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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설

모자들의 교향곡 - 48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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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19가이드
댓글 0건 조회 43회 작성일 25-10-03 17:33

본문

괴로움과 그리움으로 가슴속이 범벅이 된 그는 지난번처럼 엄마를 또다시 이대로 보낼수는 없었다. 혜영은 태수가 팔을 마구
붙들자 여전히 이불을 잡은 채로 몸을 돌려 슬퍼보이는 그의 눈을 보았다.

"엄마......................................................."

"............................................................."
 

아주 부끄러움과 망연자실로 깃든 엄마의 얼굴을 보자 태수는 무슨일이 있어도 오늘밤 만은 그녀를 놓칠수가 없었다. 지난
일주일 동안 혼자 자면서 그리워했던 엄마와 함께 있고싶었다.

"가지마세요............................................."
"............................................................"

자신을 붙잡는 태수를 보자 혜영은 마음이 흔들렸다.

"오늘밤만은 저와 같이 있어주세요... 부탁이에요..........."

"..........................................................."

간절하게 애원하는 태수때문에 혜영은 할말이 없어서 그저 멍하니 쳐다보고 만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그녀도 태수가 이렇게
잡아주자 무의식중에 그에게로 마음이 기울고 있었다. 태수는 계속해서 애절한 목소리로 애원했다.

"제발 그래주세요... 네?... 더이상은 엄마를 놓칠수가 없어요.........."

"..........................................................."

마음이 무너진 혜영은 태수의 청을 도저히 거절할수가 없어서 아주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태수는 애틋한 표정으로
그녀를 와락 끌어안았다. 아들의 품 안에 안겨있는 혜영은 속으로 한숨만 나왔다. 자꾸 이러면 안된다고 생각하여도 그녀를
사랑하는 태수의 마음이 가슴에 사무쳐왔고 또한 그녀도 그를 사랑하는 감정이 끊임없이 생겨나서 앞으로의 일이 막막하기만
하였다. 생각같아서는 모든것을 잊어버리고 태수의 사랑을 마음껏 받고싶었다.

아무생각 없이 고개를 들자 아들의 그윽한 눈길이 눈 안에 들어왔다. 그러자 혜영은 아무말이라도 해야할것 같아서 입을 살짝
여는데 태수가 살며시 그녀의 입을 손바닥으로 막았다.

"아무말씀 하시지 마세요... 그냥... 제 곁에만 있어주세요............."
"..........................................................."

무슨말을 해야할지 몰라서 마구 망설이던 혜영은 태수가 다시 키스를 해오자 그에게 몸을 내 맡기면서 깊은 수렁속으로 빠져
들어갔다. 또 한차례의 정사가 끝나고 혜영은 불을 끈 방안에서 태수에게 안겨있었다. 태수는 이미 잠들어 있었다. 두번째의
정사가 끝났을때도 그들사이에서는 말이 없었다.

태수가 그녀를 꼭 끌어안고 있길래 혜영도 그러고 있었다. 더군다나 아까 옆에 서 있어달라고 간절하게 애원하는 태수때문에
차마 그의 곁을 떠날수가 없었다. 그러나 갈등으로 마음은 무거웠어도 오래간만에 아들에게 안겨서 잠을 자게되니 따듯하고
편안했다. 성행위를 시작할때부터 태수가 그녀를 향한 마음을 충분히 느낄수가 있어서 혜영은 한때 아들을 의심했던 자신이
원망스러웠다.

[태수의 마음은 한결같은데... 나는 그것도 모르고 괜히 어린애처럼 투정만 부렸어...........]

그러면서 옆에서 자신을 한결같이 사랑해주는 누군가가 있다고 생각하니 무한한 행복감이 가슴속을 가득 채웠다. 그러다가
한가지 이해가 안되는 점이 발견되었다. 오늘뿐만 아니라 그전에도 어떻게 해야 좋을지를 몰라 판단이 안설때 태수의 결정에
이끌려가는 자신이 인식되었다.

