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선의 선택 - 5부 > 야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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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설

은선의 선택 - 5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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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19가이드
댓글 0건 조회 125,491회 작성일 19-07-12 15:53

본문

CCTV 기술자들은 동철의 요구에 따라 매장 곳곳에 보안카메라를 설치하고 있었다. 매장의 면적으로 보아 입구를 비롯하여 

매장내, 뒷창고 등 총 8개의 카메라 설치가 요구됐다. 동철은 분주하게 움직이는 기술자를 보면서 매장이 한단계 업그레이드 

되는 것 같아 이상하게 나간 은선 때문에 불안했던 기분이 좀 나아졌다.  


송 영감은 자신의 침대 앞에 서있는 은선의 앞에 섰다. 은선은 고개를 숙이고 서 있었고, 그녀의 뺨에는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송 영감은 말없이 은선의 블라우스 단추를 위에서 부터 하나씩 풀기 시작했다. 첫단추를 풀자 은선의 몸이 바르르 떨렸다. 


단추가 다 풀리고 블라우스가 열리자 은선의 하얀 속살과 함께 하얀색 브래이지어가 드러 났다. 송 영감은 침을 꼴깍 삼키고 

은선의 어깨에서 블라우스를 벗겨내어 바닥에 떨어뜨렸다. 은선은 양손을 감싸 자신의 가슴을 가렸고, 송 영감은 은선의 치마 옆에 붙은 자크를 아래로 내리고 치마를 아래로 떨어 뜨렸다. 순식간에 은선은 송 영감 앞에서 속옷차림으로 서있게 되었고, 

송 영감에 이끌려 동그랗게 벗어진 치마에서 발을 빼어 옆에 다시 서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송 영감은 침대에 걸터 앉아 은선의 몸매를 감상하면서 자신의 양말을 벗었다. 은선은 송 영감 앞에 거의 반나체로 서있는 

자신이 너무 창피하기도 했지만, 이러고 있는 자신이 너무 혼란스럽고 어지러워 눈을 감고 고개를 들 수 가 없었다. 잠시후 

은선은 송 영감의 손이 자신의 등에 닿는 느낌이 드는 순간 브래이지어가 뒤에서 당겨졌고, 조여지던 은선의 무거운 가슴이 

툭하는 소리와 함께 아래로 쳐지는 느낌이 들었다. 송 영감의 숨소리가 거칠어지며 브래이지어의 어깨끈을 양어깨에서 빼내고, 빈 브래이지어를 앞으로 빼내 바닥에 떨어뜨렸다. 은선은 여전히 눈을 감은채로 다시한번 한숨을 크게 내쉬고 양팔로 자신의 

가슴을 감싸안았다. 뒤에서 옷을 벗는 소리가 들리는 가 싶더니 침대에 앉은 소리가 들렸다. 


“은선씨, 이리와봐” 

“…”  


살며시 눈을 뜬 은선의 눈 앞엔 완전히 옷을 다 벗어버린 송 영감이 침대에 걸터 앉아 있었고, 그의 남성이 반쯤 발기된 상태로 눈앞에서 은선을 기다리고 있었다.  


“빨아줘” 


송 영감은 엉거주춤하게 일어나 머뭇거리는 은선의 팔을 잡아 끌자 은선의 유방이 출렁이며 벌어진 팔 사이로 노출되었고, 

송 영감에 의해 이끌려 송 영감의 다리 앞에 무릎 꿇은 자세로 앉혀졌다. 은선은 다시 양 팔로 자신의 가슴을 감싸고 있었고, 

송 영감의 페니스가 은선의 눈 앞에 꺼덕이고 있었다. 송영감은 은선의 머리를 눌러 자신의 페니스에 입술이 닿게하며 문질

렀다. 굳게 다물려 있던 은선의 입술이 열리고 송 영감의 페니스가 은선의 입안으로 사라졌다. 


“아…아…좋다…그렇지…아…하….” 

“쮸..쭙…쭙…쯉”  

“아..역시 은선씨, 잘 빨아…아..흐…”  


송 영감의 페니스가 점점 더 커지며 젊은 남자 못지않은 굵기와 단단함이 은선을 자극했다. 입에서 송 영감의 페니스를 떼자 

은선의 입가에 송 영감의 귀두 끝에서 나온 실 같이 끈적한 액체가 페니스와 은선의 입술에 연결되었다. 한 손으로 자신의 

가슴을 가리고 다른 한손으로는 송 영감의 무릎을 붙잡으며 빨던 은선은 가슴을 가리던 손을 풀러 송 영감의 페니스를 쥐었다. 그리고, 다시 입안에 넣고 빨기 시작했다. 


“쯉…쯉…. 쮸….쯉….쯉….” 

“불알도 좀 빨지”  


은선은 페니스를 입안에서 빼내고 털이 숭숭난 송 영감의 불알을 위로 밀어 올려 한쪽을 입안에 넣어 보았다. 털 때문에 

입안이 거슬렸지만 말랑한 불알이 페니스와 는 다른 느낌이었다. 


