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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설

동네 여자들은 나의 여자들 - 38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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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19가이드
댓글 0건 조회 27,738회 작성일 22-10-25 18:18

본문

그 순간 철민이는 고등학교 시절에 만난 수정이가 갑자기 생각이 났다. 그러니까 철민이가 고등학교 1학년 때에 수정이는
초등학교 6학년 이었다. 
그 해 겨울에 밤새도록 눈이 소복소복 아주 많이 내린 그 겨울 날! 오후가 되자 내리던 눈이 그치고
철민이는 동네 놀이터로 하얀 눈을 밟으며 나갔다. 
미끄럼틀과 놀이터에 있는 나무 그리고 온 사방에 눈이 하얗게 쌓여 있는
동네 놀이터에 혼자서 서 있는데 그 이국적인 풍경속으로 저만치서 빨간 외투를 입은 예쁜 소녀가 걸어서 철민에게로 다가
오고 있었다. 
점점 가까이 그 소녀가 가까이 다가오자 하얀 눈과 빨간 외투를 입은 예쁜 소녀가 너무나 눈이 부시었다.
 

너무나 예쁘고 귀여운 소녀는 놀이터에서 우두커니 서 있는 철민이를 보고는 생긋 웃더니 하얀 벙어리장갑을 낀 손으로 눈을
뭉쳐서 던졌다. 
예쁜 소녀가 던진 눈덩이가 철민이의 어깨에 맞아 부서졌다. 철민이는 이 예쁜 소녀가 너무나 예뻐서 홀린
듯이 바라보고 있었다. 
소녀는 이런 철민이에게 생긋 생긋 웃으면서 계속 눈을 뭉쳐서 던졌다. 철민이는 이런 소녀의 행동에
동상처럼 가만히 서 있었다. 
철민이가 아무런 반응이 없자 소녀는 눈덩이를 가지고 철민이에게 다가와서 그의 얼굴에 갖다
대었다. 
순간 철민이는 자기도 모르게 예쁜 그 소녀를 꼭 끌어안으며 말했다.
 

“너무 예쁘다......” 


그러자 소녀는 철민이의 품에 꼭 안긴 채 그대로 가만히 있었다. 초등학교 6학년 어린 소녀를 자기 가슴에 꼭 끌어서 안고서
거의 1시간을 그대로 서 있었다. 
이 예쁜 소녀가 바로 수정이었다. 이런 일이 있은 후부터 수정이는 늘 철민이 곁에서 맴
돌았다. 
철민이 집에 자주 놀러왔고 동네 가게에서 만나면 “오빠!.. 나도 아이스크림 하나 사 줘!...” 조르면 철민이는 자기가
먹으려고 산 아이스크림을 수정이에게 주고는 했다. 
이런 수정이가 지금 철민이 품에 안겨서 있는 것이다.
 

“오빠!... 무슨 생각을 해?........” 


수정이가 철민이를 보고 물었다.


“응... 우리 수정이하고 처음으로 만난 날이 갑자기 생각이 나서......”


“바로 하얀 눈이 내린 동네 놀이터에서 오빠를 만난 그날!..... 나는 오빠 품에 안겨서 앞으로 오빠하고 꼭 결혼을 할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응?... 초등학교 6학년 어린 소녀가 그런 생각을 했어?.......”

“그래요... 그때부터 오빠를 내가 찜을 했거든......”

“그래?... 그런데 어쩌니?... 우리 수정이가 엄청 실망했겠다.....”

“아니?... 지금도 나는 오빠가 좋아요......”

“수정아!... 이 오빠가 한 번 키스해도 돼?.......”

“갑자기 키스는?......”

“하얀 눈 속에 빨간 외투를 입고 있던 예쁜 우리 수정이가 갑자기 생각이 나서 그래......”

“아이... 그럼 그때 오빠가 나를 가지지 여태껏 왜 참았어?.......”

“응?... 그때 수정이 너 초등학교 6학년 이었잖아......”

“나... 그때.. 오빠가 하자고 그랬으면 허락을 했을 건데.....”