아까도 방안을 나가야 될지 망설이는데 태수가 그녀를 붙잡아 저도모르게 남아있게 된것이었다. 그런점은 남편과 있었을때와
흡사했다. 평소 스스로도 결정을 잘 내리는 그녀였지만 판단이 안서 망설일때는 의지하던 남편의 결정에 저절로 따라갔었다.
그런생각을 하면서 잠자는 태수의 얼굴을 보니 왠지 친숙하고도 이상하게 보였다.

[마치 내가 태수아빠를 대하듯이 하네... 태수가 원래부터 자기할일을 알아서 해서 나도모르게 이애를 믿고 따르는건가?.....]

그렇게 생각을 하니 태수가 어느때보다 믿음직스럽고 크게 느껴졌다. 하지만 앞으로의 일이 걱정이었다. 이제 그녀도 태수를
이성적으로 사랑하는것을 인정하게 되었지만 그렇다고 아들을 남편이나 애인처럼 여기며 살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어떡하지?... 태수가 마음고생을 하고있고 나도 그러고 싶은데... 만약 그러면... 태수의 인생은 어떻게 되는거야?.............]

한참을 그런생각으로 고심하던 혜영은 갑자기 몰려오는 피곤함을 느끼며 어느새 아들의 따듯한 품 안에서 잠이 들고말았다.
이른 아침에 잠이 깬 태수는 떠나지않고 그의 품안에서 잠자는 엄마를 발견하자 무척이나 기쁘고 아주 반가웠다. 펑온스럽게
잠자는 엄마의 얼굴을 보니 사랑스러운 마음이 저절로 넘쳐흘렀다.

하지만 엄마와 아버지에 대한 죄의식과 나중에 엄마가 무슨말을 할까를 생각하니 불안감으로 가슴이 무거워지기도 했다.

[혼자 계시는 엄마에게 이런 감정을 갖는다는것이 정말로 나쁜걸까?... 내가 이런다고 아버지는 과연 화를 내고 계실까?...
 만약에... 내가 아버지처럼 해드려서 엄마를 기쁘고 행복하게 만든다면 두 분 모두가 이해해 주실수 있으실텐데.............]

그러다가 어제 엄마가 했던 얘기와 성행위를 하면서 그의 이름을 불렀던것이 문득 기억났다. 그도 확실히는 단정할수 없지만
엄마도 그를 이성으로 생각하는 느낌이었다.

[만약에 엄마도 그런감정을 갖고 계신다면 내마음이 좀 편안해질텐데... 그것은 엄마가 재혼을 하셔서 다른 남자를 사랑하게
 되는것과 마찬가지잖아... 그렇게되면 나도 아버지한테 덜 미안하게 될테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데 옆에서 조그마한 소리가 들리며 엄마가 눈을 떴다.

"일어나셨어요?... 더 주무시지 않고요.................."

"아니야... 많이 잤어... 언제 일어났니?................."

"방금전에요...................................................."

혜영은 태수와 벌거벗고 누워있다는것을 깨닫자 또다시 부끄러움을 느끼며 이불을 목까지 끌어올렸다. 태수의 얼굴을 보니
고민을 많이 했는지 상당히 어두워 보였다. 그녀도 어제일이 생각나서 무겁고 착잡한 마음으로 태수의 맞은편을 쳐다보았다.

"이제 우리는 어떡하니?..................................."

엄마의 가라앉은 목소리를 듣자 태수는 몸을 일으켜 앉아 덮고있는 이불을 내려다 보았다.

"엄마는 어떻게 하시고 싶으세요?....................."

"나도 모르겠어............................................."

태수는 예전과 같이 엄마가 거부반응을 나타내지 않자 속으로 놀라움과 한줄기의 희망이 느껴졌다.

"제가 이제부터 엄마를 책임질게요..................."

태수의 조용하면서도 아주 단호한 말을 들은 혜영은 고개를 돌려 그의 굳은 얼굴을 보고는 덮고있는 이불을 잡고 몸을 일으켜
앉았다.

"책임을 진다니?.........................................."

"말 그대로에요... 평생동안 엄마옆에 있을게요..........."

