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들의 교향곡 - 29부 > 야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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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설

모자들의 교향곡 - 29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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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19가이드
댓글 0건 조회 42회 작성일 25-09-10 18:32

본문

오래동안 아침저녁으로 배달을 한탓인지 몸은 온통 근육으로 다듬어져 있었다. 건강했을때의 태수아빠보다도 훨씬 훌륭했다.

[이래서... 가슴이 단단했구나..........................................]

어른같은 아들의 몸을 보니 기분이 묘해지면서 계속해서 부끄러움이 들었다. 태수는 수줍어하는 엄마를 보면서 연신 미소만
지었다.

"엄마가 낳아준 아들의 몸인데 부끄러워 하지마세요... 저는 괜찮은데... 엄마는 왜 그러세요?.................."
"빠... 빨리 옷입어... 그러다가 정말로 감기 걸려................"

"알았어요..................................................................."

태수가 옷을 입자 그제서야 혜영은 고개를 돌릴수가 있었다.

"지금... 뭐하는 거야?.................................................."

"내일 갈아입을 옷을 미리 꺼내 바깥에 내놓을려고요... 오늘 새벽에 저때문에 엄마가 깨셨잖아요............."
 

혜영은 태수가 마음써주는것에 감동을 받았다.

[세심한것까지 신경을 써 주네....................................]

바닥을 보니 귀후비개가 보였다.

"귀를 팠니?............................................................"
"아니요... 지금 할려고요.........................................."
"이리와... 내가 파줄게............................................."

"아니에요... 제가 할테니 신경쓰지 마세요..................."
 

그러나 혜영은 바닥에 앉아서 조그만 전등스탠드를 가까이 놓았다.

"그러지말고 이리와... 내가 해주고싶어서 그래..........."

태수는 엄마가 다 큰 자신의 귀를 파주는게 좀 어색했지만 시키는대로 다가가서 옆에 앉았다. 그러나 엄마는 그녀의 허벅지를
두들기며 말했다.

"여기에 누워야지... 그러면 안보이잖아...................."

"그냥... 제가 할게요............................................."

"어서 누우라니까... 엄마 말 안들을거야?................."

하는수 없이 태수는 조심스럽게 엄마의 허벅지를 배고 벽을 보면서 옆으로 누웠다. 엄마는 조심스럽게 귀후비개를 움직여서
귓밥을 팠다. 엄마가 해주니 너무나 시원해서 태수는 꼼짝않고 누워있었다.

"다리 안 아프세요?............................................."
"응... 귀가 안아프니?.........................................."
"네... 너무 시원해요..........................................."
"잘 참네... 옛날에는 아프다고 그러더니................."

"제가 그랬어요?................................................"

"기억안나?... 다른거는 잘... 참았는데... 귀 파줄때는 아프다고 그랬잖아... 그래서... 네귀를 다치게 할까봐... 얼마나... 손이
 떨렸었는데...................................................."

태수는 자신에게 그런 시절이 있었다는게 신기했다. 어렸을때부터 아프더라도 엄마가 걱정할까봐 내색을 안했었는데 그런걸
보면 정말로 아팠던 모양이었다.

"돌아누워봐...................................................."

반대로 돌아눕자 얼굴앞에 엄마의 배가 보였다. 엄마는 이리저리 귀속을 보더니 태수의 머리를 움직이며 말했다.

"잘 안보인다... 이쪽으로 고개를 약간만 돌려봐....."

시키는대로 고개를 돌리자 엄마가 그의 머리를 고정시켰다.

"됐다... 이제야 잘 보이네.................................."

그렇게 하자 얼굴이 엄마의 두다리사이에 있는 사타구니로 향하게되서 매우 어색했고 혹시 그곳을 잘못해서 건들이지는 않나
해서 긴장이 되었다. 쳐다보지를 않을려고 두 눈을 질끔 감아도 엄마의 부드러운 허벅지가 자꾸만 인식이 되어 아랫도리에서
신호까지 들어오는 것이었다.

[항상... 엄마를 안고 자는데... 왜 이러냐?...........]

어서 엄마가 끝내주기만을 기다리는데 이윽고 엄마가 그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자니?.........................................................."

"끝났어요?...................................................."

"응... 네가 눈을 감고 가만히 있길래... 자고있는줄 알았어.............."