“뭐?.. 초등학교 6학년인 너를 건드렸다가는 온 동네 소문이 나서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 다른 동네로 이사를 갔을 거야...”

“소문은 뭐.. 오빠 아기 낳고 결혼해서 잘 살았겠지......”

“정말 그랬을까?.....”

“그럼... 내가 오빠를 얼마나 좋아했는데.....”


이 말이 수정이의 마지막 말이었다. 철민이가 수정이의 입에 자기의 입을 갖다 대며 키스를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키스가
철민이와 수정이를 끌어안은 채 떨어지지 못하도록 하는 시발점이 되었고 이어서 뜨거운 입김을 뿜으며 수정이가 철민이의
목을 감싸 안으며 무르익을 대로 무르익은 자기의 늘씬한 하체를 갖다 대었다. 
그 동안 무던히도 서로가 인내하고 참았는데
오늘 밤 그만 그 경계선이 무너지고 통일이 되면서 철민이는 마치 그 옛날 하얀 눈이 내린 동네 놀이터에서 만난 빨간 외투를
입은 초등학교 6학년 소녀 수정이를 생각하면서 자기의 욕망을 풀기 시작했다.
 

“오빠!... 나 옷 벗을게!.....”

“응?... 그래.....”


방안에 불이 꺼지고 이불 속에서 발가벗은 두 사람! 철민이와 수정이는 그토록 오매불망하던 사랑의 꽃을 피웠다. 철민이의
손이 사랑스러운 수정이의 온 몸을 더듬고 수정이는 바들바들 떨면서 철민이의 품에 더욱 파고들었다. 
수정이의 터질 것
같은 두 유방이 철민이의 가슴에 와 닿고 싱싱한 탄력이 느껴지는 수정이의 두 다리가 스르르 벌어지며 철민이의 몸을
자기 몸 위로 끌어서 올렸다. 
철민이와 수정이의 첫날밤이 이루어진 것이다.
 

어린이집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를 졸업하기 까지 오로지 철민이 오빠 한사람만을 좋아하던 예쁜 수정은 마침내
첫날밤을 치루고 만족한 기분으로 잠에서 깨어 일어나 아침식사 준비를 하였다.
 

“수정아!... 우리 철민이는 두부에다가 파를 송송 썰어서 넣은 찌개를 어릴 때 부 터 참 좋아했는데... 다른 반찬은 신경을 안
 써도 되고 고추를 넣은 멸치 볶음과 김무침 반찬만 있어도 된다.....”
 


“네... 할머니!.......”


부엌에서 아침 준비에 여념이 없는 수정이는 늘 가까이에서 도와주는 철민이 할머니의 말씀에 싹싹하게 대답을 했다.
 

“수정이 네가 우리 철민이 중학교 때 부터 졸졸 따라다니며 오빠! ..오빠!.. 하던 모습이 아직도 내 눈에 선한데 이제는 이렇게
 큰 아가씨가 되었으니 세월이 참 빠르게 느껴지기도 하는데.....”
 


철민이 할머니는 아침밥을 준비를 하는 수정이가 너무나 예쁘고 사랑스러운지 연신 옛날 일을 떠 올리며 말을 했다.
 

“철민이 오빠가 잘 생기고 멋이 있어서 그래요...” 


수정이가 철민이 할머니의 말에 생긋 웃으며 대답했다.


“응... 그러냐?... 하긴 우리 철민이가 잘 생기기는 했지!... 군대에 가더니 8월 달에 휴가를 나왔는데 수정이 너처럼 예쁜 어린
 여학생을 데리고 우리 집에 왔단다. 
그 어린 여학생이 바로 군대에서 자기의 직속상관인 중대장님의 딸이라고 하지 뭐냐?..
 나는 하도 놀라서 우리 철민이를 보고 아니?... 어린 여학생을 데리고 오면 어떡하느냐고?... 물었더니 아 그 어린 여학생이
 입도 야무지게 이런 말을 나에게 했단다... 할머니!... 제가 크면 철민이 오빠하고 결혼해도 되지요?.....”
 

