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들의 교향곡 - 42부 > 야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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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설

모자들의 교향곡 - 4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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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19가이드
댓글 0건 조회 20회 작성일 25-09-26 14:19

본문

몇 번을 더 눌러보다가 이내 포기하고 다른 집들을 가 보았다. 그러다가 그의 소리를 듣고서 지갑을 가지고 나오는 여자를 본
선규는 저도모르게 흠짓 놀랐다.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그때 섹스하는 소리를 듣고 골목을 나오다가 우연히 마주친 여자였다.
그 여자도 그 소리를 들었으면 그가 거기서 무었을 했는지를 알거라는 생각을 하니 매우 부끄러움이 들었다.

그 당시에는 급하게 뛰어가느라 자세히 보지를 못했었는데 지금 유심히 살펴보니 여자는 아파트에서 보았던 여자와 비슷한
나이인것 같았다. 키는 엄마정도 되었고 중간 길이의 머리를 한 평범한 가정주부처럼 보였다. 여자는 왠지 모를 아주 이상한
표정으로 그를 보더니 얼굴에 약간의 홍조를 띄었다.

"얼마죠?..........................................................."

선규가 액수를 말하자 여자는 지갑에서 돈을 꺼내주었다. 그런다음 거스름돈과 영수증을 건네받자 여자는 아무말없이 대문을
닫고 들어갔다. 무엇인가 어색함을 느낀 선규는 닫혀진 대문을 한동안 바라보다가 다른 집으로 대금을 받기 위해서 발걸음을
옮겼다.

약국문을 닫고 들어온 명숙은 왠지 오늘은 저녁을 하기 싫어 방에 들어가서 침대 위에 누웠다. 계속 선규때문에 고민을 많이
해서 심신이 너무나 지쳐 있었다. 최근들어 선규의 감정은 자주 돌변하지는 않았지만 밤마다 아주 조바심이 들어 속이 막힐
지경이었다. 그동안 함께 벌거벗고 자던 선규의 행동은 점점 대담해지고 있었다.

비록 성행위를 요구하거나 치부를 만지는 일은 없었지만 그의 행위는 매번 그녀를 놀라게 했다. 지난번에 그녀의 몸 위에다
사정을 한것도 그랬고 옆으로 돌아눕게 한 다음 발기된 성기를 그녀의 히프에 문질렀을때는 너무나 기분이 이상해서 질겁을
할 정도였다. 더군다나 어제는 그녀에게 아무것도 안입고 앞치마만 두르고 요리를 해달라고 요청을 해서 기겁을 했었다.

추워서 못하겠다고 거절을 하니 선규는 또 토라져서 달래느라고 애를 먹어었다. 계속 이런식으로 상식밖의 짓을 하게 되어서
마음이 대단히 불편했고 또한 선규가 혹시 변태적으로 되지않나해서 겁이 났다. 어쩌다가 그녀에게 모든것을 요구도 안하고
자위로 성욕을 해결하는 선규가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성관계를 맺을까도 생각해 보았지만 차마 말이 입밖으로
나오지가 않았다.

더군다나 한번 관계를 맺는다고 거기서 끝날 문제는 아니었다. 이제는 이런 상식 밖의 짓을 그만하자고 말을 하고 싶었으나
선규가 화를 낼것을 생각하니 그러지도 못했다. 그녀가 좋아서 이러는데 만약 그런다면 그의 가슴에 상처를 줄거 같았고 하나
밖에 없는 자식과 불편하게 지내고 싶지도 않았다.

또한 선규가 저번처럼 집을 나가 진짜로 사고를 칠까봐 두려움도 들었다.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해결책이 떠오르지가 않아서
한숨만 나왔다.

[이러다가 정말로 아들의 여자가 될려나봐...............]

그러면서도 명숙의 마음 한구석은 아주 가끔씩 흔들렸다. 선규가 달콤한 말을 할때는 그에게 애틋함과 동정심이 생겨 선규가
원하는대로 그의 첫 여자가 되어주고 싶은 마음이 일어나곤 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자신과 선규와의 관계가 과연 예전처럼
돌아갈수 있을지가 의문스러웠다.

[아마... 그렇게 된다면 다시는 부모자식간의 관계가 되기 힘들거야..................]

그러면서 한동안 멍하니 누워있는데 현관문에서 소리가 나며 인기척이 들렸다.

"엄마................................................................"

"방안에 있어......................................................"

일어나지도 않고 대답만 한뒤 조금 있으니까 문이 열리며 코트를 벗은 선규가 들어왔다.

"어디 아퍼?... 저녁도 안하고 왜 이렇게 누워있어?..."

명숙은 그를 보며 힘없이 말했다.

"좀 피곤해서 그래... 배가 많이 고파?..................."

선규는 근심스러운 얼굴로 그녀의 이마를 짚어보더니 말했다.

"오늘 약국에 손님이 많았어?............................."

"그런거는 아니지만 오늘 몸에 기력이 없네... 조금만 기다려... 내가 얼른 저녁 차려줄게..........."
 

