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들의 교향곡 - 38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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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19가이드 작성일 25-09-22 18:46 조회 40 댓글 0본문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있었기 때문에 거리에서 이곳저곳을 구경하며 돌아다녔다. 어제도 느낀거였지만 지나가면서 마주치는
사람들이 궁금했다. 한번도 보지못했던 사람들이 사랑하는 연인은 있을까. 만약 그렇다면 그들은 어떻게 맺어졌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자신처럼 부모를 이성으로 사랑하는 사람이 있을까하는 궁금증도 들었다.
이윽고 발길을 돌려 책방으로 향하는데 몇번 음악테이프를 샀던 레코드 가게에서 푸른하늘의 겨울바다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걸음을 멈추고 음악을 들으니 심신이 지쳐져 가는것을 느꼈다. 오래동안 다람쥐가 바퀴를 돌리듯이 정신없이 똑같은 생활을
해 왔고 거기다가 엄마와의 일때문에 마음이 무척이나 피곤했다. 혼자 어디론가 가서 모든것을 잊고 조용히 있고 싶었다.
[겨울에 바닷가는 사람도 없고 평화스럽겠지?... 그런곳이라도 가서 며칠 쉬어봤으면 좋겠네.......................]
하지만 현실불가능이라는걸 잘 알고 있었다. 한숨을 쉰 태수는 다시 발걸음을 움직여 책방문을 열고 들어갔다. 책방안에 놓인
책상을 보니 어제 그곳에서 엄마가 자신의 고백을 거절했었던 기억이 났다. 그후에 엄마로 여기기로 아무리 생각해 보았지만
뜻대로 되지가 않았다.
아침에도 병두껑을 열려고 안간힘을 쓰던 엄마를 보았을때 애절함이 몰려들었고 그녀의 얼굴을 보아도 안아주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었다. 문득 엄마가 남자는 그의 아버지뿐이라는 말이 떠 올랐다.
[아버지가 부럽네... 돌아가셨어도 그렇게 당신을 생각해주는 여자가 있고... 나한테도 나중에 그런 여자가 생길까?........]
엄마는 그의 여자가 나중에 자연스럽게 나타날거라고 했지만 그 말을 부정했다. 그가 원하는 엄마같은 여자는 이 세상에서
오직 바로 엄마 밖에 없었다. 그러자 태수는 절망감에 빠져들었다. 그저 아버지가 가득 들어있는 엄마의 마음속에 조금이라도
자신이 들어가기를 간절히 소망할 뿐이었다.
오후에 유진이가 책방으로 찾아왔다. 그녀는 태수의 안색을 유심히 살펴보더니 걱정스럽게 말했다.
"무슨일이 있니?... 얼굴이 안 좋아 보인다.........................."
그러자 태수는 속으로 움찔해서 애써 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어제 잠을 못자서 약간 피곤해서 그래요... 왜 그런날이 있잖아요.............."
"그럼 다행이네... 난 또 아주머니가 어디 편찮으신가 했지........................"
태수는 엄마를 이성으로 사랑하게 된 다음부터 사람들의 얼굴을 보기가 아무렇지 않았는데 왠지 유진이 한테 만큼은 마음이
찔렸다. 엄마나 선규엄마 이외에는 처음으로 자신에게 잘 해주는 여자에게 그런 자신의 비정상적인 면을 보여주고 싶지가
않았다. 그런데 문득 그녀에 관한 궁금함이 생겼다.
"누나는 애인이 있어요?................................................"
그러자 유진은 이상야릇한 미소를 지었다.
"왜?... 내가 애인이 있는것처럼 보여?............................"
"그냥요... 누나는 대학생이고 착하고 예쁘니까... 좋아할 남자가 당연히 있지 않겠어요?............."
"그렇게 생각해?........................................................"
"네........................................................................."
유진은 미소를 띄우며 잠시 태수를 바라보다가 입을 열었다.
"없어....................................................................."
태수는 당연히 유진에게 애인이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녀의 대답은 뜻밖이었다.
"왜요?..................................................................."
"아직 좋아하는 사람이 안나타났으니까 그러지............."
"대학생들은 미팅같은거를 한다는데... 그런것도 안했어요?......."
그러자 유진은 깔깔거리면서 웃음을 터트렸다.
"너... 아주 나에 대해서 궁금한게 많구나...................."
"그... 그냥요... 미안해요... 그저 대학생들이 궁금해서 그래요..."
태수는 겸언쩍어져서 얼른 얼무버렸다. 유진은 잔잔하게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어차피... 너도 몇년있으면 대학생이 될텐데 알게 될거잖아... 그냥... 친구따라 몇번 나가보긴 했는데... 장난하는거 같아서
별로 마음에 드는 남자가 없었어........................................"