“아…아…살살… 살살 …허허…” 


송 영감은 민감한 불알이 아프면서 좋은지 은선의 머리를 쓰다듬다가 손을 아래로 뻗어 은선의 가슴을 주물렀다. 처음 가슴이 만져질때 은선은 잠깐 빨던 동작을 멈추다가 다시 입에 문 송 영감의 페니스를 빨기 시작했다. 송 영감은 이제 은선이 제 여자

인양 마음껏 주물러도 별 거부가 없을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송 영감은 은선의 유두를 잡아 꼬집다가 당기기도 하고 유방 전체를 그의 큰 손으로 움켜잡기도 하는 등 마음껏 만지며 자신의 다리 사이에 무릎 꿇고 앉아 자신의 페니스를 빨고 있는 은선의 얼굴을 보니 그 동안 마음 속으로 은선을 얼마나 원했고, 집에서 혼자 은선을 생각하며 자위를 하던 그 여자인가 하는 생각에 감격이 솟구쳤다. 저 아래 매장에서 그녀의 남편이 기다리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 은선이 더욱 섹시해 보였다. 


은선은 송 영감의 페니스를 빨면서 자신의 아랫도리가 젖어옴을 느꼈다.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몸이 반응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은선은 자신도 모르게 그의 페니스를 남편의 것보다 훨씬 정성껏 빨고 있었고, 한 손으로 그의 페니스를 잡고 다른 한손으로는 그의 불알을 부드럽게 받치며 맛사지 하였다. 


은선은 결혼 전 사귀던 남자에게 섹스를 허락하는 대신에 오랄섹스를 자주 해주었었다. 그때 그 남자와 함께 봤던 포르노에서 배우들의 오랄섹스를 흉내내곤 했었는데, 고지식한 남편을 만나 섹스에 적극적으로 임하지 못했던 은선이 송 영감에게는 자연스럽게 자신의 욕구가 발산 되는 것이었다.  


“아….아….좋아…됐어.. 됐어..일어나봐” 


송 영감은 은선의 겨드랑이를 받쳐 은선의 몸을 일으켰다. 빨던 송 영감의 페니스가 입안에서 빠져나가는 것이 못내 아쉬운지 은선은 마지막까지 힘껏 빨다가 그의 페니스를 놔주었다. 은선의 입안을 빠져나온 송 영감의 페니스는 은선의 침으로 범벅이 

되어있었다. 


“은선씨, 여기 누워”  

“…”  


은선은 말없이 송 영감이 시키는 대로 그의 침대에 누웠다. 은선의 가슴이 그대로 드러났지만 이번에는 양팔로 가리지 않았지만 고개는 옆으로 돌려 송 영감의 시선을 피했다. 잘록한 허리를 지나 손바닥만한 팬티에는 은선의 검은 음모가 비치고 있었고, 

양 다리는 40대임에도 탄력을 유지하는 허벅지와 미끈하게 내려온 종아리까지 군살이 없었다. 


송 영감도 침대로 기다시피 올라와 은선의 팬티를 양손으로 잡고 내리려고 하자 은선이 엉덩이를 살짝 들어주었다. 송 영감은 은선의 이런 행동에 너무 기뻐서 크게 웃을 뻔 하였다. 온전히 은선을 가진 것 같은 기분이 이 장면을 은선의 남편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하하하…내.. 그 동안 얼마나 공을 들였던가… 이 년을 먹기위해…바로 오늘을 위해…하하하 …하하하….” 


은선은 빨리 끝내고 싶었고, 다른 한편으론 호기심이 있었다. 입으로 빨던 송 영감의 페니스가 자신의 질 속에 들어오면 어떤 

느낌일지… 송 영감이 나이가 많지만 지금까지 관계해본 남자들 중 가장 굵은 페니스 임에는 틀림없었다. 


“은선씨 많이 젖었네..흐흐흐” 


끌어내리던 팬티의 가운데 부분, 은선의 질이 닿는 부분이 끈끈한 액으로 젖어있었고 송 영감은 그 것을 보고 엄지와 검지로 

만지며 미끌미끌한 애액을 손가락에 묻혀 붙혔다 폈다를 하며 실 같이 끈끈한 애액을 은선의 눈 앞에 보여주었다. 은선은 

창피해서 다른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송 영감은 은선의 팬티를 은선의 다리에서 빼내다가 지난번에 본 포르노가 생각났는지 

한쪽은 그대로 발목에 걸쳐 놓았다. 송 영감이 은선의 두다리를 벌리자 은선의 검은 수풀에 덮여있던 젖은 꽃잎이 송 영감의 

눈앞에 그대로 드러났다. 송 영감은 은선의 양 무릎을 세우며 허벅지를 활짝 벌리며 은선의 질을 자세히 관찰했다. 은선은 

너무나 창피해서 다리가 가늘게 떨렸지만 이제와서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아………” 


송 영감의 혀가 은선의 꽃잎에 닿자 은선의 입술이 벌어지며 신음이 나왔다. 송 영감은 양팔로 은선의 허벅지를 활짝 벌려 

누르며 은선의 대음순과 소음순을 빨기 시작했다.  


“후루룩…훕…쩝쩝…후르르..훕…훕…쯉…쮸….쯉…” 

“아…하…하…아…흑….하….아…아…아……학….”  

“쮸…쯉….은선씨, 물이 엄청나오네…맛이 기똥차네..흐흐…쯉쮸…후흐흡…”  

“아…학……흑…..아….하……학….으….하하…..하…아…아….흑…”  


송 영감은 은선의 보지를 빨고 있는 자신이 믿기지 않아 잠시 얼굴을 들어 옆에 있는 거울을 보았다. 거울안에는 그 토록 그리던 은선이 자신의 침대에 누워 있고, 그녀의 다리사이에 자신이 얼굴을 들고 있었고, 자신의 입주변은 은선의 애액으로 번들거리고 있었다. 


