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바이트 이야기 - 51편 > 야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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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설

아르바이트 이야기 - 5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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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19가이드
댓글 0건 조회 19,722회 작성일 23-03-26 14:36

본문

캐나다의 한수경에게서 이메일이 와있다.


To 태연... 

늘 입던 옷에 화장도 별로 하지 않았는데도, 사람들이 날더러 요새 엄청 예뻐졌단다. 아마도 내가 너를 다시 만나고 왔기
때문이 아닐까? 
너 한 사람을 생각하면, 별 일이 아닌데도 웃음이 나온다. 너와 같이 보낸 그 시간에 대한 기억들 때문에
행복에 빠진다. 
우리의 사랑은 점점 자라고, 흔들리지 않겠지? 우리는 이 사랑 때문에 흐트러지지 않겠지?

이 사랑이 뭐냐고 묻는다면 말이나 글로 설명할 수 없다. 그런 사랑이라면 우리는 애당초에 시작도 하지 않았을 꺼야.
세상살이가 녹녹치 않을 때 내게 버틸 힘이 없을 때 내 손을 잡아줄 네가 있다. 내 마음에 상처가 생겼을 때 그 아픈 상처들을
감싸줄 사랑이 있다. 
너는 나를 선택했고 변함없이 나를 기다려주고 우리의 사랑이 싹트게 했다. 너는 나의 향기만이 아니라
나의 약점과 악취도 지저분한 나의 삶까지를 모두 안았다. 
너는 나의 모든 생각과 마음을 안아주었다.
 

나를 안아준 사랑의 품 안에서 나는 다시 피어나는 장미의 그윽한 향기가 된다. 가시 돋힌 장미는 피어나서 사랑이 되고
아침 해가 떠오르면 안개는 죽고 없어진다. 
너의 품 안에서 나는 사랑과 죽음 모두를 택할 것이다. 이렇게 나는 너를 죽도록
사랑하고 싶다. 
나는 남아있는 내 삶 전체를 너를 사랑하며 살고 싶다. From 수정...........
 

한줄 한줄에서 한수정의 외로움과 고독이 읽혀진다. 지금 나에게는 왜 가슴이 먹먹하고 눈물이 핑 도는 걸까? 부산 수정이네 

집의 주방에서 창 밖으로 보이던 해운대 앞 바다가 떠오른다. 지금 생각해보면 우리가 같이 보낸 일주일은 짧은 시간이었다.
너의 빈 방에 또 네가 사는 그 도시에 너 혼자 있다고 해서 너는 결코 혼자가 아니다. 너는 거기에 그리고 나는 여기에 있다.
이렇게 너와 내가 혼자로 있으면서 "우리"라는 것이 되었고 우리의 고독과 외로움을 치료할 수 있는 것이 믿음과 사랑인가?
 

최은희 박사가 전화해달라는 메시지가 생각났다. 전화하기에는 늦은 시간이라서 약간 망설여졌지만 그래도 전화를 했다.
 

"박사님... 너무 늦었죠?... 주무세요?......." 

"아니야... 나도 이제 막 들어왔어........."

"무슨 일 있으세요?........"

"수정이가 이메일을 보냈는데... 날더러 태현씨를 한번 만나라고 했거든.........."

"수정이가 만나라고 안 했어도 만나야죠........."

"내일 몇시쯤 한가해?... 서이사님 일도 있고..........."

"오후 늦게요......."

"그럼... 태현씨한테 저녁 예약할께........"

"좋아요... 그렇게 해요... 오후 네시쯤에 모시러 갈께요........"

"그리고 말이야........."

"예?............"


"나한테 박사님이라고 부르는 소리가 엄청 귀에 거슬려... 우리가 업무 때문에 만나는 것도 아니고... 사제지간도 아닌데...
 그런 소리 들으면 내가 바짝 긴장하거든........" 


"알았어요... 다음부터는 안그럴께요... 그럼... 아줌마는 쫌 그렇고 누나라고 해야 하는데.........."
"잘 자고 내일 보자.........."
 