“할머니!.. 그 어린 여학생이 바로 손연재 아니었어요?... 얼마 전에 내 생일날에 우리 집에 온 그 여대생 말이에요......”

“그래 맞다... 그때 그 어린 것이 저번에 보니까 정말 예쁜 아가씨가 되었더라!......”

“그런데 할머니!... 철민이 오빠가 그때 군대에서 휴가를 나올 때 어린 연재를 데리고 와서 어떻게 했어요?.......”


“어떻게 하기는?.. 그 어린 여학생은 나하고 잠을 자고 우리 철민이는 자기 할아버지하고 잠을 자고 그랬지 그때는 정말 우리
 철민이가 남녀사이에는 철저해서 수정이 너도 잘 알다시피 함부로 하지를 않았다.....”


“그래요... 그런 점에서 철민이 오빠는 훌륭하지요......”

“그런데.. 나는 그 애 보다도 수정이 너를 무척 좋아했지.. 너희 엄마는 이런 사실을 알고 별로 좋아하는 눈치는 아니었지만..”
“할머니!... 그 뒤에 철민이 오빠가 혹시 연재에 대해서 무슨 말은 안 했어요?......” 


“아니다.. 내 앞에서 그 애에 대한 이야기는 한 번도 꺼내지를 않았다... 우리 철민이가 군대에서 제대를 하고 나올 즈음에
 그 애가 자기 엄마와 함께 우리 집에 다녀갔다.....”


“네엣?... 그런 일이 있었어요?... 할머니!..........”


한참 파를 송송 썰고 있던 수정이가 철민이 할머니의 이 말에 너무나 놀라 반문을 했다.


“그래.. 그런데... 그때는 수정이 너도 알다시피 우리 집 형편이 말도 못하게 가난했잖니?.. 그 애 엄마가 우리 집에 와서 집안
 형편을 보고 한숨을 쉬면서 이런 말을 했단다.....”


“어떤 말을 할머니!..........”

“황소는 엄청나게 마음에 들고 좋은데 황소가 살고 있는 집이 너무나 초라하다고........”


“그것 참... 다행이네요... 할머니!... 만일 집이 좋았으면 연재가 자기 엄마를 졸라서 결혼을 했을 것인데 집이 누추하고
 가난하다보니 연재 엄마가 많이 실망을 했을 거예요.......”


“그렇지... 그 애 엄마가 정말 미인이던데 미스코리아 출신이라던가?.....”

“연재가 그 뒤로 안 왔지요?........”

“그래.. 그 뒤로 안 왔는데 저번에 수정이 네 생일날 우리 집에 처음으로 왔는데 정말로 몰라보게 많이 커서.....”

“아이.. 오빠를 좋아하는 여자들이 왜 그리 많은지 모르겠어요?... 할머니!.......”


“네... 엄마도 우리 철민이를 수정이 네가 좋아하는 것을 별로 탐탁하게 생각하지를 않더니 요즘은 어쩐 일인지 나를 보고
 반가워도 하고 네가 우리 집에 살아도 아무 불평도 하지를 않는 것이 이상하지 뭐냐?.....”


“그것은 요... 오빠가 우리 엄마에게 매달 100만원씩 용돈을 드리거든요 그러니까 좋아하지요.. 지금은 그저 철민이 오빠가
 최고라고 해요......”


“아.. 그랬구나!..... 우리 철민이가 그것은 잘한 일이다......”


아침을 먹으며 수정이가 철민이를 보니 아주 생기가 돌며 기운이 솟구치는 것 같았다. 어제 밤에 피곤에 젖어있는 모습과는
완전히 달랐다. 
수정이가 봉천동 전자랜드에 출근을 하려고 하자 철민이는 수정이가 너무나 사랑스러운 나머지 등 뒤에서
끌어서 안으며 속삭였다.
 

“수정아!... 고마워!......”

“고맙기는 뭐... 이제 오빠는 내 것인데 뭘.......”

“아이고!... 우리 수정이 그냥 깨물고 싶은데........”

“이렇게 내가 좋은걸 왜 여태 참았나요?.......”