"그럴 필요없어..........................................."
 

"엄마한테는 남자가 아버지뿐이었다고 하셨잖아요... 그럼 저는 아버지외에 엄마의 유일한 남자가 된건데... 어떻게 모르는척
 할수가 있겠어요?......................................"
 

혜영은 마음을 써주는 태수가 고마웠지만 고지식한 그가 정말로 책임감을 느껴 그녀 옆에 눌러앉을까봐 걱정이 되었다.

"나는 그런것을 원하지 않아... 네가 커서 네 가정을 꾸리고 잘 살기를 원할 뿐이야.........."

"엄마는 제게 자식으로서를 제외하고는 아무런 감정이 정말로 없으세요?......................"

가슴이 뜨끔해진 혜영은 곧 마음을 가다듬고 태수를 설득할려고 입을 열었다.

"감정은 현실과 달라... 그런다고 서로에게 좋을것은 하나도 없어................................."
"감정이 현실과 다르다는것은 저도 알아요... 하지만 엄마의 속마음을 듣고 싶어요.........."

잠시 망설이던 혜영은 이번만은 왠지 태수에게 사실을 말해주고 싶었다.

"나도 내마음을 모르겠어... 이러면 안된다고 생각하는데... 자꾸 네생각이 나................"
 

고개를 숙이고 조용히 말하는 엄마를 보며 태수는 가슴이 떨리기 시작했다.

"그럼... 그때 하신 말씀은?..........................."
 

"그건 사실이야... 하지만... 그때부터... 너와 네 아버지가 구분되기 시작했어... 그때 너에게... 상처를 줘서 얼마나 속상하고
 미안했던지 몰라......................................."

태수는 미안함으로 어찌할바를 모르는 엄마의 손을 살며시 잡아주었다.

"저는 괜찮아요... 저를 아버지로 대신하여 위안을 삼으실수 있다면 그렇게 하세요... 그걸로 엄마가 행복해 하신다면... 저는
 아무래도 상관없어요................................."
 

부드럽게 말하는 태수의 말을 듣자 혜영은 원망도 하지않고서 아무런 조건없이 헌신적으로 그녀를 생각하는 아들의 마음이
느껴져서 가슴이 뭉클해졌다. 더이상은 그의 가슴에 상처를 주고싶지 않아서 고개를 들고 저도모르게 다급한 소리가 나왔다.

"이젠 아니야... 나는 너를 사랑해... 내 아들인 강태수를 사랑한다고............................"

그러자 태수는 엄마가 한말을 잘못들었나 싶어 믿기지않는다는 표정으로 그녀의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그... 그게 정말이세요?..............................."
"그래......................................................."

태수는 너무나도 놀랍고 감격스러워서 가슴이 벅찬 나머지 아주 수줍어하는 엄마를 힘껏 끌어안았다. 혜영은 마치 좋아하는
남자에게 고백을 한 느낌이 들어 얼굴이 새빨개지고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러나 이대로 끝낼일은 아니어서 태수의 포옹에서
벗어나 다시 입을 열었다.

"하지만 너와 내가 서로에게 그런 감정이 있다고 모든것이 해결되는게 아니야... 너와 나는 이루어질수없는 부모자식사이야...
 서로 좋다고 마냥 이렇게 지낼수는 없잖아....................."

"저도 그렇게는 생각하지만 엄마와 저만 행복하다면은 된거아니에요?... 아무에게도 피해가 갈 일도 없고요............."
"너한테 피해가 간단 말이야... 커서 네짝을 만났을때 어떻게 할려고 그래?... 그여자에게 죄의식을 안갖겠니?.........."
 

"나중에... 엄마가 다른 남자를 만난다면 할수없지만... 그렇지 않다면... 평생 엄마와 살고싶어요... 다른 여자는 만나고 싶지
 않아요.................................................."

혜영은 너무나 답답해서 고개를 세차게 흔들었다.

"그럼 안돼... 그러면 네인생을 망쳐놓았기때문에 내가 죄책감을 갖게 돼... 나도 며느리를 보고 손주도 보고싶단 말이야..."