내 등 뒤에서 백허그를 해온다. 지혜다. 나는 내 가슴에 모아진 지혜의 손을 쓰다듬었다.

"소리 없이 언제 들어왔어?........" 

"오빠가 전화하는데 어떻게 소리를 내?......."

"조해수는 갔니?........"

"응... 오빠... 와인......."

"왜 또?........."

"오빠한테 할 말이.........."

"알았어... 소파에 준비해 둬.............."
 

나는 샤워를 하고 잠옷으로 갈아입었다. 지혜는 소파의 탁자에 와인 마실 준비를 해두고 누군가와 카톡을 하고 있다. 내가
소파에 앉자 지혜가 내 잔에 와인을 따른다.
 

"오빠... 내가 하는 말 듣고 기분 나빠하지 마요........" 

"무슨 말?... 기분 나빠할 말 같으면 아예 하지 마..........."

"이건 안해서 될 일이 아니거든... 꼭 해야해..........."

"뭔데?........"

"엄마랑 나랑 같이 오빠한테 부탁하는 거야.............."

"그러니까 그게 뭐냐고.........."

"나 공부할 때 조해수도 같이 껴주면 안돼?........."

"그건... 또 갑자기 왜?........"


"걔도 노답이라서 엄청 답답한가봐... 아까 여기서 저녁 먹으면서 엄마한테 징징 짰어... 이틀 같이 해보니까 너무 좋다고
 꼭 같이 하게 해달래............"


"그건 안되는데..........."

"왜 안돼?... 오빠 지금 화 많이 났어?..............."


"그런 말로 내가 왜 화를 내냐?... 생각해봐... 조해수는 공부 끝나고 나서 밤 늦게 어떻게 집에 가지?... 허구헌날 택시로
 다닐래?..........."


"그건 걔가 알아서 할 일이죠.. 걔 엄마 성격에 실으러 다닐 수도 있고.. 아니면 여기 뭐 하나 월세라도 얻어서 같이 살든가..."
"지혜야... 왜 일을 키우려고 그러는데?... 그냥 너 혼자 조용히 하면 안되겠니?.............."
 

"나도 당연히 그게 좋죠... 그런데 나도 얼마 전까지만 해도 걔정도로 막강했었잖아?... 혼자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어서
 시작도 못하는데... 오빠가 조금만 끌어주면 되거든..........."
 

"글쎄... 걔는 그래서 될까?..........." 

"조해수 그 정도로 심각해?..........."

"걔가 심각한 것이 아니라 남은 시간이 문제죠........"

"아직 고2니까 그런 걱정은 마시고... 오빠는 허락이나 해주세요............"

"그건 지혜 네가 알아서 결정해.............."
 

우리는 와인을 한잔씩 마시고 지혜가 내 손을 잡아 끌면서 침대로 갔다.
 

"이제 새벽이면 춥더라... 오빠가 소파에서 자면 허리도 아프고... 이불 걷어차고 자면 감기 걸려... 오빠한테 딸린 식구들이
 있으니까 조심해야죠............"


"네가 덤벼들지만 않으면 침대에서 자도 괜찮거든..........."

"잠들을 때만 잠시 그러는 건데, 그걸 못 받아주냐?............"

"잠시가 아니니까 문제지............"
 

우리는 침대에 누웠다. 지혜는 늘 하던 대로 내 입술을 빨면서 내 몸 위로 기어오른다. 지혜의 붉은 입술이 내 입술을 빨아
당기며 요란한 소리를 낸다.
 

"아항... 하아앙... 하응................"
 

나는 전혀 거부하지 않고 지혜에게 내 입술을 맡긴다. 나도 지혜의 입술을 빤다. 지혜는 눈을 꼬옥 감고 있다가 마치 뭔가를
확인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잠시 눈을 뜨고 나를 내려다본다. 
내가 입을 열고 혀 끝을 내밀어주자 내 혀를 빨아당긴다. 지혜의
몸이 부르르 떨린다. 마치 경련이라도 일어난 것 같다. 
지혜는 몸을 비스듬히 일으키고 내 손을 가슴으로 당겨간다. 나는
나도 모르게 지혜의 가슴을 원피스 위에서 움켜쥔다. 지혜가 웃는다. 너무 해맑은 웃음이다. 
정말 딱한 상황이다.
이럴 때마다 지혜는 너무 괴로워하고 나도 고개를 흔들며 여러 번 생각을 고쳐 먹게 된다.
 

