." 

"내가.. 지금 뭐하나 봐요.........."
 

나는 혀로 그녀의 등에 "은"자를 제법 큼직하게 천천히 썼다.
 

"방금 내가 뭐했는지 알겠어?..............."
 

최은희는 처음에는 알아맞히지 못했다. 그렇지만 두번째로 했을 때에는 알아 맞춘다. 다음에 나는 "희"자를 쓴다. 이번에는
금방 알아차린다. 이제 최은희가 등으로 집중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내 혀와 입술은 그녀의 어깨와 등을 핥고 지나갔다.
하얀 등의 한가운데를 관통하는 그녀의 척추와 거기서 좌우로 뻗어가는 갈비뼈 하나하나를 혀로 터치했다. 내 손은 그녀의
엉덩이와 허벅지를 주무르고 내 입은 그녀의 등을 침으로 도배하다시피 했다. 그녀의 몸은 계속 떨고 있다.
 

"하아... 자... 기... 하아아................."
 

나는 그녀의 몸을 굴려서 바로 눕게 했다. 최은희는 아주 도톰하게 솟은 자신의 조개를 한 손으로 덮는다. 내 손은 볼록 솟은
그녀의 풍만한 두 가슴을 덮으려고 한다. 그렇지만 최은희의 손이 이미 가리고 있다.
 

"하아... 자기야..................."
 

내가 단단히 닫혀있는 그녀의 두 다리를 열려고 하자 그녀는 힘을 더 주면서 도리질을 친다. 나도 힘을 더더욱 세게 주었다.
그녀는 갑자기 다리에서 힘을 빼고 그녀의 두 다리는 그냥 열렸다. 나는 그녀의 허벅지 안쪽을 혀로 핥으며 위로 올라갔다.
최은희의 허리가 비틀리고 그녀의 몸이 꼬인다. 최은희는 한 손으로 내 머리를 밀어내려고 하며 귀엽고 가벼운 앙탈을 한다.
 

"하아앙... 자기... 거... 거기... 하아아아................."
 

나는 갑자기 혀로 최은희의 조개를 넓게 덮어버렸다. 최은희가 아주 깜짝 놀라면서 두 손으로 내 머리를 양쪽에서 힘껏 잡고
온몸을 부르르 떤다. 두 허벅지를 닫으려고 하지만 내 머리 때문에 실패한다. 나는 혀를 꼿꼿하게 세워서 혀끝으로 그녀의
조개 곳곳을 핥았다. 최은희는 엉덩이를 들썩거리며 마치 숨이 넘어가기라고 하는 것처럼 헐떡거린다.


"크흑... 흐윽... 하지마... 흐윽... 크흐흐............ "
 

내 혀는 그녀의 일자 균열을 찌르고 들어가서 마구 헤 집는다. 조개가 금방 젖는다. 두 장의 꽃잎 위쪽에 숨어있는 자그마한
클리토리스를 혀로 누르면서 돌렸다. 조개가 질펀해진다. 그녀는 고개를 들고 내가 하는 것을 빤히 쳐다보고 있다. 그런데
그녀의 숨이 멎을 것 같다.
 

"크윽... 흐윽... 크흐흐... 하악............. "
 

나는 그녀의 계곡과 둔덕 그리고 숲을 내 타액으로 덧칠해버렸다. 최은희가 내 귀를 잡아당긴다.
 

"흐윽... 이리 와바... 하악............... "
 

내 입은 위로 올라가다가 그녀의 가슴에서 걸렸다. 나는 그녀의 가슴 전체를 골고루 빨았다. 유륜에 엊혀져 있는 발딱 서있는
젖꼭지를 통째로 삼킬 것처럼 입 안으로 빨아당겼다. 최은희의 몸이 뒤척이고 그녀는 가슴을 위로 치켜 올린다.
 

"하아아... 너무 좋아... 하악... 왜 이제 왔어?... 하앙..........." 

"가슴으로 바로 오려고 했는데... 저 아래 쪽에 너무 예쁜 곳이 있어서............."

"왜 거기서 더럽게 그래?.. 가슴을 빨아야지..........."

"하나도 안더럽거든요.............."
 

다른 여자들과는 달리 최은희는 나에게 변태라는 말을 하지는 않는다. 최은희의 얼굴이 내 머리에 묻히고 내 입은 그녀의
목덜미를 거쳐서 그녀의 귀로 갔다. 그녀의 귓볼을 빨때 그녀의 온몸은 진저리를 친다. 
최은희와 지난번에 관계를 맺을
때에는 그녀가 처음이어서 아파했고 또 출혈이 있었다. 오늘은 그날 처럼 심하지는 않겠지만 어느 정도 통증은 있을 것이다.
내가 손가락으로 확인해보니까 그녀의 동굴은 입구부터가 약간 좁은 것 같다.
 