송 영감이 은선의 클리토리스를 살짝 깨물으니 은선의 거칠은 숨소리와 함께 교성이 흘러 나왔다. 송 영감은 그렇게 자신의 

성적 노예가 되어가는 은선을 계속 갖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서 뭔가 보험을 들 필요를 느꼈다. 은선의 질을 빨던 송 영감이 

하던 일을 멈추고 일어섰다. 은선은 가쁜 숨을 헐떡이며 눈을 감은채 그대로 누워 있었다. 


송 영감은 재빨히 일어나서 문갑 안에서 캠코더를 꺼내 녹화 버튼을 누르고 은선이 누워있는 침대가 잘보이는 서랍장 위에 옷을 쌓아둔 곳 위에 놓고 은선이 볼까 봐 수건으로 살짝 가려 놓았다. 송 영감은 다시 은선에게로 돌아와 캠코더가 있는 곳을 보니 빨간 불이 보이는게 옆에서 정통으로 촬영이 될 것 같았다. 송 영감은 만족하고 다시 은선의 질속에 혀를 넣었다. 


“아…흑….아….하….학…..아….학…..아…아…아….” 


간간히 은선의 클리토리스를 건드려주면 은선은 엉덩이를 움직이며 자지러지기 시작했다. 송 영감은 신맛이 강하게 나는 

은선의 질에서 나오는 애액을 전부 빨아 먹으며 자지러지며 흔드는 은선의 엉덩이를 붙잡고, 강하게 질과 클리토리스를 빨아

댔다. 


“아….하……..아…아….악….악….악…하…..하….학….악..악….하….” 

“넣어줄까?”  

“아…하…학…하…아….아….”  

“넣어줘?”  

“아…하….아…흑…네…”  


송 영감은 은선의 입에서 ‘네’라는 소리를 들으니 기분이 좋았다. 송 영감은 몸을 일으켜 무릎을 꿇고 은선의 질에 자신의 

페니스를 맞췄다. 


‘드디어…흐흐흐…들어간다… 오늘을 위해 수많은 날을 기다렸어… 이 년을 볼 때마다 내 좇이 꼴려서…’  


송 영감은 은선의 흠뻑젖은 대음순을 손가락으로 벌리자 자신이 빨아서 벌겋게 된 질 주변이 자신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음에 

만족하며 자신의 귀두부터 천천히 밀어 넣었다. 


“으….음….” 


은선은 너무 흥분한 상태여서 자신이 누워있는 곳이 집인지 어딘지 잊어버릴 정도로 흥분되어 있었다. 그러다 자신의 질로 

들어오는 굵은 남성을 느끼고 다시한번 뜨거운 기운이 밑에서부터 올라옴을 느꼈다. 은선은 점점 들어오는 송 영감의 굵은 

남성으로 질 주변의 뻐근한 아픔을 느끼며 양손은 침대보를 움켜쥐었다. 


“아…아…아아아…” 

“으..음….어때 좋아…?”  

“아…아…흑….”  

“좋냐구?”  

“아..아..….네…아..흑…”  


송 영감은 서서히 자신의 페니스를 넣었다 뺐다 하면서 은선의 질 입구를 넓혔고, 송 영감의 피스톤 운동에 맞춰 은선의 

엉덩이가 움직였다. 20대 못지 않은 은선의 몸매도 좋았지만, 이 전까지 알지 못했던 은선의 조이는 맛은 송 영감에게 큰 

기쁨이었다. 송 영감은 은선의 질이 자신의 페니스와 딱 맞는 속궁합이라고 생각하면서 피스톤 운동의 속도를 높혔다. 


“아…학…..아…흑….아…아…악…아….하….”                                                             

“은선씨, 헉..헉….정말….죽여주는…몸이야..허헉…”                                                

“아…아…학….아…흑….아…하….아…아…”  


60대의 송 영감의 그런 기력이 어디서 오는지 젊은 남자 못지않게 그의 페니스가 은선의 질 속을 들락 거렸고, 그럴때마다 

은선은 환상의 나락으로 점점 빠져들었다. 은선은 이미 자신의 안에 들어온 남자가 남편인지 송 영감인지 상관없었다. 지금 

이 순간 자신의 온 몸을 달구는 그 단단한 남성만이 계속해서 자신의 안에 있기를 바랄 뿐이었다. 은선은 자신도 모르게 

두팔로 송 영감을 끌어 앉았다. 그리고, 더 깊이 넣어 달라는 듯 그의 허리가 내려올때마다 그의 허리를 붙잡고 자신 쪽으로 

힘껏 당겼다. 


“어..헉…헉…어..어…은선..이…”  

“아…흑….아…아…..아…아…흑…아…아…”  

“아…헉…헉……아아아아아아………………”  


송 영감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은선의 질 속 깊이 자신의 정액을 쏟아 부었다. 몇번의 경련을 하면서 남은 정액을 짜내고는 

은선의 몸위로 쓰러졌다. 은선도 오르가즘으로 인한 몸의 경련을 일으켰다. 은선은 이런 오르가즘은 난생 처음 느껴보는 듯

했다. 자신의 가슴 위에 엎어진 송 영감을 앉고 있는데, 줄어든 그의 페니스가 자신의 질 속에서 빠져 나가는 느낌이 들었을때 이 모든 일들이 꿈이 아닌 현실 임을 깨닫고 있었다. 송 영감의 페니스가 빠지고 동시에 은선의 질에서 송 영감의 허연 정액이 흘러 나왔다. 기운을 차린 송 영감이 일어나며 은선에게 자신의 페니스를 내밀었다. 