"지혜야... 이렇게 하면 영양가 없이 괴롭기만 하잖아?........" 

"하아아... 조금만 있어봐.........."
 

지혜는 늘 했던 것처럼 내 남성 위에 자신의 그 부분을 비볐다. 또 내 허벅지를 두 다리로 감싸고 내 허벅지를 흥건하게 적셔
놓기도 했다. 피로에 지친 내 몸은 금방이라도 잠에 빠져들어갈 것 같았지만 지혜가 이렇게 하는 바람에 잠은 다 도망갔다.
나도 지혜의 원피스를 들추고 지혜의 탱탱한 엉덩이를 움켜쥐고 주무르고 지혜의 가냘픈 어깨와 등을 쓰다듬었다. 
한바탕
몸부림을 치던 지혜가 축 늘어졌다. 내 몸 위로 쓰러진 것이다. 나는 가냘픈 지혜를 꼬옥 안았다. 지혜가 색색거리는 숨소리가
내 귀에 울린다. 나는 지혜의 몸을 내 옆으로 내려놓았다.
 

"하아... 힘만 들고..........." 

"거봐... 내가 뭐랬어?... 쓸데없이 밝히냐?........."

"한번 생각나면 못 참겠으니까 그러는 거지..........."

"어휴... 우... 이 귀여운 꼴통............"

"지금 날더러 뭐래?... 꼴통?... 꼴통은 자기기 꼴통이잖아... 내가 이렇게까지 하는데도 꿈쩍도 않고 개무시하면서.......... "
"바보야... 내가 서지혜를 왜 무시하냐?... 내 여신이라는 말... 내가 받아들였거든..........."
 

우리는 한 사람씩 교대로 화장실에 갔다 왔고, 후에 잠에 나는 빠져들었다. 지혜보다 내가 잠이 든 것 같다. 나에게는 정말
달콤하고 맛있는 지옥보다 더 깊은 잠이었다.
 

다음날 아침에 내가 잠에서 깨어났을 때 나는 침대에 있었다. 알람을 8시에 울리도록 맞춰두었는데 이제 겨우 7시 반이다.
나는 화장실에 가려고 몸을 일으켰다. 
그런데 지혜가 없다. 그 대신에 내가 잠옷으로 입는 반바지와 팬티가 벗겨져있다. 나는
잠버릇이 험한 편이 아니어서 잠결에 나도 모르게 벗었을 리는 없다. 그렇다면 지혜가 분명 무슨 짓을 하고, 도망친 것 같다.
그래서 침대의 시트를 살펴보지만 아무런 흔적도 없다.
 

화장실에 가는 것이 급해서 나는 서둘렀다. 화장실에서 나와서 현관을 보니까 지혜의 신발도 없다. 아마도 지혜가 아래층으로
내려가버린 모양이다. 나는 더 자려고 침대로 들어갔다. 
그런데 지혜가 무슨 사고를 쳤을까 생각하니 그림이 대충 그려지고
잠은 다 달아나버렸다. 
나는 잠자는 것을 포기하고 침대에서 나왔다. 주방에서 창문을 열고 아침 바람을 쏘이면서 커피를
끓여서 마시고 있었다. 
지혜가 들어왔다.
 

"깨우러 왔는데... 혼자 일어났어?........"

"언제 내려갔어?.........."

"얼마... 안 돼.........."

"왜... 내려갔는데?........."

"엄마가 밥하러 올 것 같아서..............."

"엄마가 보면 안될 일이라도 있었어?.........."

"아니거든... 나야 아니지만... 엄마가 괜히 오해 할까봐............."

"너... 왜 내 옷 벗겼어?........."

"내가 왜 오빠 옷을 벗겨?... 난 그런 적 없거든요?........."

"이상하다... 그럼 왜?..........."


