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새의 행방 - 2부
페이지 정보

본문
2007년 12월 22일 22: 40
장소 : 대형 목욕탕
혹시나 그 건물에 숙박업소가 있지 않나를 생각했으나 일반 상가 건물이며 그곳엔 대형찜질방이 있었다. 속으로 "그래.. 그럼
그렇지... 그 친구가 괜한 의심을 하고 있는거야....." 라고 생각을 했다. 나도 찜질방 표를 끊어서 목욕을 하러 들어갔다. 아무
주말이라 찜질방에서 잘려나 보다라고 생각을 했고 나 또한 별로 갈 곳이 마땅치 않아서 였다.
대형 찜질방이라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붐볐다. 욕조에 앉아서 반신욕을 하고 있는데 바로 옆에 아주 엄청난 몸매를 자랑하는
깍두기가 용 문신을 자랑하 듯 두리번 거린다. 사람들이 슬슬 주눅이 들어서 슬금슬금 곁 눈질만 하고 나 또한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고 태연한 척 하며 몸을 달구었다. 깍두기가 일어서자 내 시선이 가운데로 옮아간다. 그리고 속으로 생각을 했다.
"자지를 왜 저리 못살게 구는건지.................................................................."
엄청나게 큰 물건은 실리콘과 다마로 치장을 해서 남자의 물건으로 보이지 않고 마치 어린아이가 주먹을 쥔 것처럼 보였다.
대충 샤워를 하고서 찜질복을 갈아입고 아주 시원한 식혜를 한잔 마셨다. 그리고 찜질방이 있는 곳으로 나오자 이미 찜질방은
가족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저마다 모여서 이야기 꽃을 피우고 있었다. 주말이라 그런지 앉을 틈도 없이 복잡했다.
여기서 그녀를 찾는다는게 무리일 듯 싶었서 여탕으로 연결된 길목을 지켜보았다. 거의 30분이 지난 후 그녀가 들어 오는데
처음에는 몰라 보았다. 여자가 화장을 지우면 저렇게 달라 보이나를 생각 했다. 찜질복을 입은 그녀가 너무도 어려 보였다.
그녀가 누구를 찾는 듯이 여기저기를 두리번 거린다.
분명 혼자 왔는데 여기서 누굴 만나기로 했나라고 생각을 했고 아마 친정 어머니가 애기를 데리고서 미리왔을 수도 있다라고
생각을 했다. 그러나 내 눈 앞에 너무도 놀라운 광경이 보인다. 아까 목욕탕에서 본 용 문신을 한 그 깍두기를 바라보면서
"오빠!!" 라고 부르는 그녀의 앳띤 음성을 들었다.
2007년 12월 23일 새벽 0시 30분
장소 : 대형 찜질방 안
크리스마스를 앞 두었고 방학을 해서 그런지 찜질방 안은 정말로 발 디딜틈이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아주 많았다. 그 사이를
애들이 뛰어다녔지만 만류하는 부모들은 한명도 없었다. 어치피 오랫만에 온 찜질방이라 소금방에 가서 땀을 흘렸다. 두사람
곁에 너무 오래 있어면 눈치를 챌지도 모른단 생각에 두사람이 붙어 있을 때나 대화 하는 내용만 엿들었다.
그녀는 말을 시작할 때마다 마치 친 오빠를 부르는 것처럼 오빠! 를 연발했다. 그림 상으로도 참 어울리지 않는 그림이었다.
마르고 작은 몸매를 지닌 여자와 덩치가 산만한 조폭과의 대화는 언발란스 자체였다. 땀이 하도 많이나서 냉방에 들어가자
두 사람이 그곳에 앉아 있었다. 두 사람은 손장난을 하면서 이야길 하고 있었다.
"오빠... 요즘 애들 말을 안들어 참 걱정이야... 준비물들을 그렇게 안 챙겨 오는지........................................."
"말 안들으면 때려!... 확 잡아야 애들이 말을 들을거야... 애나 어른이나 일단 잡아야 해.................................."
정말 조폭 다운 이야기를 반바지 사이에 삐쳐나온 용꼬리 부분을 긁으면서 이야기 한다. 두사람의 이야기로는 정말 부부 또는
식구 같은 모습을 연상케 했다. 그렇다고 두 사람이 붙어서 애정공세를 하는것도 아니고 오히려 남자가 더 비껴 앉아 있었고
여자가 자꾸 접촉을 하려는 모습이었다. 속으로 생각을 했다. 저렇게 예쁘고 빵빵한 직업을 가진 여자가 그것도 착한 남편과
같이 사는 여자가 뭐가 모자라 저런놈에게 안절부절 하는지 그런데 대화 중에 가족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 귀가 솔깃해 졌다.