“빨어” 


머리칼이 헝클어진 채 윗몸을 일으킨 은선은 한소능로 줄어든 송 영감의 페니스를 두 손가락으로 잡고는 자신의 애액과 그의 

정액으로 축축히 젖은 그의 페니스를 입안에 넣었다. 


“쮸…쯉…쮸쮸…쯉…” 

“됐어”  


송 영감의 페니스에서 입을 뗀 은선은 한 손으로 입가를 닦으며 다시 그의 침대에 벌렁 누웠다. 은선의 질에서는 아직도 송 영감의 정액이 흐르는 듯 질 주변이 정액으로 번들거렸다. 


“어때? 괜찮지?” 

“…” 

“이왕 이렇게 된거, 자주 하자” 

“…”  

“이따 저녁때, 한번 더…?”  

“………안돼요”  

“하하하…그럼 내일?”  

“…몰라요”  

“자네도 좋지 않았어? 좀 있다 한번더..어때?”  

“…몰라요…. 안돼요…남편…”  

“알았어, 알았어…허허허… 내일이나 모레나 …하하하…”  


송 영감은 천천히 일어나 그의 속옷을 주워 입고는, 은선의 브라와 팬티를 주워 들고 만지작 거리고 있었다. 


“…속옷 주세요” 

“브라자는 입지마”  

“네?”  

“그냥 팬티만 입어..자…”  


송 영감은 은선의 브라를 자신의 서랍장을 열어 넣고는 팬티만 은선에게 주었다. 은선은 당황스러웠지만 말해봐야 소용이 

없을것 같아 더 이상 요구하지 않았다. 


“…저..좀 씻을께요” 

“그냥 가”  

“….”  

“내 정액 나와서 팬티가 축축해지면 일하다가 내 생각 좀 해주고..하하..”  

“정말…”  


은선은 어이가 없었지만 어쩔도리가 없었다. 휴지로 대충이라도 닦고 싶었지만, 송 영감은 절대 닦지도 못하게 하여 그냥 팬티를 입을 수 밖에 없었다. 팬티를 입고 치마를 입는 데 벌써 팬티가 젖어 들기 시작했다. 내려가서 새 속옷을 사서 사우나라도 

다녀와야 겠다고 생각하면서 일단 옷을 입었다. 거울을 보면서 헝클어진 머리를 매만지고, 지워진 화장은 가방을 두고 온 탓에 어쩔 수 가 없었다. 


“…저..갈께요…” 

“은선씨, 나랑 살까?”  

“네? 못하는 말씀이 없으셔..”  

“하하하…아니…워낙 나랑 잘 맞아서…그거 말이야..하하하”  

“저 먼저 내려가니까 나중에 나오세요”  

“알았다구…어쨌든 고마웠어, 오늘..하하하”  


은선은 송 영감에게 인사를 하고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은선이 나가자 송 영감은 재빨리 방으로 다시 들어가 

숨겨논 캠코더를 들어 녹화를 정지시킨 후 되감기 후 재생 스위치를 눌러 녹화된 화면을 확인하는데, 그의 얼굴엔 야릇한 미소가 번졌다.


송 영감의 집에서 나오는 것을 누군가 볼까봐 조심스럽게 계단을 내려가는 데 1층 현관 앞 보도에 동철이 나와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은선은 그냥 나가려다가 괜한 핑계를 대야 할 것 같아서 상가 복도를 따라 비상계단으로 내려갔다. 건물 뒷쪽 주차장

으로 연결된 통로를 통해 주차장으로 나온 은선은 건물을 돌아 남편이 있는 매장 앞으로 걸어갔다. 


“어…지금 와?” 

“으..응…”  


은선은 남편의 물음에 건성으로 대답하고 재빨리 매장의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섰다. 매장 안에는 전기공사를 하는 듯 남자

들이 전기선을 천정위로 연결하고 있었고, 은선은 무슨 영문인지 몰랐지만 우선 자신의 옷매무세와 화장등이 급했다. 은선은 

재빨리 카운터로 가 카운터 서랍장을 열고 핸드백을 꺼내 매장 뒷편 창고로 갔다. 


창고 안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 한 은선은 우선 문을 잠그고 핸드백에서 티슈를 꺼내 치마를 올리고 팬티를 무릎까지 내린 

후 질 주변과 팬티 안쪽을 닦아냈다. 소음순과 대음순이 벌겋게 부어 있었다. 송 영감의 정액이 묻어난 티슈들을 뭉쳐서 핸드백안에 구겨 넣고, 은선은 누가 올까봐 서둘러 다시 옷을 고쳐 입었다. 브라를 입지 않아서 젖꼭지가 셔츠 위로 거뭇하게 드러났다. 은선은 창고 주위를 둘러보며 반품된 가디건 하나를 뜯어 사이즈를 확인하고 셔츠 위에 입고 앞 단추를 잠갔다. 그런대로 

가슴이 가려지는 것 같았다. 은선은 핸드백에서 립스틱과 컴팩트를 꺼내 지워진 화장을 고치고 주변을 둘러본 후 창고 문을 

열고 나갔다. 