"너무 시원해서 끝난줄도 몰랐네요...................."

엄마는 미소를 지으면서 귀후비개를 바닥에 놓았다.

"다음부터 내가 해줄까?................................."

태수는 아까처럼 긴장을 할까봐 망설였으나 엄마가 좋아하는것 같아 보이고 자신도 엄마 무릎을 배고 누워있으니 안락함을
느껴 웃으면서 말했다.

"그래 주실래요?... 엄마가 해주니까 너무 좋네요..............."
"나도 이러니까... 옛날같아서 기분이 좋아......................."

엄마는 그윽한 눈으로 쳐다보더니 허리를 숙여서 그의 이마에 입을 맞춰 주었다. 불을 끄고 엄마와 이불을 덮은 태수는 아까
엄마가 자신의 벗은 상반신을 보고 수줍어하며 놀라던 모습이 기억났다.

"엄마... 아까 제 몸을 보고 왜 그렇게 놀라셨어요?............"
 

그말을 듣고 혜영은 태수의 가슴이 생각나서 저도모르게 얼굴이 화끈거리며 대답했다.

"옛날의 너만 생각했었는데... 어른같은 네 몸을 보니 마치 다른남자를 보는거 같아서 나도모르게 놀랬어..........."

"그럼... 엄마는 줄곧 저를 어린애로 생각하고 계셨어요?..."
"그런거는 아니지만... 네 몸이 그런줄은 몰랐지.............."

태수는 엄마의 손을 잡아 옷속으로 넣어 자신의 맨가슴위에 올려놓았다. 혜영은 감자기 태수의 단단한 가슴이 만저져서 손이
떨리며 심장이 두근거렸다. 태수는 엄마의 손이 왜 떨리는지를 몰랐으나 그저 엄마에게 자신이 많이 성장했다는걸 보여주고
싶었다.

"제가... 많이 컸죠?.................................................."

"응... 다른애들처럼 영양가 있는 음식을 못먹였는데... 이렇게 잘 자라줘서 너무 고마워................"

"아니에요... 이게 다 엄마가 저를 키워주신 덕분이에요... 제가 오히려 엄마에게 감사드려야죠......."

혜영은 흐뭇해 하면서 용기를 내어서 태수의 가슴 근육을 조심스럽게 더듬어보니 건강미가 느껴지고 이상하게 아까 키스할때
처럼 몸에 짜릿한 전율이 다시 찾아왔다. 하지만 아들의 가슴을 만지는 느낌이 좋아서 무시해 버리고 머리를 그의 가슴 위에
올려놓은 다음 손을 천천히 움직여 태수의 가슴과 배를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었다.

태수는 자신의 몸을 아주 부드럽게 만져주는 엄마의 손길을 받자 묘한 흥분을 느끼며 바지안에서 성기가 발기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당황했으나 엄마의 손길이 너무나 기분좋게 느껴져서 그대로 누워있었다. 그런데 시간이 얼마 지나자 그도 엄마의
몸을 쓰다듬고 싶은 충동이 드는 것이었다.

그래서 안고있는 팔을 움직여 엄마의 등을 그녀처럼 아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혜영은 안그래도 태수의 몸을 만지고 있어서
전율을 느끼고 있었는데 별안간 그의 손길을 받으니 알수없는 흥분이 올라오면서 온 몸에 약간씩 경련을 일으켰다. 한동안
그러고 있으니 두 사람의 손길은 조금씩 빨라지며 숨소리도 거칠어져 갔다.

야릇한 분위기에 자신도 모르게 점점 고조되어 가는 혜영은 키스를 할려고 태수의 몸위로 올라가서 엎드려 누웠다. 그와중에
커다란 성기가 다리에 스쳐서 흠짓 놀랐으나 곧 잊어버리고 태수의 얼굴을 잡아서 그녀의 입술을 갖다대었다. 엄마가 갑자기
그에게로 올라와서 순간적으로 놀랬으나 태수도 그녀를 끌어안고 입안으로 들어오는 엄마의 촉촉한 혀를 받으면서 정신없이
키스를 했다.