“그러게 말이야!... 이제 마음 놓고 어서 갔다 와!.......”


그러더니 수정이 볼에 입을 맞추며 엄청나게 좋아했다.


수정이가 전자랜드에 출근을 하고 나자 철민이는 오랜만에 자기 할머니 집 정원을 손질을 하며 아주 행복한 마음으로 즐겁게
시간을 보냈다. 어차피 회사의 일은 일주일 동안 미희와 옥경이에게 맡겨두었으니 아무 염려를 할 것은 없고 그 동안 피곤한
몸도 원기를 회복하고 새로운 계획도 세워서 인생의 보람을 느끼며 자기만의 시간을 갖고 싶었다. 
그런데 참 이상한 일은
어제 밤에 수정이하고 육체적 깊은 관계를 맺고 나니 온 몸이 날아갈 것 같은 힘이 새롭게 솟아났다.
 

“처녀 보지가 산삼이라더니?......” 


철민이는 자기도 모르게 중얼거리며 전정가위로 소나무를 아주 예쁘게 다듬었다. 정말 그랬다. 수정이 보지에 자기의 좆을
박고 나서 엄청난 힘이 솟아남을 느꼈는데 그렇게 피곤하던 몸이 하늘을 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수정이도 마찬가지였다.
어제 밤에 그토록 오매불망하던 철민이 오빠와 몸을 섞고 나서 모든 것이 새로워졌다. 그전 같으면 전자랜드 사장인 박주희
아줌마가 무척이나 부러웠는데 이제는 하나도 부럽지가 않았다.

“오늘은 우리 수정이 얼굴이 너무 좋아 보이네!... 무슨 좋은 일이 있어?......”

“아... 네.......”

“하긴... 우리 수정이 나이 때가 정말 좋은 때지........”

“아줌마는 지금 행복하지 않아요?... 너무나 잘 생긴 아들이 초등학교 6학년인데 정말 가슴이 뿌듯할 것 같은데......”


“우리 아들 땜에 내가 보람을 가지고 산다니까!... 얼마나 그것이 나를 좋아하고 매달리는지 앞으로 수정이 너도 결혼을 해서
 아들을 낳고 한번 살아 봐... 정말 세상을 다 가진 것 같다니까.......”


그저 자기 아들을 생각만 해도 너무나 행복한지 박주희 아줌마는 얼굴에 환한 미소를 지었다.

‘박주희 아줌마가 우리 오빠 아들을 낳았는데 주인아저씨는 그것도 모르고’ 수정이는 갑자기 전자랜드 주인아저씨가 무척
안쓰러운 생각이 들었다.
 

저녁시간 철민이가 약속 장소에 나가니 박영선 변호사가 아주 반갑게 맞았다. 둘이서 불빛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한강 경치가
내려다보이는 곳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그동안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서로 주고받았다. 
식후에 따뜻한 차를 마시며 박영선
변호사가 아주 자랑스럽게 이야기를 끄집어내었다.
 

“내가 철민씨의 아기를 가졌어요!.....”

“네?... 벌써?.....”

“그래요... 내가 철민씨 아기를 가졌어요!........”


박영선 변호사는 아주 자랑스럽게 철민이 아기를 가졌다는 말을 했다.


“그럼... 제가 어떤 선물을 사드릴까요?......”

“제가... 바라는 선물은 아기 이름을 지금 지어 주세요!........”

“그래요?.......”


박영선 변호사의 말에 철민이는 한참이나 생각을 하다가 갑자기 유리라는 이름이 떠올랐다.


“유리라고 부르는 것이 어떨까요?.... 투명하고 맑은 유리처럼 예쁜 아기라는 이름인데......”

“유리요?... 그럼... 철민씨는 내 뱃속에 있는 아기가 딸이라고 지금 생각하세요?......”

“네... 그렇습니다..... 왜 그런지 예쁜 딸아이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참.. 천수보살님이라고 유명하신 분이 계시지요?.. 그 분이 철민씨의 어머니 같 다고 들었는데 내일 가서 물어보고 와요.....”