“은선아, 뭐가 그렇게 바빠?” 

“으..응…아니야…근데 지금 여기 뭐하는 거야?”  

“보안카메라 설치중이야. 요새 워낙 세상이 뒤숭숭하니까… “  

“그런거 뭐하러… 이제 당신도 있을건데”  

“그래도 여러가지 면에서 좋아. 보안카메라가 있으면 들어올 도둑놈도 다른 집으로 가겠지”  

“ 근데 당신 왜 이렇게 늦었어? 그리고 추워? 가디건은…?”  

“으..응…자꾸 ….차… 한잔 하고 가라고 해서…여보, 근데..나…잠깐...”  

“은선아, 이제 어디 안가지? 매장에 있어. 나는 보안카메라 설치때문에 저 사람들하고 얘기해야 되니까…”  

“으…응…알았어”  


은선은 사우나에 가서 씻고 속옷도 갈아 입고 싶었지만, 또 나간다는 말이 입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카운터로 가서 카운터 위에 있는 잘라진 전선들을 치우며 동철의 눈치를 살폈다. 아직 마르지 않은 그녀의 팬티는 은선이 움직일때마다 찝찝함을 느끼게 

했고, 은선은 팬티의 축축함보다 송 영감과의 격렬한 섹스와 그에게 빨려서 얼얼한 질의 느낌 때문에 걷는 것이 불편하였다. 


동철은 어딘가 은선이 이상하다고 생각 됐지만, 정확히 어디가 달라졌는지 알 수 가 없었다. 동철은 은선을 뒤로하고 보안

카메라 기술자에게 가서 얼마나 일이 진척됐는지 물었다. 


“이제 2개만 더 설치하면 설치는 다 됩니다. 그리고 컴퓨터에 연결해서 화면을 확인하시면 일이 마무리 되는 겁니다” 

“2개는 어디에 설치 하실 건가요?”  

“하나는 매장 뒤쪽 창고 문앞에 하시는 것이 나을 것 같고, 나머지 하나는 … 뭐 원하시는 곳 있으세요?”  

“창고 안에도 하나 있어야 될 것 같은데…”  

“그러죠”  


어느덧 은선에게 길었던 하루가 마무리되고, 은선과 동철을 매장 문을 닫고 차를 타고 집으로 갔다. 은선을 내려준 동철은 

학원에 아이들을 태우러 가고, 은선은 집에 도착하자마자 방에서 속옷을 챙겨 목욕탕으로 향했다. 오늘 하루 종일 브라를 

하지 않고 있던 탓에 속이 비칠까봐 전전긍긍했던 것을 생각하면 너무 힘들었다. 은선은 옷을 벗고 샤워기에 물을 틀었다. 


쏟아지는 물줄기 아래에 머리부터 온 몸을 적시니 오늘 있었던 송 영감과의 정사가 씻겨내려가는 듯했다. 은선은 물비누를 

온 몸에 칠하며 온 몸 구석구석을 닦아 내었다. 은선은 샤워기 물 아래에서 지난번 생리 날짜를 머릿속으로 생각하며 손가락을 꼽아보니 안전한 날이라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질내사정을 뿌리치기도 전에 송 영감이 안에 사정해버렸고, 은선은 당시에 

너무나 흥분한 상태라 미처 대처할 여력도 없었다. 하지만 은선은 송 영감을 미워하지 않았다. 관계전까지만 해도 그런 상황을 만드는 송 영감을 죽이고 싶을 정도로 미웠지만, 관계 후 어느 정도 누그러졌다. 그 이유에 대해서 은선은 스스로도 대답할 수 없었고, 대답하기도 싫었다. 


“엄마! 엄마!” 


밖에서 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을 보아 동철이 아이들과 집에 도착 한 것 같았다. 은선은 아이들의 목소리를 들으니 

왠지 눈가에 이슬이 맺히는 듯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행실이 좋지 못한 엄마의 자책같은 것일까. 은선은 서둘러 샤워를 마무리하고 타월로 온 몸의 물기를 닦고 깨끗하게 빨아서 반듯하게 개어논 속옷을 입었다. 새 속옷을 입으니 마음이 훨씬 편안해지는 것 같았다. 


저녁 식사후 TV를 시청하던 동철도 샤워를 하고, 세탁할 옷들을 들고 다용도실의 빨래 바구니에 세탁물을 넣으러 갔다가 은선의 속옷이 우연히 보이자 괜한 호기심이 발동하였다. 주방을 통해 거실을 보니 은선은 TV를 보고 있는 듯 했다. 동철은 세탁물을 

넣으며 은선의 하얀 팬티를 꺼내서 안쪽을 살펴보았다. 풀 같은 액체가 상당히 많이 말라서 굳어있는 것 같았다. 


동철은 그것이 정액이라는 것을 직감으로 알 수 있었다. 과거 자신이 자위로 팬티안에 사정했을때도 정액이 그렇게 말랐었다는 것이 기억이 났다. 동철은 당장 거실로 가서 왜 팬티에 남자의 정액이 묻어있는 지 묻고 싶었으나, 그럴 용기가 나지 않았다. 


은선의 입에서 어떤 말이 나올 지 몰라 지금의 행복이 깨지는 것이 두려웠다. 화가 머리끝까지 났지만 어쩔 도리가 없었다. 