서로를 껴안고 정열적으로 키스를 하고있는 두모자의 머리속에는 이제 아무것도 없었고 단지 서로의 존재만 확인하고 있을
뿐이었다. 새로운 자세로 키스를 하니 흥분도 색달랐다. 태수는 한참동안 엄마의 머리결을 쓰다듬다가 손을 내려 등과 허리를
더듬으며 내려가다가 이윽고 엄마의 작은 엉덩이를 만지게 되었다.

아무런 생각없이 손바닥을 천천히 움직이면서 그녀의 엉덩이를 부드럽게 애무했다. 히프는 말랑말랑한게 마치 연한 복숭아
같았고 그의 손길이 지나갈때마다 엉덩이가 조금씩 움직였다.

"으음.............................................................."

아주 뜨거워진 엄마의 입안에서는 조그마한 탄성이 흘러나왔고 마구 떨리는 팔로 그의 목을 더욱 끌어안았다. 그러자 가슴에
눌러져있는 엄마의 젖가슴 감촉이 너무나 생생하게 전달되어 태수의 이성을 점점 마비시켰다. 얼마동안 엄마의 히프를 마구
어루만지니 그녀의 허벅지에 밀착되어 있는 성기가 조금씩 꿈틀거렸다.

자신의 엉덩이를 약간 움직이면서 본능적으로 단단하게 서있는 성기를 엄마의 두다리 사이에 놓고서 히프를 만지고있는 손에
무의식적으로 힘을 주어 성기 위로 지긋히 눌렀다. 그러자 아주 따스하고 부드러운 삼각지대에 눌려 자극을 받는 성기에서는
형용하기 힘든 감각이 느껴지며 사정하기직전 절정으로 도달할때와 비슷한 기분이 드는 것이었다.

자신의 은밀한곳으로 뜨겁고 강철같은것이 느껴지자 혜영은 정신이 퍼득 들며 그제서야 자신과 태수가 어떤 자세로 있는지를
깨닫게 되었다. 그순간 부끄러움이 들어 아주 당황해지고 태수가 어떻게 생각해줄지 마구 조바심이 났다. 급히 엉덩이를 들어
태수에게서 내려올까 하다가 잘못하면 태수도 창피함이 들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여 일단은 그자세로 가만히 있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입을 떼면서 태수의 입술을 부드럽게 빨아주다가 달아오른 그의 볼에 아주 가볍게 입맞춤을 해주었다.
그런다음 태수의 귀에 대고 부드러운 음성으로 속삭였다.

"어서 자야지... 우리 착한 아들............................."


그리고는 엄마가 어린아이를 재우듯이 태수의 머리결을 한동안 사랑스럽게 쓰다듬어 주었다. 시간이 얼마간 지나고 혜영은
조심스럽게 움직여 태수 위에서 내려와서 그의 어깨에 머리를 묻고 누웠다. 하지만 떨리는 가슴은 여전하였고 얼굴도 계속
화끈거렸다. 자신의 정신없는 행동을 자책하며 아들의 발기된 성기가 떠오르자 창피해서 태수를 쳐다볼수가 없었다.

그러나 마음 한구석에는 태수가 그녀때문에 흥분을 했다고 생각하니 왠지모르게 기분이 좋아졌다. 한편 태수는 정신을 잃고
있었다가 입안에서 엄마의 혀가 별안간 움직임을 멈추자 그도 일어나고 있는 상황을 알아채어 몹시 당혹스럽고 부끄러웠다.
황급히 엄마의 엉덩이에서 손을 떼고 자신의 버릇없는 행동때문에 엄마가 기분상하지 않았을까 하고 마음을 졸였다.

그러나 엄마는 아무일이 없었다는듯이 그저 자라고 하면서 그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다가 옆으로 내려가자 속으로 아주 커다란
안도의 숨을 쉬었다.

[엄마가 모르셨나?... 아니야... 내가 그러고 있다는걸 분명히 느끼셨을텐데... 그럼... 아시고도 모르는척을 하신건가?.....]

그렇게 생각하자 엄마에게 아주 심한 죄책감이 들면서 그런 짓을 한 자신이 몹시나 원망스러웠다. 명숙은 화장실에서 세수를
하고있는데 문 두들기는 소리가 났다. 문을 열어보니 선규가 눈살을 찌푸리며 서있었다.

"문을 안 잠그기로 했잖아?....................................."

"미안해... 습관이 되서 깜빡 했어... 다음부터는 안그럴게..."