“아... 네... 그러지요.......”


박영선 변호사의 말에 그러겠다고 대답을 하면서도 철민이는 왜 그런지 딸일 것만 같다는 생각이 자꾸만 들었다. 박영선
변호사와 철민이가 관계를 가질 때면 그녀는 늘 바닥에 엎드린 자세에서 철민이를 보고 자기의 큰 엉덩이를 쪼개고 좆을 박아
달라고 했다. 그리하여 박영선 변호사와 철민이는 암말 수말이 교미를 하듯이 엎드려서 성교를 하고는 했다.
 

철민이가 박영선 변호사의 보지에 절정에 이르러 자기의 좆 물을 사정할 때면 박영선 변호사의 보지에서는 쾌감의 절정으로
보지물이 홍수가 나듯이 범람하여 엄청나게 흘러서 나왔다. 이런 엄청난 모습에서 철민이는 앞으로 아기가 태어나면 틀림
없이 예쁜 딸아이가 태어날 것 같은 생각이 들고는 했다. 
박영선 변호사가 임신을 했는지라 철민이를 보고 섹스를 하자는
요구는 하지를 않았다.
 

다음날! 철민이는 정말로 오랜만에 천수보살님을 찾아서 갔다.


“아니?... 철민이 네가 오늘 여기에 어쩐 일이냐?.......”


생각지도 않게 불쑥 자기를 찾아온 철민이를 보고 천수보살님이 물었다.


“그냥...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어서 찾아왔습니다.....”

“그래?.. 그럼... 조금 있다가 점심시간에 우리 이야기를 하자......”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천수보살님!.......”


대문 밖에까지 줄을 서서 있는 많은 사람들을 보면서 철민이는 천수보살님의 방을 나와 늘 이곳에 오면 자기가 머물던 방으로
들어갔다. 
철민이가 방에서 쉬고 있는 동안에 이숙희가 가정 일을 돌보는 아줌마들에게 철민이가 이곳에 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재빨리 찾아왔다.
 

“사장님!.....”

“숙희씨!.......”


반가움에 와락 철민이 품에 안기는 이숙희를 안고 참으로 오랜만에 서로가 상봉을 했다. 그녀의 눈에는 눈물이 글썽이고
있었다.


“그 동안 잘 지냈지요?......”

“네.......”


한참 동안을 그렇게 이숙희를 안고 있다가 비로소 정신이 든 철민이는 그녀와 함께 혜영이를 찾아 갔다.


“오빠!... 왔네!.....”


반가움에 와락 철민이 품으로 안기는 혜영이는 그 동안 키도 많이 컸고 성숙한 여자의 티가 물씬 풍겼다. 철민이는 엄마와
딸 두 모녀가 낳은 자기 아이들이 보고 싶었지만 어린이집에 보내고 없는지라 이숙희와 그녀의 딸 혜영이만 실컷 보고 자기의
방으로 돌아왔다.
 

“아니?... 여기에 어쩐 일이에요?.......” 


뜻밖에 천수보살님의 집에서 자기의 남편인 철민이를 만난 소연이는 반가움에 자기 남편의 곁으로 와서 다정스럽게 말을
걸었지만 철민이는 마음속이 여러 가지로 복잡하여 선뜻 대답을 못하였다.
 

“그래... 어쩐 일로 나를 찾아서 왔느냐?.....” 


환하게 철민이의 속마음을 다 보고 계시면서도 천수보살님은 모르는체하고 물었다.


“하도 천수보살님을 오랫동안 찾아뵙지를 못하고 있다가 모처럼 휴가를 내어서 오늘 이렇게 찾아왔습니다.....”
 

마음에도 없는 말을 갑자기 지어서 하려니까 철민이는 가슴이 두근두근 뛰면서 겁이 났다.
 

“응?... 그러냐?... 그럼 편안하게 저 방으로 가서 쉬고 있다가 저녁에 우리 함께 모여서 이야기도 하고 좋은 시간을 보내자..”
 