최은희는 내 얼굴을 당겨 올리는 바람에 그녀의 몸 위로 내 몸을 실었다. 최은희는 내 입술을 빨기 시작했다. 그녀의 키스가
제법 거칠다. 내 혀도 꺼내서 뽑을 기세로 빤다. 나는 이 틈을 이용하여 삽입하기로 마음 먹는다. 나도 그녀의 입술과 혀를
빨고 또 가슴을 지긋이 움켜쥐고 아주 천천히 돌렸다. 그러는 사이에 내 육봉은 동굴 입구에서 방황했다. 최은희의 음부가
들썩거리고 허벅지를 활짝 열어준다. 
나는 젖꼭지를 빨다가 그녀의 입술을 빨았다. 그리고 입술을 놓아주자 그녀의 두 팔이
내 목에 힘껏 걸린다. 그녀는 또 거칠게 빨기 시작한다. 이 때 나는 육봉을 동굴로 있는 힘을 다해서 쑤셔 박았다. 깜짝 놀란
최은희가 키스를 멈추고 비명을 지른다.
 

"아악!... 아... 아파... 하악..............." 

"멈추지 말고 계속 키스해............"
 

한번 그리고 또 한번. 두번만에 육봉은 질벽을 긁으며 들어가서 깊숙이 박혀있다. 나는 그녀의 등을 토닥였다. 그녀는 고개를
들고 아래쪽을 보려고 했으나 우리의 몸이 밀착해있어서 보이지 않는다. 그녀는 다시 내 입술을 찾아서 빨아들인다. 나는
펌핑을 한다. 최은희는 얼굴을 찡그리지만 키스를 멈추지 않는다. 
한동안 나는 봐주는 것 없이 아주 빠른 속도와 센 강도로
박아댔다. 솟아나는 애액으로 그녀의 질벽은 충분히 미끄럽다. 그녀의 엉덩이가 살짝들려 올라온다. 나는 한 손으로 올라온
엉덩이를 받치다시피하며 박았다. 그런데 최은희는 키스를 멈추고 일그러진 표정으로 이를 꽉 깨물고 있다.
 

아프기는 아픈가보다. 그런데 나한테 문제가 생겼다. 너무 빨리 사정할 때가 온 것이다. 질 안에서 주름들이 육봉을 사정없이
조여온다. 그렇지만 나도 멈추지 않고 계속 박으면서 사정 준비를 한다. 육봉이 조금씩 껄떡거린다. 그런데 나도 사정 시기를
조절하는 것을 포기해버렸다.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나는 마지막으로 가장 깊은 곳까지 박히도록 힘껏 콱 하고 내려박았다.
그와 동시에 내 머리 속에서는 폭죽이 터지듯 수많은 불꽃들이 동시에 일어났다. 그리고 내 모든 힘을 육봉으로 쏠리면서
한꺼번에 폭발해버렸다.
 

나는 그녀의 몸을 부등켜 안고 옆으로 누워서 그녀의 온 몸을 아주 천천히 쓰다듬었다. 최은희도 두 눈을 꼭 감고 내 입술에
부드럽게 키스했다. 
한바탕 몰아치던 격정의 바람이 잦아들고 조용해지자 최은희는 내가 집에 가려는 것을 눈치챘다. 그녀는
말렸지만 나는 가야 한다고 말하고 일어나서 씻고 옷을 입었다.
 

"두세시간이면 아침인데... 그 동안만이라도 눈 좀 붙이고 가요.........." 

"누나... 오늘 따라 왜 이래?... 요새는 애들이 셋이나 돼........."

"애들 많으면 꼭두새벽에 들어가야 해?........."

"늦게 가면 보는 눈이 많아진다니까..........."

"그렇기는 한데... 아이 참.........."
 