지난번 노래방에서 일이 다시 떠올랐다. 송 영감인지 아니면 다른 남자인지 동철은 누구든 알게되면 이번에 가만두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어쩌면 아내도 협박을 받아서 어쩔 수 없이 이렇게 됐으리라 생각했다. 동철은 은선의 팬티를 다시 세탁바구니 속에 넣고, 심호흡을 몇차례 한 후 아무 일 없다는 듯이 다시 거실로 돌아와 보니 은선은 쇼파에 기댄체 잠이 들어있었다. 


다음날 아침 동철은 은선과 출근하는 내내 차안에서 어제 그 팬티에 묻은 정액이 생각났지만 애써 생각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가만히 옆에 앉은 은선을 보니 어제 그 팬티에 묻은 것이 다른 남자의 정액이라는 것을 믿을 수 가 없었다. 이렇게 정숙하고 

사랑스런 아내이며 아이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엄마인데, 그런 짓을 하고 다닌다고는 생각할 수 가없었다. 운전하는 동안 

그런 생각에 잠겨 있는 동안 어느새 그들은 매장에 도착했다. 


“왜 이렇게들 늦게 나와?” 

“어..송 사장님, 어쩐일이세요. 이렇게 일찍”  

“아…안녕하세요…”  

“안녕하신가…허허.. 은선씨”  


송 영감은 수줍은 듯 인사하는 은선에게 슬며시 윙크를 하며 음흉한 인사를 하였고, 은선은 얼굴이 붉어지며 매장문을 열었다. 


“왜? 나도 투자자인 만큼 사업체가 잘 돌아가는 지 살펴 볼 권리가 있지않나?” 

“예, 그러문요. 그러셔야지요. 들어가시죠”  


동철은 특유의 친화력으로 송 영감을 앞세워 매장문을 열고 들어간 은선 뒤를 따라 들어갔다. 은선은 매번 하듯이 먼저 매장의 전등을 켜고, 오디오를 틀어 잔잔한 음악을 틀었다.  


“은선씨, 잠깐 이리와봐요. 내가 생각한 것이 하나 있는데.. 도움이 될 것 같은데” 

“무슨…?”  

“여보, 차한잔 마시고 일 시작하자”  

“그래요”  


세 사람은 카운터 옆 둥근 테이블에 앉아 은선이 타 온 커피를 마시며, 송 영감이 말하는 의견을 경청했다. 


“다른게 아니라... 여기 의류매장에 팜플렛을 만들면 어떨까 해서…”  

“와.. 좋은 아이디어 입니다”  


동철은 그렇지않아도 어떤 방식으로든 광고를 할 생각이었는데 송 영감의 말처럼 팜플렛을 만들면 좋을 것 같았다. 


“팜플렛 만들어서 주변 지역에 뿌리고, 우편으로 고객들에게 보내서 신상품등을 알리면 매출도 늘어날거고… 좋을 것 같은데요. 여보, 당신 생각은 어때?” 

“글쎄요… 그럴려면 광고용 사진도 찍어야 될테고…”  

“그래, 그래야지. 근데 모델을 섭외해야하나? 비용이 많이 들지 않을까…?”  

“무신 모델.. 은선씨가 하면 되지”  

“네? 제가요…?”  

“은선씨, 몸매도 모델 못지 않은데 어때서. 요새 같은 불경기에 한푼이라도 아껴야지. 내가 투자한 돈 허투루 다 쓸려구?”  

“그래, 은선아, 괜찮을 것 같은데…어때?”  

“글쎄요…좀 창피한데…”  

“아..글쎄, 은선씨 정도면 일급 모델은 되니까 걱정 붙들어매고, 내가 다 알아서 준비해 줄테니까 은선씨는 어떤 옷을 광고할 

지 준비나 하시고, 바깥분은…아니 이제 뭐라고 해야하나 김사장이라고 해야하나…하여간 김사장은 광고 문구, 은선씨하고 

생각해서 준비하시고…”  


은선은 송 영감이 또 무슨 일을 계획하는 지 몰라 불안했다. 그의 광고 생각은 좋은 생각 같았지만, 자신을 모델로 광고를 

한다는 데 불안할 수 밖에 없었고, 아무 생각없이 동조하는 남편, 동철에게 또 미안한 일이 될까봐 걱정스러웠다. 


“그럼, 내가 2층에 올라가서 언제 촬영 가능한지 물어볼께. 내가 가면 아마 싸게 해줄거야. 허허허” 

“아.. 2층에 포토 스튜디오 있었죠? 근데 거기 잘 찍어요?”  

“그건 걱정 마시고… 내 건물에 세든 사람인데 못나오면 몇번이고 다시 찍어주겠지, 나한테 사기 치겠어…허허허”  

“암요, 그렇구 말구요”  


송 영감이 나가고 은선과 동철은 무슨 옷을 고를지 분주하게 매장 안을 둘러보며 상의했다. 은선은 막상 광고를 한다고 하니 

광고지에 나갈 옷들을 고르는 것도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여러 옷을 골라 놓고 그 안에서 또 뺄 것과 다른 옷으로 교체할 

것등 어떤 것이 좋을지 판단이 서지 않는 옷들도 있었다. 또 들어오는 손님들을 맞으며 간간히 준비를 하다 보니 어느덧 점심

시간이 되어 동철과 교대로 식사를 하기로 하고 은선이 먼저 매장을 나섰다. 


“은선씨, 식사가는 거지? 언제 식사하러 나오나 했어” 

“…송 사장님”  

“어디가서 식사같이 하자구”  


은선은 송 영감의 말에 당황해하며 주위를 둘러봤다. 