그러자 할말이 없어진 태수는 그저 묵묵히 앉아있었다. 듣고보니 거기까지는 미처 생각해보지를 않았었다. 엄마가 진심으로
그런걸 원한다면 자신의 고집만을 내세울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여기서 엄마를 놓치고 싶지는 않았다. 이미
그의 마음속에는 엄마가 뿌리깊게 자리를 잡고있어 도저히 그럴 자신이 없었다.

"그러면요... 제 짝을 만날때까지 엄마와 이러면서 살면은 안될까요?...................."

"내가 말했잖아... 너한테 짐이 될수가 있다고............"
 

"하지만 엄마는 저한테 첫여자에요... 솔직히 말하면 제인생에서 유일한 여자가 되주시기를 원한단 말이에요... 그런데 어떻게
 엄마를 쉽게 잊겠어요?........................................"

그말을 듣자 혜영의 가슴에서 한숨이 나왔다. 아직 아무런 연애경험이 없는 태수의 마음이 충분히 이해가 되었기 때문이었다.
그녀도 거기에 대해서는 책임이 있었다. 엄마가 말을 안하고 착잡한 표정으로 있자 태수는 말을 계속 했다.

"엄마만 좋으시다면 그렇게 하게 해주세요... 저는 이미 엄마를 너무 사랑하게 되었어요... 엄마만 생각하면 가슴이 메어지고
 보면은 안아주고 아껴주고 싶어요... 커서 엄마를 걱정시키지 않겠다고 약속드릴게요........................."

간절히 애원하는 태수를 보며 혜영은 마음이 몹시 흔들리고 뭉클해져갔다. 태수의 말에는 그녀를 애절하게 생각하는 진심이
담겨있어 감동스럽기까지 하였다.

"정말 이렇게 해도 너에게 아무런 문제가 없을까?......"

"지난 일주일동안 저는 너무 괴로웠어요... 엄마를 사랑할수가 없어서 살고싶지도 않을 정도였어요... 엄마가 정 싫으시다면
 할수없는 일이지만 그렇지 않으시다면 엄마를 사랑할수 있게 해주세요.................."

아들의 말을 듣고 혜영은 걷잡을수 없이 흔들렸지만 그래도 태수의 장래가 자꾸만 마음에 걸렸다.

"나중에 후회할텐데............................................."

"엄마 옆에만 있어도 행복한데 제가 왜 후회를 해요?... 엄마는 제가 옆에 있는것이 안좋으세요?............."

태수가 물끄러미 바라보자 혜영은 고개를 숙였다. 그녀도 이제 태수의 사랑없이는 하루도 견뎌낼 자신이 없었다. 오래동안
외롭게 살아왔던 그녀에게는 이처럼 헌신적으로 사랑해주는 태수를 도저히 뿌리칠수가 없었다.

"나도 좋아........................................................"

"그럼 됐잖아요... 아무생각 하시지말고 우리끼리만 사랑하며 살아요... 저한테는 엄마밖에 없어요.........."

그러나 태수가 나중에 좋은 여자를 만나기를 원했던 혜영은 그의 여자가 되는것이 부담스럽고 미안했다.

"나보다 더 나은 여자를 만나야 하는데................."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나는 나이가 많고 처녀도 아니잖아...................."
 

그말에 태수는 웃음을 지었다.

"그게 무슨 상관이에요?... 저 한테는 엄마가 이 세상에서 가장 고귀하고 아름다운 여자에요........."

"그래도... 아들이 좋은 여자를 만나기를 바라는것은 엄마의 마음이지......................................"

그러자 태수는 엄마를 안으며 그녀의 등을 다독거려 주었다.

"이미 엄마의 아들이 훌륭한 여자와 살고 있잖아요... 그러니 그런생각은 갖지 마세요................."
"그렇게 생각해주니 고마워................................."

"그럼... 제말대로 하시기로 한거죠?....................."

태수의 웃는 얼굴을 보던 혜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응... 네 말대로 할게........................................"