"세수하는거야?..................................................."

"응..................................................................."

"그것만 할거야?................................................."

"그래..............................................................."

선규는 화장실 안을 기웃거리더니 문을 닫고 나갔다. 명숙은 세수를 마저 하고 방에 들어와보니 잠옷을 입은 선규가 웃으면서
그녀의 침대위에 누워있었다. 명숙은 잠시 그를 바라보다가 거울앞에 앉아서 얼굴에 로션을 바르기 시작했다.

"세수하고 양치질 했니?....................................."

"응... 아까 엄마가 방에 있을때 했어...................."

명숙은 로션을 다 바르고 일어났다.

"돌아누워 봐................................................."

"왜?............................................................"

"옷 갈아입게................................................"
"나 신경쓰지말고 그냥 갈아입어... 나는 여기서 가만히 있을게............."

하는수 없이 명숙은 뒤로 돌아서서 스웨터와 블라우스를 벗고 입고있는 내의 위에 얼른 원피스 잠옷을 입었다. 그런 다음에
잠옷 치마속으로 손을 넣어 바지를 마저 벗고서 불을 껐다. 엄마가 옷벗는것을 볼려고 잔뜩 기대하고 있었던 선규는 엄마가
그런식으로 잠옷을 입자 아주 실망스러웠다.

[뭐야?... 재미 하나도 없네...........................]

엄마는 안경을 벗고 침대위로 올라와 입을 열었다.

"어느쪽에서 잘래?......................................"
"엄마 마음대로 해......................................"

"그럼 내가 아침에 먼저 일어나야하니 네가 벽쪽에서 자............"

"알았어...................................................."
 

선규가 자리를 옮기니 명숙은 옆에 누우면서 이불을 덮어주었다. 아들이 옆에 누워있으니 신경이 쓰이고 기분이 이상해져서
긴장이 되었다. 이제 더 이상은 선규가 자신이 귀여워하던 아들로 여겨지지 않았다.

[옛날같은 기분이 안나네... 마치 어떤 남자와 누워있는 기분이야.......................]

이런일이 없었으면 같이 자는 선규가 반가워서 안아주고 그랬겠지만 지금은 옆에 누워있는 선규가 거북해서 그와 몸이 닿지
않을려고 조심했다. 한편 선규는 엄마가 어색해 하는것을 눈치채고 있었다. 아까 자신이 설득했을때는 그당시 분위기때문에
그랬는지 엄마도 그와 섹스를 하는것을 동의했지만 점점 시간이 흐르면서 엄마가 상당히 불편해 하는것을 느꼈다.

자신에게 친절하고 자상했던 엄마의 모습은 찾아볼수가 없었다. 지금 그와 함께 자는것도 억지로 그러는것 같았다.

[적과의 동침도 아니고... 이게 뭐야?... 마치 불청객이 된 기분이네...................]

선규가 원했던것은 이런것이 아니었다. 평소와 같은 모습으로 타부의 주인공들처럼 엄마와 성행위를 하면서 서로가 즐겁게
지내기를 바랬다. 그런데 엄마가 이런식으로 나오니 흥분이 가라앉으며 마음이 편치 않았다. 옆을 보니 엄마는 그에게 등을
돌리고 조용히 누워 있었다.

"엄마............................................................"

"왜?............................................................."

"엄마가 불편하면 내 방에 가서 잘게.................."

"................................................................."

아무런 대답이 없어서 일어나는데 뒤에서 엄마가 그를 잡았다.

"그냥 여기서 자... 엄마와 자고 싶다 그랬잖아....."

"엄마가 별로 가분이 안좋으거 같은데... 그냥 내방에서 잘게............................"

"너와 자는게 오래간만이라 어색해서 그러는거야... 그러니 어서 자기나 해........."

"엄마는 내가 그렇게 싫어?.............................."

명숙은 선규가 자기방에 가서 자면 나중에 딴소리를 할까봐서 이왕 시작된거 그냥 옆에서 자게 내버려두는것이 낫겠다싶어
그를 잡은 것이었다. 그런데 선규의 우울한 목소리를 들으니 저도모르게 마음이 동해졌다.

"싫은게 아니라 너의 속마음을 알아서 불편한거야........................................."
"그럼... 아까 왜 나와 잔다고 했어?.................."