현관에서 우리는 서로를 부등켜 안고서 키스를하며 작별을 하고 나는 집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최은희가 오늘 어리광부리듯
하며 나를 잡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 벌써 새벽 4시이다. 그런데 오늘은 내 침대에 지혜가 없다. 나는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옷만 갈아입고 바로 뻗어서 잤다. 
오늘도 다른 일요일처럼 낮에는 애들과 같이 공부했다. 그런데 하루 종일 최은희가 나를
말리던 모습이 자꾸 떠오른다. 혹시 그녀에게 내게 말하지 않는 무슨 일인지가 있기라도 한 것일까? 저녁때 수업을 마친
후에는 애들을 대학 도서관에 데려다 주었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나는 최은희를 불러내서 같이 저녁을 먹었다. 그리고 나서 우리는 다시 최은희의 침대에서 시간을 보냈다.
최은희는 뭔가 새로운 세계에 눈을 뜨는 것처럼 정신 없이 몰두했다. 그녀는 피곤해서 지쳐가면서도 나에게 끝없이 많은
요구를 해왔다. 내가 집으로 돌아올 때 그녀는 침대에서 일어나지도 못하고 있었다. 
나도 몸을 가누기가 힘든 상태였다.
자정이 지나서 나는 애들을 집으로 데려왔다. 애들은 각기 제 방으로 돌아가고 나도 내 방으로 와서 잠들었다.
 

다음날 아침에 임영선은 나를 태우고 회사로 가면서 자기 아빠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회장은 한상무와 함께 주말 내내 물류
센터를 다니면서 PB 상품들이 입고되는 상황을 직접 체크했다고 한다. 어제 일요일에 신선 식품까지 입고가 마무리되었고
심야에 배송이 완료되어서 오늘 아침부터는 판매가 시작된다고 한다. 예정보다 이틀 정도가 앞당겨진 셈이다. 이번 시판은
전체 매장에서 동시에 이루어진다.
 

오늘도 회장과 한상무는 회사로 나오지 않고 계속 물류센터에 있겠다고 했다. 나는 임영선과 최수희와 함께 내 방에서 커피를
마셨다. 그런데 카운트다운이 시작된 이 마당에 커피나 마시면서 그녀들의 수다에 말을 섞는 것이 내가 할 일은 아니었다.
한마디로 나는 불안하고 초조했다. 
나라마트에서 이번에 PB상품을 시판한다는 사실은 다른 마트들이나 언론에서 관심을
갖고 있다. 그런데 그들이 우리를 보는 시각은 성공할 확률이 낮다면서 부정적이다. 그 이유는 이번 시판에 대해서 언론
매체를 이용한 광고를 일체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것은 우리나라의 유통업계에서는 처음 시도하는 일이다.
 

언론 매체들은 광고라는 매커니즘을 휘두르며 우리 같은 유통 업체들 위에 폭군으로 군림하고 있다. 이번에 우리가 기획하는
것은 일종의 반항이다. 광고 없이는 판매가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고정관념에 반기를 드는 것이다. 이 일은 순전히 나의
고집이었으며 회장이나 한상무도 처음에는 선뜻 동의하지 않았던 일이다. 
일을 이 정도까지 벌여놓은 나는 완전 초조한
마음이다.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아서 나는 디자인팀이 일하고 있는 작업실로 올라갔다. 그렇지만 거기서도 나의 불안함과
초조함은 조금도 가시지 않는다. 
그런데 주은혜가 완전 뜻밖의 일을 벌이겠다고 했다.
 

"나에게도 쉽지 않은 결정이었어........" 

"도대체 뭔데 그래?............."
 

주은혜는 이번에 남성, 여성, 그리고 아동을 위한 언더웨어도 출시하자고 제안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것은 처음에 이야기한
것과는 완전히 다르다. 그녀는 나에게 속옷만 걸치고 있는 마네킨들을 보여주었다. 그러는 바람에 내 촉은 온통 그리로 쏠려
버린다.
 

"실물도 아니고 마네킨인데... 뭘... 그렇게 열심히 봐?... 하하........."

"아니거든요........."


"아니긴... 개뿔... 남자라는 동물들은 역시 하나같이 똑같다니까... 브라랑 팬티만 걸치면 무조건 정신이 증발한다니까....."
 

"여성들의 언더웨어는 몸의 가장 민감한 부분에 직접 접촉하는 옷들이잖아... 값이 싸다는 이유만으로 사는 옷이 아니잖아?..
 모험인 것 같네.........."


"여자라면 누구나 다 주머니에 돈이 있을 때에는 팬티나 브래지어 만큼은 가능한 한 비싼 브랜드로 입으려고 한단 말이야...
 비산 브랜드는 브랜드 값을 한다고 믿으니까 품질에 대해서는 의심하지 않고 믿을만하다고 생각하거든......" 


"여자들이 갖고 있는 편견인가?..........."