"자는데 뭔가 단단한 것이 자꾸 걸려서 뭔가 보니까... 오빠 그것이 엄청 커져있는 거였어... 그거 본다고 오빠 옷을 조금
 내리기만 했지... 완전히 벗기지는 않았거든요?..........."


"야아!............."

"깜짝이야... 그런데 오빠꺼 맛은 진짜 고약하더라... 여자들은 그런걸 뭐가 좋다고 삼키나 몰라..........."

"야!... 서지혜! 저게 정말.........."

"엄마가 기다리거든요... 괜히 소리지르지 말고... 빨랑 내려와서 밥이나 먹으셔... 헤헤............."
 

예상대로 지혜 짓이 틀림없다. 아마도 지혜가 야동을 너무 많이 보는 것 같다. 지혜는 도망치듯 재빨리 밖으로 나갔다. 나는
아침을 먹으러 지혜 방으로 내려갔다. 식탁에 앉아서 아침을 먹는데, 지혜가 유난히 내 눈치를 보는 것 같다. 나는 일부러
화가 많이 난 척 했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아무 이야기도 하지 않고 조용히 밥만 먹는다. 아이린은 이상하다는 것처럼 나와
지혜를 번갈아 가며 쳐다본다. 
식사가 끝나고 내가 자리에서 일어나서 현관으로 나가는데 지혜가 따라 나왔다. 지혜가 나를
두려워하는 것이 너무 귀엽다.
 

"오빠... 아직 화 많이 났어?..............."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내 텔로 올라왔다. 한참 후에 아이린이 올라왔다.
 

"지혜 왜 저렇게 살벌해요?... 자기가 화를 내니까 무서운가봐요............."
 

"누나... 나도 지금 엄청 힘들거든요... 지혜가 약간 오바해서 내가 따끔하게 해주려고 연극중이야... 누나는 모르는 척 하고
 이번에는 빠지세요.........."
 

"둘이 무슨 사고라도 친 줄 알고 은근 걱정했네........." 


"내가 누나한테 약속 했잖아?... 지혜도 나랑 한 약속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중이야... 그러니까 누나는 눈 감아 주세요.....
 금방 풀어져요........."
 

아침 식사 후에 10시부터 나는 지혜와 경식이를 데리고 공부를 시작했고 조금 있다가 조해수도 왔다. 아이린은 감시를 했다.
지혜의 도발은 아이린의 감시에 절반 정도는 적발됐다. 지혜와 경식이는 이제 수학을 혼자 해결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영어도 제법 한다. 
지혜나 경식이는 모르는 것이 있으면 당당하게 질문을 한다. 그런데 조해수는 모르는 것이 있어도 무엇을
모르는지를 모른다. 조해수는 문제를 읽어도 무슨 내용인지 잘 이해하지 못하겠다면서 국어가 안 되는 탓이라고 투덜거렸다.
그래도 자기는 마음을 비웠으니까 조급해하지는 않겠다고 말은 한다.
 

"그렇지만 사람이란 시험이 다가오면 마음이 조급해지고 초조해지거든... 그러면 생각을 제대로 할 수 없어서 아는 것도 눈에
 보이지 않아... 
끝까지 침착해야 해요... 어려운 문제를 넘보지 말고 쉽게 풀리는 문제를 확실하게 해서 놓치지 않도록 해..."
 

지혜는 이러는 조해수를 걱정스럽게 쳐다보며 말했다.
 

"내 옛날 생각이 난다... 해수 너는 아무 걱정하지 말고 태현이 오빠만 믿어... 확실하게 믿는 구석이 생기니까 훨씬 덜 당황
 되더라... 
나를 봐... 이 오빠가 나 서지혜를 이렇게 만들었잖아?... 너한테도 이 시간이 금방 지나갈꺼야........."
 

조해수는 고개를 돌리고 한숨을 내쉰다. 지혜는 해수의 등을 쓰다듬는다. 2시가 되자 지혜의 방에서 우리 모두 같이 점심을
먹었다. 오후 3시가 되어 나는 샤워를 하고 외출 준비를 했다. 세 명은 계속 남아서 공부하겠다고 했다.
 