“누가 볼지도…” 

“허..이사람..지금 뭘 생각하는 거야..허허허..밥이나 먹자는 데. 어제 그렇게 좋았나”  


은선은 창피해서 말할 대답을 못찾고 그냥 앞으로 걸어갔다. 


“옷 좀 골라봤어?” 

“네, 몇벌이나 촬영해야 할까요?”  

“아..이 사람아, 그걸 내가 아나? 옷 전문가인 자네가 결정해야지”  

“나는 그저 사진사하고 연결만 해주는 거지”  

“한 스무벌 정도 생각하는데…”  

“대충 생각해 보라구, 책자로 만들거면 쪽당 몇벌씩 보여주는지..그러면 총 몇벌이면 될지 알거아냐?”  

“그렇네요”  

“그래, 나 보면 그렇게 좀 웃어, 항상 긴장한 얼굴 보기 안좋아 “  

“사장님이 항상 너무 긴장되게 만드셔서…”  

“아..이제 몸까지 섞었는데 뭘 그렇게 긴장돼, 서로 볼거 못볼거 다 봤는데”  

“제발, 그런말 하지마세요. 그러다 누가 들으면 어떡해요”  

“근데 말이야, 은선씨 가게에는 여자들 속옷..거 뭐라더라…?”  

“란제리요?”  

“아..그래, 그거 란제리. 그건 없어?”  

“네, 저희는 속옷은 없어요. 그런데 왜요?”  

“은선씨 몸 보니까 너무 예뻐서 내가 하나 사서 입혀볼려고 해서 둘러 봤는데 매장엔 없더라구”  

“아이..정말 왜이러세요. 창피하게..”  

“이참에 란제리도 좀 취급하는 게 어때?”  


은선은 예전부터 란제리에 관심이 있었는데, 송 영감으로부터 직접적인 제의를 들으니 솔깃한 마음도 없지 않았다. 


“사실..관심이 좀 있긴한데…” 

“그럼 뭐, 됐네. 당장 한쪽 코너 만들어서 취급하라구” 


은선은 오랜만에 생태찌게 집에서 송 영감과 맛있는 식사를 하였다. 그 동안 매장 직원도 그만 두게하고는 거의 굶는 둥 대충 

떼우기 일 쑤 였던 점심 식사를 맛있게 하고 나니 남녀가 몸을 섞어서 일까 송 영감과의 대화도 자연스러워졌다. 


“밥먹고 나니까 은선이 젖 한번 만져보고싶네..껄껄껄”  

“아이..참, 사장님 자꾸…”  


은선은 송 영감을 째려보며 쓴 웃음을 지었고, 송 영감은 슬쩍 손을 뒤로 돌려 은선의 엉덩이를 지긋이 감아쥐고 놓았다. 


“어맛! 왜 이러세요…누가 보면 어쩔려고…” 


은선은 당황해하며 주위를 두리번 거렸고, 다행히 거리엔 아무도 없는 것 같았다. 


“걱정마. 아무도 없는 것 확인했어” 

“그럼 들어가세요”  

“그래, 그럼 나중에 보자구”  


은선이 매장으로 돌아와 동철과 교대를 하고 동철은 식사를 하러 매장을 나섰다. 은선은 잠시 앉아서 쉬다가 뭔가 생각났는지 서랍을 열고 란제리 브로슈어를 꺼내 제품을 살펴보았다. 그러던 은선은 여성속옷 공장의 영업사원 명함을 찾아 전화를 걸었다.  


“안녕하세요. 김차장님, 라라 패션의 이은선인데요..” 

“아이쿠, 안녕하십니까? 어쩐일로 먼저 전화를 다 주시고…”  

“다름이아니고…혹시 신상품이나 이번에 새로나온 브로슈어 있으시면 샘플하고 좀 볼 수 있을까 해서요”  

“아..예, 물론 있지요. 드디어 란제리 취급하시는 거예요?”  

“네.. 그럴려고 검토 중입니다”  

“잘 생각하셨습니다. 요새 좀 불경기라 그렇지 라라패션이 그 동안 얼마나 잘나갔습니까.. 이 업계에서는 라라패션이 거의 

중견기업정도로 성장할 거라고 생각들 하고 있었는데… 란제리만 취급하시면 이제 명실공히 머리부터 발끝까지, 속옷부터 

겉옷까지 모두 갖추는 토탈브랜드 구축도 하실 수 있다고 제가 그 전부터 얼마나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어쨌든 잘 생각

하셨습니다”  

“언제쯤 오실 수 있나요?”  

“당장 가야죠. 누구 부탁이신데…하하하…. 오늘 공장에 내려 갈려고 했는데, 내일가고 지금 샘플 챙겨서 가겠습니다. 

한 1시간정도 걸릴 거예요”  

“고맙습니다. 이따 뵐께요”   

“네, 감사합니다” 


잠시후, 돌아온 동철에게 은선은 란제리 취급에 관해 의견을 물었다. 동철은 대찬성이었다. 동철은 어렸을때 옆집새댁이 옷 

갈아입는 것을 우연히 훔쳐본 후 그때부터 여성 속옷에 대한 환상이 깊숙히 자리잡고 있어서 섹시한 란제리를 입은 여성의 

모습이 머릿속에 투영되는 듯 란제리가 괜한 성적 호기심으로 둔갑되었다. 