천수보살님은 철민이의 이런 속내를 훤하게 다 보았지만 소연이를 의식해서 인지 그대로 믿어주는 척 하였다. 거짓말을
하느라 자기도 모르게 얼굴에 흐른 땀을 씻으러 욕실에 들어갔다가 옷을 모두 벗고는 욕조에 물을 가득 채우고 들어가 조용히
눈을 감았다. 
모든 것을 확인 잘 하는 박영선 변호사의 말을 듣고 차마 그대로 넘어갈 수가 없어서 천수보살을 찾아서 왔지만
막상 만나고 보니 그녀의 몸속에 임신을 한 아기가 딸인지 아들인지 물어볼 용기가 도저히 나지를 않았다.
 

“이름을 물었을 때 그냥 남자애 이름을 지어서 주는 것인데.......” 


지나놓고 보니 경솔하게 일을 처리한 자기 자신이 후회스러워 철민이는 자기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내가 가르쳐 줄까?... 말까?.....”


갑자기 들리는 소리에 놀라 눈을 떠 보니 바로 앞에 처녀귀신 혜진이가 와서 서 있었다.


“혜진씨!... 언제 왔습니까?......”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며 철민이가 처녀귀신 혜진이를 보고 물었다.


“벌써부터 다 보고 있었는데......”

“그럼.. 혜진씨가 알고 있다면 나에게 사실대로 말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래요.. 이제 철민씨하고 나하고 우리가 뭐 남인가요?...... 내가 자세하게 가르쳐 줄게요.......”

“아... 정말 고맙습니다..... 그 은혜는 절대로 잊지를 않겠습니다......”

“박영선 변호사가 임신한 아기는 철민씨 말대로 딸이 맞는데.....”

“네?.. 아... 그래요?... 왜 그런지 내 마음에 자꾸만 딸 일거라는 생각이 들더니만 그게 사실대로군요......”

“그런데 진짜 아들을 낳을 여자는 연재하고 수정이인데......”

“네엣?.. 혜진씨가 어떻게 연재하고 수정이의 일을 다 알고 있습니까?......”


철민이는 너무나 놀라며 처녀귀신 혜진이에게 반문했다.


“아니?... 철민씨는 착각을 하고 있나 봐요?... 내가 귀신인데 왜 그걸 몰라요?......”

“아참... 그렇지!......”


비로소 정신이 번쩍 든 철민이는 혜진이를 보면서 그녀가 처녀귀신인 것을 깨달았다.


“혹시?.. 정미홍 변호사도 내 아기를 임신했습니까?....”


에라! 이판사판이다 싶은 생각에 정미홍 변호사와의 일도 처녀귀신 혜진이에게 물었다.


“정미홍 변호사도 철민씨의 딸을 임신 했어요......”

“아.. 그래요... 혜진씨!... 너무나 고맙습니다.....”


철민이는 처녀귀신 혜진이를 보고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는 이제 여기에 더 머물러 있을 이유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철민이는 욕조에서 나와 물에 젖은 자기 몸을 수건으로 대충 물기를 닦은 다음 옷걸이에 벗어서 걸어 놓은 옷을 입고는
밖으로 나와 천수보살님을 찾아서 갔다.
 

“갑자기 둘러 볼 일이 생겨서 이만 돌아가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다음에 시간을 내어서 다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그래?... 그럼 그래라......” 


천수보살님은 철민이의 모든 것을 환하게 다 알면서도 전혀 그런 내색을 나타내지를 않았다. 정말 천수보살님의 은혜는
철민이에게는 바다와 같이 넓었다. 
철민이는 천수보살님께 공손하게 인사를 드리고는 자기의 승용차를 타고 봉천동을
내려왔다.
 

“그런데 연재가 왜 내 아들을 낳는다고 했지?... 나는 연재하고 전혀 그런 일을 생각지도 않고 있는데......” 


이건 아니다 싶어서 자기 승용차를 운전하면서 철민이는 처녀귀신 혜진이가 한 말을 믿지 않으려고 무척 애를 썼다. 지금의
형편에서는 그런 일이 일어날 가망성은 1% 퍼센트도 되지를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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