명숙이 몸을 일으킬려고 하자 선규는 급히 그녀를 잡았다.

"그럼... 우리 나가서 사먹자... 피곤하다면서 뭣하러 밥을 해?........................"

"외식을 하잔 말이야?......................................"

"응... 저번에 엄마와 밖에서 오래간만에 먹으니까 좋더라... 그렇게 하자.........."

"그럴까?......................................................."

생각을 해보니 선규의 제안도 괜찮은것 같았다. 더우기 밖에 있으면 선규가 엉뚱한 짓을 할까하는 염려를 할 필요도 없었다.

"정말 그래도 되겠어?......................................"
"물론이지... 엄마가 몸이 안좋은데 내가 어떻게 밥해달라고 그러겠어?... 밖에 나갈수는 있겠지?..........."

"응.............................................................."

"그럼 어서 준비하고 나와... 밖에서 기다릴게......"

선규가 웃으면서 나가자 명숙은 벌떡 일어나서 화장을 고치면서 머리를 매만졌다. 생각을 해보니 성적인 문제로 그녀를 마구
괴롭히는것만 제외하고는 착한 아들이었다. 엄마가 피곤하다며 마음 써 주는 선규가 이럴때는 그저 고마웠다. 명숙은 선규가
먹고싶어 하는것을 사줄려고 했지만 그가 그녀가 원하는것을 먹어야한다고 고집을 부려 할수없이 한식집을 갔다.

밥을 먹은다음 선규가 소화시키게 걷자고 해서 한동안 거리를 배회했다. 옆에서 걷는 선규는 기분이 좋아 보이는듯 했다.

"엄마... 안추워?..........................................."
"괜찮아... 너는?..........................................."

"엄마와 이렇게 걸으니까 꼭 데이트하는거 같애... 엄마는 어때?............."

"나도 좋다.................................................."

오래간만에 한가하게 바람을 쐬니 명숙도 기분이 상쾌해지는것을 느끼며 막혀있던 가슴이 탁 트이는것 같았다.

"엄마... 팔짱 끼워줘..................................."

"엉?........................................................"

"엄마와 연인들처럼 걷고싶어서 그래............"
 

예전같으면 아무생각없이 선규와 팔짱을 했겠지만 지금은 혹시 지나가는 사람들이 그녀와 아들과의 아주 비정상적인 행위를
눈치챌까봐서 명숙은 저도모르게 주저했다. 그러자 선규는 어린애처럼 계속 그녀를 보챘다.

"빨리 해줘.............................................."
"사람들이 보잖아...................................."
"어때?... 엄마와 아들이 다정하게 걸어가는건데... 걱정할 필요없어... 어서............"

선규가 팔을 내밀자 명숙은 마지못해 팔짱을 끼워줬다. 하지만 여전히 마음은 불안해서 계속 주위사람들이 마구 의식되었다.
그러나 선규는 이러고 걸으니까 마치 사람들에게 엄마가 자신의 여자라는것을 공개하는것 같아 마음이 뿌듯하고 흐뭇했다.
그리고는 엄마도 자신과 이렇게 걷는것을 좋아해주기를 내심 바랬다.

"이러고 걸으니까 좋지?.........................."

"으... 응.............................................."

"저번에 태수와 아줌마가 함께 걸어가는것을 봤는데... 둘이 너무 다정하게 보여서 부러웠었어.........."

그말에 명숙은 깜짝 놀랐다.

"팔짱을 끼고 걸었어?..........................."

"아니... 하지만 보기가 너무 좋더라고......"

"그집도 많이 변하나 보네... 서로 부모자식으로만 있을뿐 다정하게 행동하는거에는 서툴렀는데......."

그러다가 문득 혜영에게 아들과 서로 애정표현을 하라고 권했던것이 기억났다.

[그때는 아들과 재미있게 살라고 했던 말이었는데... 지금은 아마 그런말을 못할거야... 순수했던 아들과의 애정표현이 이렇게
 될 줄 누가 알았나?............................]

그런생각을 하니 자신이 처한 상황이 아주 어처구니가 없어서 속으로 한숨이 나왔다. 하지만 선규는 그러한 그녀의 마음을
모르는지 연신 싱글벙글거리고 있었다. 하지만 주위에서 그들을 이상하게 쳐다보는 사람도 없었고 한동안 그렇게 걸으니
불안했던 명숙의 마음도 어느새 편안해졌다. 집에 가까이 다가오자 선규는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앞으로도 엄마와 이렇게 데이트해도 돼?..............................."
 

명숙은 웃는 선규를 보며 자신도 미소를 지으면서 대답했다.

"그래... 네가 옆에서 같이 걸어주니까 좋다... 다음에도 이러자..."

그러자 선규는 함박 웃음을 지으며 팔짱을 풀고 그녀의 어깨를 안으며 말했다.

"빨리 집에 가자... 춥지?...................................................."