“잘 생각했어, 여보. 좋은 아이디어야” 

“조금 있으면 공장에서 김차장이 올거예요. 신상품 샘플하고 브로슈어 가져온다니까 같이 봐요”  

“오케이~”  


은선과 동철은 송 영감으로부터 받은 투자금으로 교체할 간판 도안등 여러가지 현안을 상의하며 간간히 들어오는 손님들을 

맞고 있을때 김 차장이 들어왔다. 은선은 반갑게 그를 맞이하고, 동철을 소개시켜 주었다. 김차장이 테이블에서 동철과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은선은 매장 내에서 옷을 고르던 손님을 도와주다가 손님이 돌아가고나서야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여기는 바쁘시네요, 다들 어려운데…” 

“아..아니예요. 차장님, 딱 오실때 손님이 좀 있었네요.. 그전까진 거의 놀고 있었어요..”  


김 차장이 가져온 샘플과 브로슈어를 보고 있던 동철은 은선이 오자 멋적은 듯 은선에게 밀어주었다. 


“사장님, 쑥스러워 하지마세요. 그러면 저는 뭐가 됩니까? 저는 20년동안 여자속옷으로 밥먹고 살았는데…하하하” 

“아..뭐…그냥….하하하”  

“그래요, 당신도 이제 속옷도 팔게 되고 그럴텐데…”  


은선은 샘플과 브로슈어를 김차장의 설명을 들으며 김 차장이 준비해 온 가격표와 비교해가며 꼼꼼하게 살폈고, 최근 잘 

나가는 제품을 위주로 동철과 함께 15가지의 모델을 테스트용으로 사이즈별 재고 감안하여 총 300세트 주문을 하였다. 


“정말로 요새 제일 잘 나가는 제품들로 잘 선택하신겁니다. 조금만 홍보하시면 아마 금방 재주문 하시게 될거예요. 제가 

토르소 마네킹 챙겨드릴께요.”  

“감사합니다. 언제 출하되나요?”  

“전부 재고가 있는 제품이니 지금 제가 사무실가서 주문서 넣으면, 내일 아침 서울 출하차로 올라올겁니다. 그런데 아직 한가지 안보여드린 제품이 있는데 어떠실지…”  

“뭔데요?”  

“요새 젊은 사람들 사이에 대단히 인기인 제품인데 정말 잘 나가는 제품입니다”  

“한번 볼까요?”  


김차장은 가방에서 흔히들 말하는 에로속옷이라는 제품의 샘플을 브로슈어와 함께 꺼내놓았다. 동철의 눈이 반짝이며 굉장히 흥미로운 듯 가까이 다가 앉았다. 은선은 들어본 적은 있지만 한번도 이렇게 만져보거나 가까이서 살펴본 적이 없어 신기했지만 과연 이런 속옷들을 입는 사람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김차장이 가져온 샘플들을 보면 티팬티는 더이상 야한속옷이 아니었다. 샘플들은 아주 작은 분홍색 실크팬티에 가운데 부분이 칼로 오려낸 것처럼 구멍이 뚫려 있어서 입으면 여성의 음부가 보일 것 같았고, 또 어떤것은 아주 얇은 망사로 되어 있어서 

완전 비치는 팬티, 브라 세트와 끈으로 만 된 팬티, 브라인데 컵이 없이 가슴 아래를 받쳐주기만 하는 브라등 이었다. 


“이런 속옷들이 팔려요?” 

“사장님, 걱정마세요. 없어서 못파실테니. 요새 젊은 사람들 몇가지씩 구입해서 여친한테 선물하고 애인한테 선물하고 또, 

부모님한테 선물하는 자식들도 있대요. 믿거나말거나 지만... 하하하…그리고, 신혼여행갈때 친구들이 선물하거나 신부가 

직접 준비해가기도 하는 걸요”  

“맞아, 여보. 우리 회사에서도 지난번 한대리 결혼할때 동료들이 야한 속옷 선물한다고 난리 들이었어”  

“그럼..조금만 해볼까요?”  


은선은 김 차장의 조언에 따라 동철과 함께 고른 8가지의 에로속옷을 추가로 주문하였다. 


“사실 8가지도 적지만 일단 그렇게 시작해보세요. 금방 추가하실걸요” 

“알겠습니다. 그럼 내일 한꺼번에 전부 오는 거죠?”  

“그럼요. 여기는 출하차가 강남점 들렸다 올테니까 한 12시에서 1시쯤 오겠네요”  

“잊지마시고, 마네킹 보내주세요” 

“걱정마세요. 입력됐습니다. 하하하” 


김차장이 가고, 은선과 동철은 매장의 란제리 코너 자리를 위해 한쪽 코너를 비우기 시작하며, 창고에 있던 유리선반을 가져와 대충 자리를 잡았다. 청소까지 끝내고 조명까지 설치하고 나니 얼추 란제리 코너 답게 정리가 된 것 같았다. 


은선은 이제 뭔가 자신의 사업이 다시 발전되어 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좋았다. 하지만, 송 영감과의 일은 그녀에게 치욕이

었지만 떼낼수 없을 것 같아 더욱 불안했다. 문득 문득 드는 그와의 성행위가 그녀에게 정말이지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렇게 좋았던 적도 없었다. 


은선은 머리를 흔들며 잊으려 했고, 지금은 눈 앞에 보이는 사업의 성공만 생각하기로 마음을 다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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