"내가 싫다고 해도 어차피 이럴거잖아.............."

"나와 남자와 여자로 살겠다고 동의한거는 뭐야?... 그냥 한소리야?................."

명숙은 선규와 논쟁을 벌이는게 지쳐서 그만 저도모르게 짜증을 내며 소리쳤다.

"네가 나를 내버려두지 않는데... 그렇게라도 해야지 더이상 나보고 어떻게 하라는 소리야?..........."

".............................................................."
 

엄마가 소리를 지르는것을 보고서 선규는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자신은 어떡하든 엄마가 마음을 아주 편하게 가질수있도록
고심하는데 엄마가 이런식으로 나오니 섭섭하기도 했고 배신감도 들었다. 엄마는 이불을 걷어차면서 계속 언성을 높였다.

"그만 하자... 나도 너무 지쳤어... 오늘 네가 원하는대로 해줄테니 들어와... 어서 끝내고 자자......."

선규는 엄마의 말에 어이가 없었다. 엄마에게 아주 음란한 생각을 품었어도 엄마는 자신에게 가장 특별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엄마를 원하는 감정이 더 들었던 것이었다. 그런데 엄마가 이렇게 창녀처럼 행동하니 충격적이었고 너무나도 기분이 상했다.
더이상 엄마 옆에 있기가 싫어 그의 방으로 가버렸다.

옷을 갈아입고 가방을 챙긴다음 서랍을 열어 그동안 신문배달을 하며 모아두었던 돈을 꺼냈다. 세어보니 여관에서 자기에는
충분한것 같았다. 명숙은 선규가 나가자 가슴이 너무나 답답해서 한숨이 크게 나왔다. 머리도 어지러워 한동안 누워있는데
자신이 선규에게 좀 지나쳤다는 생각이 들어 밖을 나가보니 선규가 잠바를 입고 어깨에 가방을 매며 현관에서 신발을 신고
있었다. 명숙은 혹시 선규가 가출하나 생각되어 순간 가슴이 철렁했다.

"선규야... 어디가니?...................................."

그러나 선규는 대답없이 문을 열고 나가버렸다. 명숙은 급히 방으로 달려가 코트를 찾아입고 선규뒤를 따라 나갔다. 하지만
선규는 뛰어갔는지 아니면 다른길로 갔는지 이미 보이지가 않았다. 다급한 마음이 들어서 다른길들을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찾아다녔으나 아들의 모습은 끝내 보이지가 않았다.

다시 약국앞으로 돌아온 명숙은 자신의 속을 썩이는 선규가 너무나 원망스럽고 또한 걱정이 되어 멍하니 서있기만 했다.

[설마 가출한거는 아니겠지?... 돈도 별로 없을텐데 그냥 순간적으로 화가 나서 그랬을거야... 화가 풀리면 곧 돌아오겠지.....]

불안한 마음을 애써 달래면서 명숙은 다시 집으로 들어갔다. 
집을 나온 선규는 엄마가 뒤를 쫓아올까봐 다른길들로 이리저리
뛰었다. 집에서 한참을 벗어나자 그제서야 뛰던 걸음을 멈추고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화도 나고 섭섭하기도 해서 오늘밤만은
엄마와 한 집에서 같이 있기가 싫었다.

또한 자신을 냉대하는 엄마가 집을 나갔다고 그렇게 걱정할거 같지도 않아 보였다.

[귀찮아하는 내가 없으니... 잠만 잘 자겠지...................................................]

정처없이 한참을 걷다가 어느 골목안에 있는 한 여관이 보였다. 혼자 여관에서 자본적이 없어서 처음에는 망설였지만 마땅히
잘 곳도 없어 마음을 가다듬고 문을 열었다. 안에서는 40대로 보이는 아저씨가 맞아주었다.

"방 있어요?............................................................"

"있는데... 그런데 몇살이야?... 어려보이는데?.............."

"대학생이에요... 얼굴이 동안이라 어려보이는거에요....."

아저씨는 장부를 꺼내며 말했다.

"여기다가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적어라..................."

선규는 펜을 들고 가짜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지어 적었다. 그런다음 아저씨는 선규를 방으로 안내하고 나갔다. 방은 작은
화장실이 딸려 있었고 조그만 선반위에 텔레비젼이 있는 온돌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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