"이모는 요즘도 아프시냐?......................................................................................."
"응... 수정이 보느라 맨날 힘들어 하시지...................................................................."
"차라리... 파출부를 쓰면 어때!................................................................................"
"응... 오빠... 파출부에게 애기 맡기면 안된데... 애들 성격도 나빠지고............................"
"응... 그래... 엄마께 잘해드려라.............................................................................."
그 조폭이 그녀의 엄마에게이모라고 했다. 그럼 이종사촌간? 아니 좀 먼 친척 일수도 있겠단 생각을 했다.
"참 오빠!... 저번에 시내 나갔다가 이모부 만났어... 자꾸 저녁을 사주신다기에 애가 기다린다고 그냥 들어왔어............."
"으응... 그래... 아버지께 들었다.............................................................................."
이야기를 듣고 보니 이들은 분명히 이종사촌이 맞는 거 같았다. 이 오밤중에 그것도 찜질방에서 단둘이 지새는 모습이 왠지
의심을 충분히 자아내게 했다. 아마 이런 사실을 남편은 털끝만큼도 모르고 있겠지란 생각을 하면서 세사람의 소용돌이 속에
내가 들어가 있단 생각을 했다.
이야기 도중에 조폭이 나를 휠끔 쳐다보길래 나는 딴 곳으로 시선을 돌리면서 괜히 기지개를 한번 켜고서 밖으로 나왔다.
곧이어 이들도 밖으로 나오고 두리번 거리면서 잘 만한 곳을 찾아 다녔다. 나는 혹시라도 졸졸 따라다니는 나를 의식할까봐
자리를 흡연실로 가서 담배를 한대 피웠다. 한참 뒤 담요를 하나 빌려 그들이 있을만한 곳을 찾아 다녔다.
아무래도 밝은 곳엔 있을 거 같지가 않아 어두운곳 위주로 찾아 다녔다. 맨 처음 들어간 DVD 방은 어둠이 너무 짙어 사람을
분간조차 할 수 없었다. 어둠이 눈에 익을때 까지 한참을 기다리다가 주위를 살펴보았다. 다닥다닥 매트를 깔아놓아 모르는
남녀가 조금만 몸을 돌려도 살이 맞닿을 수 있는 그런 방이었다.
그 사내의 덩치가 워낙 커서 금방 그들임을 알아 차릴 수가 있었다. 그들이 나란히 누워 있었다. 살그머니 그들 곁으로 가자
자리가 한자리 건너서 있었다. 나도 조용히 담요를 덮고 귀를 쫑긋 세웠다. 분위기가 분위기 인지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 한사람 건너서 그들을 살폈다.
사촌지간 또는 친척인 건 분명한데 한 담요를 덮고 있는 모습을 보자니 갑자기 내 물건이 행방을 찾지 못하고 반바지 속에서
기웃거린다. 도대체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는건지 그들의 행동을 자세히 볼려고 했으나 그들과 나 사이에 누워서 있는 사람의
등치도 만만치 않아 그들은 모습은 옆남자의 체격에 가리워져 보이질 않았다.
그리고 담요안에서 일어나는 일은 방안의 어두움으로 인해 짐작 밖에는 할수가 없음을 나도 모르게 스르르 잠이 들어 버렸고
눈을 떳을 때 옆자리가 비어 있었다. 올커니 하면서 몸부림을 가장해 옆자리로 옮겼다. 그 조폭은 이미 깊은잠에 빠져 코를
골고 있었다. 어슴프레 보이는 두 사람의 모습 부부처럼 꼭 껴안고 있는 형상에 담요안에서 드러나 있었다.
12월23일 03:20
장소 : 찜질방 내 DVD 방 안
찜질방을 자주 가지만 내가가는 곳은 대부분 동네 찜질방으로 규모도 작으며 밤을 새워 자고가는 사람이 거의 없고 그나마
주말에만 분주한 그런곳이었지만 이곳의 찜질방은 정말 자리를 깔고 누울만한 공간이 없었으며 엄청난 사람들과 아이들의
소리로 인해서 편안히 잠을 자기엔 불편한 공간 이었다.