그러자 태수는 너무나 기뻐서 엄마를 더욱 힘주어 껴 안았다.

"고마워요... 엄마... 이제부터 엄마에게 더 잘할게요....."

혜영도 태수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아니야... 이렇게나 잘해주는 너에게 내가 미안할 따름이지......................."

"그렇게 생각하지 마세요... 엄마를 사랑하게 허락해 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여전히 웃고있는 태수는 엄마를 눕히고 부드러운 키스를 했다. 그러자 혜영은 결정을 내려 마음이 아주 홀가분해졌고 태수의
여자가 됐다는것이 이상했지만 행복감이 느껴졌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아들에게 더 이상의 상처를 주지않아도 된다는것이
매우 기뻤다.

[이왕 이렇게 된거... 아무생각 하지말고... 태수만을 사랑해주며 살자... 태수도 나를 이렇게나 사랑해주는데... 나도 그에게
 사랑을 돌려줘야지..........................................]

그러면서 키스를 하던 입을 떼고 행복해하는 아들을 보다가 문득 어색함이 들었다.

"이 세상에서 연인처럼 사는 엄마와 아들이 있을까?....................."
"있어도 우리처럼 사랑해 하는 엄마와 아들은 아마 없을거에요......"

그말을 듣자 혜영은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그러다가 태수 아빠가 생각나자 혜영의 마음은 다시 침울해졌다. 아들과 연인이
되어 남편에게 몹시 미안했고 또한 태수가 자기 아빠에게 갖는 죄의식도 마음에 걸렸다.

"태수야........................................................."
"네?............................................................."
"네 아버지에게 죄의식을 가질 필요없어... 그것은 내몫이야.........."

그러자 안색이 어두워진 태수는 다시 몸을 일으켜 앉았다.

"그런말씀 하시지 마세요... 이거는 제가 하자고 했잖아요... 나중에 죽어서 아버지를 만나면... 모든게 제잘못이라고 용서를
 빌테니... 엄마는 신경쓰시지 마세요.................."

혜영은 자신을 생각해주는 태수때문에 또다시 가슴이 뭉클해져서 얼른 일어나 뒤에서 태수를 껴안았다. 그리고는 그의 등에
머리를 기대고 조용하게 말했다.

"그것이 어떻게 네 잘못이니?... 네 아버지의 아내였고... 어른인 내 잘못이지........"
 

"아니에요... 아버지는 혼자남게된... 엄마를 저에게 잘 보살피라고 맡기셨을거에요... 그런데... 저는 아버지의 여자인 엄마를
 가졌잖아요.................................................."
 

그러자 혜영은 어떡해서든지 태수가 가지고 있는 죄책감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고 싶었다.

"그렇지가 않아... 어떤식이로든 너는 나를 잘 보살피고 있어... 네 아버지도 분명히 기뻐하고 계실거야... 그리고 어떡해보면
 자식이 결혼하기까지는 엄마는 아들의 여자야... 그때까지 아들을 진심으로 사랑해줄수 있는 여자는 엄마밖에 없잖아..."

그말을 듣고 태수는 감동받아서 고개를 돌려 엄마를 쳐다보았다.

"엄마........................................................."

"그러니까 더이상 죄의식으로 괴로워하지마... 알았지?... 나중에 내가 네아버지에게 잘 말해줄게... 네아버지도 분명히 이해를
 해주실거야..............................................."

태수는 상냥하게 자신을 달래주는 엄마가 너무나 고마워서 눈물이 나올뻔했다. 그리고 그를 위하는 그녀의 마음이 절실하게
느껴져서 다시 엄마를 껴 안았다.

"엄마는 괜찮으세요?..................................."

혜영은 희미하게 미소지으면서 대답했다.

"다른 남자의 여자가 되지않고... 그나마... 자기 아들의 여자가 되어서... 네 아버지도... 그리 화는 안낼거야... 
그러니... 나도
 걱정해 줄 필요가 없어..............................."
 