"누나는 그런식으로 남자를 만나는걸 싫어해요?...................."
"응... 난 운명론자라고나 할까?... 그냥 우연히 만나서 사랑하는 마음이 저절로 싹트기를 바라거든... 그게 운명이라고 믿어..."
태수는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건 바로 자신과 엄마와의 이야기였다.
[나도 엄마를 사랑하는 마음이 나도모르게 생겼잖아... 그럼 그게 운명인가?..................]
그러자 태수는 유진에게 자신의 심정을 하소연하고 싶었다. 잘은 모르겠지만 그녀의 말은 그에게 새로운 면을 보게 만들어
주었다. 그녀가 눈치를 챌까봐 말을 하기가 겁이 났으나 답답한 마음을 참을수가 없어 얘기를 꺼냈다.
"누나... 있잖아요... 이건 제친구 얘긴데요... 그 친구가... 너무나 사랑하는 여자가 생겨서... 고백을 했는데... 그 여자는 거절
했거든요... 그럼 제 친구는 어떻게 해야 되요?........................................................"
유진은 잠시 알수없는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실연 당했구나....................................................."
"예?..................................................................."
태수는 실연이라는 말을 듣고 소스라치게 놀랬다. 연인 사이에만 쓸수있는 실연이라는 말은 드라마나 소설에서 들어보았지만
자신에게 그 말이 적용된다는걸 생각하자 기분이 몹시 이상하고 씁쓸했다.
"뭘 그렇게 놀라?... 그런거잖아.............................."
"그... 그러네요... 남녀관계에 대해서는 한번도 생각해 본적이 없어서......"
태수가 우물쭈물하자 유진은 얼른 말을 했다.
"저번에 왔던 친구야?.........................................."
"아... 아니에요.................................................."
"그 여자는 친구한테 첫 여자니?..........................."
"네................................................................."
"그럼... 상심이 크겠구나...................................."
한동안 적막이 흐른뒤 유진은 다시 입을 열었다.
"나는 아직 연애를 안해봐서 이런거는 잘 몰라... 하지만 빨리 잊고 새출발을 하는게 낫겠지..........."
"그렇게 생각해요?............................................"
유진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첫사랑은 죽을때까지 못잊어... 이루어지기도 힘들다고 그러더라... 아픔이 무척 크겠지... 만약... 그여자가 마음을 돌린다면
다행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빨리 단념해야지................................"
그말을 듣고 태수는 더욱 깊은 절망감에 빠져들었다.
"그 여자의 마음을 돌릴려면... 어떻게 해야 되요?..............................."
유진은 태수의 얼굴을 빤히 살피더니 다시 한숨을 지었다.
"네 친구가 그 여자를 정말로 사랑하는 모양이구나............................."
"네................................................................."
"기다리는수밖에 없어... 그 여자가 네친구의 정성에 감복해서 마음을 열수는 있겠지만 쉽지는 않을거야..........."
유진의 말을 듣고 태수도 저도모르게 한숨을 쉬며 착잡해졌다.
[그런다고 엄마가 과연 마음을 열어줄까?.............]
혜영은 시장에서 장을 보고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하루종일 태수생각이 끊이지 않아서 마음이 무겁기만 했다. 어두운 그의
얼굴을 보고있으면 불쌍함과 애처로움이 들어서 괴로웠다.
[누가 나를 좋아해주는것도 큰복인데... 그게 하필이면 왜 아들일까?......]
생각같아서는 그의 마음을 받아주고 싶었지만 그럴수없는 운명이 원망스러울 뿐이었다.
"아줌마 아니세요?........................................."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니 선규가 봉다리를 들고 반가운 표정으로 달려왔다.
"선규구나... 어디 갔다 오는 길이니?................"
"군것질할려고... 과자를 사오는 길이에요... 뒷 모습을 보니... 어느 예쁜 숙녀분이 걸어간다싶어... 자세히 보았더니... 역시
아줌마였네요............................................."
그러자 혜영은 웃음을 터트렸다.
"아줌마를 놀리고 있어... 그래... 엄마는 잘 계시니?..............."
"똑같죠... 뭐... 약국때문에 바쁘시잖아요... 일요일에는 문닫고 엄마와 어디 놀러가고 싶은데 그러지도 못해서 심심해요....."
"일요일이 쉬는 날이라 사람들이 제일 많이 찾아오는데 어떡하니?... 네가 엄마를 이해해 줘야지.................."
"그래도 일주일에 하루는 쉬어야죠... 매일 일하면서 어떻게 살아요?... 살면서 그런 재미라도 있어야죠... 아줌마도 하루정도
책방문을 닫고 태수와 어디 놀러갔다 오세요......................."