옆자리로 몸부림을 가장해서 그녀 옆에 누었으나 조폭의 위압감으로 인해 사실 가까히 붙어 있기엔 조심스러웠다. 두 사람은
서로를 마주본 채 부등켜 안고 있었고 깊은 잠이 들어서인지 움직임은 느껴지지 않았다. 발을 살그머니 그녀의 발에 붙이자
아무 반응이 없다. 그러나 그녀의 발 옆에 거칠한 조폭의 발길이 느껴져 매우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한쪽 팔을 메트에 내려 슬그머니 그녀를 쓰다듬어도 깊은 잠에 빠져 요동도 하지 않았다. 자는 중간에 그녀가 몸부림을 치며
내 쪽으로 몸을 둘려 누웠으나 이내 조폭이 그녀를 다시 끌어 안았다. 그렇게 새벽이 밝아왔다. 다음날 아침 지방에 갈 일이
있어 두 사람을 지켜보지 못하고 찜질방 문을 나섰다.
12월 23일 오후 7시
김영철 씨 즉 그녀의 남편에게 전화를 했다. 무슨일이 있을 경우 아무때나 전화를 해주기로 약속을 했었기 때문이다. 전날에
일어난 대략 이야기를 해주었다. 혼자서 찜질방에 갔었고 우연하게 누군가 아는 사람을 만났는데 화장실을 다녀 온 사이에
어디에 있는지 더 이상 보지를 못했다고 했다.
어떤 사람 이었냐고 비상한 관심을 보이는 김영철씨에게 문신이 있단 걸 제외하고는 대략의 인상 착의를 이야기 해주자 아는
사람인냥 그 사람에 대해서 설명을 하면서 혹시 그 남자가 아니었냐고 물어왔다. 나는 자세히는 보지 못했는데 말한 사람과
인상착의가 비슷했노라고 그리고 그 남자에 대해 부연설명을 해준다.
이종 4촌이 아닌 장모의 4촌 언니 아들이라고 했다. 그러니까 6촌 형제인 셈이다. 무슨 송사가 있을 때 집안일도 잘 도와주고
집도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살며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친척이라고 했다. 너무도 충격적이어서 더 이상은 말을 잇지 못했으며
내 스스로도 한 담요 안에 들어가 있었지만 그 안에 일어난 광경을 내가 너무 확대 해석한게 아닌가를 생각했다. 그 뒤로도
두어번 그녀의 아파트를 가 보았으나 갈 때마다 아파트의 불이 켜져 있었고 별다른 상황을 목격할 순 없었다.
12월 28일 오전 9시
출근한 회사에서 아주 가끔씩 열어보는 메일창을 열었다. 김영철씨로 부터 메일이 와 있었다. 내용인 즉 밤에 인부들과 술을
한잔 했고 숙소에 엎드려 노트북으로 메일을 쓴다고 했다. 메일의 내용은 아내를 무지 사랑하지만 아내의 이상한 점을 한두번
느낀게 아니고 그로인해 자신에게 이상한 성향이 자리잡고 있는 거 같다는 내용과 다른 남자와 붙어있을 아주 음탕한 아내를
생각하면 피가 솓구친다고 했다.
벌어진 아내의 가랭이 사이를 아주 강한 남자가 짖누르는 상상을 자주한다고 했다. 그런데 그 솟구치는 피는 이상한 욕망으로
작용되어 자신을 달구었고 솔직히 술집여자 같은 사람에겐 관심조차 가지 않는다고 했다. 오로지 아내의 신음소리만 머리에
맴돌고 자신이 정말 쓸데없는 짓을 하게 된 거 같다는 메일을 다 읽고 무슨말을 해주어야 하는데 달리 생각이 나질 않았다.
그러나 메일을 읽는중에 떠오른 아주 확실한 무엇하나! 김영철씨는 남자가 누구던 간에 아내의 외도를 확신하고 있었고 어떤
상태로 남자를 받아 드릴까를 상상하면서 홀로 그것을 오르가즘화 한다는 인상을 받았다. 간단하게 메일을 썼다. 원하는게
무엇이며 어떤 상황까지 아내를 받아드릴 수 있는지를 모르겠다.
관련링크
-
https://www.19guide03.com
24회 연결
- 이전글파랑새의 행방 - 3부 25.04.30
- 다음글파랑새의 행방 - 1부 25.04.28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