엄마의 말을 들으니 아주 무거웠던 태수의 마음은 많이 가벼워졌다. 혜영은 태수를 눕히고 그옆에 누워 아들을 가슴 품안에
안았다. 품안에서 가만히 있던 태수는 고개를 들고 입을 열었다.

"엄마... 제가 유진이 누나를 만나는게 싫으세요?..................."
 

별안간 뜻 밖의 말을 들은 혜영은 대답하기가 망설여졌다. 하지만 태수가 아주 궁금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어서 말을
안할수가 없었다.

"그냥... 그때는 네가 나에게 관심을 안주고 유진이 학생만을 신경써주는것 같아서 나도모르게 화가 났었어..............."
"그럼... 유진이 누나가 아니라 다른 여자였어도 똑같이 그러셨겠네요....................."
"응... 내가 좀 유치하지?..................................................."

"아니에요... 생각을 해보니 엄마가 다른 남자와 다정하게 얘기하는것을 본다면 저도 기분이 나쁠거 같아요..............."

"정말?..........................................................................."

"예... 사랑하는 사람때문에 질투하는거야 당연한거 아니겠어요?......."
 

태수의 말을 듣자 혜영은 은근히 기분이 좋아졌다. 유치하게 행동을 했던 그녀에게 태수가 흉을 볼줄 알았지만 다행히 이해를
해주고 또한 그런식으로 말해주어서 아주 기뻤다. 누군가가 질투를 한다는것은 사랑한다는 증거였기 때문에 태수가 그녀를
사랑한다는것을 다시한번 확인할수 있어서 행복감이 들었다.

"네가 흉을 안보고 그렇게 이해를 해주니 고마워............................"

"뭘요...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하면 당연한거죠... 사실은 엄마가 유진이 누나에게 안좋은 감정이 있으신줄 알았거든요......."
"그 애가 좋니?.............................................."

"네... 이성적으로 생각하지는 않지만 저에게 따듯하게 해줘서 좋아요... 엄마가 정 원하시지 않는다면... 만나지는 않겠지만
 유진이 누나도 알고보면 외롭고 불쌍한 사람이에요......................."

그말을 듣자 혜영은 벌떡 고개를 들어 태수를 쳐다보았다.

"그래?...................................................................................."

"네... 유진이 누나의 엄마는 일찍 돌아가셨대요... 나중에... 누나의 아버지가 새로 결혼을 하셨는데... 새엄마와 나이 차이가
 유진이 누나랑 별로 나지를 않아서 엄마같은 느낌이 없대요... 그리고... 누나의 아버지는 새엄마에게서 늦게 보신 아이들을
 보며 그렇게 좋아하시고요...
 그래서 엄마를 그리워하는 누나는 아버지가 마치 누나 엄마와 누나를 잊으신거 같아서 무척
 섭섭하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러니 얼마나 외롭고 쓸쓸하겠어요?..........................."

유진이의 사연을 듣고 혜영은 크게 놀랐다.

"그 애가 너에게 그런 말을 해?....................................................."
"네... 사실은 얘기를 하다가 우연히 아버지얘기가 나왔었거든요........"
"네 아버지 얘기를?..................................................................."
 

"네... 엄마에게 말씀은 안드렸었지만 사실은 아버지에게 원망이 있었어요... 가족을 보살피지않고... 왜 그런... 쓸데없는 일을
 하셔서 엄마를 고생시켜 드렸나하는 원망이요..............................."

그러자 혜영의 마음은 매우 착잡해졌다. 그녀도 그런 생각을 한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태수의 말은 계속 되었다.

"그런데... 누나가 그러더라고요... 아버지께서... 저와 엄마가 나중에 더 좋은 세상에서 살수있게 하기위해서... 그러셨던게...
 아니냐고요... 아버지를 원망만 하지말고 좋게 생각하래요... 그러면서 저를 위로할려고 그랬는지 누나얘기를 하더라고요..."

그말을 듣자 혜영은 한때 유진을 안좋게 생각했던것이 미안하고 부끄러웠다.