"먹고 살기가 바쁜데... 그럴 여유가 어디있니?....................."
"아무리 돈버는것도 중요하지만 기분전환도 있어야죠... 인간은 기계가 아니잖아요... 아줌마는 그런 생활에 질리지 않으세요?
태수도 학교가고 배달하며 똑같은 생활을 하느라 지쳐있을지도 모르잖아요......................"
혜영은 그말을 듣고 가슴이 저렸다. 생활이 바빠서 태수가 그럴것이라고는 생각해보지 못했었다.
[한창 나이에 어디 놀러가보지도 못하고 집안일을 도우느라 그렇게 살고있었네... 이게 다 못난 에미를 만난 덕분이지......]
자신을 자책하고 있는데 옆에서 선규가 다시 입을 열었다.
"그러고보면... 아줌마와 태수는 참 닮았어요....................."
"뭐가?......................................................................."
"둘이 분위기도 비슷하고 생각하는것도 똑같잖아요... 저와 엄마는 그래도 다른 구석이 있거든요... 그런데 아줌마와 태수에게
서는 그런점을 찾아볼수가 없네요................................."
그러자 혜영은 속으로 흠짓했다. 마치 선규가 자신과 태수와의 일을 아는것 같아서 여간 마음이 졸여지는게 아니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선규의 말이 의미심장하게 들려왔다.
[한번도 그런생각을 안해보았는데... 정말 나와 태수가 닮았나?.....................]
그렇게 생각하면서 선규를 쳐다보니 불현듯 선규가 성에 대해서 호기심을 갖는다고 걱정하던 명숙이가 생각났다. 처음에는
어렸을때부터 보았던 선규가 그런다는것이 신기하고 우스웠지만 문득 선규가 태수와 같은 나이라는것이 생각났다.
[감수성이 예민한 때인데 그러는게 당연한거지... 옛날 같았으면 태수나 선규는 애 아빠가 되었을 나이잖아.........]
그러고 상념에 잠겨있는데 선규가 말했다.
"태수는 책방에 나갔어요?......................................"
"응... 이제 방학도 다 끝나가서 오늘은 집에서 쉬어라 그랬더니... 부득부득 나가더라.............."
"신경쓰지 마세요... 여자와 얘기도 하면서 잘 지내던데요... 뭘............................................"
그말에 혜영은 깜짝 놀라 선규를 바라보았다.
"그게 무슨 소리야?..............................................."
"저번에 갔더니 어떤 여자손님과 얘기하고 있던데요..."
"그냥... 손님에게 설명하고 있었겠지......................."
그러자 선규는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말했다.
"아닌것 같던데요... 무슨 심각한 얘기를 했는지... 둘다 표정이 진지하고 어두워 보이던데요.........."
"그래?.............................................................."
"예... 다정하게도 보여 마치 두 연인들을 방해하는것 같아서... 저도 기분이 좀 그랬어요..............."
"여자가 어려?..................................................."
"대학생같아 보이던데요... 태수 말로는 그냥 아는 누나래요...................."
그말을 듣자 혜영은 불현듯 유진이가 생각났다.
[태수와 얘기를 나눈적이 있었다고 그랬지?... 일요일마다 만나나?.........]
태수와 유진이의 다정한 모습을 상상하자 혜영의 마음속에는 왠지모르게 은근히 질투심이 일어났다. 그녀의 어두운 얼굴을
옆에서 보던 선규는 다시 웃음을 지으며 위로했다.
"제가... 공연한 말을 했나봐요... 걱정마세요... 태수를 잘 아시잖아요... 자기할일 똑부러지게 하는 앤데... 설마... 여자에게
빠지겠어요?...................................................."
그러자 혜영은 마지못해 표정을 밝게 하며 대답했다.
"그... 그래... 네말이 맞어... 그냥 손님일거야........."
집에 다다르자 선규는 봉다리에서 아이스크림 2개를 꺼내 그녀에게 주었다.
"이거 드셔보세요... 하나는 나중에 태수 주고요... 한번 먹어보았는데 아주 맛있더라고요..........."
"그래... 고맙다................................................"
혜영이 아이스크림들을 받자 선규는 웃으면서 인사를 하고는 약국으로 달려갔다. 혜영은 오후내내 선규가 했던 말이 마음에
걸렸다. 전에는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았었는데 태수가 다른 여자와 다정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 왠지모르게
불안감이 들어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것은 한창 공부를 해야 할 아들이 여자에게 빠질지도 모른다는것이 전부가 아니었다. 이상하게 태수가 다른 여자와
단둘이 있다는것이 싫었고 그를 뺏길지도 모른다는 두려움도 일어났다. 더군다나 상대방의 여자가 태수처럼 젊은 여자라는
생각도 드니 불안감이 더욱 들고 배신감 마저도 느껴졌다. 왜 이런 마음이 드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었다.