"편견일 수도 있고... 그런데 가난한 엄마들은 브랜드에 대해서 약간 달라요... 얄팍한 지갑으로 식구들이나 집안 살림을
 생각해야 하니까 마음처럼 그렇게는 못하죠... 
그러니까 10개를 산다면 한두개 정도야 무리를 해서라도 유명 브랜드로
 사겠죠?... 
나머지는 울며 겨자 먹기로 값이 싼 걸로 때워야 하는 서러움이 있어..........."
 

"그럼... 그 값싼 것을 이번에 누나가 공략하겠다고?.........." 


"그녀들은 한가지씩 양보할 때 마다 서러움으로 꽁꽁 뭉쳐진 눈물을 꾸역꾸역 삼켜야 한단 말이야... 돈이 없다는 이유
 때문에 브랜드야 양보할 수는 있겠지만 품질까지 기꺼이 양보하려고 할까?........."


"누나가 값 비싼 브랜드의 품질을 엄청 싼 값에 제공하면 그녀들의 반응은 과연 어떨까?.........."

"일단 쉽게 믿으려고 하지는 않겠지?... 값싼 떡은 역시 비지떡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니까.............."

"맞아요... 누나가 그 터부를 깨면 될텐데.........."

"할 수 있어... 홈쇼핑이나 인터넷 쇼핑몰들도 하는데, 우리가 왜 못해?... 소비자가 직접 와서... 직접 보고 사는데....."
"누나... 어쩌면 긴 시간 싸움이 될지도 모르겠네......."

"걱정 마... 어차피 처음부터 우리는 개고생하기로 결정했거든?........"
 

주은혜의 디자인팀이 주말에 날밤을 새우다시피 해서 만든 속옷들은 모두 50여 종류나 된다. 이 속옷들은 마네킨에서 이상이
없었다고 한다. 그녀는 란제리 쇼를 열겠다고 했지만 지금은 모두 신경과민이므로 그럴 분위기가 아니어서 일단 보류하기로
했다. 심플하면서도 예쁜 디자인 그리고 무엇보다도 실용성이 주 안건이다. 
점심시간이 되어 나는 임영선과 최수희와 함께
식사하러 밖에 있는 한식집으로 갔다. 임영선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내게 물었다.
 

"전산실에 가면 매장들이 전산망으로 연결되어있으니까 PB상품의 매출 현황을 리얼타임으로 파악하는 것이 어떨까?......"
"월요일은 매출액 자체가 낮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은데?........."

"맞아.. 자기 말이 옳은 것 같아... 임비서가 아빠 때문에 마음을 너무 조급하게 먹는 것 아냐?........"

"언니... 아빠도 아빠지만 태현씨가 너무 초조해하니까 못 봐주겠어서 그래.........."

"자기야... 판매 피크타임이 주말에 오도록 했었어야 하지 않나?............."

"주말에 몰리든가... 주중으로 분산되든가... 그게 그거 아니겠어?......."

"자기 말은 일주일 내내 조금씩 팔리더라도 그것이 오히려 홍보효과를 내게되면 주말에 대박을 터트릴 수도 있다고?......."

"영선씨가 너무 불안해하는 것 같다.............."

"우리 문제는 홍보 기간이 턱없이 부족했다는 것이거든... 어쩌지?... 오늘은 첫날이니까 꼭 대박이 나야 할텐데........" 


"영선씨... 오늘 당장 어떤 기대를 하지 마요... 수희 누나처럼 마음을 차분하게 가져요... 어떻게 되는가는 내일 아침에 결산
 올라오는 것을 보면 알게 되겠죠..........."
 

"자기도 못하면서 누구보고 하래?....."

"자기야... 차라리 영선씨랑 나랑 오후에 매장 몇 군데를 돌아볼까?........."

"수희 누나... 진짜 좋은 생각인 것 같네요... 어차피 사무실에 있어도 일이 손에 잡히지도 않거든.........."

"그래... 매장의 매출도 오전에는 별 볼일 없어... 오후가 훨씬 많아.........."

"그런데 어쩌지?... 우리 자기는 같이 못 가겠네?......."

"자기는 시험 공부나 해... 우리가 폰으로 현장에서 생생하게 중계해줄께... 하하............"


그녀들이 말한 대로 나는 퇴근하고 집에서 애들하고 공부했다. 저녁 8시가 넘어서 최수희와 임영선으로 부터 카톡이 온다.
그녀들은 여섯개의 매장에서 본 것들을 하나씩 하나씩 알려온 것이다. 사진도 보내주었다. 
결론은 모든 매장에서 우리 PB
상품들이 많이 팔렸다. 그것은 나뿐만 아니라 회장이나 한상무도 이미 예상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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