"오빠... 오늘은 또 어떤 여자야?... 따라나가야 하는데... 오늘은 시험공부 때문에 안되겠다......................"
"최은희 박사님.........."

"그 언니라면 내가 꼭 나갈 필요는 없지... 나는 일등급이 더 급하거든... 헤헤............"

"네가 한 말 그대로 언니한테 전해줄께........"

"오빠... 올 때까지 나는 공부나 할테니까 알아서 들어오셔.........."

"나... 오늘 집에 가서 엄마랑 잘껀데?......."

"나도 밤샘 잘 해... 내일 아침까지 기다리면 되잖아..........."

"아예... 공갈 협박을 해라............."

나는 오피스텔을 나섰고 아이린도 PC방에 들러야 한다며 나를 따라 나섰다.
 

"시간 조금만 내 줄 수 있어요?.........."

"많이는 안돼요... 최박사 성격이 쫌 날카로울 것 같아... 급한 일 아니면 내일 얘기하면 안돼요?........."

"내일이라고 자기한테 시간이 있겠어?........."
 

아이린은 나를 데리고 PC방으로 올라갔다. 아주 조용히 이야기할 수 있는 장소가 마땅치 않아서 우리는 창고로 가야 했다.
아이린은 나를 안고 내 입술을 빨아당긴다. 힘차게 일어서는 내 남성을 아이린의 손이 내 바지 위에서 덮어왔다. 우리는
한동안 키스한 후에 서로에게서 떨어져서 숨고르기를 했다. 아이린이 나가서 냉커피를 만들어왔다.
 

"지혜한테 해수 얘기 들었죠?............." 

"나도 뭐라고 말할 수가 없어서 지혜한테 알아서 하라고 했어요........."


"지혜가 고등학교에 들어오면서 사춘기로 약간 고민을 했잖아... 그 때 조해수가 아니었더라면 지혜는 겁없이 막 나갈 수도
 있었어... 
그 때 지혜가 해수한테 많이 기댔다고 해야 하나?.. 지금 지혜 마음에 해수 공부 안 되는 것이 걸려서 미치겠대..."
 

"공부라는 것이 인정으로 해결되는 것도 아니고........" 


"나도 알아... 자기한테 또 하나의 짐을 맡기는 것 같아서 내 마음도 편하지 않아... 그치만 지금 지혜는 자기한테 밖에 말할
 데가 없대... 
제발 자기가 해수 어떻게 좀 해줘봐요... 해수 이번에 가출하려고 결심까지 했었대... 그게 지혜한테 들통이
 나버렸어... 
그 바람에 지혜 꼭지가 와장창 돌아서 저러는 거야............"
 

"누나... 나는 벌써 지혜가 하는 결정에 따르겠다고 말했어요............."

"고마워... 걔네 엄청 빡씨게 잘 살거든... 돈은 내가 협상해줄께... 월요일에 내가 해수 엄마 만나기로 했어......."
 

"누나... 돈을 아무리 많이 받으면 뭐해?... 해수한테 진전이 있어야지... 돈은 돈대로 쳐들이고.. 효과가 별로이면... 나중에
 얘네 둘 사이가 원수처럼 돼요... 
누나... 그런 일을 하면서 돈 얘기는 절대로 함부로 하면 안돼요..........."
 

"자기는 걱정하지 마... 나도 이제는 이쪽으로 빠꾸미가 다 됐어... 지금 벌써 효과가 있다고 매달려온 것은 해수거든요......"

"그건 해수가 느끼는 것일 뿐이야... 시험에서 성적으로 나타나야 하잖아... 이번 시험에서 그게 쉽겠어요?......."
"중학교 다닐 때 해수가 지혜보다 훨씬 더 잘했어... 이번에 당장은 안되더라도... 다음에는 꼭 될꺼야........."
 

아이린은 야릇한 웃음을 흘리고 차에서 내렸다. 나는 최은희에게 전화를 하고 그녀가 살고 있는 오피스텔로 출발했다.
아이린은 내 차가 골목을 빠져나올 때까지 나에게 손을 흔들며 그 자리에 그 자리에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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