아들의 다정한 말에 명숙은 따뜻함을 느끼며 그녀도 선규의 허리를 안고 얼른 집으로 들어갔다. 씻고 방으로 들어온 명숙은
이미 선규가 평소처럼 그녀의 침대위에 누워있을줄 알았으나 뜻밖에도 침대위는 텅 비어있었다. 의문이 든 명숙은 선규의
방으로 가보니 그는 잠옷을 입고 책상에 앉아 공부를 하고 있었다.

"안 잘거니?..................................................................."
"졸리면... 엄마혼자 자...................................................."

명숙은 그녀를 보지않고 계속 책을 보며 말하는 선규가 혹시 기분이 안좋아졌나 해서 또다시 마음이 졸여졌다.

"이따가 잘거야?..........................................................."

"응... 오늘은 여기서 잘래.............................................."

예상못한 그의 대답에 명숙은 크게 놀라서 불안한 마음으로 그의 얼굴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또 기분이 나빠졌나?... 왜 그러지?...............................]

자신이 뭘 잘못했나하고 생각하는데 선규가 고개를 돌려 쳐다보았다.

"왜 그래?... 안자?......................................................"
"오늘은 내방에서 안자?.............................................."
 

그러자 선규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면서 대답했다.

"엄마가 오늘 피곤하다고 그랬잖아... 엄마가 나와 자면 마음이 불편하다는걸 다 알아... 그러니까 오늘은 혼자 편하게 자..."

그말을 듣자 명숙은 갑자기 뒤통수를 뭔가에 얻어맞는 느낌이 들면서 한편으로는 가슴이 뭉클해졌다. 선규가 그녀의 마음을
읽을줄은 꿈에도 몰랐고 또한 그녀를 생각해주는 말을 하니 고마워서 가슴이 메어졌다.

"빨리 가서 자... 피곤하다며?... 나는 좀 더 있다가 잘게..."
 

선규가 다시 고개를 돌리자 명숙은 그만 마음이 아주 착잡해져서 나가지도 않고 그자리에 서 있었다. 선규때문에 고민을 많이
하지만 그가 그녀를 위하는 마음은 항상 누구보다도 각별했다. 선규 아빠도 이렇게 그녀를 생각해 주지는 않았었다. 선규가
배달에서 돌아왔을때 그녀가 피곤하다는 말을 듣고 해줬던것들이 떠오르자 아들이 고맙고 측은했다.

그러다가 문득 선규가 그녀를 그렇게나 원하는데 계속 거부하는 자신이 너무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히 속으로는 몹시 원할텐데 내기분을 생각해주며 참고 있잖아... 저 혈기왕성한 나이에 그러는것도 쉽지는 않은데.....]

그런생각을 하는 명숙은 침대위에 걸터앉아 조용히 선규를 불렀다.

"선규야............................................................."

"응?................................................................."

"잠깐 내옆에 앉아봐..........................................."

선규는 뜻밖이라는 표정을 지으며 천천히 다가와서 그녀옆에 앉았다. 명숙은 그의 얼굴을 물끄러미 쳐다보다가 입을 열었다.

"엄마와 정말로 하고싶니?..................................."

선규는 잠시 무표정으로 있다가 이내 대답을 했다.

"응................................................................"

"어떻게 마음을 돌릴수는 없겠니?......................."

"그럴수는 없을거 같애... 항상 엄마만 생각나......."

"후회할거야... 나중에 크면 다른 여자들을 만날거잖아... 그때 네 애인과 첫관계를 가지고 싶지 않니?............"

"다른 여자들은 필요없어... 그리고 엄마가 내 애인이 되주면 되잖아..............."

"엄마와 하면 나중에 죄책감이 들어 괴로울지도 몰라.................................."

그러자 선규는 천천히 고개를 내저었다.

"엄마와 사랑을 하게 되어서 행복할텐데 왜 죄책감이 나?... 엄마는 그럴거 같애?................"
 

명숙은 고개를 떨구며 크게 한숨을 쉬었다.

"그럴거야... 나중에 너에게 상처가 될수 있는데... 내가 마음이 편하겠니?.........................."
 

선규는 그녀를 껴안으며 등을 다독거렸다. 


"엄마에게 고마워지고 더 사랑하는 마음이 생길텐데... 왜 상처가 생기겠어?... 내가... 이런 마음을 갖는것은 단순히 충동적이
 아니야... 나도 첫관계를 맺을때는 내가 가장 좋아하고 사랑하는 여자와 하고싶어... 그게 바로 엄마야... 그건 영원히 변하지
 않을거야...................................................."

아들에게 안겨있는 명숙은 그의 말이 진심이라는것을 느낄수가 있어 마음이 몹시나 흔들렸다.

[선규가... 마음을 못돌린다면... 어차피 일어날 일이잖아... 이렇게나 날 원하는데 원하는대로 해주자... 처음이라 겁이 나서
 그러지만... 일단 일을 저지르고 난뒤에는 괜찮아질거야...........................]

하지만 역시 친아들과 성관계를 맺는다는것이 마음에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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