[이상하다... 왜 이럴까?... 마치 남자에게 질투를 느끼는것 같네... 태수가 여자를 만날수도 있는데... 더구나 그냥 손님으로서
얘기했었을수도 있잖아...................................]
나중에 아들이 좋은 여자를 만나 잘 살기를 바라는 혜영은 이런 생각을 하다가 불현듯 태수가 자라서 진짜로 여자를 사귀고
결혼을 한다면 자신의 마음은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된다면... 태수를 축복해줘야 하는데... 그때도 이런마음이 들면 어떡하지?.................]
태수가 다른 여자와 행복하게 오손도손 사는 생각을 하니 흐뭇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마음한구석에서 쓸쓸함도 올라왔다.
그러고 있는데 문득 유진이가 떠 올랐다. 그렇게 잘 알지는 모르지만 다정한 구석이 있고 상냥한게 착한 애로 보였다. 한때
태수가 유진이 같은 여자를 만나기를 바란적이 있었으나 막상 그녀를 아들의 배필로 생각해보니 어쩐지 이상하고 어울리지
않는것 같았다.
[그 애는 대학생이라던데... 그러면 태수보다 나이가 한참 위잖아?... 보니까 야무지고 똑똑하게 보이던데 그럼... 우리 태수가
기가 죽어 휘어잡혀 살수도 있겠네...................]
만약에 태수가 그렇게 산다면 그 꼴을 못 볼것 같았다. 간간히 연상의 여자와 결혼하는 얘기들을 들어보기는 했지만 혜영은
그것을 신기하게만 여길 뿐 별로 달갑게 생각하지는 않았었다. 역시 한 아이의 엄마라서 그런지 며느리감은 아들의 내조를
잘해주고 편안하게 해주는 여자를 원했다. 그러다가 혜영은 머리를 흔들었다.
[내가 무슨생각을 하는거야?... 태수가 대학에 들어가면... 그 애는... 나이가 차서 다른 남자를 만나 결혼할텐데... 지금 당장
애인이 있을지도 모르지................................]
생각을 해 보니 유진이의 나이와 자신이 태수 아빠를 만났을때의 나이가 아주 비슷했다. 그런생각을 하자 조금 마음에 안도가
찾아오기는 했지만 여전히 불안감을 떨쳐버릴수가 없었다. 계속 그런생각으로 안절부절 하다가 이윽고 태수가 돌아올 시간이
되자 혜영은 저도모르게 코트를 걸치고 버스정류장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버스에서 내리던 태수는 의외로 엄마가 나와있는것을 보고는 대단히 놀랬다. 이제는 엄마와 아주 다정했던 시절이 끝났다고
생각하여 더이상 안나올 줄 알았는데 버스정류장에서 혼자 서있는 그녀를 보고 혹시나하는 기대감이 생겼다. 반가운 마음에
웃으면서 그를 보고있는 엄마에게 얼른 달려갔다.
"엄마가 여기는 어쩐일이세요?........................"
엄마는 약간 쑥스럽게 웃으면서 대답했다.
"원래 일요일마다 너를 마중하러 나왔었는데... 어쩐일이긴... 장사는 잘했니?..............."
"네............................................................"
"어서 가자... 고단하겠다..............................."
혹시 엄마가 마음을 돌렸나하고 설레이던 태수는 그녀가 몸을 돌려 집으로 향하기 시작하자 내심 실망감이 들었다.
[그냥... 단순히 책방을 보고 오는 나를 마중하러 나오신 모양이지?............................]
엄마가 그와 손도 잡지않고 그저 자신을 옆에서 함께 걷는 동행으로만 여기는것 같아서 착잡한 심정이 들기도 하였다. 아직
마음정리가 안되는 자신은 그녀를 볼때마다 괴로운데 엄마는 벌써 정리가 된 모양이었다.
[유진이 누나는 기다리라고 했지만... 그거야... 보통 남녀사이에서나... 가능한 일이겠지... 역시... 엄마와 나사이에는 가망이
없나?......................................................]
그런생각을 하니 속으로 허탈한 한숨만 나왔다. 한편 불안한 마음으로 무심코 버스정류장으로 나갔던 혜영은 막상 태수를
보자 어색함이 들었다. 그와 나란히 걷고 있으니 얼마전의 연인들처럼 다정하던 때가 기억나서 기분이 이상하고 괴로웠다.
더군다나 자꾸만 잊어버릴려고 노력했지만 옆에서 걷는 태수가 죽은 남편외에 자신과 몸을 섞었던 유일한 남자라는 생각이
드니 거북하기도 하고 얼굴이 화끈거려 아들을 똑바로 쳐다볼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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