"그런... 애인줄은 몰랐구나.........................................................."
"저에게 좋은말을 많이 해주는 누나에요... 잘 알지도 못하는 저에게 친동생처럼 마음써주는 고마운 사람이에요............."
"그럼 그때 재혼얘기를 하면서 네가 안다는 사람이 그 애 였니?.........."

"네........................................................................................."

태수의 말을 계속 듣고있으니 혜영의 가슴속에는 유진이가 아주 새롭게 인식되어 갔다. 평소에 상냥하고 밝게 보이는 애에게
그런 면이 있을줄은 몰랐다. 그렇게 생각하니 유진에게 측은함과 고마움이 일어났다.

"네가 만나고 싶다면 네마음대로 해... 이제는 신경을 안쓸게............"
 

"고마워요... 엄마... 그리고 걱정마세요... 유진이누나와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데 이성적인 감정이 생기겠어요?... 몇년있으면
 결혼할텐데... 아마 누나는 저를 그냥 애로 볼거에요....................."

진지하게 말하는 태수를 보자 혜영은 웃음이 나왔다.

"그거야 모를일이지... 너와 나는 나이 차이가 훨씬 더 나잖아.........."

그말에 태수도 웃음을 터트렸다.

"그건... 그렇네요..................................................................."

한참을 웃던 태수는 엄마를 끌어안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저한테는 엄마밖에 없으니까 걱정마세요... 그리고 엄마가 질투를 해줘서 기분도 좋아요............."

혜영도 태수의 말이 고마워서 그를 껴안아 주었다.

"네가 나를 생각해주는 마음을 잘 알고있으니까 이제 더이상 신경쓰지마... 앞으로는 너를 힘들게 안할게.............."

엄마의 미소짓는 얼굴을 바라보던 태수는 애틋함이 올라와서 키스를 해주었다. 오래동안 키스를 하던 혜영은 문득 떠오르는
것이 있었다.
 

"태수야... 오늘 나와 어디 놀러갈래?........................................."
"네?...................................................................................."

태수는 깜짝 놀라서 엄마를 쳐다보았다. 돈을 벌기에 바빴던 엄마는 지난 몇년동안 어디를 놀러나간적이 없었다.

"책방은요?.........................................................................."

"오늘하루 문 닫으면 되지......................................................"
"일요일에요?......................................................................"
"좀 손해가 있겠지만 그래도 방학동안에 어디를 못가본 네가 마음에 걸려서 그래........"

"저는 괜찮다고 말씀드렸잖아요............................................."

"하지만 내마음이 좀 그렇네... 그리고 너와 어디 놀러가본적이 오래 되었잖아... 그래서... 이번기회에 나도 바람을 쐴겸해서
 그러는거야... 내가 같이 나간다면 그럴거지?.........................."

그러자 태수의 얼굴은 기대감으로 환하게 밝아졌다.

"엄마가 같이 가주신다면 저야 좋죠... 그렇게해요... 그럼... 엄마와 데이트를 하는거네요?........."

"그러네............................................................................."

웃고있는 엄마를 보던 태수는 그녀가 너무나 사랑스럽게 느껴져 안고싶은 충동이 일어났다. 그래서 아무말없이 엄마의 아주
가느다란 허리를 안고 그에게로 끌어당겼다. 아들에게 안긴 혜영은 점차적으로 커져가는 그의 성기를 감지하자 두 눈을 아주
커다랗게 떴다.

"안지치니?... 어제밤에 두번이나 했잖아................................."

"엄마를 보기만 해도 안아주고 싶어서 그래요.........................."

그러면서 태수는 아주 수줍은 듯이 얼굴에 홍조를 띄는 엄마를 더듬으며 입을 맞추었다. 
그날밤 명숙은 잠이 들기위해 선규와
침대에 누워있었다. 갑자기 섹스를 많이 한탓인지 몸이 놀라서 오늘은 피곤하다고 하자 선규는 아무런 반대없이 그녀의 청을
들어주었다. 옆에 누워있는 선규를 보니 예전처럼 불안하고 어색한 느낌은 더이상 들지는 않았으나 아들과 성행위를 하면서
살아야한다는것이 계속 이상하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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